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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의 연락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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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8 20:48:56

*장문의 글입니다

 

음... 매니아에 대해 제 연애 얘기는 한 번도 안 적었는데 답답해서 적어야겠습니다.

 

유투브를 보던 중 카톡이 와서 봤는데 그게 한 살 어린 전여자친구한테서 온 카톡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자친구를 총 세 번 사귀었는데 그 중 두 번째로, 가장 짧게 사귀고 헤어진 경우입니다. 

 

2개월 정도 만에 헤어졌으니 제법 짧게 사귀었다고 볼 수 있죠. 헤어진 경위는 제가 헤어지자고 통보했고, 이유는 여자친구가 연락에 집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귄 기간도 짧아서 헤어지고 나서도 그냥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친구들 통해서 소식 듣기도 했고요. (물론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카톡 내용인 즉슨 잘 지내는지 연락했고 전화나 한 번 하자고 해서 아까 통화도 했습니다.

 

통화가 길어지니 제가 이별을 통보했던 그 얘기까지 하게 되었고, 지금 생각해도 자신이 집착이 심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응, 지금 생각해도 집착이 심했어. 몇시간 카톡 안 본다고 전화가 6통 오는건 좀 심하지 않냐..." 했더니

 

그 정도는 일반적이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 다음에 사귄 사람 있냐고 그래서 있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랑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졌지?" 묻더군요.

 

어떻게 알아는지 물었는데 뻔하다고 하는겁니다. "오빠가 문제야. 상대방이 연락을 너무 자주하는게 아니라 오빠가 연락을 안 하는거지"

 

세 번째 연애도 연락 문제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 말을 듣고다니 곰곰히 생각하게 되네요.

 

전 핸드폰을 옆에 두고 생활합니다. 카톡도 확인하고 특별한 일(영화, 게임 등)이 없으면 (제가 일부러 피하지 않는 한) 답장도 웬만하면 몇 시간 이내로 보냅니다. 유일하게 찔리는거라면 핸드폰 설정이 무음이라서 전화를 자주 놓친다는 것...

 

연락 놓치는건 둘째치고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고 하네요. "전화도 안 걸고~ 카톡도 먼저 안 하고~"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합니다. 만나서야 폰 안 하고 만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제가 연락을 자주 하지 않거든요.

 

문제는 전여자친구가 지적한 것이 연락 뿐만 아니라 SNS도 문제라는 겁니다. 연인이 티를 너무 내는 것도 상대 입장에서 부담스럽지만 너무 안 내는 것도 서운하다고 하네요.

 

전 인스타그램 1주일 평균 사용시간도 15분입니다. 친구들 현황 보는 것과 DM말고는 거의 사용 안 합니다 (가끔 제가 취미로 요리하는 것을 올리긴 했으나 지금은 그것도 안 합니다)

 

첫 연애때는 여친도 저도 처음이었으니 마냥 다 좋았습니다. 자주 볼 수 있어서 핸드폰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것도 있지만요. 다만 3년의 연애 끝에 헤어졌습니다.

 

이쯤 되니 저의 연락 방식(?)이 상대방을 서운하게 하는지 고민이 되네요. 제 딴에는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연락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두 번이나 같은 이유로 헤어졌고, 그 원인이 저에게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으니 뭔가 고민하게 됩니다.

 

매니아 여러분 (기혼 X) 중에 연애 중이신 분들, 혹은 연애를 해보셨던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연락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솔로라... 언젠가 다시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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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20-09-18 20:52:17

친구한테 물어봐도 연락방식에 문제가 있다, 없다가 갈려서 더 헷갈립니다

2020-09-18 20:52:33

연애 하는 중입니다 . 카톡 배경 사진도 같은 찍은 사진이고 D-day 설정도 해놓았고 인스타에도 같이 찍은 사진 자주 올리는 편이에요. 연락은 뭐 제가 딱히 할 일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그냥 계속 하는 거 같아요. 제가 유난히 많이 하는 편인 거 같기도 하지만...보통 애인 사이라면 카톡을 몇 시간이나 안 본다면 걱정 되서라도 전화 여러번 할 거 같네요. 글쓴이 분이 연락을 자주 안 하기는 편인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런 거 신경 잘 안 쓰는 여자분들 만나보시는 건 어떨련지요

