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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보고 후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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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00:27:32

넷플릭스에 있길래
첨엔 건담 비스무리한 내용인가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보편적인 마인드로는 보기가 힘드네요..
좋게 말하면 매니아틱한 것 같고...

찾아보니 이 안에 담긴 의미가
꽤나 다양하더라고요..
뭐가 맞는지 몰라서 언급하기 어렵습니다만

스토리나 작화만 봐도
잔인함까진 어떻게 참아보겠는데
그 이상 넘어선 그로테스크는...
끔찍하고 기괴한 수준입니다

내가 모르는 고차원적인 내용을 담았나?
싶을 정도로 보는 내내 ???하면서 봤는데
애초에 이해가 불가능한 작품이라네요

결과적으로는 뭘 말하는건지 당최 모르겠고
작가가 주제를 저렇게 심오하게 그려냈어야
했나 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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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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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00:35:20

코즈믹 호러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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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4 00:47:09

에바의 많은 의미 중 큰 줄기가 버블 사태 이후 ' 히키코모리, 오타쿠 등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동굴에 쳐박힌 자들이여, 세상 밖으로 나오라 ' 인데 90년대말 2000년대 초 당시에는 그들의 관심을 끌고 마음을 건드리며 메세지를 전달하기에는 저게 천재적이었습니다.

저런 것들에 반응을 하고 자발적으로 파는 사람들이었거든요.

감독 안노 히데아키 본인도 오덕이어서 가능한 부분이었을겁니다.

헨젤과 그레텔 빵조각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 수많은 마음의 상처 입은 이들이 구미가 당겨서 따라오기는 했습니다.

에바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이고, 아직까지도 그쪽 업계에서는 신성불가침의 영역같이 생각되는 에바 시리즈니까요.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데 뭐 제대로 뜻도 이해 못 하면서 카드도 사고 책받침도 사고 에바 장난감도 사모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마고치보다 에바를 더 좋아했었습니다.

다만 안노 히데아키의 의도대로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실존과 부딫혔느냐의 효과는 잘 모르겠네요.

마음에 닿아 메세지를 전달하기는 했으나, 마음을 치유하지는 못 한거 같아요.

 

에바가 상당히 난해하시다면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코믹스판을 보셔요. 극장판 애니 말구.

에바의 모티브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거신병입니다.

나우시카 코믹스판은 매트릭스 시리즈에도 크게 영향을 준 작품이고, 메세지가 난해하지 않습니다.

전 집에 사놓고 가끔보는데 진짜 대단한 작품이예요.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면서 그 큰 메세지를 감동적인 서사와 매력적인 강한 여성 캐릭터로 잘 풀어냈습니다.

참 어떻게 그 시대에 일본에서 강한 생명력을 품은 자궁같은 여성 캐릭터로 세상을 치유한다는 뜻을 만화로 펼치는지..


진짜 미야자키 하야오도 정말 천재 중에 천재예요.

나중에는 지브리에서 꼰대 소리도 많이 들었고, 여러 잡소리도 많기는 하지만, 품은 뜻의 크기는 정말 남다른 사람 같기는 합니다. 

WR
2021-01-24 00:48:23

그니까 그 신지 라는 남자주인공이
결국엔 오덕이라는 그들을 상징하는건가요??
그리고 에바를 타고 적을 무찌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거고요??

의도는 이해가 가는데..
왜 그렇게 베베 꼬아놨고
잔인한 요소들이 굳이 필요했나 싶습니다

그런 희망적인 의도와 잔인한 연출..이
전혀 연관이 안되거든요..

본인이 오덕으로 느낀 감정이 저렇게
잔인하다고 표현한건지..

2021-01-24 09:20:46

신지는 그 당시 버블 이후 히키코모리나 오덕을 상징하는 게 맞긴하구요. AT 필드나 아담과 릴리스로 기반되는 사람의 원죄 쪽으로 상징을 파보시면 이해는 더 빨리 될겁니다. AT 필드가 사람간의 마음의 벽이구요. 그래서 영원히 완벽한 소통을 할 수 없는...서로 몇백만광년 떨어진 행성처럼 고독히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벌 받고 있는 것 인거죠. 원죄 관련해서는 에바에 나오는 아담과 릴리스 관련 상징 해석 해놓은 게 유튭에 아마 있을 겁니다. 떡밥이 많기는 해요.

1
2021-01-24 09:11:06

근데 그런 해석적인 요소를 떠나서 기본적인 스토리 설정에 대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완전히 누락시켰죠.

설정 없이 작품감상만으로 릴리스니 아담이니 어쩌구하는 후반부의 전개는 저게 뭔 개소리야 할만하죠.

최후반부의 오덕에 대한 메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에바에 영향을 준 작품도 많고 90년대 pc통신에도 그에 따른 논쟁도 많았지만 그거 다 필요없고 유툽에서 에바 설정정리 한번 보는게 낫습니다.

2021-01-24 09:16:27

맞아요. 그 부분이 빵조각이라고 느꼈습니다.
누락되면 될 수록 그 시대 일본 오덕들은 팠으니까요.
뭐가 있는 듯이 어디서 특이한 메타포들 가져다가 보여지는 밸런스만 잘 맞췄죠.
뭐 당시 예산이 없었다고 안노가 얘기를 여러번 했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더 큰건 안노가 아주 능력 좋은 2000년대 폰팔이 느낌이 있어요. 뭣도 없는데 잘 포장하고 부풀려서 팔기. 근데 그 방식이 그 당시 히키코모리나 오덕들한테는 최적화였던 거 같습니다. 아마 안노 본인은 많이 의도 하지는 않았겠지만...ㅎㅎ

Updated at 2021-01-24 09:32:07

예산 문제는 작화나 퀄 문제고 아담, 릴리스 생명의 나무, 인류의 탄생 이런 부분은 그냥 의도적인 설정 누락이죠.

기본적으로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건 좋은데 쟤네가 왜 저 지x를 왜 하는건지는 알려줘야죠. 거기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는 별개로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있어 보일려고.

최후반부의 내용은 이해못할 정도가 아니고 중고생 이상의 소양이면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대놓고 노골적이고 반복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 하는 건 아닙니다만

Updated at 2021-01-24 09:32:34

예산문제로 작화 퀄 문제 말고도 더 많은 화수로 전개하고 싶었는데 중간부터 틀어져 못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끝에 몰린 부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있어보이려고 만든 애니 맞습니다
그 당시 오덕들은 있어보여야 따라왔거든요.
그래서 핸젤과 그레텔 빵조각이라는 표현을 썼구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안 따라가는 그 오묘한 빵조각.
그리고 당시 오덕들은 마음을 닫아서인지 취향도 무지하게 까다롭고 예민한데 그 취향을 진짜 16년도 커리 삼점 마냥 불스아이로 저격하고 융단폭격한 안노의 포장 능력은 대단한거 같습니다.
차라리 애니 자체의 완성도 면에선 그 전 작품인 나디아가 훨씬 훠얼씬 좋고 직관적으로 감동적인 거 같아요.

