부모님의 닮고 싶은 부분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어른은 세 명이고, 부끄러워서 말은 못 드렸지만 그 중 두 명은 바로 제 부모님입니다.
사랑한다는 감정표현은 자주 하지만, 존경한다고 말씀 드리기에는 아직 부끄럽네요
저희 부모님은 저보다 훨씬 많은 분야에서 저보다 뛰어나시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을 딱 하나 꼽으라고 하면 바로 생각나는게 있는데요.
먼저 어머니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준비성을 닮고 싶습니다.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이신지라, 제가 뭘 하나 빠뜨리는걸 보시면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이제 자취 중이니 어느정도 벗어난 것 같기도...
항상 잔소리 끝날 타이밍엔 "엄마도 원래 이런 성격 아니었다~ 오히려 너랑 비슷했어." 하시며 2차 잔소리...
다 저 잘되라고 하시는 말씀인건 알겠지만 조금만 줄여주세요 어머니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두번, 세번 확인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닮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특히 저는 뭘 자주 깜빡하는 편이라, 그럴때면 참을 수 없는 어이없음과 '한 번 더 확인할껄...'이라는 마음이 들거든요. 근데 이미 한 번 확인한걸 또 하는 것은 너무 귀찮기 때문에 결국 안 하게 되는 패턴인거죠. 아직 갈길이 멀었나 봅니다.
아버지는 오히려 저와 비슷한 성격이라서 간혹 어머니의 잔소리 지분을 조금 가져가 주십니다. 그래도 80%는 제 지분이지만... 아버지는 다른 쪽으로 제가 닮고 싶은 면이 있는데, 바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고자 하는 성향입니다. 아버지의 직업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문제에 봉착하면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하시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답이 없는 문제도 아버지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십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접근을 하셔서 창의적으로 풀어내시는걸 보면 신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문제 해결이 끝난 뒤에는 아버지의 잔소리... "너는 어린애가 이렇게 고지식하냐~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찾으면 되지!" "핸드폰으로 오락만 하지 말고 검색을 해 검색을!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 좀 많냐?" 다행히 어머니보다는 덜하십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스승님의 역할도 많이 해주십니다. '정말' 많이요. 가끔은 듣고 있으면 지치기도 하지만, 다 저 잘되라고 하시니까 최대한 수용하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 닮고 싶지만, 이걸 표현 하기는 쉽지가 않네요. 직접 말씀드리는건 뭔가 쑥쓰럽고, 집에 편지와 선물이라도 보내야겠네요
매니아 여러분은 부모님, 혹은 주변인들의 닮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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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타고나기를 덜렁거립니다.
아버지 성향이 살아가면서 정말 좋은 태도와 마인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