2020-09-18 20:53:21

경험 (본인+주변) 상 보면 남자 보다는 여자쪽에서 연락을 좀 더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한들, 내가 억지로 패턴을 맞추는 건 바람직한지 의문입니다.
무언가 통해서 연애를 시작하겠지만, 다른 두 사람의 조합이니 안맞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둘 사이의 접점에서 만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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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21:05:41

음...제 생각은 젤리슈터님이 읽씹하지 않으셨다면 그냥 연락에 집착하는 여성분을 연속으로 만난거 같네요.
제 여친 경우는 읽씹 안하고 어디서 뭘하는 중인지만 알려주고 나면 그리 신경 안쓰거든요(오히려 제가 카톡좀 하라고 떼씁니다.)
친구들하고 술을 한잔해도 집 도착 카톡만 남겨주면 되고요.
그리고 전 여친도 비슷했습니다. 지금 여친과 다른점은 술마실땐 연락이 잘되야 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연애 티는 내면 여친이 좋아하긴 해요.
예를 들어 카톡 프사해놓으면 '딴 여자들이 찝쩍 안대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물론 제 여친은 하든 안하든입니다. 왜냐면 저에게 연락할 여자들이 없다는걸 알거든요..

WR
2020-09-19 00:05:36

참고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 줄이...?

2020-09-19 00:17:59

그래도 연애 초반에 해놓길 원했어요
콩깍지가 벗겨졌는지 이젠 신경 안쓰긴 하지만요

결론은 티내주면 좋아하지만 나중에 내 주위에 여자가 없다는걸 알면 신경 안쓴다는겁니다

2020-09-18 21:24:03

연애 시작할때 전화나 카톡등 연락에 대한 거부감을 솔직히 얘기했고 상대방도 다행이 연락쪽으론 무뚝뚝한 편이라서 2년 다돼가는 지금도 전화는 거의 안하고 카톡도 정말 간단하게만 합니다.

2020-09-18 21:27:02

저도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 특히나 전화는 붙잡고 오래있는 걸 상당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단지 문자는 받으면 최대한 빨리 해주는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답변을 최대한 빨리 해주는 편입니다.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더라도 보낸 사람은 보통 답장을 기다리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연예 초기이고 흔한말로 한참 좋을때인데 연락도 없고 답장도 없는건 그만큼 내 생각이 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할수있다고 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득 문득 그 사람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러면 그 사람은 지금 뭐하나~~~ 생각이 들기도 할텐데 연락한번 없으니..

 

제 생각엔 충분히 서운할수있다고 봐요.

2020-09-18 21:39:35

전 전화통화는 모르겠는데 카톡의 경우에는 그냥 숨쉬는것과 같다고 할까요? 그냥 하루를 공유하고 하는 의미로 계속 하게됩니다.

그냥 평범한 것들이 행복하더라구요.

연락도 마찬가지같아요. 연인끼리 어떤 목적성을 두고 연락하지 않잖아요? 그냥 서로 하루하루를 공유하는거죠.

그 수단이 엄지손가락이냐, 목이냐의 차이 아닐까요?

1
Updated at 2020-09-18 22:19:07

사람마다 관계욕구의 척도라는게 다른 겁니다. 

전 여자친구분은 그게 좀 더 높은 축에 속하는 거고

아마 글쓰신분은 그렇지 않은 축에 속하는 거겠죠.

 

누가 틀렸다 맞다가 아니라 서로의 스타일을 확인하고 맞춰가야 될 일이죠.

