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컨스에서 론조 볼의 시간은 점점 끝나가고 있다
론조는 그가 3-10의 야투율로 7득점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유타와의 경기 전 3경기를 연달아 결장하게 만든 무릎 통증을 포함하여 여러 부상들에 시달리고 있다. 이 게임은 이번 시즌 그가 무슨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볼은 이번 시즌 3점 스페셜리스트가 되었지만(이번 시즌 그는 전체 야투 중 59.7%를 3점 라인 밖에서 시도했다), 3점을 많이 넣고 있는 건 아니다(28.2%, 7.1번 시도). 수비수들은 볼이 저번 시즌 그의 점퍼를 새로 손봤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슛을 쏴도 신경 쓰지 않으며, 그는 그의 슛이 들어가지 않을 땐 공격에서 딱히 공헌할 게 없다.
펠리컨스의 새 감독 스탠 밴 건디는 론조에게서 공을 빼았고 이번 시즌 또 한번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은 브랜든 잉그램에게 쥐어줬다. 평생을 포인트가드로 뛰어왔던 볼에겐 큰 변화지만, 그가 계속 뉴올리언스에 남고 싶다면 감수해야 할 처사다. 잉그램은 오프볼 플레이를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다. 퍼리미터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그에 맞춰야 한다. 밴 건디 체제 하에서 일어난 또다른 큰 변화는, 펠리컨스가 더 이상 정신없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번 시즌 NBA에서 4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자랑했던 그들은, 이젠 뒤에서 5번째에 자리잡고 있다. 커리어 내내 자유분방한 트랜지션 게임에서 가장 활약했던 론조보다 더 영향을 받은 선수는 없다.
볼은 새로 장착한 점퍼 덕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저번 시즌에 비해 퇴보했다. 커리어 하이 수치에 해당하는 3점 시도수(6.3)와 성공률(37.5%)을 기록했던 그 버전의 론조는 밴 건디의 시스템에서 가치있을 것이다. 그는 공격의 중심이 되지 않더라도 공을 유기적으로 돌릴 수 있는 훌륭한 3&D 윙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가 슈팅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이다. 슬럼프야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지만, 문제는 수비수들은 그의 점퍼가 들어가지 않는 한 그를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쁜 슈터들은 NBA에서 자가당착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재즈는 외곽에 있는 론조를 오픈 상태로 내버려 뒀으며, 컨테스트를 하러 갈 때도 클로즈아웃을 하는 시늉만 냈다. 그는 재즈가 그 대가를 치루게 할 수 없었고(3점 0-6 기록), 펠리컨스의 오펜스를 틀어막았으며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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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의 한계는, 볼이 언제나 그의 기복 있는 점퍼 때문에 고생할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 점퍼가 맛이 간 선수는 림으로 돌파하거나 최소한 공이 그물 사이로 떨어지는 것을 보기 위해 자유투를 얻어내야 한다는 건 오래된 상식이다.
하지만 론조는 둘 모두 안정적으로 해낼 수 없다. 이번 시즌 10경기 동안, 그는 림 근처에서 단 19개의 야투를 가져갔으며, 자유투는 12번 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그의 자유투 비율(10.1%)은 최소 10경기를 출장한 122명의 선수들 중 115위에 해당한다. 그가 갈피를 못잡은 채, 수비에게 아무런 압박도 주지 못하면서 3점 라인에서 드리블만 치고 있는 포제션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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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3점 슈팅과 적극성의 부족은 그를 뉴올리언스의 다른 주전들과 맞추는 것을 어렵게 한다. 론조는 역시 슛이 없는 3명, 에릭 블렛소, 스티븐 아담스, 그리고 자이온 윌리엄슨 옆에서 출전하는데, 이것이 하프코트 상황에서 펠리컨스 오펜스를 답답하게 만든다. 그들은 3점 시도 부문에서 리그 28위(30.1번), 3점 성공률 부문에선 리그 29위(32.7%)에 자리잡고 있다. 잉그램은 펠리컨스가 지난 7경기 동안 거둔 6번째 패배인 화요일 경기 후 "우린 3점을 더 많이 쏴야 해요"라고 말했다.
