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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언더테이커'라는 멋진 추억과의 작별 (#ThankYouT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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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30 22:35:18

사진출처: WWE.com


그를 처음 본 것은 1999년 4월 5일이었습니다.

이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그날이 제가 프로레슬링을

살면서 처음 본 날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인지 정도만 알고 있었던  그것을

TV로 처음 보니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는 더 락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습니다.

그의 눈을 뒤집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였죠.

물론 미니스트리 시절이던 당시

그의 첫인상이 멋있기보다는

기이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 인상이 바뀌는 건 금방이긴 했지만요.


솔직히,

그를 좋아하고 존경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레슬러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그는 실제로 존경받는 선수란 것을

알기 이전부터 존경심이 생길 만큼

대단히 멋있는 선수였지만,

딱 그 정도까지였습니다.

그가 로얄 럼블 우승했을 때나

챔피언이 되었을 때

다른 선수들이 획득한 것보다 기뻤고

지금까지 그에 관한 글이나 자료를 만들 때

그의 기믹에 맞춰 조금 더 특별히 만들고

신경 쓴 부분은 있었지만,

그가 아닌 다른 선수에 더 관심을 갖고

응원한 적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봤던 그의 

2017년 비극을 본 후에는,

몇 개월 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초라하게 쓰러지는 그의 모습에서

제 청춘의 일부분이 완전히

박살이 난 기분이었고,

그를 향한 비난과 조롱은

자랑거리와도 같았던 예전의 멋진 추억이

지금 와서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라커룸에서 리더였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도 믿음이 가는 스타였습니다.

어릴 때 그는 그저 멋있는 선수였지만,

나이를 먹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수록

한 회사에서 계속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열정을 보여주고,

보는 사람에게도 여러 교훈을 전하는 그가

더욱 대단하고 특별하게 보였습니다.

그런 그를 보며 자랐다는 것은

분명 보는 입장에서도

멋진 추억이고 자랑이었습니다.




레슬매니아 33 메인이벤트를 본 직 후 레매닷넷에 올린 글


그의 은퇴를 암시하는 상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모두 쳐다보기도 싫었을뿐더러 믿지도 않았고,

그가 그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마무리를

만들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이미 수없이 봤던 그의 과거 영상,

기록을 다시 돌려보고

의 커리어를 기념하기 위한 글과 자료를

조금씩 틈틈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에게 생각보다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최근 3년간 그에 관한 것만 집중해서 봤더니

그의 은퇴가 가까워지고 나서야 그를

WWE에서 가장 좋아하고 응원하게 되었네요.

그가 정말로 돌아온 후에도

그의 커리어가 완벽히 끝날 때를 기다리며

시간의 여유가 생길 때마다 글과 자료를 만들고

양을 조금씩 늘렸습니다.

생각나는 모든 것이 완성이 되어갈 때쯤

언제 올릴지 고민을 하다가,

그의 다큐멘터리인

'라스트 라이드'의 예고편에서

끝이 가까워졌다는 문구를 보고

적어도 그의 데뷔 30주년인

서바이버 시리즈에서는 끝을 맺겠구나 싶어

레슬매니아 36이 끝난 후

바로 개인블로그에 하나씩

업로드를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것투성이인 이것들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는 기대는 못했고,

그저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기록을 남겼다는

제 스스로의 추억과 만족을 위해서

올리고 수정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게 오늘부로 모두 끝이 났고,

그도 정말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완전히 은퇴를 했네요.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고 가장 먼저 올린, 이후 올라온 글에서 다루지 않은 101개의 PPV 경기와 최고의 기록을 짤막하게 담은

'무덤 속 어딘가에'(2020/04/06 ~ 2020/10/13)



그와 케인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담은

'두 형제의 이야기'(2020/05/01~2020/09/25)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데드맨 사가' 시리즈의 시작(2020/10/26)



'데드맨 사가'의 제1부로 그와 그의 라이벌들의 이야기를 담은

'데드맨의 정의자들'(2020/10/27~31)




