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수록 빠져드는 앨범 (2017년도)
어지간해선 질리지 않는,
자꾸만 듣게 되는 앨범들 소개
2017년도 버전입니다.
검정치마 - TEAM BABY [인디락]
'2017년'하면 딱 떠오르는 앨범 중 하나
검정치마는 그동안 비춰왔던 천재성을 폭발시켜
내 취향을 으스러뜨리는 앨범을 내놨다.
이 앨범에서 도망가기가 너무 힘들정도였다.
이 앨범의 분위기, 감성, 이야기, 풍부함 모든것이 좋다.
내 안의 어느 한 켠을 내주고 말았다.
CODE KUNST(코드 쿤스트) - MUGGLES' MANSION [힙합]
코드 쿤스트가 힙합씬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도록 만들어준 앨범
버릴곡이 없는 수준을 떠나 훌륭한 곡들이 많다.
별 차이도 없는 비트 대충 찍어
중학생이 갈겨썼다해도 믿을만 한 걸 랩으로 얹은 후
뿌리듯 내어놓는 힙합 앨범과는 다르다.
조화도 꽤나 뛰어나다.
'명반'이라는 코드 쿤스트의 장난스런 말이
그리 거북스럽지 않다.
국내 힙합씬에서 오래도록 기억할만 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Calvin Harris - Funk Wav Bounces Vol.1 [일렉트로 하우스]
난 이 앨범으로 캘빈 해리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왜 그를 과소평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키만 큰 멀대형이 아니었나보다.
여름의 시작즈음 출시됐던 이 앨범덕에 여름을 조금 즐길 수 있었다.
VOL. 1 이라는 제목덕에 기대가 생긴다.
offonoff - boy. [R&B]
이들의 앨범을 듣고 아쉬웠던건 하나뿐이다.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
다소 몽환적이면서 감성적인 음악을 듣고 싶다면
언제든 좋은 선택이 되어줄거다.
멤버인 Colde의 음악도 마찬가지
언제 새로운 앨범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듀오다.
FKJ - French Kiwi Juice [재즈, 하우스]
다양한 악기를 버무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매혹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프렌치 키위 쥬스의 프렌치 키위 쥬스다.
둘이 듣기 너무 좋은 음악인데,
아마도 혼자일테니 미래를 상상하며 들어보자.
Cigarettes After Sex - Cigarettes After Sex [앰비언트 팝]
소개팅에 나가서 어떤 음악을 듣느냐는 물음에
좋아해도 선뜻 대답할 수 없는 그룹명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음악이 아름다운건 사실이다.
섹후담의 음악은 말그대로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는것만 같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녀와 관계가 진전되어
교외로 차를 끌고 나가 차 안에서 커피 한 잔 할때
틀기 아주 좋은 음악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그룹명이 장난스런 웃음의 도화선이 되어줄거다.
전진희 - 피아노와 목소리 Piano and Voice [싱어송라이터]
피아노 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싱어송라이터
전진희의 음악은 어떤면으론 참 유려하다.
슬픈 시기를 힘차고 밝은 음악으로 전환시키려는 사람이 있고,
유사한 감성의 음악으로 받아내려는 사람이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전진희의 이 앨범이 위로가 되어줄거다.
조용히 읊조리는듯한 그녀의 음성과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는 차분하지만 힘이 있다.
LANY - LANY [신스팝]
2018년에 이어 또 레이니다.
두 해 모두 레이니와 함께했나보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2017년에 나온 이 앨범 'LANY'다.
내 머릿속 레이니의 음악은 바로 이 앨범의 모습이다.
쳐지지 않고 통통 튀면서도 흥미로움을 잃지않는 음악임에
언제들어도 기분이 좋다.
London Grammar - Truth Is a Beautiful Thing [트립합]
처음 등장했을 때,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던
런던 그램마의 두번째 앨범
여러모로 성공을 거뒀던 첫 앨범에서보다
완성도가 좋아졌다.
나른하고 음험한듯한 이들의 음악은
분명 매력이 있다.
이후 행보는 참으로 걱정스러우나,
이들의 1, 2집은 이 글의 제목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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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검정치마, 코드쿤스트, 옾온옾이 있던 하이그라운드에 참 기대가 컸는데 말이죠...
머글스 맨션은 한국 힙합 앨범들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