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스태프에 대하여
오늘은 4연패 클리블랜드를 되짚으며 문제점을 파악해보겠습니다.
리더쉽 원툴?
비커스태프가 클리블랜드에서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과 그의 공수 전술, 그리고 청사진은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 인정합니다. 또한 타임아웃을 부르는 타이밍도 많이 발전했고 특유의 리더쉽으로 어린 팀과 옆에서 걸어가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의 능력과 인게임 조정 능력에 대해 점점 의문 부호가 붙어갑니다. 일단 작전 설계 능력 자체가 구립니다. 오늘 미네 마지막 장면에서 그게 터졌다고 생각해요.
정말 이 장면에서 핸들러가 공을 받을 수 있는 어떤 세팅이 보이시나요.
제 느낌과 주관에 의존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의 ATO TS%는 리그 24위입니다. 그리고 100포제션 당 턴오버 개수는 리그 9위입니다.
ATO 세팅이 좋다고 명장은 아니지만, 명장들은 대부분 ATO를 잘 씁니다.
인게임에서도 보면 공격 세팅에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번 시즌에 나아지기도 했고요.
클리퍼스 전을 보면 갈랜드의 ‘역귀’짓으로클러치에서 두자리 리드를 날리고 졌습니다.
갈랜드? 슛 쏠 수 있어요. 에이스는 던져줘야죠. 하지만 미첼에게 공을 건네주려다 안 돼서 무지성으로 던진 슛은 좋은 슛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갈랜드가 슛 쏘게 플레이 콜을 하던가 미첼이 공을 받을 수 있게 세팅을 해줬어야죠. 그게 감독이 하는 일입니다.
벤치? 주전?
시즌 전 클리블랜드의 뎁스는 리그 상위권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선수 면면 자체는 저도 준수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벤치에서 슛을 만들어줄, 던져줄, 바퀴를 굴러가게 해줄 선수가 없습니다.
러브? 오스만? 네토? 로로? 모두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엔진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좋은 톱니 바퀴들이죠.
클리블랜드의 라인업에 주전이 몇명 포함되는지에 따라 나오는 넷레이팅을 보면 납득하실 겁니다
빨강일수록 넷 레이팅이 높고 파랑일수록 낮습니다. 주전이 파랑인 건 미네전 제외 근 4경기 클러치 삽질 때문이고요, 0, 1명일 때를 보면 효율이 높은데 애초에 그 포제션 수가 다른 팀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왜냐고요? 순수 벤치를 돌렸을 때 게임 자체를 조립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요.
이 팀에서 볼을 쥐고 게임을 이끌어나갈 역량이 있는 선수는 크게 잡아 미첼, 갈랜드, 르버트, 루비오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루비오가 없죠. 그럼 저 3명을 적절히 배분해서 경기를 돌려야합니다.
근데 셋 다 주전으로 넣었어요. 괜찮아요 무늬만 주전인 선수들은 있으니까요.
실제로 3명의 핸들러를 돌리는 분포 자체는 만족합니다. 갈랜드를 혼자 쓰고 미첼과 르버트를 주로 묶어서 쓰고있죠.
갈랜드와 르버트가 알렌을 잘 살리기에 주전으로 쓰다가 르버트는 갈랜드보다 미첼과 더 합이 맞으니 르버트 미첼 러브 묶어서 쓰는 게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갈랜드는 미첼, 르버트 누구와 뛰어도 합이 잘 맞고요.
문제는 미네소타와의 경기입니다. 미첼이 결장입니다. 르버트를 벤치로 내려서 체력을 분배하며 48분을 돌리는 게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일개 팬일 뿐이고 뭐 르버트 무늬만 주전으로 쓸 수 있죠 뭐.
근데 오히려 전반전에 갈랜드를 벤치처럼 르버트를 주전처럼 기용합니다. 클리블랜드의 벤치 핵심은 러브예요. 러브와 잘 맞는 선수로 벤치를 꾸려야 벤치가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르버트와 러브가 같이뛸 때 넷 레이팅은 시즌 초의 노이즈를 감안해도 무려 22.6을 기록합니다. 표본도 꽤 크고요.