Updated at 2021-01-24 09:36:31

그건 아닐 겁니다. 기본적으로 2쿨 애니고 어차피 말씀하신 부분은 극장판으로 해결했거든요.

극장판 다 봐도 똑같습니다. 의도적으로 누락된 부분을 설명하는 건 단 한 장면도 없어요. 극장판도 20번 넘게 봤습니다.

Updated at 2021-01-24 09:41:26

네네 TV 시리즈에서 예산 문제로 해결 못 한 부분은 극장판으로 해결 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말을 한거 같아요 서로 ㅎㅎ

2021-01-24 09:51:57

수퍼동달님의 말씀은 처음부터 이해했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란 거죠.

티비판에서 설명못한걸 극장판에서 설명한게 아니라 제가 지적한 부분은 처음부터 해결할 생각이 없는 문제에요.

Updated at 2021-01-24 09:58:45

제1시조민족이 행성에 씨앗을 보냈고 어쩌구 달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고 어쩌구 롱기누스의 창을 꽂는 이유가 뭐고 lcl용액이 뭐고 그런걸 일부러 설명 안 하고 극장판에서 스토리 전개해봤자죠. 설정 안 보면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각자의 상징적인 해석은 별개로요.at필드는 마음의 벽을 상징하고 그것이 허물어지면 어쩌구하는 상징적인 해석은 별개의 문제구요

2021-01-24 10:02:50

나루토로 치면 그냥 달의 계획 수준의 설정인데 그 과정에서 그냥 설정설명을 누락시키고 그냥 치고박게 싸움시키는 전개를 한거나 마찬가지에요. 딱 그 정도.

2021-01-24 10:10:01

아 그걸 말씀하신거군요. 

나루토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 누락부분이 예산 부족 때문이었던걸로 알고 있어서 저는 너그러이 이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더 나아가 극장판에서 해결을 봤으니 떡밥 회수는 어느정도 했군 대단하구먼. 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네요. 이해점 차이가 갈리는 부분이 예산 부족인데, 저도 어디서 잡지 인터뷰인가 에서 지나가면서 본거라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Updated at 2021-01-24 10:16:29

극장판보고 이해가 되시나요? 롱기누스의 창이 뭔지 이해하셨나요? 릴리스가 의미하는 게 뭔지 아담은 또 뭐고. 사도의 본질은 또 뭐고. 이런것들에 대한 이해를 하셨나요? Lcl용액의 정체또한

전 극장판봐도 하나도 모르겠던데 나중에 설정집보고 이해했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해결되었다고 본다는게 놀랍습니다. 제가 멍청한 걸지도.

2021-01-24 10:19:12

성서 기본적인 설정이니까요..성서에 나오는 메타포를 갖다가 썼으니 이해하고 말고는 제 나름대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성서를 꾸준히 접했고, 에바에 꽂혀서 본 사람들이라면 아예 이해 못 할 문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이해가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미디어 매체보고 본인 나름대로 인지하는 건 각자의 몫이지요. 

저는 평화롭게 대화하려는데 왜 이렇게 공격적이신지..제가 에바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하면 풀리실까요?

Updated at 2021-01-24 10:46:11

말투가 그런건 사과드립니다.공격적인 의도는 없어요.

근데 성서와도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부분은 어떤 상징적인 해석을 의미하신 것 같은데 작중 설정은 별개의 문제거든요. 롱기누스의 창이 상징하는 게 뭔지가 아니고 작중에서의 역할을 말하는건데 전 이게 이해가능하다는게 신기해서 그래요.

에바가 설명을 안해서 각자가 해석하는 나름이죠. 라고 생각하는 건데, 나무위키에서 퍼온건데 알면 그냥 허무하죠.

사실 이것의 정체는 의지를 지닌 하나의 생명체. 제1시조민족이 우주 곳곳에 퍼뜨린 알 속의 아담이나 릴리스 같은 생명의 시조들이 말을 안 들을 때 통제용으로 넣어둔 것이다. AT 필드나 사도를 가볍게 찢어버릴 수 있는 이유, 형태를 자유로이 바꾼 이유, 그리고 각성했던 초호기가 이 창이 앞에 날아들자 바로 침묵해버린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또한, 이들 생명의 시조와 함께 특정 생태계를 구축 혹은 리셋시킬 임팩트의 핵심 도구이다. 사실 창의 진정한 역할은 AT필드를 찢는 그 위력이 아니라, 안티 AT필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기능에 있다. 그 때문에 서드 임팩트를 전제로 하는 인류보완계획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카리 겐도는 제레가 보완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에바 시리즈 개발 착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노려 일부러 롱기누스의 창을 에반게리온 0호기를 통해 아라엘 섬멸용으로 쓰게 했고[6], 그 결과 제레의 인류보완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 되어 보완 중심 매개체를 릴리스에서 에반게리온 초호기로 수정하게 만들었다.

원래 릴리스의 검은 달과 아담의 하얀 달 안에 각각 하나씩 있었으나, 검은 달이 지구에 착상할 때의 충격으로 릴리스의 롱기누스의 창이 튕겨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극중 등장하는 창은 남극에 있던 아담의 창으로 릴리스의 몸이 자라나는 걸 일시적으로 막기위해 릴리스 몸에 꽂아둔 것이다.

이게 롱기누스의 창입니다. 상징적인 해석 문제가 아니고 이걸 작품보고 생각해낼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Updated at 2021-01-24 10:54:02

작품을 꾸준히 접한 사람은 이해한다는데 저도 수십번 봤지만 기본적인 설정없이 작품감상의 맥락만으로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1-01-24 11:51:04

네, 맞습니다. 극장판만 보고 나무위키 해석 내용처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죠. 저는 저렇게 완벽하게 해석했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어요. 당ㅅ에는 완벽하게 해석하려고 파고 들고 싶지도 않구요. 어렸을 적에 봤지만 어쨌든 성서관련 메타포들에 대해 또래 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었고, 그리고 에바에 아주 제대로 꽂혔었기에 나름대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어린 식견으로 빠진 부분이 많았겠지만 나름 포만감이 들만큼의 만족감은 들었었습니다.
극장판으로 떡밥회수를 다 했다고는 생각 안 들지만, 저 나름대로는 회수에 대한 성의가 있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리 쓴거여요. 그리고 로스트맨 님이 보시는 시선과 제가 좀 동정적으로 갈리는 것은 예산부족이 포인트 인 거 같네요. 아무튼 로스트맨님 말씀대로 아마 아무도 저렇게는 이해 못 하겠지요. 아무튼 저는 저렇게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족감과 인정에 대한 부분은 각자가 다 다른거니까요. 특히나 메타포가 많은 작품일수록 자기와 미러링하여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는 정말 천차만별이지 않습니까

3
Updated at 2021-01-24 00:39:39

당시 실시간으로 보느라 고생했던 1인인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세계관이 전혀 보편적이라 생각치는 않는데, 그걸 구현하느라 너무 나갔다 하는 느낌이라...
일단 무언가 있다고 생각치 마시고 그냥 그런 아름다우신 애니매이션 하나 봤다 하시고 넘기시는 편이 낫다 생각합니다.
올 해 신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나온다는데!

