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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그들의 한계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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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27 18:42:23

이건 재즈의 시즌이어야만 했다. 정규시즌 내내 그들은 무적처럼 보였는데, 리그 최고의(52-20) 기록과 넷레이팅(+9.0)을 기록했다. 도노반 미첼과 루디 고베어는 모두 전성기를 맞았고, 다른 포지션들에선 주어진 역할과 찰떡같은 궁합을 보여준 든든한 베테랑들이 그들의 뒤를 받쳐주었다. 세부 지표들은 모두 그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유타의 NBA 파이널로 가는 길은 이보다 더 잘 닦여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뻥 뚫려있었다. 그들은 1라운드에서 탈락한 르브론 제임스나 클리퍼스와 치른 2라운드 시리즈 도중 무릎을 다친 카와이 레너드를 이길 필요도 없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시리즈의 첫 5경기를 결장하고 6차전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복귀한 마이크 콘리 주니어 없이도 재즈는 불완전한 전력의 클리퍼스를 꺾을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5차전과 카와이가 벤치에 앉아있었던 6차전에서 패배하며 그 기회를 날려버렸고, 지난 5시즌 동안 3번째로 2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건 유타 선수들의 한계처럼 보인다. 

클리퍼스를 상대로 보인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도저히 수비를 성공시킬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재즈는 시리즈 동안 127.7의 디펜시브 레이팅을 기록했다.. 카와이의 결장은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5차전에서 클리퍼스는 51.2%의 야투율로 119점을 넣었고 6차전에선 51.3%의 야투율로 131점을 넣었다. NBA에서 수비는 전처럼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매번 오픈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법이다. 

평소의 재즈는 림 앞에 버티고 있는 3차례 DPOY를 수상한 고베어의 존재감 덕분에 훌륭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돌파 경로를 막고 페인트존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만들어버리는 부분에서 그보다 더 나은 센터는 없다. 하지만 클리퍼스를 상대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그들은 스몰 라인업을 기용하여 5명의 3점 슈터들을 배치하면서 고베어를 퍼리미터로 끌어내어 그가 평소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던 수비적인 영향력을 제거할 수 있었다. 클리퍼스는 카와이 없이도 그들의 스프레드-아웃 전략을 고수했고, 폴 조지에게 공격의 전권을 넘겨주어 모든 공격이 그를 통해 이뤄지도록 조정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LD9B_EXas

고베어가 외곽에서 허수아비같은 존재라는 말은 아니다. 2017 플레이오프에서 스테픈 커리가 그를 가지고 노는 영상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는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괴물같은 7-9짜리 윙스팬으로 코트 전 구역에서 슛을 방해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만약 그가 3점 라인 근처에 있다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타는 고베어가 그의 주변에 있는 퍼리미터 선수들의 수비 약점을 커버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팀을 구성했다. 그를 페인트존 밖으로 끌어낸다면 그 계획은 송두리째 무너지고 만다. 

재즈에는 투-웨이 선수들이 많이 없다. 로이스 오닐이 그들의 퍼리미터 스타퍼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그는 윙으로 뛰기엔 사이즈가 작고(6-4, 225파운드), NBA 기준으론 평범한 축에 속하는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조지를 상대로 별 힘을 쓰지 못했고, 카와이를 상대로는 그보다 더 심했다. 둘 모두 그의 머리 위로 슈팅을 날리고 힘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누구도 그 임무를 맡을 수 없었다, 조 잉글스와 보얀 보그다노비치는 느리다. 미첼과 조던 클락슨은 사이즈가 작다. 모두 고베어가 있는 곳으로 상대를 몰아넣는 데에만 의존한다. 

유타는 클리퍼스의 스몰볼에 끝끝내 해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여기서 고베어의 공격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그는 훌륭한 스크린을 걸어주고 림 근처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엘리트 롤맨이다. 하지만 그는 홀로 슛을 만들어낼수 없으며 더 작은 선수들을 밀어낼 수 없다. 클리퍼스는 시리즈 내내 두 6-8짜리 포워드 - 마커스 모리스와 니콜라스 바툼 - 을 그에게 붙였으며 픽앤롤을 시도하면 더 작은 선수들에게도 스위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고베어를 상대로 사이즈를 줄이는 데서 나오는 위험 부담은 니콜라 요키치, 조엘 엠비드에 비하면 미미하다. 