그럼 르버트를 러브와 섞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러브 르버트 갈랜드를 모두 주전으로 돌렸죠. 그럼 수비력 자체가 떨어집니다. 러브는 이제 냉정하게 벤치가 정말 알맞는 옷입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너무 쓸놈쓸입니다. 애초에 쓸만한 톱니들을 두고 엔진만 주구장창 돌리니 톱니들이 녹슬죠. 라마, 오코로, 네토 이런 선수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조금씩이라도 써야합니다. 주전들과 잘 섞어서 쓰면 충분히 제 위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들이예요. 주전 의존도가 너무 심합니다.
앞으로도 루비오가 오기 전에는 르버트를 내리고 웨이드를 올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근데 과연 비커스태프가 그렇게 할까요?
게임 내 로테이션 조정
오늘 가장 두드러진 문제입니다. 사실 새크전이나 클퍼전 골스전 모두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3점은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 라는 명제는 거의 성립합니다. 그리고 4연패 구간에서 상대에게 3점을 42%로 얻어맞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우리가 못해서 진 것만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은 말이죠… 우리가, 정확히는 감독이 못해서 진 게 맞습니다.
상대는 고베어, 타운스 투빅이였고 우리는 러브 모블리였습니다. 아니 좀 제발 상대가 고베어면 로로를 주전으로 쓸 생각은 하나도 안 한건가요? 아 로로를 주전으로 올리면 벤치 빅맨이 없다?
시끄럽습니다 그럴 거면 3쿼터에 러브 센터 라인업은 왜 돌린 거고 4쿼터에는 모블리를 왜 2분만 쓴건지 설명을 해보세요.
아니 뭐 오늘 디로가 슛감이 좋은데 갈랜드는 고베어 스크린에 지워지고 그러면 로로는 발이 느려서 뭐라뭐라 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뭐모블리로 스위치 수비할 것도 아니고 모블리 쓸 때도 그렇게 얻어맞았으면 그냥 디로 줄 거 주고 우리 농구를 하는 게 맞죠. 애초에 전반전내내 디로 슛감을 보고도 계속 갈랜드 매치 시킨 게 누군데요.
오늘 선수의 로테이션과 그에 따른 마진입니다.
주목할 포인트는 1쿼 후반, 2쿼터 초와 4쿼터입니다. 러브와 갈랜드의 합이 폭발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갈랜드는 기본적으로 스크리너가 있어야하는 선수입니다. 안 그래도 피지컬이 약한데 지금 무릎 부상까지 겹쳐 혼자 크랙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런데 1쿼터 후반에 갈랜드를 벤치 기용하면서 모블리 원빅을 붙입니다. 모블리는 스크린이 좋은 선수가 아니예요. 그리고 결과는? 저 짧은 시간 동안 무려 -10점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2쿼터 초반에 러브가 들어오자 긍정적인 마진을 보여주죠. 물론 그것만이 요인은 아니겠지만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반전 내내 로로를 갈랜드와 따로 씁니다. 아니 로로랑 르버트는 애초에 시너지가 나는 조합이 아니예요. 러브랑 르버트 / 로로랑 갈랜드이렇게 묶어서 써야한다는 건 일개 팬인 저도 압니다.
4쿼터 보세요 로로 4쿼터 뛸 때 마진 +18을 기록하고 갈랜드는 4쿼터에만 27점을 기록합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그리고 3쿼터까지 야투율 71%로 14점 9리바를 기록한 고베어는 4쿼터에 야투 0/3, 1득점에 4리바를 기록하고요.
골든스테이트, 클리퍼스 같은 스몰볼 팀들 상대로 로로를 안 쓰는 건 이해합니다. 타운스 상대로도 쓰면 안 되고요. 하지만 고베어 상대로도 안 꺼내면 도대체 로로 영입은 왜 한 거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로테이션입니다
정리하며
다시 말하지만 수비적인 부진은 그저 불운이 어느정도 겹친 거 같고요, 우리 경기력은 여전히 괜찮습니다. 루비오가 돌아오면 현재 문제인 안정성과 디플렉션 수치에서도 도움이 되고 벤치 생상력도 살아날 거고요.
저는 인내심이 괜찮은 편입니다. 여전히 오스만을 팀에서 3,4번째로 좋아할 정도면 뭐 말 다했을 거 같네요. 하지만 지금 3년째입니다. 발전한 부분 분명히 있고 좋은 감독님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술적인 부분이나, 시즌을 치룰 청사진을 그리는 것과 리더쉽에는 일가견있는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고집과 주전 사랑 좀 버렸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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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클블 팬은 아니지만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