2021-01-24 09:11:52

설정 없이 작품감상만으로 릴리스니 아담이니 어쩌구하는 후반부의 전개는 저게 뭔 개소리야 할만하죠.

최후반부의 오덕에 대한 메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에바에 영향을 준 작품도 많고 90년대 pc통신에도 그에 따른 논쟁도 많았지만 그거 다 필요없고 유툽에서 에바 설정정리 한번 보는게 낫습니다.

2
2021-01-24 00:57:08

엔드오브에반게리온 마지막 브금과 영상은 소름끼치죠

WR
2021-01-24 00:58:49

저도 26부작짜리는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eoe는 정말...

2
2021-01-24 00:57:27

모든 사람이 다 보고 좋아하는 건 아니죠 

 

저도 맨 처음 보고 보다가 못 참고 껐던.

2021-01-24 01:00:16

저 역시도 에반게리온 스토리가 훌륭하다거나 공감이 가지는 않습니다

당시 사회 문제 이런 것도 딱히 모르겠고... 다만 그 시대 그 세대 문화 출신으로 보면 당시 에바의 스토리나 캐릭터는 좀 충격적이긴 했고, 임팩트가 상당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중2병도 이런 중2병도 없습니다만.. 가볍게 보기엔 말도 안되게 힘들지만 캐릭터로 보면 매력이 있습니다

무감정한 레이, 싸가지 없는 아스카, 찌질한 신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애정을 갈구한다는 점에서 그 관계가 회복되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면서 재미가 있었던 것 같네요

작중 최고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개인적으론 신지와 아스카가 춤을 추듯 사도를 퇴치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게 제일 밝았던 것 같네요.

여튼 뭐 추억으로 치면 가끔 다시 꺼내 보고 싶은 명작이긴 합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말해도 넷플릭스 다시 보라고 하면 몇화 못가서 포기합니다 

2021-01-24 01:34:20

작금의 시대정신과는 잘 맞지 않는거 같아요

보기도 즐기기도 곱씹기도 쉽지 않으실거에요

2021-01-24 01:35:00

저도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합니다.
전하고 싶은 메세지도 별로라고 생각했고 전하는 방식도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어렸을때는 당시로 뛰어난 연출력과 공감할만한 주제, 그리고 중2감성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만 나이 들고 다시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3
2021-01-24 01:53:11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나이먹고 이해하기 더 좋은 만화라고 봅니다. 어릴때 순수히 멋지다 하던 것들이 약간 딱쟁이처럼 떨어져내려가고 진짜 내용만 보이거든요.

에반게리온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만화입니다. 다른 부수적인 부분과 철학적 요소로 덧칠해 놨지만 주제는 정확히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신지-아버지, 미사토-신지, 미사토-아버지, 아스카-어머니로 보는 부모자식의 관계, 미사토-신지 아스카-신지 미사토-칸지로 보는 연인관계, 레이-겐도 신지-레이 등으로 보는 유사부모관계 등 타인과의 애착과 갈등응 넘어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만화죠. At필드도 아예 작중 해설로 나옵니다. 타인과의 마음의 벽 이라고. 그만큼 마음의 벽을 두텁게 치는데 그걸 일원화해서 없애려는(모든 인류의 통일) 하나의 꿈과 타인과는 벽이 있어야만한다는 가치의 충돌로 엔딩이 그려지는거라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에바의 최종부가 진짜 에반게리온의 엔딩이고 스토리텔링적 엔딩으로 엔드오브에바가 나온거라서 이 내부내용을 파악하지 않으면 스토리가 왔다갔다 하는 걸로만 보이죠. 결국 엔드오브에바의 내용도 한가지입니다. 타인은 타인으로. 사람은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내용으로요.

Updated at 2021-01-24 09:47:26

전 에바 수십번 봤거든요. 대사도 외웠었고 일정화는 백번도 넘게 봤을 거에요. 근데 상징적인 의미는 별개로 그렇게 봐도 스토리는 이해 안 되요. 전 제가 멍청한지 알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설정을 설명 안 한 것뿐입니다.

설정 안 보고 신지 아빠(이름 생각 안남)

"아담, 아니 릴리스인가" 하는 장면 이해하는 사람 한명도 없을 겁니다. 아담이 뭔지 릴리스가 뭔지 생명의 나무가 뭔지 그런거 설명 일부러 안 하거든요.

상징적인 의미는 중고생들도 이해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01-24 12:33:38

중요한게 아니라서 의도적으로 누락시킵니다. 겉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람에겐 환장하는 일이죠. 똑같은 일을 신극장판에서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폐쇄시키고 갑갑하게. 하지만 신극장판 주제도 똑같아서 관계라는 주제를 놓고 보면 별다른 문제없는 흐름이거든요. 큐도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면 미치는 내용들인데, 주제를 따라가면 훌륭한 작품이 됩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들을 그나마 (도의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사골우리기였는기인지는 몰라도) 채우고 있는게 에반게리온 게임이었죠. 사람들이 추측하던 것들이 아마 2005년대에 나온 에반게리온 게임을 통해 어느정도 정보들이 공개되고 확정된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어릴때 꽤 봤던거같은데 신극장판 볼 때나, 최근 한번 다시 훑을 때 새삼 더 감탄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이 본인의 영화를 18세 이상 관람가로 설정하면서(그럴 내용이 없음에도) ‘내 영화를 20살도 안되고 이해할 수 없다’ 라고 한다는 신념에 대해 들은적이 있는데, 어찌보면 관계라는 굴레속에 들어가보지 않은 어린 시절보다 성인인 지금 더 강하게 느끼는 요소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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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4 18:13:53

사실 작품이 전달하는 메세지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이 아니죠. 훌륭한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작품이 전달하는 메세지를 느끼고 싶으면 차라리 철학책이나 훌륭한 소설들을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작중 언급되는 대사나 주제들도 거의 대부분 이미 존재한 것들의 인용이나 오마쥬입니다. 키에르케고르, 고슴도치의 딜레마 등등

내용자체도 유년기의 끝이나 파운데이션같은 sf물에서 얻은 아이디어에다가 울트라맨(작가가 특촬물 매니아입니다.)베이스로 전설거신 이데온이나 v건담(토미노는 가장 혐오하고 후회해서 제작진의 집에 찾아가서 불을 지르고 싶었다던 그 작품이죠. 토미노의 열혈한 빠돌이였던 안노는 가장 좋아한다는 그놈의 몰살결말)에서의 결말을 흉내내서 만든 오마쥬물이죠. 거기에 위에 언급한 각종 철학의 있어보이는 문구를 짜깁기한 겁니다.