글 쓰신 분이 여자친구분을 더 좋아하시고 관계를 더 이어나가고 싶으셨다면 그 스타일에 맞게 연락하는 스타일을 조정하셨을지도 모르죠. 그게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구요. 조정하는 부분은 글쓰신 분이 생각해보실 문제라 생각 됩니다.

 

여튼 서로 맞춰 나가는게 영 안 맞다고 생각되고 그거 때문에 계속 싸우고 감정도 안 좋고 절대로 못 맞출것 같다면 헤어지는 거겠죠?

 

친구분들도 다들 자신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적정 수준이라는게 있긴 하겠죠 

그정도만 맞춰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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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8 22:20:53

답장도 웬만하면 몇 시간 이내로 보냅니다.

전 이 부분이 걸리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에야
여자친구 알림은 켜놓고 10분 내로 답장하거든요.
아 물론 과거형이지만요...

대화라는게 분명 흐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어떤 연락을 했는데 별 일이 없는데도
30분 혹은 그 이상 답장이 안오면
그 의욕이 꺾인다고 하나요..?
아무튼 단절되는 느낌을 받게 되죠.

Updated at 2020-09-18 23:01:25

저는 연인과의 카톡을 거의 일기처럼 생각해요. 꼭 답장이 아직 오지않았더라도 내가 맛잇는걸 먹거나 좋은 걸 보면 항상 공유하고싶어서 카톡 보내놓고는 하죠.
하지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네요. 안 맞는거죠 뭐. 저도 저렇게 연락잘하던 편인데 연락문제로 싸운 적 있는걸요. 그럼에도 연인의 다른 문제들보단 훨씬 노력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만, 서로 다른 것이기때문에 접점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죠.
저의 개인적 관점에서는 사실 연인이 무음으로 지내는게 서운할 것 같긴해요. 무음이어도 연락이 잘 된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하셨고 분명 상대방도 연락문제를 한번만 이야기한건 아니겠죠. 그럼에도 계속 무음으로 지내는 상대방을 보면 서운했을 것 같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2020-09-18 23:48:49

핸드폰을 옆에 두고 카톡을 확인한 뒤에 바로 답장을 하면 되는데 몇시간 후에 답장을 보내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러려니 하기도 하지만 내심 답답한 것도 사실이라서요.

Updated at 2020-09-19 00:05:24

옳고 그른건 없어요
서로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는거죠
억지로 고생할 필요없이
연락 하는거 신경 안 쓰는 분이랑
만나면 됩니다

제 와이프는 연애할때
자기는 연락 많이 하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전화는 삼일에 한번정도(?)
카톡하면잔다 이런 말도 없이
읽씹도 많이 하고 그러던데
연락 안 해도 되서 너무 좋더라구요

WR
Updated at 2020-09-19 00:07:44

여러분 모두 경험담이든, 충고든 댓글에 적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군요.

 

조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9-19 01:54:39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몇 시간 후에 오는 답장은 대화로서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연인사이에서라면 충분히 서운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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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05:05:08

확인후 몇시간 이내에 답장....은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죠. 몇시간은 읽씹이죠.

전 여친분 얘기가 일반적인 경우라고 보셔야 맞고, 젤리슈터님이 특이한 경우입니다.

연락 문제에 있어서 바뀌지 않으시면...비슷한 성향의 연락 패턴을 갖고 있는 이성을 만나지 않는 이상...계속 이 문제로 다툼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020-09-19 09:54:26

제가 연애할 때는 싸이월드시대였어서, 요즘 연애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본인이 연락 자주하는거 귀찮아하고(?) 잘 안하는 스타일이면, 그런 분을 만나시던가 아니면 귀찮은 연락을 지주 하게할만큼 홀딱 반할만한 분을 만나시던가 하면 될 것 같아요.
나를 변하게 만들어줄 사람을 만나는거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잭 니콜슨이 헬렌 헌트에게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이라고 말한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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