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비만 내면 해피엔딩인가
데이원 수뇌부는 가입비 10억을 구하기 위해 개인카드를 긁어가며 분골쇄신중이고, 그 10억만 확보하면 팀은 플레이오프 참가 가능하니 다 잘 풀리는 거라는 얘기들도 가끔 보이더군요. 가입비만 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해피엔딩인 것처럼요. 가입비 10억 확보되면 북산이 슬램덩크 막판에 대역전승 거두듯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우리는 결국 해냈어! 라고 자화자찬할 생각일까요.
그런데 데이원은 가입비를 내고 플레이오프 간다고 해피엔딩인 것이 아니라.
임금과 각종 대금을 체불한 시점에 이미 배드엔딩입니다.
수많은, 이름도 모를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선수들, 스태프들, 데이원과 얽힌 각종 업체들 등등. 지금 피해자들에게 농구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뛰는지 안 뛰는지가 신경이나 쓰일까요. 온갖 돈이 체불되면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을텐데. 데이원이 자신의 온갖 약속을 어기고 많은 사람들이 받아야 할 돈을 내지 못한 시점에서 데이원과 그 책임자들은 이미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가입비 확보해서 플레이오프 가는지의 문제는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가 아니라.
이미 배드엔딩 마치고 크레딧 올라가는 중에 배드엔딩의 2부 혹은 3부 찍을까의 문제입니다.
10억 구해서 플레이오프 갈 수 있으면 물론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체불된 임금과 대금들을 모두 갚은 후에야 가입비나 플레이오프를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군요. 데이원은 임금 등을 체불하는 상황에서 하루 단위로 잘못을 갱신하고 있는 것이고, 그 잘못의 흐름을 끊지도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오프의 영광과 10억을 구한 위대한 대역전극을 논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으니 말입니다.
10억을 구하지 못하면 데이원의 수뇌부는 책임을 져야 할까요? 당연합니다.
그런데 10억을 구했어도 수뇌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잘못은 이미 저질러졌습니다.
그리고 그 잘못은 체불이 계속될수록 더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질 생각이 있다면, 체불된 임금과 대금들부터 그 무엇보다도 빨리 갚으세요. 그런데 그 문제는 제쳐두고 10억부터 갚아서 플레이오프 진출한 뒤에, 예능프로 나와서 자기가 팀을 구했노라고 으스댈 생각이라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예능이 방영되는 동안에도 데이원의 잘못은 연장되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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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월급이나 대행사 미지급건등등을 챙기고 가입비 내라고 하는게 kbl이 살펴봐야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