막상 뜬건 미소녀들이죠. 아이러니하죠? 그걸 가지고 몇십년 장사 해먹고 있고요.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누락했다는 건 그게 감독 스웩이고 존중은 합니다만 제 댓글의 핵심은 내용자체가 어려운 게 아닌데 그렇게 만든 거란 거죠. 중요하지 않아서라기보단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보단 팍팍 넘어가는게 멋있어 보이잖아요. 그러고선 그놈의 어디선가 주워온 철학적인 메세지는 엄청나게 장황하게 띄웁니다.

보통은 반대가 되야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그 안에 철학적인 요소를 배치해야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런 작품들은 그러한 철학적인 메세지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재밌게 볼수 있게 하고 메세지를 이해하면 할수록 이해와 해석의 다양성을 띄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건담볼때도 그놈의 설정이나 배경 설명 안하기는 내심 맘에 안 든 부분인데 에바는 도를 넘었죠. 그래도 건담은 적어도 장황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건담보고 철학을 논하지 않아도 그냥 내용 자체는 즐길수 있구요.

재밌게 봤고 팬이었습니다만 수준이 높다고 할만하거나 고평가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딱 한참 철학이나 인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중2나 고등학생 정도에 딱 맞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 되면 충분히 작품이 던지는 메세지들에 공감하거나 생각해볼수 있죠.

에바 제작진인 가이낙스가 오타쿠라는집단의 원조에 가까우신 분들의 본거지이자 정수입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설정놀이와 2차창작 장난질을 하며 만든 오마쥬물의 정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신들의 오덕질을 하며 보낸 젊은 날의 생각들을 작품 안에 담은 거구요.

2021-01-25 10:20:27

말씀하신대로 어려운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쉽지만 심오함을 가진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는 비교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가볍고 따라가기 좋은 이야기에 훌륭한 철학을 담아낸 작품도 있고, 평론가들도 따라가기 벅차하지만 난해함 속에서 감동을 이루는 작품도 있으니까요. 이 둘 중 무엇이 낫다라고 비교하는건 소설이 이야기가 있어 지식을 담은 전공책보다 낫다는 방식의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영화,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방식의 비교와 어려운 방식에 대한 반감이 나오는게 안타깝네요.

에반게리온의 내용이 어딘가에서 나왔던 내용의 오마주로 가득하지만 그 오마주를 그만큼 유기성있게 엮고 오마주로 찾도록 만든 것도 감독의 능력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져내서 그걸 수확하는 건 개개인 시청자들의 몫인 만큼 그 수확을 하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한거였습니다.

언급하신 이런저런것들로 비평하고 보면 훌륭한, 또는 수준이 높은 애니메이션은 뭘까요? 앞서 나온 나우시카는 훌륭한 만화인가요? 철학적인 만화의 최고라는 기생수는요? 또는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들? 나우시카를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만화판보다 훨씬 조악한 결과물이며, 전후세대의 애매한 일본식 생태주의를 담은 만화라고 말할수도 있죠. 하지만 그 나름의 애니메이션이 담은 내용을 단순히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걸로, 또는 오마주라는 걸로, 단순히 어렵게 꼬여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많은 애니메이션이 에반게리온 이후 나왔지만 그래서 결국 왜 에반게리온이 성공한, 그리고 좋은 작품인가 라고 평가받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불완전한 오마주들이라도 그만큼 담고도 그만큼 사람들이 보고싶은 만화를 만드는 건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관계에 대한 철학이 중2의 감성이라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갈등은 그 나이대에서 오래 벗어나지 않아있다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져서 만화의 결이 더 또렷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Updated at 2021-01-25 13:17:27

에반게리온의 문제점은 어려움이 아닙니다. 어려운 내용도 아닌데 일부러 어렵게만 풀어낸 작품입니다. 정말로 어려운 내용이면 제가 감히 이렇게 평가하지도 않죠.

제가 지적하는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은 고래상어님께서 말씀하신 주제가 아닙니다. 굉장히 대놓고 작품에서 작중 표현 그대로 "세상의 중심에서 울부짖듯이" 제발 내 메세지에 주목해달라고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작품입니다. 이건 결코 어려운 게 아닙니다. 중2에서 고등학생 정도가 철학책 입문서 몇개 읽고 대단한 철학을 논하고 있는 거죠.

명작이라 했지만 언급하신 작품들은 저도 좋아하는 작품도 있고 아닌 작품도 있는데 개별적인 평가까진 하진 않겠습니다. 그 작품들은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구요. 에바와는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 작품들이 에바보다 훌륭한 작품이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작품들과의 비교는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나우시카와의 비교 장면은 그 장면에 대한 에반게리온의 "어려운척 하는 허세의 한계" 를 지적한 장면이죠. 그 장면은 누가봐도 "수준이 높은" 장면은 아닙니다.

(추가-나우시카가 아니라 원령공주입니다. 나우시카의 자가복제인 원령공주의 유명한 장면이죠."살아라" 다른 리플에서 예시로 남겼기에 여기에 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우시카나 원령공주나 사실상 거의 똑같은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카츠라기 미사토라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서 작품주제를 연설하듯이 노골적으로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이 작품의 주제의 어느 부분이 어렵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 외의 비교는 제가 시도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에바만을 얘기하는 거니까요.

제게 그런 비교를 강요하지 마세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에바에 대해 평가하는 겁니다. 잘 모르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부분을 왜 비교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에반겔리온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구요? 그렇게 단언할수는 없습니다. 나왔을때부터 지금까지 늘 논란의 중심이었고 초히트작이었지만 "호평"만을 받아온 역사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호평을 받는다는 식의 기준이라면, 굳이 토론할 필요는 없겠죠. 히트순대로 줄세우면 그만이니까요. 그냥 많이 팔아치우면 좋은 작품이라는 거 아닙니까?

진짜 많이 팔아치우긴 했죠. 그 충격적이고 철학적인 메세지의 티비판 방영 이후, 제발 오덕들이여 정신 차리라면서 일갈하고 난뒤에 깨달은(?)오덕들이 아야나미 레이 피규어 사려고 줄을 서고 또 서고 난리났었죠.

사랑 많이 받긴 했어요. 무슨 용도(?)로 사랑받았을지는 잘 아실겁니다. 오덕 오덕하는데 예전엔 일본 nhk에선 오덕은 방송금지어입니다. 오덕들이 아야나미 레이 피규어들고 신지처럼 방안에서 열심히 사랑했겠죠.

2021-01-25 17:41:26

지금 개개인의 다른 평가에 대해서 제가 단순히 서사나 묘사의 어려움이 내용의 심도를 결정짓지 않는다고 말씀드렸고, Lostman 님은 쉬운 이야기(서사)에서 좋은 내용이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평가의 차이는 개개인의 입장차이라고 본다면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하지만 계속 지적하시는, ‘일부러 어렵게 풀어서 평가가 좋을 수 없다’ 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죠. 일부러 서사를 어렵게 만들었지만(말씀하신 대로라면 어렵게 풀었지만) 그게 서사의 중심구조와 내용을 흔들지 않는다면 작품 자체가 일부러 어렵게 풀었다고 혹평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요. 저도 첫댓글에 제 에바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담았는데 거기에 반박으로 개인적 평가를 이야기하셔서 제 개인적 평가에 대한 반박을 다른 만화를 들어 냈을 뿐이고, 평가에 대한 강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느끼셔서 이 작품이 별로다 하시면 별로인거지만 저는 별로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자꾸 중2와 기본적인 철학 입문서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럼 나우시카 또는 원령공주는 그 수준 이상인가요? 제가 철학 전공은 아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아니면 근처의 영화정도에서도) 표현된 방식과 내재된 주제가 그래서 기본철학서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걸 본 적은 특별히 없는데요. 그 철학적이라는 매트릭스 정도도 까고보면 간단한 철학적인 장치와 그야말로 입문서 정도의 이야기인걸요.