이 근본적인 문제점은 건강한 콘리가 있었다 해도 시리즈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걸 보여준다. 그는 재즈에 또다른 플레이메이커를 제공해주고 미첼의 부담을 덜어줄 스코어러로 뛰며 그들의 오펜스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은 사이즈(6-1, 175파운드)는 그들의 수비적인 문제점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이다.

이 문제점은 오직 플레이오프에서만 볼 수 있었다. 클리퍼스는 3월의 정규시즌 경기를 이기기 위해 이런 식으로 사이즈를 낮추는 건 절대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보통 주전 센터로 출전하는 이비카 주바치는 시리즈 동안 평균 13.2분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에 그는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갔는데, 그들이 주바치가 센터 포지션에서 뛰며 생기는 육체적인 압박을 흡수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모리스와 바툼이 5, 6개월 내내 골밑에서 몸을 부대끼며 센터로 뛰었다면 골병이 들었을 것이다. 그걸 2주 동안만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재즈가 시즌 내내 쌓아왔던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클리퍼스는 완전히 다른 룰을 가진,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게임을 지배하고 있었다. 

유타로서 절망적인 것은, 몇년 전에 그들은 정반대의 문제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2018년, 2019년에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에 응수할 만큼 충분한 화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미첼은 여전히 성장 중이었고, 수비적인 마인드를 가진 재 크라우더, 리키 루비오, 그리고 단테 엑섬같은 선수들은 그가 공격하기에 충분한 스페이싱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그 문제점은 2019년 시리즈에서 재즈가 26.3%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졌다. 

그렇게 재즈는 다시 태어났다. 미첼은 엘리트 스코어러로 거듭났고, 프런트 오피스는 콘리와 클락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후 FA로 보그다노비치를 영입했다. 결과물은 이번 시즌을 지배한 엄청난 공격력이었다. 팀내 최고의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한 것은 현명한 전략이었다. 유타는 고베어의 존재감을 보고 굳이 많은 수비수들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베어의 가치 대부분은 그의 수비에서 지배력이 팀 전체를 메꿀 수 있는 수준이라는 데서 온다. 하지만 그 영향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건 고베어가 클리퍼스를 상대로 가졌던 문제다. 그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시리즈 평균 12.5 득점에 11.7리바운드를 69.4%의 야투율로 기록하고 수비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저 다른 선수들을 더 좋게 만들어줄 수 없었을 뿐. 고베어는 수비에서 동료들을 보호할 수 없었고 클리퍼스가 스크린을 스위치하는 바람에 동료에게 오픈 기회를 창출해줄 수도 없었다. 그가 문제였다고 말하는 건 불공평한데,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전통적인 빅맨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40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했다고 볼 수도 없다. 

재즈에게 쉬운 답은 없다. 그들은 적절한 중앙값을 찾지 못한 채, 서포팅 캐스트에 공격력이 부족한 선수들을 너무 많이 보유한 팀에서 수비력이 부족한 선수들을 너무 많이 보유한 팀으로 확 뒤바뀌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카와이나 조지같은 투-웨이 윙들은 리그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타이틀을 노리는 팀은 득점력, 3점 슈팅, 플레이메이킹, 그리고 퍼리미터 수비력이 필요하다. 이를 모두 갖춘 선수들은 정말 희귀하기에, 지난 몇시즌 동안 유타는 이 항목들을 모두 충족시키려 여러 트레이드들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를 근거로 재즈가 이룩한 것들을 무시해선 안된다. NBA 최고의 팀들 중 하나로 남으면서 로스터를 전체적으로 갈아엎었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고베어와 데릭 페이버스(이적하긴 했지만 다시 돌아왔으니)는 그들이 2017년에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패배한 이후 유일하게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이다. 

