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위 EC2-B 마우스 간략 리뷰
최근에 로지텍 G Pro 무선의 왼쪽버튼, 뒤로가기에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하여 교환대기 중에 있습니다. 교환에 2주~한 달 가량이 걸린다고 해서 그 기간 동안 그냥 참고쓰자 했다가도 일하거나 게임 할 때 너무 지장이 있어서 집에 있던 여분의 마우스를 다 꽂았는데, 슬픈게 여분의 마우스들도 그 무엇하나 제대로 작동하는게 없어서 결국 하나를 더 구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번에 제가 생각한 마우스는 딱 하나였습니다. 로지텍 제품들 연전연패(마우스 종류별로 5개, 헤드셋 1개)에 질려서 로지텍을 일단 벗어나고 싶었고, 작은손에 잘 맞는 그립감+내구성을 한 번 고려보자 했습니다.
로켓 콘퓨어 오울아이, Asus사의 게이밍 마우스, 커세어사의 마우스, 스틸시리즈 센세이, 조위 시리즈를 두고 평가들을 찾아보는데, 오울아이는 우클릭 쪽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 듯하게 보였고, Asus나 커세어는 무게가 너무 무거운 모델이었습니다. 스틸시리즈 센세이는 크기가 조금 걸렸구요.
그러던 와중에 조위기어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평가들도 찾아봤습니다. 내구성이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장기간에 걸쳐서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조위 제품의 점유율 자체가 로지텍이나 이런 업체들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고장에 대한 이슈가 덜 소개가 됐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내구성 이슈로 문제가 되는 마우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샷건을 몇 번이나 쳐도 문제가 없는 마우스, 딴 건 다 별론데 내구성만 좋아서 짜증나는(?) 마우스 이런 평가들을 보니 뭔가 내구성의 측면에서는 괜히 한 번 믿어봐도 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C2-B 모델은 오른손 전용 작은 사이즈의 마우스인데요, 길이와 높이, 무게가 로지텍 G Pro 무선과 그래도 비슷해서 제 손에 이질감이 덜 들 것 같은 느낌이 있어 구매를 했고, 하루 정도 사용을 해본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위 기어는 가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요즘 트랜드라 할 수 있는 화려한 LED도 없고, 디자인도 심플하고, 특출난 기능이 없는데도 7~8만원 가량하는 중고가의 가격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기본에 충실한 마우스라는 느낌입니다.
기본이라 하면 일단 마우스는 손에 쥐고 사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이질감이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조위 마우스는 제가 느끼기기에 가장 큰 장점이 바로 그립감입니다. 모델별로 사이즈를 구분하여 제공하는 것에서 세심함을 느꼈고, 제가 마우스에 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우스를 손에 그나마 맞춰서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점은 요즘 게이밍기어들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설정하여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조위기어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하드웨어 자체에서 이런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이는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dpi 600에 익숙한데요, 조위 제품은 400/800/1600/3200 이렇게만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낮추거나 높여서 적응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주문해두고 일부러 기존 마우스의 dpi를 800으로 바꿔서 몇 시간 동안 적응을 했더니 바로 와서 800으로 설정하여 무리없이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1000이나 1200 이런 설정이 불가하다보니 특정값으로 두고 쓰시던 분들께는 세세한 설정이 안되는 부분은 요즘 같이 개개인에 맞춰 설정해나가는 시대에는 큰 단점일 수 있습니다.
사기 전에 평가들을 봤을 때 클릭압이 이상하다 이런 느낌이 많았는데 저는 그런 것은 딱히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정말 공통적인 단점으로 불리는 마우스 코팅문제는 디비나 버젼이 그나마 그런 부분에서는 좀 자유롭다고는 하는데, 중고가의 제품에 맞지 않는 뭔가 손에 잘붙는다면 잘붙는 것이겠지만 땀이 차서 마우스에 그대로 묻는 느낌으로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에 땀이 많으신 분들은 좀 비추천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마우스 휠 이용 빈도가 높으시다면 조위 마우스 휠을 한 번 굴려보시고는 실망을 매우 크게 하실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10년 전 쯤에 노트북용 무선 마우스 8000원짜리를 산 적이 있는데, 그것 보다도 휠이 더 느낌이 안좋습니다.
물론 단점도 분명하지만 저에게는 우선은 그립감이나 클릭감, 무게 이런 부분들의 너무 큰 장점으로 다가와서 고장만 없이 오랫동안 쭉 가준다면 좋을 것 같고, 저는 이 제품을 오래 써보면서 만족하면 마우스만큼은 조위 계속 살 의향이 있습니다. 그만큼 맞는 마우스를 찾는데 오랜 시간을 들였고, 고가의 물품이라고 샀는데도 빠르게 고장나서 귀찮은 일도 많았고해서 이 제품엔 오래 정착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조위에서도 무선제품이 나오고 대칭형 모델도 업글된 제품들이 나온다면 한 번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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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위기어 EC2-B 실사 처음봤는데 제가 정말 싫어하는 쉘을 가지고 있네요. 예전 피시방에서 엄청 많이 보이던 그 쉘모양.. 개인적으로 로지텍 G502 쓰다가 GPro무선으로 바꿨는데.. 파워플레이랑 세트구매해서 돈아까워서 쓰고는 있지만 나중에 돈되면 G502 무선으로 갈아타야겠어요. 저도 무리해서 쫙펴서 F9고 그냥 편히 피면 F8.5정도 되는 매우 작은 손의 소유자인데 좀 묵직해도 G502만한 그립감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저는 아직..
별개로 로지텍은 마우스보다 키보드의 내구성이 훨씬 안좋습니다.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