그리고 단순하게 메시지에 호소한다고 해서 이것이 혹평받을 이유라고 한다면 그 또한 이상합니다. 더 강력한 수단으로 반전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이지만 난해한 V건담이나 붉은 돼지, 처음부터 끝까지 메시지만 칠해져 있는 나우시카나, 기생수,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화두는 던지지만 실제 해답은 요원한 후기 오사무 작품들까지. 프로파간다 영상처럼 26+1동안 내내 메시지만 전하려하지도 않았고 (말씀하신 최후반 미사토의 대사가 문제라면 오히려 최후반이라는 데서 이해가능한 시점이지 않나요?) 사도와 에바-인간과의 관계 등 스토리도 문제없이 풀어냈다고 보는데요. 오히려 저도 철학적인 의미는 덧칠이라고 보는만큼, 그 자체의 관계라는 주제와 내용은 메시지로서도 단순히 호소되지도, 악용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Lostman님이 기대하시거나 바랐던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허들이 높아서 더 각박한 평을 내리시는게 아니실지 싶습니다. 어떤 계층이 소비했고 (저도 그런 소비를 좋게보진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즐겼건 결국 대중화된 애니메이션으로서 한 세대의 획을 그은건 사실이며, 결국 지금도 그 세대를 넘어서도 재생산되는 인기있는 컨텐츠인것도 사실이죠. 인기가 절대지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말씀하신 단점을 다 끌어안고도 대중적 인기를 갖기 쉽지는 않겠죠.

Updated at 2021-01-25 20:29:57

자꾸 다른 작품을 꺼내서 비교하시는데 전 그 해당작품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평가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에바는 제가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해서 얘기하는 부분이고 나우시카나 원령공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자꾸 비교를 강요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원령공주의 그 장면과 에바를 비교한 건, 에바의 어려운척하는 허세의 상징으로써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표현한 거죠. 자꾸 비교를 강요하시니까 억지로 답하자면, 그 장면만 보면 확실히 원령공주가 낫다고는 할수 있겠네요.

정작 스토리를 이해함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은 누락시켜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게 만들고 작가 본인의 교훈적인 메세지는 직접적으로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그 메세지의 내용은 에바를 보지 않아도 정규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고 부모님 말씀만 잘 들으면 충분히 사람들이 인지할수 있는 수준의 교훈적인 문구들이죠.

사도와 에바 인간간에 도대체 무슨 스토리를 풀어냈는데요? 사도의 정체가 뭔지 에바의 정체가 뭔지 사도와 에바의 차이가 뭔지 설정모르는 사람이 에바보고 대답하라고 하면 누구도 답못합니다. 사도가 쳐들어오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도 못해요.

애초에 작품속 인류의 기원과도 얽히고 섥힌 설정을 만들어놓고 아무런 설명없이 진행시켜요. 에바 대사 달달 외우고 있는 저도 그들의 핵심 키워드들에 대해 나무위키 검색해야 겨우 제대로 답할 겁니다. 오히려 그 외에 at필드는 마음의 벽을 상징하고 어쩌구 마음읙 벽이 허물어져서 어쩌구 lcl용액으로 융합되어 하나가 된 것의 상징이 어쩌구 오히려 그런 꿈보다 좋은 해몽은 더 잘 쓸 자신이 있습니다.

그냥 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요. 첨에는 재밌다가 나중엔 이상해지더라. 그래서 내용이 뭐야? 둘만 남고 다 죽는 건가

물론 님도 잘 아시고 열심히 본 사람들은 다 잘 알겠죠. 그런 사람들만 계속해서 보고 좋아하고 보니까요. 사실 일본인들도 진성 오덕빼고는 잘 몰라요. 그냥 아야나미 레이짱 카와이~그래요.

너무 예전 인터뷰라 지금은 찾을 수가 없는데 애초에 일부러 그렇게 만든 작품이에요.

안노 스스로가 그렇게 심오한 의미를 담지 않고 만든 설정입니다. 울트라맨+이데온 느낌의 재미있는 메카물을 만든 거에요. 울트라맨처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뼈대위에 설정도 되는대로 그럴듯하게 붙인 것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진행시키다가 본인의 작가정신으로 멋있는 말들로 그럴싸하게 만든 거죠. 안노 스스로가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오히려 이 후의 안노의 행보도 러브앤팝 이후로는 그저 이상한 작가놀이 안 하고 순수재미를 위한 애니나 만들려고 노력했죠. 근데 어쩌겠어요 육수는 우려야 되고. 돈도 벌어야죠. 그래서 에바나 계속 우리는 거죠.

2021-01-25 20:28:57

네 그렇게 바라보셨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러신거겠죠. 더이상의 논박은 의미없을 듯 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1-01-25 20:38:59

예 답변감사드립니다. 근데 아직도 궁금한건 어떤 부분에서 사도와 에바 인간과의 관계를 잘 풀었다고 보시는지 의문입니다. 어떤 장면과 근거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에바관련 논문수준의 평론, 감상, 참고자료 읽은것만 해도 수백페이지라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어떤 근거일까요? 그런 자료에서 얻은 건 대부분 꿈보다 좋은 해몽인데 정작 근본적인 내러티브에서 잘 풀었다고 해석하는 근거는 없거든요.

2021-01-25 21:27:13

잘 풀었다고 하는건 서사가 주제와 형식에 오점을 남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내용만으로 말씀드릴게요. 미지의 사도가 쳐들어 옵니다. 에바로 그걸 막습니다. 에바는 인류가 만든 병기라고 합니다. 마징가나 울트라맨, 또는 기타 거대로봇물과 비슷한 전개입니다. 사도에게 다양한 패턴이 있습니다. 인간은 필사적이고 사도도 필사적인 와중에 그 사이의 에바라는 존재의 모호함이 드러납니다. 인간이 사용하지만 잘 모르는 존재, 그래서 인간을 위한 존재인지 아닌지, 그리고 결국 사도(적)의 복사본이라는 비밀도 드러납니다. 사도의 목적도 드러납니다. 그리고 미스테리함도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이어집니다. 사도가 모두 사라지고 난 후 인간은 결국 에바를 이용한 싸움을 시작하고, 새로운 비밀도 나오죠. 마지막 사도 인간.