그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였던 케인과 폴 베어러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화염의 광시곡' 과 '그 영안실'(2020/11/02 ~ 2020/11/07)




이 모든 글의 가장 첫 시작점이자 핵심이었던,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데드맨 사가'의 본편이자 마지막 편

'메시지'와 '최후의 메시지'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총 24편으로 '데드맨 사가' 마무리 (2020/11/23)




PPV 전적, 타이틀 역사, 복귀, '정의자들' 외에도 그에게 중요했던 적, 마지막으로 그가 이루지 못한 대표적인 것들에 대해 다룬

'위대한 비문'




은퇴하는 그날까지 생각나게 만들었던, 그래서 그를 위한 마지막 글로 어울린다고 생각한 이루어지지 못한 꿈의 만남에 대해 적은

'갈림길'






'라스트 라이드'의 마지막 편에서

그의 은퇴 선언을 들었을 때에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인 만큼

놀라기보다는 덤덤했습니다.

그것보다는 그의 마지막 경기가

2017년의 비극이 아닌

본야드 매치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분 아니라 저에게도 오랫동안

꿈꾸고 기다려온 순간이었고,

부끄러운 적은 없었지만

그의 활약을 시청한 저의 추억 역시

또다시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더 멋있어진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마지막 퇴장은

지금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고

꽤 오래 남을 것 같네요.

WWE를 시청할 때의 느낌 역시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나오는 선수를

기대하며 보는 것과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나오더라도 은퇴한 전직 프로 레슬러로

나올 테니 앞으로 WWE를 보는 시각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응원했던 스타들은

이미 오래전 떠났는데,

이제 그마저 떠나버렸네요.

그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혹은 그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때쯤

다루어야 할 것 같은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 한

그에 관한 글이나 자료를 올릴 일은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

프로레슬링에 관한 것 역시

이만큼 만들 일도 앞으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떠나서 슬픈 것보다는

그가 있어서 좋았다는 것에 기뻐하며

추억을 곱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마무리가 감사할 정도로

처참하지 않고 좋았다는 것에

안도를 느끼면서요.

전문가나 글쟁이가 아닌 만큼

많이 부족하고 모자랐지만

그동안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앞으로 또 누가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분들께는 그를 함께 추억할 수 있거나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는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그가 볼 일은 없겠지만

프로레슬링을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활약하며 보는 사람에게도 멋진 추억을 안겨준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위대했던 영웅의 역사를 겪을 수 있어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Thank You, Taker.





 

무덤속 어딘가에

1-50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8242255

51-101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8246909

리스트 https://blog.naver.com/zer0kim/222014815463

최고의 기록 https://blog.naver.com/zer0kim/222124808384

 

두 형제의 이야기

제1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02572541

제2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02606242

제3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04049545

제4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04072089

제5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04578809

제6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04599234

제7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76801312

제8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1976818170

 

데드맨 사가

1990년 11월 22일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1221908

데드맨의 정의자들

제1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67971046

제2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68635583

제3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68782760

제4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68788428

제5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68793167

화염의 광시곡

제1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69801661

제2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234059

제3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431746

제4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448733

그 영안실

제1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17780

제2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29819

2017년 4월 2일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36005

메시지

제1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43267

제2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82532

제3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88321

제4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92995

제5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798784

제6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805151

제7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813363

제8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821334

최후의 메시지

제1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867875

제2장 https://blog.naver.com/zer0kim/222070900077

2020년 11월 22일https://blog.naver.com/zer0kim/222152632952

 

위대한 비문

PPV전적1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3531673

PPV전적2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3650208

PPV전적3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3651839

타이틀기록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3654820

복귀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3655626

라이벌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3656990

 비획득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7582074

 

갈림길 https://blog.naver.com/zer0kim/22215824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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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30 22:08:21

선추천 후감상

2020-11-30 23:13:37

언더옹 

레메 첫 패배는 정말 진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진짜 빈스랑 wwe 욕 엄청했어요.

그리고 그후로 레슬매니아 경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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