프런트 오피스가 저지른 하나의 실수는 드래프트에서 3&D 윙을 중요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0 드래프트가 완벽한 예시다. 그들은 27픽으로 캔자스 출신의 거대한 센터인 우도카 아부주키를 지명했는데, 그들이 진정 필요로 했던 선수, 워싱턴 출신의 3&D 포워드인 제이든 맥다니엘스가 바로 다음 순위에 뽑혔다. 울브스에서 보낸 루키 시즌, 저번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처럼 보였던 맥다니엘스를 지나쳤다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지명 이면의 과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베어의 뒤를 받쳐줄 센터를 지명할 이유는 없다. 그건 NBA에서 가장 대체가 쉬운 선수들이다. 그들이 사용했던 모든 픽들은 맥다니엘스같은 투-웨이 윙들을 찾기 위해 쓰여야 했다. 

재즈가 다른 곳에서 이런 유형의 선수들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른 팀들은 트레이드로 3&D 윙들을 내주지 않으며, FA 시장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2021년에 노려볼 만한 타겟들은 수가 적다. 가장 노려볼 만한 윙은 노먼 파웰인데, 유타는 그와 계약할 캡 스페이스가 없다. 켈리 우브레 주니어같은 선수들을 미드레벨 익셉션으로 노려볼 수도 있지만, 그가 골든스테이트에서 보여준 3점 라인에서의 상당한 부진을 보면 그럴 이유가 없어진다. 웨슬리 매튜스나 토니 스넬같은 값싼 베테랑들을 영입한다 해도 딱히 바뀌는 건 없을 듯 하다. 

그들이 현재 코어에 투자한 돈을 생각해보면 FA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건 어려워 보인다. 새로운 구단주 라이언 스미스와 이제 드웨인 웨이드가 포함된 구단주 그룹이 이 뼈아픈 패배에 어떻게 반응할 지는 모를 일이다. 그들은 미첼, 고베어, 클락슨과 연장 계약에 이미 4억 5천만 달러를 지불했고, 올해 3400만 달러를 번 콘리는 이번 여름에 FA 자격을 얻는다. 모든 일이 잘 풀렸을 때, 그들의 한계를 마주한 것으로 보이는 팀에 쓰기엔 많은 돈이다. 

재즈는 크라우더나 제프 그린같은 선수들이 최근에 그들을 떠난 후 맞이한 성공에 대해서 자문해보아야 한다. 둘 모두 NBA에서 가장 복잡한 오펜스 시스템을 돌리는 퀸 스나이더 감독의 밑에서 부진한 후 다른 팀에서 3&D 윙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정규 시즌 성과를 보면 불평하기가 힘들지만, 스나이더는 그의 시스템이 재즈가 성공을 위해 현재의 한계를 부수는 데 필요한 유형의 선수들의 능력을 제한하는 건 아닌지 확실히 해야 한다. 이는 드래프트에서 뽑을 어린 윙들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감독들은 구단의 장기적인 목표보다 당장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단기적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재즈의 한계를 깨뜨릴 순 없다는 걸 증명한다. 

유타에게 좋은 소식은 미첼의 계약이 그들에게 방법을 찾아볼 시간을 벌어다 준다는 것이다. 그의 5년 연장 계약은 다음 시즌부터 시작한다. 재즈는 그가 FA로 팀을 떠나는 걸 걱정할 때가 오기 전까지 한두번 더 개혁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개혁도 투-웨이 윙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NBA에선 '좋은 팀'에서 '위대한 팀'으로 도약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재즈는 이번 시즌에 그걸 해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그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https://www.theringer.com/nba/2021/6/19/22541372/utah-jazz-donovan-mitchell-nba-free-agency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7-21 09:08:48'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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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27 22:52:42

한계에 봉착했다기보다는 부상이 발목을 잡은...ㅠ

2021-06-28 10:44:29

콘리가 돌아와도 시리즈 흐름이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는 부분 빼곤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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