여기까지의 네러티브가 에반게리온의 주된 주제인 ‘타인(외부)와 나(내부)의 관계’ 라는 측면에서 서사적으로 거스르는 부분이 있나요?

처음 마주하는 타인(외부)는 모르는 존재로서 사도만큼 무엇인지 의문스러운 존재라는 비유는 말씀하신 애들도 알아볼 수 있는 비유니까요. 결국 내러티브가 진행되면서 사도가 무엇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해답이 되나요? 안되요. 강제로 이를 추측하고, 서사적으로 풀어내나 끝의 끝까지 결국 완전한 대답은 없죠. 그것이 ‘공포스러운 타인’에 대한 메타포니까요. 하지만 신기한건, 뒤로 갈 수록 사도는 인간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나의 타인(외부)도 결국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장치죠.

결국 에반게리온에서 구현한 신화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단순하게 보이는 내러티브의 흐름은 주제성을 해치는 요소가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주제성도, 메타포를 몰라도 재미있게 보았을걸요. 왜냐면,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요. 끝까지 가서 결국 ‘그래서 그게 뭐였는데?’ 라는 것도 끝까지 볼만한 작품에게 나오는 질문이죠. 결국 도는 이야기라 별로 덧달기는 싫은데, 에반게리온 정도면 굉장히 대중적으로, 또 상업적으로 성공한 애니메이션이고 그 내부에서도 큰 해침없이 서사와 철학을 유지한 작품입니다. 딱히 논문같은 글을 읽거나 평가를 읽은 적은 없지만 나름 본 만화중에서는 수작이라 자꾸 다른 작품과의 상대성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네요.

Updated at 2021-01-25 22:04:36

사도의 목적과 정체가 무엇이며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장면에 명확히 나오나요? 마지막 사도의 정체와 명확한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장면에서 나오나요?

인류보완계획과 이들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겐도는 왜 사도들과 한참 싸우다가 나중엔 다시 맘대로 조작하고 릴리스니 아담이니 알수없는 소리를 하는데 이건 무슨 뜻인가요?

미스테리가 하나도 풀리지 않는데요? 티비판 26화와 엔드오브어바 에선 하나도 안 풀리는데요.

Updated at 2021-01-25 22:28:39

써드 임펙트가 인류보완 계획이고, 그것으로 인류를 재구성(자신의 아내와 재회하기 위함라는 추측은 가능)한다는 게 겐도의 목적이고, 그걸 하는 과정이란건 대충 어찌어찌 이해되게 하는데 그럼 겐도는 그냥 처음부터 써드임펙트를 실행하면 되는데 마지막이 되서야 그 생쇼를 하는지 설정에 의지하지 않고 작품만을 보고 설명할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애초에 제레와 겐도의 인류보완계획의 차이는 뭔가요? 설정없으면 아무도 몰라요.

완전 엉망인데요.

2021-01-25 22:44:36

이카리 겐도가 아내 만나려고 폭주하는 건 대충 알게 되는데 그럼 또 근본적으로 앞으로 가죠. 왜 이카리 유이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걸까요?

애초에 세컨 임펙트니 써드 임펙트니 비밀이 풀리는 척 하다가 일부 스토리만 보여주는 식으로 감상자한테 보여주는데 정작 복잡하긴 복잡한 설정의 일부만을 알수없이 튀어나오는 새 단어들의 출현으로 감상자의 머리만 복잡해지게 만들고 아무도 제대로 이해못하게 만듭니다.

이건 추리도 머리싸움도 아닙니다. 티비판과 엔드오브 에바를 보고 스토리 전반을 이해가능하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Updated at 2021-01-25 21:46:45

그리고 에바와 비교해야 할 장르는 하야오의 작품보다는 토미노 류로 가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뭐 그건 그렇다치죠.

저도 하야오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보지도 않았지만 굳이 억지로 저 작품고 비교했을 때 에바의 단점은 논해보죠. (그렇다고 에바보다 저 작품들이 훌륭하다고 단언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하야오의 작품도 확실히 어려운 건 어렵습니다. 난해하기도 하고요. 근데 그래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상징적인 의미는 모르는대로 그냥 작품을 감상하면 내러티브의 이해는 가능합니다.

가령 나우시카의 "오무"의 상징적인 의미까지는 당연히 몰라도 되고 설정조차도 자세히 몰라도 스토리 이해는 가능합니다.

에바는 불가능해요. 중요하지 않다고 누락시킬거면 차라리 끝까지 핵심 키워드들을 몰라도 내러티브를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든가요.

세컨 임펙트, 써드 임펙트, 사도,인간, 릴리스, 아담, 사해문서,롱기누스의 창,

아무도 이들의 역할과 정체에 대해제대로 이해못할겁니다. 스토리? 당연히 모르죠. 그냥 치고박고 싸우다가 다 죽는데 나중엔 그 비밀이 어느정도 풀릴거란 기대로 끝까지 보는데 마지막에도 ??? 가 되는 거죠.

정말 어처구니없고 웃긴건 정말로 내용이 복잡하고 심오하거나 감상자가 멍청해서 이해 못 하는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설정만 제대로 숙지하면 나루토나 원피스 정도의 상상력 수준의 설정을 조합해서 그럴듯한 연출(연출은 인정합니다. 확실히 초중반까지는 멋있고 박진감 넘치고 웃기고 재밌습니다. )로 버티면서 어려운 척 한거죠.

2021-01-25 22:45:07

역시 또 의미없는 이야기로 돌아오시네요. 앞서 말씀드렸듯 주제와 별로 어긋남 없는 이야기라고 말씀드렸는데, 확실한 개연성과 그런 자잘한 설정이 설명되고 스토리의 미스테리가 완전해석되는게 주제와 내러티브와 방향성보다 중요하시면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이야기와 구조에 대해 이미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니 수십번 보시고 평가를 읽으셨다는 분이 못찾은 이야기를 굳이 저랑 문답하실 필요는 없으실 듯 싶습니다.

2021-01-25 23:10:08

그러니까 티비판과 극장판의 사도와 인간간의 관계가 풀려서 내러티브가 완성되었다는데 도대체 어디 어느 부분에서 그런건지는 설명 못 하시잖아요.

저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마시고요.

스토리와 미스테리가 완전 해석되라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에바는 전혀 해석되지 않았어요. 전혀요.

자잘한 설정? 작품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가 자잘한 설정입니까?

아무도 이해못하는 데 그게 자잘한 설정입니까?

2021-01-25 23:24:15

그러니까 그렇게 심오한 작품의 주제를 보고 싶으면 그에 맞는 대사가 나오는 훌륭한 철학서적이나 심리치료 관련 글을 읽으면 된다니까요. 아니 하다못해 소설책도 많구요.

에바의 네러티브가 훌륭하다는 건 정말 처음 듣는 소리이고, 개연성이 주제나 네러티브 위에 있다는 말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보면 대략적으로 이게 왜 이렇게 되고 저게 왜 저렇게 되는지는 알아야죠. 에바는 뭐가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르게 되어 있어요.

