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란 무엇인가! - 밀워키 벅스 경기 리뷰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조코피 해설위원님께서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스코어링 런을 가져갈 수 있어야 하고, 두 경기 연속으로 부진하지 않는 선수가 슈퍼스타 에이스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말이죠.
지난 불스와의 경기에서 야니스는 36득점(FG 15-27, 55.6%)을 몰아쳤지만, 무려 8턴오버를 기록하며 7턴오버를 기록한 즈루와 함께 도합 15턴오버로 경기를 말아먹었습니다.
오늘도 38득점(FG 13-20, 65%)의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턴오버는 단 3개만 기록하면서 부진을 한 경기로 끊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또한 2쿼터에 16점차로 밀리고 있던 중반부터 들어와 11점차로 전반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하였고, 3쿼터에는 3점차까지 따라붙은 상황(65-62)에서 스스로 1분만에 연속 7득점을 몰아치며 처음으로 리드를 잡고 스코어를 벌리는 데에(65-69) 성공시킵니다. 수비에서의 꾸준한 활약은 덤이고요.
이거 슈퍼스타 에이스 맞네요!!
야니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공수 멋진 활약 덕분에 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오는 내용을 제외한 자잘한 내용들을 한번 아주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죠!
턴오버 파티와 세컨 찬스 헌납
밀워키는 전반을 11점차(63-52)로 뒤진 채로 마무리했고, 최대 16점차까지 리드를 허용했습니다.
어라? 야투율이 오히려 높은데 왜 11점차나 났을까요?
야투 갯수가 49개 vs 37개로 무려 12개나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라이브볼 턴오버를 기반한 속공 득점 허용,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면서 세컨 찬스 득점으로 인해 벌어졌던 것이죠.
영상과 같은 식으로 다소 어이없이 기록한 8개의 턴오버 중 7개가 라이브볼 턴오버였고, 총 14점의 턴오버 기반 실점을 내줍니다.
그리고
박스스코어로만 봐도 어지럽죠.
전반에만 6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헌납하고, 세컨 찬스 득점을 무려 14점이나 내줍니다.
특히 수비 잘해놓고 공격리바운드 내줘서 갈랜드와 미첼에게 풀업 3점을 얻어맞는 장면들은 정말 아쉬웠죠.
수비리바운드를 무조건 사수해서 바로 빠른 공격으로 이어나가는게 밀워키의 수비와 공격의 기본인데, 그게 안되고 득점까지 내주니 공격마저 안 풀렸던 것이죠. 하프코트 오펜스가 강제되었으니까요.
결국 공격 시에 느슨하게 볼 처리를 했던 것과 수비 시에 박스아웃을 등한시 했던 것에서 크게 얻어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만 했던 것은, 클리블랜드의 적은 어시스트 숫자였습니다. 전반에 단 7개만을 기록했어요. 즉, 좋은 볼 무브먼트로 이어지는 팀 득점보다는 선수 개인 능력으로 뽑아내는 아이솔 기반 득점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반에만 미첼이 21득점(FG 8-15), 갈랜드가 17득점(FG 6-11)을 뽑아내면서 캐리했죠.
젊은 백코트진의 개인 능력을 제어 할 수는 없었지만 상대 팀 흐름 자체는 막을 수 있었던게 아주 긍정적이었고, 결국
후반에 둘의 개인 득점력까지 막으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캡스의 총 어시스트 숫자는 12개에 불과했고, 이는 밀워키가 전후반 모두 좋은 수비력을 유지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네요.
로로를 노려라!
재럿 알렌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파울트러블(2파울)로 인해 벤치로 들어갑니다. 이 때부터 캡스의 빅맨 운용계획은 약간 깨졌죠.
그리고 2번째 파울을 범하는 상황에서 위험하게 착지했던 것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로 인해 총 12분만을 뛰었고, 3쿼터 4분을 소화한 이후에는 코트로 복귀하지 못했네요.
캡스는 알렌의 2쿼터와 3쿼터 빈자리를 모블리 원빅과 로빈 로페즈의 투입으로 메우는데, 여기서 밀워키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드랍을 하지 않는 로로는 야니스의 돌진을 막을 수 없습니다. 딘 웨이드도 1차 저지를 해주지 못했네요. 이후에도 꾸준하게 로로 상대로 기다렸다는 듯이 계속 들이 박습니다.
3쿼터에 로로가 투입되는 순간부터는 밀워키의 모든 선수가 공, 수 모든 방면에서 로로를 노립니다.
로로가 공격 리바운드를 사수했지만 그의 느린 민첩성을 노려서 주위 모두가 달라붙어 공격 가짓수를 줄이고, 앨런이 패싱레인을 제대로 끊고 트랜지션으로 이어갑니다.