펠리컨스가 택할 수 있는 가능한 옵션은 서로를 갉아먹고 있는 볼과 블렛소의 주전 백코트 조합을 갈라놓는 거다. 둘 모두 스페이싱이나 하프코트 상황에서 득점하기 힘들어하는, 훌륭한 수비수다. 블렛소는 더 나은 스코어러이고 더 파괴적인 온볼 디펜더이고, 론조는 훨씬 큰 사이즈에 더 범용성 있는 수비수이며, 스페이싱을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수비수들은 블렛소가 벅스에 있었을 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최악의 부진 이후, 다시는 3점 라인 밖에 서 있는 그를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
론조는 그의 나이 때문에 블렛소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현재 5승 8패를 기록하고 서부 12위에 자리잡은 펠리컨스에겐 플레이오프 경쟁보단 선수 육성에 주력하는 시즌에 가깝다. 그들은 즈루 할리데이를 벅스에 보내는 대가로 상당한 양의 미래 드래프트 픽들을 챙긴 후 잠깐 숨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잉그램과 자이온과 오랫동안 함께할 만한 옥석들을 가리는 것이다. 그들은 루키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론조에게 뭘 기대하고 있는지 빨리 알아내야 한다. 그는 오프시즌에 클러치 스포츠와 계약했고, 싼 값에 그를 잡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하지만 론조와 계약을 체결하는 대가는 그에게 그만큼 오랜 플레이타임을 부여함으로써 생기는 기회비용보단 쌀 수도 있다. 펠리컨스는 플레이타임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리고 재능있는 가드들을 가지고 있다. 저번 드래프트의 17번 픽인 니켈 알렉산더 워커는 론조가 빠졌을 때 그의 빈 자리를 채우며 활약했다. 그는 론조와 대조적으로 가끔 너무 적극적이어서 문제지만, 더 나은 3점 슈터(35.6%, 4.1번 시도)이며 돌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알렉산더 워커는 론조보다 훨씬 적은 시간(20.1분 VS 32.4분)을 소화하는 데도 더 많은 경기당 돌파 횟수(6.8 VS 5.6)를 기록하고 있다. 이 2년차 가드는 저번 주 클리퍼스를 상대로 37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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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목할만한 젊은이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3픽으로 뽑은 루키 포인트가드, 키라 루이스 주니어다. 루이스는 제한된 출전 시간 안에서도 재능의 편린을 보여줬다. 그는 NBA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 중 하나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스피드, 슈팅, 플레이메이킹의 조합을 가지고 있다. 저번 시즌, 그는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18.5득점, 5.2어시스트를 45.9%의 야투율로 기록했고, 3점을 4.9번 시도하여 36.6%의 성공률로 집어넣었다.
알렉산더 워커와 루이스가 펠리컨스를 회생시킬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플레이오프가 멀어보인다면, 이 둘이 뭘 할 수 있을지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론조는 그 과정의 막바지에 서 있다. 그에게는 발전할 시간과 기회가 이미 충분히 주어졌다. 2017 드래프트의 2픽 지명자라는 건 2021년에는 별 의미가 없다. 현재로선 스타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론조는 현재까지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라멜로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볼 형제의 맏형에게 주어진 목표는 그가 위닝팀에서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가 안정적인 슈터가 될 수 있다면, 뉴올리언스에서 그 방안을 찾을 시간이 있을 테지만, 그는 유망한 젊은이에서 다른 유망한 젊은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기복 있는 베테랑이 되었다. NBA에선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론조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는 저니맨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오늘 경기가 아니라 그 전 경기까지 보고 쓴 기사입니다. 직접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매니아 글들을 보니 펠리컨스의 게임 플랜에는 수정이 있었던 거 같네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80356&sfl=wr_7&stx=nop&sop=and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80355&sfl=wr_7&stx=nop&sop=and
저번 시즌 코로나 브레이크 이전에 일정 기간 동안은 거의 엘리트 포가의 기록 뽑아내길래 드디어 포텐이 터지는 듯 했는데 버블 이후로 다시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