그렇다고 막상 주제자체가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차원의 매우 높은 수준인것도 아닌데요.

2021-01-25 23:28:46

에바나 사도, 인류보완계획, 이런게 자잘한 설정이라고요?

님 말씀대로면 그냥 굳이 스토리를 이해할 필요가 없는대요.

2021-01-25 23:36:06

내용을 아무도 이해 못 해도 괜찮다면 그냥 포르노에다가 중간에 철학책에서 따온 대사들로 채우면 명작 아니나요?

포르노로 비아냥대는 게 아니라 실제로 포르노도 인간에게 스토리와 관계없이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고 스토리가 의미없다는 점에서 비슷하죠.

실제로 에바는 오덕들에게 좋은 포르노이기도 했구요.

2021-01-25 23:48:53

확실한 개연성과 그런 자잘한 설정이 설명되고 스토리의 미스테리가 완전해석되는게 주제와 내러티브와 방향성보다 중요하시면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한적 없어요.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해석하죠?

2021-01-25 23:52:09

막상 사실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도 잘 기억하시지 못하면서 일부 주제가지고만 좋은 작품이라고 주장하시는 건 제 착각인가요?

Updated at 2021-01-26 00:43:53

제가 고래상어님께서 에바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고 느낀 부분은 네러티브 관련 댓글에서 역시나 수없이 봐왔던 에바의 꿈보다 좋은 해몽같은 분석글들에서 본 문구와 거의 비슷한 내용을 봐서 그래요.

애초에 에바나 사도의 근본적인 목적이나 정체에 대해 잘 모르시죠? 나무위키 검색하시기 전엔요.

제 생각엔 님도 내용 자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사실 설정 안보면 님처럼 모르는 게 맞습니다.

Updated at 2021-01-26 00:53:00

고래상어님도 결국 내용도 잘 모르면서(이거 까는거 아닙니다. 원래 그렇게 만든 작품입니다.)

어차피 그건 중요하지 않은거고 주제가 중요하다고 꿈보다 좋게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찬양하고 있어요.

저도 고등학생 때 에바에 대해 고래상어님과 거의 유사한 평가를 내린 적도 있구요.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로 다시 한번 좋은 작품이 뭘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것 같긴 해요.

저도 약간 다시 생각을 바꿔봅니다. 에바는 좋은 작품일지도 모르겠네요. 본인들의 의도가 어떻든

2021-01-26 01:25:53

1. 혹시나 해서 설명드리면 에바는 사도의 복제품이 아닙니다.

고래상어님은 사도의 목적이 뭔지 밝혔다고 하시는데 문맥을 보아하니 애초에 헛다리잡고 계신 것 같습니다. 즉, 내용을 모르십니다.

내용적으로는 님도 엔드오브에바의 내용을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이해하시지 못 하시는 것 같은데 굉장히 멋진(?)해몽이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꼬는 게 아니라 그래서 에바가 좋은 작품인지도요?

내용적으론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를 이해한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애초에 작가의 의도를 완전 헛다리잡고 있는 걸지도 모르는 게 아닐까 가 먼저가 아닐까 싶은데 뭐 실제로 작품이란 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게 일반론이긴 하죠.

2. 아래의 고래상어님의 해석은 전형적인 꿈보다 좋은 해몽이고, 이게 안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 이상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처음 마주하는 타인(외부)는 모르는 존재로서 사도만큼 무엇인지 의문스러운 존재라는 비유는 말씀하신 애들도 알아볼 수 있는 비유니까요. 결국 내러티브가 진행되면서 사도가 무엇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해답이 되나요? 안되요. 강제로 이를 추측하고, 서사적으로 풀어내나 끝의 끝까지 결국 완전한 대답은 없죠. 그것이 ‘공포스러운 타인’에 대한 메타포니까요. 하지만 신기한건, 뒤로 갈 수록 사도는 인간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나의 타인(외부)도 결국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장치죠.

3. 일단 위에도 밝혓듯이 고래상어님은 기본적인 내용을 아직 숙지하지 못하셨어요. 신화적인 요소니 어쩌니 하는 문제도 아니고 메타포? 문제도 아니라 그냥 내용은 잘 모르시는데 어쨌든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니까 할말은 없습니다.

다시 한번 몇번이나 말씀드리지만 에바가 메타포나 신화적인 요소가 어려운 게 아니에요.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그런거 몰라도 이해할수 있어요.

근데 정말 죄송한데 님도 그냥 내용 자체를 모르세요. 그런데 메타포는 잘 이해한다고 하시니까 뭐 드릴 말씀이 없어요.


결국 에반게리온에서 구현한 신화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단순하게 보이는 내러티브의 흐름은 주제성을 해치는 요소가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주제성도, 메타포를 몰라도 재미있게 보았을걸요. 왜냐면,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요.

2021-01-26 01:23:52

아이러니하네요. 저는 어릴때 Lostman님처럼 생각하다 오히려 나이들고 주제가 또렷히 보였는데. 트리거 되신거같아 댓글은 신고했고 알람 눈에 띄어 차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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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4 17:24:02

악담만 퍼부은 것 같은데 제 댓글만 봐도 아시겠지만 사실 저도 한때 에바 빠돌이였고 각종 애니, 만화에 빠진 계기가 되기도 한 작품이긴 하니까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특별하고 인상적인 애니이긴 합니다만 "뭔가 엄청 훌륭한 작품"이라는 수식어를넣는 순간 바로 거품이 되는 애니이죠.

안노 히데아키라는 에바 감독이 직접 실사 감독을 하기도 했던 무라카미 류 소설 수준의

"딱 있어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근데 류 소설까지는 저도 그렇게 많이 이해하는 건 아니니깐 패스합니다. 류가 왜 인정받는지는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요.

Updated at 2021-01-24 18:16:23

신극장판은 어떻게 풀어가는지 모르겠는데요.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그렇게 주요설정 누락시키고서

카츠리기 미사토가 총맞고 죽기직전에 장황하고 감동적인 메세지를 신지에게 남기죠. 내용을 들어보면 대놓고 핵심주제의 일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거에요. (물론 대사를 외우고 있던 저에겐 좋은 일본어 공부가 되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대놓고 시청자들에게 주제를 노출시키는 게 이 작품의 수준입니다.

당시에도 이 작품 싫어하는 사람들은 죽기직전에 말을 저렇게 많이 하네?라고 비아냥댔죠.

미야자키 하야오라면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남아라! 한마디죠.

중2 정도 수준에선 하야오의 함축된 메세지를 이해하는 것보단 안노 식으로 하는게 더 와닿는게 맞는 것같기도 합니다.

2021-01-24 18:05:28

신극장판은 딱히 풀어나가는 메세지는 없습니다. 서-파 (후반부 제외) 까지는 TV판 리메이크일뿐만 아니라 Q에서는 전개가 완전히 틀어져 혹평만 받았으니깐요.

