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게에서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글을 보고 쓰는 감상입니다.
방금 펀게를 둘러보다가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짤을 봤습니다. 댓글을 보니 자막 조작이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맛이 없느냐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문제기도 합니다.
첫째. 대한민국의 법에서 맥주란 맥주의 원료가 되는 몰트(맥아)의 비율이 전체의 10% 이상만 되더라도 맥주라고 이름 붙일 수 있습니다. 10% 미만이면 맥주가 아니며 예를 들어 필라이*는 맥주가 아니라 발포주입니다. 또한 세금이 맥주에 비해서 안붙게 되는거죠. 필라이*가 왜 그렇게 싸냐하면 세금이 그만큼 덜 붙어서입니다.
둘째. 라거라는 맥주 종류의 한계. 맥주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에일, 라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라거는 에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발효를 진행하는 종류인데 특성상 엄청나게 특이한 맛이 나올 수 없습니다. 둔켈이나 이런 흑맥주 계열 라거는 일반 라거보다 다른 맛을 낼 수 있지만 그 외의 라거는 그 맛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변화를 추구하며 특이한 맛을 내는 라거맥주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국내에선 찾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특히 대기업 맥주에서는요.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한가지 추천드리는건 맥주를 한번 직접 만들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장 간단한 원액캔으로 만들기 시도해보시면 10만원 정도에 20L의 맥주를 직접 만들 수 있을겁니다. (초기 장비값이 7~8만원이고 나머지가 재료입니다. 혹시나 매번 1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생각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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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얘기가 나온 김에 질문드리고 싶은데
글쓴분이나 아님 다른 매니아 회원분들은 좋아하는 라거가 있으신가요?
어릴 땐 스텔라 아르뚜아만 돼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은 웬만한 라거들은 다 밍밍하고 별로네요
브루클린라거, 샘애덤스 빼고는 좀처럼 맛있는 라거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