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의 제이 크라우더, 마이어스 레너드 대충 살펴보기 (vs 마이애미 히트, 피닉스 선즈)
제이 크라우더
2경기 밖에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익히 봤던 크라우더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밀워키에서도 본인이 해왔던 플레이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행해주고 있네요.
기본적으로는 예전 20-21시즌 PJ터커가 보여준 3&D 빅윙의 롤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원래 디테일은 꽤나 다르지만, 큰 틀에서 비슷한 면이 많은 선수들이죠. 그래서 필연적으로 둘을 비교하면서 보게 되네요.
아쉽게 슈팅파울을 내주기는 했지만, 정석적으로 아주 잘 된 픽앤롤 수비로 봤습니다.
크라우더가 부커의 스피드에 한번 밀렸지만 곧바로 따라가 붙어서 견제하는 모습은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이죠. 코너에서 미들턴이 스턴트 해주면서 한번 움찔하게 만들어주고, 드랍했던 로페즈도 롤맨을 마크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서 컨테스트 잘 떠줬습니다.
크라우더가 전체적으로 도움수비의 포지션을 취하면서 2-4번은 무리없이 잘 수비해주고 있고, 해당 장면처럼 픽앤롤 핸들러를 막는 POA 수비도 곧잘 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흐뭇한게 이 선수가 역시 손질이 훌륭합니다.
세 장면 모두 한번 제껴졌지만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빠르게 파악하고 확신에 찬 손질을 해주면서 턴오버를 유발하고 있죠. 개인스틸은 2번째 장면에서만 기록되었지만, 나머지 장면 모두 스텟지에는 기록되지 않는 스틸과도 무방한 장면들입니다.
밀워키는 드랍백 수비를 기조로 상대의 야투 실패를 유도하는 수비 전술을 기조로 합니다.
아이스로 상대를 골밑으로 몰이하는게 기본 골자기 때문에 도박적인 수비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리그에서 턴오버 유발을 가장 못하는 팀이죠.(게임당 12.0개, 30위)
수비 기조상 턴오버를 이끌어내지 못하는게 절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라인을 유지하면서 턴오버까지 유발해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습니다. 이 부분에서 해당 영상과 같은 크라우더의 깔끔한 손질은 정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역시 기대했던대로 클러치에서도 빛나는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미련없는 스위치, 끊임없는 핸들러 압박, 야투 견제 모두 좋네요.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즈루와 콜라보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스텝의 기민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사이즈가 더 커진 매튜스옹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공격에서는 아직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두 경기에서 야투 5개, 3개), 이 선수 원래 3점에만 국한되지 않는, 공격쪽에서도 굉장히 매력있는 선수 아니겠습니까?
3점만 해도 코너, 45도, 탑 가리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네요.(성공률에는 큰 기대 안한다만..)
다른 부분들을 살펴보자면
패싱센스가 괜찮은 선수죠. 기본적인 엔트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게 얼마나 좋은건지 모릅니다.
브로와 함께 픽앤슬립 후 골밑 마무리를 합작하는 장면인데, 이런 빅맨들을 이용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난시즌부터 플로터를 많이 던지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부분도 현 밀워키에 굉장한 도움이 되죠.
픽앤롤 할 때 골밑까지 깊숙하게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이 가드들에게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참 뒤에서 마무리해야 할 장면들이 많은데, 플로터 넣을 수 있으면 짱입니다.
3점 라인 밖에서 캐치앤고 무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아주 큰 장점입니다. 해당 장면에서는 골밑으로 들이박아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모습이네요.
이게 PJ나 매튜스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었는데(심지어 앨런까지), 이게 되면 공격 가짓수가 다양해질 수 있겠네요.
다만 이전 팀들에서 이런 공격의 성공률은 썩 좋지 않았던 것 같은 기억이 있지만, 옵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충 종합적으로 공방업 매튜스라고 봐도 괜찮겠네요.
밀워키 팬분들 매튜스 키가 좀만 더 컸더라면...이라고 상상하셨을거라 생각하는데(저 포함!!) 딱 그 모습이네요!
다만 불안한건
보드 장악력이 좋지는 않다는 점이 되겠네요. 공수 리바운드 모두 말이죠.
크라우더 혼자만의 문제는 당연히 아니지만, 오늘 피닉스에게 19개(전반에만 1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면서 힘들게 간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PJ터커가 또 그리울 것 같네요. 야니스 원빅 라인업에서 4번롤을 맡아줘야 하는데, 걱정이 됩니다.
마이어스 레너드
2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지고 복귀한 선수지만, 이전에 봤던 모습과 거의 그대로 입니다.
역시 3점 죽입니다. 이 부분은 아마 로페즈, 포르티스보다 더 좋을거예요.
지금 경기당 한개씩은 넣어주고 있는데, 세미-슛수저라 그런지 공백기 씹어먹네요.
탑에서 거리 상관없이 쭉쭉 던지고 잘 넣는 선수였기 때문에 해당 장면과 같은 픽앤팝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겁니다. 전임자였던 커즌스, 이바카에 비하면 선녀 그 자체네요.
그리고
스크린이 딴딴합니다. 역시 마이애미 짬밥이 있으니 다르네요.
사실 밀워키의 3빅맨 모두 스크린이 아주 안 좋기 때문에 더 비교되는 것도 있습니다. 벤치타임에서 미들턴, 잉글스와 공격쪽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툴을 잘 갖추고 있네요.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수비 개못합니다.
팔도 짧고, 스텝도 느리고, 컨테스트 타이밍도 잘 못 잡아요. 예상했던 그대로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두번째 장면을 시작으로 4포제션 연속으로 똑같이 당해서 3번이나(랜데일-랜데일-페인-부커) 득점을 내주고 메다닥 교체됩니다.
이래서 오늘은 5분 뛰는 것에 그쳤죠.
픽앤롤 마스터 팀을 상대한터라 더 두드러진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팀을 상대한다고 해도 크게 다른 모습은 없을겁니다.
결국 정교한 3점 하나 믿고 쓰는 수 밖에 없는데, 10일 계약 이후에도 팀에 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긴 해서(어짜피 팀 입장에서 로스터는 채워야 하니), 본인이 경기당 5분만 뛰어도 만족한다면 정식계약해도 나쁠건 없겠다는게 제 생각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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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즌스 코넷 이바카 등등 백업 빅맨들이 있어도 부덴홀저는 거의 안 쓰는 위인이라 레너드도 오래 해봐야 10일 연장 한 번 정도 더 하고 보내줄 것 같습니다. 원래도 수비 잘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선수가 1년 이상 쉬다보니까 수비를 더 못하는데, 어차피 이렇게 5분 내버릴 바에는 비슷한 포지션(수비 못하고 슛터치는 그냥저냥 봐줄만한)의 마무한테 그냥 5분을 주면 안될까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