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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6.18. at ATL, 플옵 2라운드 6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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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23 17:38:17

- 경기 시작 5분만에 해리스와 시몬스가 모두 파울트러블에 걸렸고, 시몬스는 2쿼터에도 파울을 추가해 전반에 9분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엠비드는 점퍼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고(오늘 야투 9-24, 8턴오버) 반면 시몬스의 수비에서 벗어난 트레영은 날아다녔죠(전반 20득점, 야투 8-15, 7도움, 0턴오버). 여러모로 불리했던 상황에서, 전반은 애틀에게 리드를 뺏기고 계속 끌려다녔습니다.

 

 그런데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진 않았습니다(전반 필리 47:51 애틀). 물론 1,2쿼터 모두 한때 10점차 혹은 그 이상 애틀이 달아난 적이 있었는데, 1쿼터에는 커리가 득점레벨을 맞춰줬고(1쿼터 8득점, 3점 2-3) 2쿼터에는 푹 쉬고 복귀한 해리스가 12분동안 12득점(야투 5-8, 3점 2-2)을 올리며 필리가 끈질기게 추격을 해냈어요.

 

 무엇보다 시몬스 대신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은 맥시가 잘 버텨줬습니다. 전반전에 9득점(야투 4-7)을 기록하면서 18분을 소화했는데, 필리 선수들 중 19분을 뛴 커리 다음으로 가장 오래 뛰었죠. 그냥 오래 뛴 것만이 아니라, 적절한 돌파와 볼 배급으로 공격을 잘 풀어나갔습니다. 맥시의 수비적 약점+경험 부족을 보완해주는 조지힐과의 조합도 좋았어요.

 

 

- 후반전 역시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는데, 하나 달랐던 점은 리드의 주체가 애틀에서 필리로 바뀌었다는 거죠.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커리가 3연속 3점을 포함, 10득점을 연달아 넣으면서 필리가 역전에 성공하고, 10점차 이상으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시몬스가 돌아왔는데도 이미 불이 붙어버린 영이 식질 않았고(3쿼터 8득점, 야투 3-6, 4도움), 전반에 잠잠하던 미스매치 귀신 갈리날리가 살아나면서(3쿼터 7득점, 야투 2-2) 금새 애틀이 추격하곤 했죠. 결국 1~3포제션 차이 리드를 필리가 간신히 유지하며 4쿼터에 들어옵니다.

 

 

- 4쿼터 종료 7분 30초를 남기고, 시몬스가 다섯번째 파울을 저지르며 다시 파울트러블에 걸립니다. 한참 주전들의 마지막 힘싸움이 진행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몬스를 빼지 않고 트레 영의 수비 매치업만 조지힐로 바꾸며 버텼습니다. 그러자 애틀은 두 포제션 연속으로 핵 어 시몬스를 시전했고, 작전의 성공 여부는 애매했지만(시몬스가 자유투 2-4를 기록하는 동안, 애틀은 한 포제션은 공격 실패, 한 포제션은 자유투 2-2를 얻어내며 점수차 유지) 닥 감독은 바로 시몬스를 벤치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메운건 다시 맥시+힐 조합이었습니다.

 

 시몬스가 거의 4분가량 들어오지 못하고, 엠비드와 콜린스가 충돌하며 더블 테크를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필리는 나름 잘 버텨냈지만, 갈리날리와 영의 연속 3점을 맞으면서 결국 1점차까지 쫓깁니다(필리 94:93 애틀). 마침 종료 2분 안쪽으로 들어온 상황. 스테이트 팜의 조명이 고장났다가 다시 켜지고, 시몬스가 복귀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수비를 두 차례 성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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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포제션 연속으로 시몬스와 필리가 트레 영을 막아내는 사이, 엠비드가 3득점(본인이 레이업 실패 후 팁인 + 자유투 1/2)을 어렵게 해내며 필리가 4점차로 벌리는데 성공합니다. 필리의 전매특허 클러치가 이제야 나왔네요. 허터의 3점까지 빗나가면서 애틀은 포제션을 뺏겼고,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0여초. 애틀은 파울 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고, 필리는 시몬스를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면서까지 자유투에 집중합니다.

 

 클러치 프리드로우의 중책을 도맡은 맥시/해리스가 각각 3-4, 4-4를 기록했고, 애틀은 모든 포제션에서 2점씩 득점에 성공했지만, 종료 13초를 남기고 마지막 타임아웃을 쓴 공격에서 10초나 소모해버리고 맙니다. 결국 2초 남기고 얻은 마지막 포제션을 트레 영이 쿨하게 포기하면서, 필리가 적지에서 신승을 거두고 다시 시리즈 타이를 만들었습니다.

 


- 경기 내내 오펜스에서는 헤맸지만, 수비적인 영향력(2블락)은 건재했으며 클러치를 도맡은 엠비드, 절정의 슛감을 선보이며 3쿼터 역전을 이끈 커리, 5차전의 부진을 딛고 다시금 부활한 해리스 등 다들 잘 했지만, 아무래도 오늘의 주인공은 맥시였다고 생각합니다. 1쿼터에 자칫 기세가 넘어갈 수 있는 위기에 좋은 돌파 득점으로 분위기 전환을 해줬고, 4쿼터에도 벤치 리드는 물론, 시몬스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클러치 자유투, 클러치 리바까지 잘 해줬습니다. 루키에겐 쉽지 않은 임무였는데, 확실히 깡다구가 좋은 친구에요.

 

 한편, 시몬스는 파울트러블 + 핵작전 때문에 오늘 25분밖에 출장하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3쿼터 역전을 만든 커리의 3연속 3점은 모두 시몬스의 어시스트였고, 마지막 2번의 클러치 수비로 사실상 경기를 끝낸 것도 시몬스였죠. 계륵은 계륵인데 정말 역대급 계륵입니다. 아무튼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려면 현재 필리에겐 시몬스가 필요하단 걸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기왕이면 더 오래 출장할 수 있는 시몬스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 애틀에게는 불운했던 것이, 보그단과 루윌이 오늘 너무나 부진했다는 거죠. 루윌은 5차전을 터뜨린 주역인데 오늘은 0득점에 그쳤습니다. 더 심각한 건 보그단인데, 부진의 원인이 부상(무릎 통증) 여파이고 이게 자칫하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영이 쉴때 오펜스를 이끌어야 할 2옵션인데, 영의 부담이 더욱더 가중될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필리 입장에서는 운이 따랐습니다. 사실 벼랑 끝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닙니다. 더럽고 추하더라도 바짓가랑이 붙잡아가면서 승리를 향해 노력해야해요.

 

 

- 5차전 패배 후 마음을 비웠더니 6차전 승리가 찾아왔습니다. 7차전은 다시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리구요. 기대가 안되는 건 여전한데, 그래도 이제 진짜 마지막이니까 한번만 더 믿어보려구요. 일단 살아남는다면, 다음 기회도 분명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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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20 00:35:23

잘봤습니다
7차전은 운명에 맞겨야죠
행운을 빌께요

WR
2021-06-20 00:41:13

선수들이 다들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다보니, 부상만 당하지 마라 하고 약간 기도메타? 비슷하게 보게 됩니다

den
lal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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