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사인앤트레이드 vs fa이후 사전합의 글 흥미롭네요
일단 보상에 관해서 양팀이 합의를 했어도
그게 구속력이 없기에 SK에서 그 합의를 깰 수도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만약 합의가 없었다면 그 자체가 불확실성이죠
그래서 차라리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애고 싶다면
사이앤트레이드 (싸트)를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의 게임은 SK와 KCC 양자만 존재하는 가정에서
성립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결국 FA라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선 삼성이라는 또다른 변수, 잠재적 참가자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FA와 싸트의 차이점에서 연유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FA는 1차적으로 영입구단과 선수 양자의 이해만 맞으면
시작되는 게임이라 원소속구단은 그 과정에서 배제됩니다
반면에 싸트는 영입구단과 선수 그리고 원소속구단까지
3인의 이해관계가 부합해야 시작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먼저 싸트라는 방식에서는 삼성이 KCC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썰이기는 하지만 최준용을 데려고오픈 삼성은 부담스러운 현금 11억 대신
자신의 팀의 기존 신인급 선수에 더해 1라운드 신인픽까지 주는 조건의
싸트를 SK에게 제시했습니다
SK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없었을테죠
비록 팀의 주축이었지만 팀내 리스크이기도 했던
계륵인 최준용을 보내는 대신에
삼성의 유망주를 데려오고 거기다
문유박이라는 나름 황금드랩에서
로터리픽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거듭나게 되니까요
만약 원하는 바대로만 이루어진다면
SK는 당장 다음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이며
리빌딩까지 동시에 하는 팀이 됩니다
이러한 삼성의 참가와 제안을 전제하면
SK는 삼성과의 싸트가 더 끌릴 겁니다
리딩가드 기근에 시달리는 KCC가 1라운드 픽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테니까요
그렇다고 KCC가 팀의 코어급 선수를 내줄리도 없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SK와 삼성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고 싸트에 동의합니다
그럼 남은 최준용만 동의한다면 SK와 삼성의 최준용 싸트는 성립하게 됩니다
여기서 최준용은 SK와 삼성의 싸트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FA 영입 제안이 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싸트마저 거부한다면
자유계약기간이 끝나고 영입의향서를 기다리는 단계에 접어드는데
여기서도 SK는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손해볼 게 없지만
최준용은 아주 적은 액수의 연봉에도 계약을 해야하는
최악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최준용은 울며겨자먹기로 SK 삼성의 싸트에 동의하고
적당한 액수의 연봉이라도 보전할 수 있는 길을 택할 것입니다.
결국 싸트라는 방식에서는 SK에게 주도권이 있습니다
KCC는 싸트에서는 최준용을 데려오기 힘듭니다
결국 KCC가 최준용 영입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FA영입밖에 없죠
FA 영입에서는 KCC에게 주도권이 있습니다
최준용에게 단 한팀이라도 FA 영입의 손을 내민다면
SK와 삼성의 싸트 논의는 바로 무의미한 계산이 돼버립니다
그래서 싸트에서 경쟁력이 없는 KCC는 그냥 간단하게
FA영입으로 최준용을 사오면 됩니다
최준용과 KCC의 FA계약을 SK는 막을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싸트라는 모양새가 빠지는 방식으로 다른팀으로 팔려가는 것보다는
마지막으로 FA시장을 장식하며 당당하게 주체적으로 이적하고픈 최준용은
유일하게 KCC가 내민 FA 계약서에 고마워하며 당장 싸인을 할 것이고
그것으로 사실상 끝입니다
비록 보상 단계에서의 교착상태가 예상되지만
KCC는 어떻게든 최준용을 데려오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비록 보상에서 출혈이 있을지언정
그 출혈을 최소화하려 노력할 것이고 설령 그 출혈이 예상보다 크더라도
그걸 감수하겠다는 의도에서
FA를 통해 최준용 영입을 하게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은
보상선수 문제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FA방식과
그러한 불활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싸트 중에서
최준용 영입에 진심이었던 KCC는
싸트와 FA라는 두 개의 선택지에서
FA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주말 아침에 생각해볼 만한 흥미로운 소재여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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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KCC가 처음에는 최준용이 영입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최준용의 예상 연봉과 FA보상 비용 때문에 포워드 빅3는 처음부터 고려를 안 했었을 겁니다. KCC는 현재 스쿼드 보면 돈만 받아갈 KGC나 데이원이 아닌 이상 허웅,이승현,송교창,정창영 중 한 명은 빼았길테니까요.
그러다 이런저런 일이 흘러서 최준용을 FA로 영입까지 했지만 여전히 제 생각은 저 넷 중 하나 빠질 것이면 최준용 영입이 손해라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