솔직히 신극장판은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Q의 컨셉트도 ‘관객인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 신지의 입장이 함 되어바라’가 안노의 의도였으깐요. 안노의 에반게리온을 다시 오락의 범주에 들여놓고싶다라는 발언으로 시작된 신극장판을 딱히 어느 메세지에 치중되어있다고 말하긴 애매하네요. 애초에 하고싶은말은 구 가이낙스판과 구극장판에서 다 풀어냈다고 생각해요

2021-01-24 03:54:59

사실 에반게리온이 딱히 철학적 깊이가 있거나 심오한 내용이 아닙니다. 그래 보일려고 노력한거죠. 그러다보니 컨셉만 잡은 초반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들어가면 갈수록 대책이 없어지죠. 나중에는 "에라이 모르겠다"수준으로 끝을 낸거 같구요.

2021-01-24 10:10:36

제 생각엔 그냥 그게 의도같아요. 최신극장판은 안 봐서 모르겠는데 어딜봐도 주요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절대 안 하죠. 티비판 마지막은 에라 모르겠다 였는데 오히려 나쁘지 않은 것 같구요.

본질적인 문제는 설정봐라 오덕들아 이겁니다.

2021-01-24 10:17:03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2021-01-24 14:12:55

요게 맞죠, 실제로 티비판 제작당시 마지막으로 갈수록 제작비랑 다 딸려가지고 그냥 막 만든걸로 유명합니다. 엔드오브에반게리온 당시에도 안노가 ‘아 X같네’ 라는 기분으로 그렇게 극단적으로 만든것도 유명하죠 결국에는 오락으로 되돌리고 싶다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신 극장판이 나오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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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06:25:59

에반겔리온을 지금도 보는군요. 25년전에 비디오 테잎으로 본 만화고 그 이후 CD, DVD, 블루레이, 스트리밍 시대를 거쳤는데 유명작은 유명작이네요. 그 시대 만화 중 요즘에도 보는게 몇 개나 될지


저는 나디아를 더 재밌게 봤습니다. 나디아는 더 오래된 만화지만 에반겔리온이랑 차이 거의 없고 작붕 한두번 일어나는것만 참으면 정말 재밌습니다.

2021-01-24 07:49:25

저랑 나이대가 비슷하신듯

완전 1000% 공감합니다!

2021-01-24 09:09:58

나디아는 요즘 봐도 눈물나요.
나디아 정말 명작이죠 ㅠㅜ

Updated at 2021-01-24 18:28:03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도 비슷한 요소가 많죠. 가이낙스 작품중 가장 전연령시청에 가깝지만 은근 상징적이면서 오덕 요소도 비슷하죠. 일렉트라 컴플렉스 같은거. 근친요소를 의미합니다.

그걸 대놓고 철학적인 요소를 덕지덕지붙인게 에반겔리온이구요.

근데 재밌는 게 이때 가이낙스가 망할 뻔 했습니다.

또 더 웃긴게 뭐냐면 이게 예정대로 진행되었으면 에반겔리온처럼 몰살엔딩 비슷하게 갈 예정이었단 거죠. ㅋㅋ

안노 히데아키는 몰살엔딩 성애자죠. 어렸을 때 이데온과 v건담(둘 다 죽는 엔딩)을 너무 재밌게 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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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08:11:28

여캐 팔아먹기 + 고문 포르노에 그럴싸한 개똥철학이 있는 양 포장한 만화죠. 그게 세기말 감성이랑 맞물려서 터진 거고요.

건담 만든 할배도 지적했었죠. 저 여자애 몸에 둘둘 감긴 붕대는 치료용이 아니라 패션이라고.

2021-01-24 08:22:57

토미노옹의 시크함이란

2021-01-24 09:32:52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을 가장 많이 써먹어 왔던 토미노 옹이 그런말을 하다니! 하며 비웃음을 사기도 했죠.

2021-01-24 08:37:43

저도 몇번 봤습니다만, 글세 혁신적이거나 하는 느낌은 없어요. 설명도 불친절한 편이고.

전형적으로 꿈보다 해몽이 더 큰 느낌?

마니아들이 해석을 해주는 것을 바탕으로 꾸며지는 게 너무 강합니다.

지나치게 모든 장면에 대해 의미를 확대해 두는 작품입니다. 아마 제작자들도 이렇게까지 해석이 뻗어나갈 줄은 몰랐을 겁니다. 

Updated at 2021-01-24 09:16:50

에반게리온의 메세지 이딴건 별개의 문제고 기본적인 설정에 대한 의도적인 누락이 크죠.

건담 시리즈에서 파생된 건담 키드들이라 그래요. 그래도 건담은 모르면 모르는대로 대충 넘기면서 보면 되는데 이 건담 키드들이 제대로 막 꼬아서 만들었죠.

아마 있어 보일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에반게리온 이런 류의 작품은 설정집 안 보면 사실 이게 다 뭔 개소리야 할만한 작품입니다. 감상자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2021-01-24 09:42:11

TV 시리즈 70% 정도까진 명작이죠. 엔딩이 다 말아먹은......

Updated at 2021-01-24 10:26:25

일부 설정을 나무위키에서 퍼옵니다.

이들이 사도와 인류의 시조가 되는 아담과 릴리스와 같은 여러 생명의 시조들을 창조했다.[1] 사도와 인간이 형태는 달라도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는 이유인 동시에, 두 종족 입장에서는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작중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신이란 개념은 이들을 가리키는 것.[2] 이들은 검은 달이나 하얀 달과 같은 '달이라는 캐리어(운반자)' 안에서 완전한 공동 (이것도 달)을 만들고, 그 곳에 아담과 릴리스와 같은 기원의 존재라는 씨앗을 넣어 은하계 곳곳에 퍼뜨렸다. 또한 그들의 기원의 존재가 자신들의 뜻에 반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롱기누스의 창도 함께 보냈다. 기본적으론 '하나의 천체에 하나의 시조만을 정착시키는 것'이 원칙이었다.


저걸 설정 안 보고 작품에서 보고 알아채신 분 계신가요? 저건 극히 일부고 다 저런 식이죠. 아무런 설명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입니다. 솔직히 이게 뭐야 에바가 이런 내용이었어? 하고 뜬금없어할 첨 보는 얘기들 천지죠.

2021-01-24 11:23:05

사춘기 감성일 때만 볼 수 있는 사춘기 감성의 애니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01-24 11:50:24

저는 어렸을때도 나이들어서도 내용의 절반은 이해가 안가는데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최근 유튜브 무비팬더님의 해석 영상 시리즈도 엄청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만화임에도 감독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2021-01-24 13:45:46

좋아하는 분도 많지만 저는 그냥 중2병의 극한이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2021-01-24 14:17:40

한번 에반게리온에 관한 이야기를 매냐에 써봐야겠네요.. 물론 전역하고..

2021-01-24 16:03:09

1995년 방영할때는 그야말로 충격 그자체의 애니매이션이었습니다. 비디오 녹화테이프를 구해서 친구들과

돌려보고 했고 26년이 지난 지금도 파생상품이 나오고 dvd가 나오고 이런것들이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이라는 말로는 설명이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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