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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1.25. at D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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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18:10:10

- 디트와의 원정 2연전 두 번째 경기였는데요. 관리차 엠비드가 결장했습니다. 엠비드 없는 필리 경기력 안좋은건 이제 뭐 유명하죠. 바로 이틀전 승리를 거뒀던 디트에게, 오늘은 한번도 리드를 빼앗지 못하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 엠비드가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플랜B는, 시몬스를 중심으로 한 선수비 후역습, 달리는 농구일 텐데요. 문제는 또 하나의 핵심 선수인 시몬스마저 오늘 파울트러블로 인해 제대로 뛰질 못했다는 겁니다(21분 출장). 1쿼터 5분, 2쿼터 2분 합쳐서 전반전에 겨우 7분 뛰었습니다.

 

 시몬스가 아무리 고구마 소릴 들어도 필리 수비의 중심은 시몬스라는건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만능 수비수인 시몬스가 빠지면서 하워드, 그린, 맥시 등의 수비 약점이 크게 드러났고, 마침 오늘 절정의 슛감을 자랑한 델론 롸이트(28득점, 야투 8-12, 3점 4-8)와 웨인 엘링턴(20득점, 야투 7-10, 3점 6-9)에게 소나기 3점을 얻어맞으며 수비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수비에서 까먹으면 공격에서 맞불이라도 놨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필리는 2:2, 특히 탑에서 이뤄지는 픽앤롤을 주 공격 루트로 삼았는데요. 해리스, 커리, 밀튼, 맥시 등 다양한 볼 핸들러를 활용했지만, 문제는 롤맨 하워드가 최악이었습니다. 원체 하워드의 캐칭이나 마무리가 안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특히 더 안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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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에 하워드 쪽에서 턴오버가 나거나, 덩크미스로 넘겨준 포제션이 거의 다섯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거기다 오늘은 장기인 보드장악에서도 플럼리에게 완전히 밀려서, 1쿼터에 결정적인 오펜 보드를 여러번 내주며 디트가 점수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1쿼터 점수 필리 23:34 디트). 보다못한 닥 감독이 3쿼터에는 하워드 대신 브래들리를 스타팅으로 내보냈을 정도였어요. 그나마 브래들리가 하워드에 비하면 개인 공격력이 좋고, 오늘은 컨디션도 하워드보다 훨씬 더 좋아보여서 잘 해준게 다행이었습니다(하워드 24분 출장 5득점 4리바운드, 브래들리 23분 출장 12득점 9리바운드).

 

 하워드만 부진했던 게 아니었고, 오늘 필리 슈터들이 대부분 안좋았어요(팀 3점 9-28, 32.1%). 특히 커리(야투 2-10, 3점 1-4)와 밀튼(야투 3-10, 3점 0-3)이 부진했던게 아쉬웠습니다. 필리에서 그나마 슈팅&돌파가 가능하고, 폭발력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봤거든요. 커리는 코로나 프로토콜 때 너무 오래 쉰 여파라고 쳐도, 밀튼은 너무 기복이 널뛰기를 해서 걱정이네요.

 

 필리의 슈팅이 빗나가는 만큼, 젊고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디트는 수비리바 후 달리는 농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엠비드-시몬스 부재 상황에서 필리의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까지 탔으니, 디트가 쉬운 슛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또 잘 넣을 수 있었어요(디트 팀 야투 35-70, 3점 17-38). 또한 오늘 쾌조의 컨디션이었던 롸이트와, 시몬스의 주박에서 벗어난 그랜트가 자유투까지 많이 얻어냈구요(자유투 롸이트 8-9, 그랜트 10-10). 여러모로 디트의 설계대로 잘 풀린 게임이 아닌가 싶은 감상입니다.

 

 

- 필리 입장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까요. 우선 다른 선수들이 죄다 부진하는 와중에, 토비만은 꾸준했습니다(25득점, 야투 10-19, 3점 3-6, 7리바, 4턴오버). 이정도면 거의 공무원 수준이 아닌가 싶은데요.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현재 필리 선수들 중 평균 출장시간 1위이고, 오늘도 다들 20분 초반대 출전 시간을 찍는 가운데 혼자서 30분을 뛰었다는 겁니다. 밀튼이 부진하면 벤치를 이끌고 득점하는 선수가 토비에요. 애물단지 소리를 듣던 선수가 이제 엠비드-시몬스 못지않은 팀의 중심 선수가 되다니...

 

 또 좋았던 점은, 짧은 출장시간 동안에도 시몬스가 이전 경기까지의 공격 적극성을 계속 이어갔다는 겁니다. 요즘에는 지공 상황에서 스크린을 서고 포스트업-훅샷을 던지는 등, 빅맨처럼 움직이는 비중이 늘었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겠네요. 과연 닥 리버스 감독이 시몬스까지 업글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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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원정에서 5패째고, 엠비드 결장 시 전패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MVP까지 거론될 정도로 엠비드의 경기력이 훌륭하긴 하지만, 그 뒤에는 최고의 컨디셔닝을 위한 이런 관리가 따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상 문제, 체력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엠비드라면요. 필리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엠비드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물갈이 하고 손발 맞춘 지 얼마 안 된 팀이라는 걸 감안하면, 플랜A로 이정도 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긴 합니다. 플랜B까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네요. 오늘 경기에서도 그랬고, 팀은 꾸준히 여러 전술을 시험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몬스-해리스의 2:2를 좀 늘려보면 어떨까 합니다만...

 

 

- 자. 드디어 내일모레입니다. 원정 10승 0패의 레이커스와, 홈 9승 1패의 필리가 맞붙습니다. 아마 필리가 이번 시즌 여태까지 풀 전력으로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가 될 것 같네요. 과연 브랜뉴 필리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요? 엠비드는 인간상성 마크 가솔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재미있고 신나는 경기가 되길 기대하면서, 언제나처럼 그저 다치지 말고 좋은 경기력 보여주기만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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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6 18:25:33

이제 맠가 상대로만 증명하면 된다.. 엠신 믿어봅니다:)

WR
2021-01-26 19:02:52

필리의 플랜A가 엠비드의 득점력과 거기서 파생되는 더블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엠비드가 가솔 한명에게 틀어막히면 경기는 생각보다 원사이드하게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엠비드의 분발을 바래봅니다

gsw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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