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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6.11. at ATL, 플옵 2라운드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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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20:25:59

- 시리즈 내내 필리의 수비 기조가 '트레 영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면, 애틀의 숙제는 '엠비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될 겁니다. 1차전에서는 골밑에서 도움 수비를 들어가다가 중간부터 포기했고(엠비드 39득점), 2차전에는 대부분 카펠라에게 1:1로 수비를 맡겼지만 실패로 돌아갔죠(엠비드 40득점).

 

 엠비드가 앞선 두 경기처럼 계속 골밑을 폭격하고, 빅맨진에게 파울 트러블을 안기면 애틀의 시리즈 승리는 요원해지겠죠. 애틀이 오늘은 거의 작심하고 엠비드 잡기에 나섰습니다. 엠비드가 골밑 45도에서 등지고 공을 잡으면 바로 더블팀, 볼 처리가 늦으면 트리플팀까지 붙었고, 파울도 감내하면서 공을 잡기 전에는 적극적으로 디나이, 공을 잡으면 디깅을 했습니다. 마치 엠비드에게 공을 잡지 말라고 강요하는 듯한 수비였죠.

 

 이러한 애틀의 대 엠비드 수비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생각입니다. 단적으로 1,2차전에서 엠비드는 항상 20개가 넘는 야투 시도를 했는데(1차전 21개, 2차전 25개) 오늘은 야투 시도가 14개로 팍 감소했죠. 필리로서는 엠비드에 쏠린 수비를 풀어줄, 다른 방향에서의 공격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3차전에서는 그게 잘 되었습니다.

 

 

- 1쿼터에는 벤치에서 나온 코크마즈가 3점 2방을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팀의 외곽 갈증을 해소해주었고, 2,4쿼터 벤치 구간에서는 토비가 힘을 내며 오펜스를 이끌었습니다(2쿼터 8득점, 야투 4-6. 4쿼터 10득점, 야투 4-6). 결정타는 3쿼터에 폭발한 시몬스였는데, 작심한듯 골밑을 파고들며 적극성을 드러냈습니다(3쿼터 11득점, 야투 4-5, 3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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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으로 카펠라를 끌고 나온 엠비드가 시몬스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고, 시몬스가 골밑에서 마무리하거나 킥아웃으로 연결하는 패턴이 연거푸 성공했습니다. 한편 3쿼터는 홐스의 야투가 대단한 부진을 겪는 타이밍이기도 했죠(3쿼터 애틀 야투 6-22, 27.3%, 3점 1-6, 16.7%). 공격에서 쉽게 넣고 수비는 성공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필리 선수들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반대로 애틀의 사기는 팍 꺾였습니다. 결과적으로 3쿼터 중반까지 15-2런을 달렸고, 전반까지 2~3포제션 차이를 유지하던 경기를 20점차까지 벌리며 식서스가 승기를 잡아냈습니다.

 

 

- 다만 필리가 점수차를 많이 벌려놔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갈리날리-허터를 중심으로 한 애틀 벤치의 폭발력에 분위기를 내주고 따라잡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벤치 득점에서 48:32로 우위를 점하며 4쿼터에 승부를 굳힌 건데요. 우선 위에서 언급했던 토비가 벤치구간 오펜스를 이끌었고, 결정적으로 하워드가 부활했습니다(12득점, 야투 4-5, 6리바, 2오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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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는 1차전에서 0득점 4리바에 그치면서, 신속한 파울 및 턴오버 적립으로 빠르게 교체당했었죠(8분 출장). 그래도 2차전에서는 6득점 6리바(0파울!!! 0턴오버!!!)를 기록하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11분 출장). 그리고 오늘은 0턴오버에 1파울이라는 준수한(?) 스탯으로 13분을 출전하며, 엠비드에게 소중한 쉬는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그런데 오늘 활약의 면면을 보면 단순히 쉬는 시간을 벌어준 정도가 아닙니다. 원래 장점이었던 오펜리바 무쌍은 물론이고, 토비와의 픽앤롤 완성도가 좋아진게 큽니다. 카펠라가 빠졌을 때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애틀의 아킬레스건을 후벼팔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하워드인데, 하워드가 살아난다면 필리로써는 벤치 경쟁력 강화 + 공격 옵션 증가라는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죠.

