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희진씨 기자회견에 대한 소고
1.
몇십억을 받는 월급쟁이 사장이어도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나보다 싶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술자리에서 내가 회사 이거 다 고발하고 나간다는 식으로 농담하는 것처럼, 그렇기에 그 카톡도 직장인의 푸념 같은 거다라는 말이 진의를 떠나서 조금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자리에 있는 분인만큼 회사에 복수하겠단 계획의 워딩이 쎘던 게 아닌가 싶은데, 편집해서 보여줬더라도 상세하게 계획을 말한 부분은 잘못됐기도 하지만 실행할 거면 누가 그런 계획을 카톡으로 얘기하냔 말이 공감되면서 웃기기도 했네요.
2.
자기 분야에 대한 직원과 업계가 굴러가는 비즈니스는 잘 아시는 분이지만, 회사의 경영과 정치에서는 거리가 먼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애둘러 어리다거나 아니면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얘기를 해주셨지만, 오히려 나의 일과 분야에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고 성취하려는 게 프로답다고도 느껴집니다. 스타일 상 주변 사람들이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사람이겠지만, 저런 사람이 내 아군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
업계에 대한 얘기를 과하게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몇몇 사례들을 들면서 잘못됐다고 말하는 부분은 업계와 회사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토카드에 예시를 들면서 팬들의 돈은 많이 가져올 수 있지만 아이들이 병들어간다고 얘기하는 것, 하이브의 포트폴리오에 중복되는 컨셉의 아티스트를 넣는 것과 그 사이에서 모회사의 보드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 와닿았었는데요. 창의적인 분이라 그런지 업계가 가져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그 부분을 이익이 아니라 소비자와 아티스트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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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축구로 치면 스트라이커 같아요.
골은 기가 막히게 잘 넣지만 주변을 둘러보는 능력이나 경기 전체를 보는 눈은 조금 부족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나한테 공이 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골은 넣어주는 그런 스트라이커요.
자기 좋아하는 이야기 할때 눈빛이나 표정 바뀌는것 보고 저도 좀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 정도로는 미쳐야 성공하는거구나 싶더라고요.
비즈니스 안하고 그냥 잘하는거 계속 하면서 살기엔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게 너무 많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