헬프 사이드에서 앨런이 제대로 노리고 있죠. 바로 뺏어버리고 트랜지션 3점 쾅 해버립니다. 카터의 저 냉큼 올라가는 3점이 요새 엄청 도움이 되죠. 원래는 밀워키에 없던 옵션이거든요. 투 모션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스텝이 약간 안 맞아도 위에서 밸런스 잡을 수 있는게 참 좋은 것 같네요.
또 앨런의 헬프로 이번엔 급한 터프샷을 유도했습니다. 로로가 코너로 패스를 빼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앨런이 지속적으로 빠르고 빡센 헬프를 들어올 수가 있죠.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네요! 로로는 브로와 같이 페인트 존을 지키는 것에는 탁월하지만 팝아웃을 하는 빅맨에게 클로즈아웃을 빠르게 가는 것은 힘듭니다. 슈터를 위한 조지 힐의 핀인스크린도 아주 좋네요.
이렇듯 3쿼터에 놀라운 스코어링 런을 달릴 때 밀워키는 로로를 집요하게 공략했고, 또 성공했습니다. 로로가 밀워키에서도 뛰었고, 쌍둥이 형이 팀에 있어서 그런지 막는 법을 아주 잘 아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었죠.
캡스 입장에서는 로로가 당하고 있음에도 뺄 수 없었던 상황(러브 - 결장, 알렌 - 부상 아웃 추정)이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겠네요.
모블리를 막아라!
지난 맞대결에서 모블리는 원빅으로 나서서 20득점(FG 9-14)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밀워키의 빅맨진을 생각하면 놀라운 활약이 아닐 수 없었죠.
오늘은 알렌이라는 빅맨 지원군까지 있었지만, 단 8득점(FG 2-12)만을 기록하며 제대로 막혀버렸습니다.
사실 초반부터 핸들링 미스 턴오버를 저지르는 등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에만 로페즈에게 두번, 야니스에게 한번의 블락을 당했고, 앨리웁 시도마저 야니스가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죠.
특히 3쿼터 극초반에 모블리의 공격을 완전히 제압하면서 밀워키는 스코어링 런에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야니스와의 자존심 싸움이 제대로 붙었고 스핀무브로 잘 벗겨내었지만, 로페즈의 헬프까지는 뚫어내지 못했네요.
다음 포제션에서도 똑같이 붙었고 이번엔 알렌에게 내주었지만, 림에서 한참 멀어진 알렌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투맨게임으로 이어가보지만, 이번에도 로페즈의 높이를 넘지 못했네요.
모블리의 야투시도 대부분이 아이솔 기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격력도 점점 성장하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직 야니스-로페즈를 혼자의 힘으로 이겨내기는 힘들죠.
그만큼 캡스의 백코트진이 모블리와 같은 빅맨을 활용 못하도록 밀워키가 수비를 잘했다고 판단할 수 있겠네요. 앞에서 언급했던 캡스의 적은 어시스트 숫자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며
에이스가 뭐냐고 제목에 적어놓고는 정작 그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네요
다들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보셨잖습니까!! 특별할 것도 없고 그냥 야니스가 야니스 했던 경기였으니 넘어갈겁니다!
즈루가 공격에서 오늘도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이 아주 큰 힘을 내주었네요.
고효율 18득점(FG 6-9, 3P 5-6)을 기록한 카터의 공수 활약은 큰 힘이 되었고, 야투효율은 좋지 않았지만 아주 공격적인 드라이브 인을 비롯해 꽤나 주도적인 핸들링 역할을 맡으며 5어시스트를 기록한 앨런의 공도 아주 컸습니다.
위의 로로를 막는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앨런의 부지런한 수비는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꾸준하게 큰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6블락을 기록하며 밀워키가 크게 밀리고 있을 때 버텨준 로페즈의 공은 설명이 필요가 없겠죠. 지난 시즌에 로페즈가 없어서 캡스의 3빅맨에게 호되게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피부에 와닿는 활약입니다.
계속 언급하는거지만 이제 한 선수만 돌아오면 분위기 다시 쭉 이어갈 수 있을텐데... 정말 안 오네요...
복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지 벌써 2주 가까이 되었는데 아직도 기약이 없습니다. 언제 돌아오냐고...
미들턴의 복귀도 좀 더 걸릴테고, 복귀 후 폼 올리는데 오래 걸리는 타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 지금 뛰는 선수들이 좋은 폼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부디 더 이상의 부상 없이 다들 제 폼으로 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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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읽어보기전에 선 추천누르러 왔습니다
홍토님 글은 항상 기다려지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