 

 

- 반면 애틀은 갈리날리(오늘 17득점)와 함께 벤치를 이끌어주던 허터의 부진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3득점, 3점 1-5, 4파울).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을 당하면서 경기 리듬을 잃은 것 같았는데요. 이번 시리즈에서 허터는 무늬만 벤치일 뿐, 솔로몬 힐을 대신해서 윙 스팟을 책임지는 주전급 선수인지라 더 타격이 컸습니다.

 

 트레 영이 고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보그단-갈리-허터 등에게 포제션을 배분하면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는 애틀인데요. 오늘 허터의 잠수가 제일 눈에 띄었지만, 사실 서브 볼 핸들러를 맡아줘야 하는 보그단이나(1도움 4턴오버) 스트레치4를 수행하는 갈리에게도(3점 0-4) 각각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홈이었는데도 애틀이 좀 안 풀렸다는 느낌입니다.

 

 

- 양 팀 1옵션이 서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하위 옵션 싸움에서 필리가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묶여있는 양 팀 에이스가 수비를 뚫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파울 유도였다는 거죠. 엠비드의 플랍은 워낙 악명높으니 잘 아실거고, 영도 내쉬에게 한소리 들었을 만큼은 됩니다. 자삥이 얼마나 효율적인 공격 옵션인지는 둘째치고, 덕분에 4쿼터가 굉장히 루즈해졌어요. 오늘 아담 실버 총재도 경기 관람하러 왔던데,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 원정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습니다만, 경기 초반 그린이 부상으로 아웃당하는 악재를 만났습니다. 부디 부상이 심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린도 그린이지만, 오늘 엠비드와 토비 모두 아찔한 순간이 각각 두번 이상 있었습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은 좋습니다만, 그래도 몸 사려가면서 건강하게 경기해줬으면 합니다. 다른 팀들의 결과에서 보듯, 이번 플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의 건강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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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12 21:01:52

3쿼에 엠비드가 3점라인에서 스폐이싱 유도해서 카펠라를 골대에서 멀어지게하고
시몬스가 인사이드 공략하는게 인상적이였어요 점수차도 그때 많이 달아나구요
윤대협 채치수 콤비 보는기분?
엠비드가 건강유지하고 시몬스가 자유투하고 슛만 보강하면 진짜 무서운 듀오가될 포텐이 보이더군요

WR
2021-06-12 21:06:03

엠비드가 탑으로 나오는 건 이번 시즌 주구장창 보여줬던 세팅인데, 시몬스가 오늘처럼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는건 흔한 일이 아니죠. 홐스도 아마 의표를 찔렸을 것 같구요.

 

말씀처럼 이제 시몬스가 자유투를 좀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없다고 느낍니다

2021-06-12 22:39:41

선수들이 더이상 부상에 시달리지 않고, 지금처럼만 영을 잘 막아주면서 복단 허터 갈로만 잘 견제해주면 이번 시리즈를 갖고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닥동님의 2라운드 잔혹사도 식서스와 같이 정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WR
2021-06-12 22:52:13

근데 보그단, 허터는 몰라도 갈로는 정말 막기 어렵네요. 머리 위로 던져버리니 세 선수 모두 삘 받는 날은 터지는 타입이라, 항상 오늘같을 수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닥동님은... 그래도 보스턴에 있을땐 우승, 준우승, 컨파 다 해봤던 것 같은데요 동부가 체질이었던 걸로...

2021-06-13 00:02:02

저번엔 8-10 던지더니 오늘은 자유투 4-5!!! 말년에 눈을 뜬건거여!

WR
2021-06-13 00:05:36

요새 하워드 자유투는 아주 안정감이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돼요... 왜냐면 시몬스보다는 훨씬 잘 넣거든요

2021-06-13 00:09:07

저는 항상 자유투 던질때마다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제발 들어가게 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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