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연락에 대해
*장문의 글입니다
음... 매니아에 대해 제 연애 얘기는 한 번도 안 적었는데 답답해서 적어야겠습니다.
유투브를 보던 중 카톡이 와서 봤는데 그게 한 살 어린 전여자친구한테서 온 카톡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자친구를 총 세 번 사귀었는데 그 중 두 번째로, 가장 짧게 사귀고 헤어진 경우입니다.
2개월 정도 만에 헤어졌으니 제법 짧게 사귀었다고 볼 수 있죠. 헤어진 경위는 제가 헤어지자고 통보했고, 이유는 여자친구가 연락에 집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귄 기간도 짧아서 헤어지고 나서도 그냥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친구들 통해서 소식 듣기도 했고요. (물론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카톡 내용인 즉슨 잘 지내는지 연락했고 전화나 한 번 하자고 해서 아까 통화도 했습니다.
통화가 길어지니 제가 이별을 통보했던 그 얘기까지 하게 되었고, 지금 생각해도 자신이 집착이 심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응, 지금 생각해도 집착이 심했어. 몇시간 카톡 안 본다고 전화가 6통 오는건 좀 심하지 않냐..." 했더니
그 정도는 일반적이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 다음에 사귄 사람 있냐고 그래서 있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랑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졌지?" 묻더군요.
어떻게 알아는지 물었는데 뻔하다고 하는겁니다. "오빠가 문제야. 상대방이 연락을 너무 자주하는게 아니라 오빠가 연락을 안 하는거지"
세 번째 연애도 연락 문제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 말을 듣고다니 곰곰히 생각하게 되네요.
전 핸드폰을 옆에 두고 생활합니다. 카톡도 확인하고 특별한 일(영화, 게임 등)이 없으면 (제가 일부러 피하지 않는 한) 답장도 웬만하면 몇 시간 이내로 보냅니다. 유일하게 찔리는거라면 핸드폰 설정이 무음이라서 전화를 자주 놓친다는 것...
연락 놓치는건 둘째치고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고 하네요. "전화도 안 걸고~ 카톡도 먼저 안 하고~"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합니다. 만나서야 폰 안 하고 만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제가 연락을 자주 하지 않거든요.
문제는 전여자친구가 지적한 것이 연락 뿐만 아니라 SNS도 문제라는 겁니다. 연인이 티를 너무 내는 것도 상대 입장에서 부담스럽지만 너무 안 내는 것도 서운하다고 하네요.
전 인스타그램 1주일 평균 사용시간도 15분입니다. 친구들 현황 보는 것과 DM말고는 거의 사용 안 합니다 (가끔 제가 취미로 요리하는 것을 올리긴 했으나 지금은 그것도 안 합니다)
첫 연애때는 여친도 저도 처음이었으니 마냥 다 좋았습니다. 자주 볼 수 있어서 핸드폰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것도 있지만요. 다만 3년의 연애 끝에 헤어졌습니다.
이쯤 되니 저의 연락 방식(?)이 상대방을 서운하게 하는지 고민이 되네요. 제 딴에는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연락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두 번이나 같은 이유로 헤어졌고, 그 원인이 저에게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으니 뭔가 고민하게 됩니다.
매니아 여러분 (기혼 X) 중에 연애 중이신 분들, 혹은 연애를 해보셨던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연락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솔로라... 언젠가 다시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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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물어봐도 연락방식에 문제가 있다, 없다가 갈려서 더 헷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