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의 문제점
그간 개인사정으로 글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어떤 글을 쓸까 하다가 시즌 반도 지났겠다, 클리블랜드의 한계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공격
공격은 정말 갑갑합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데요, 12월 초반이 딱 클블의 장단점을 극대화한 경기들이 많았습니다.
위는 '12월 16일'에 집계한 근 10경기 간의 넷마진 그래프인데요, 클리블랜드는 공격에서 꼴등, 수비에서 1등을 기록했습니다.
저 구간만 놓고 봤을 때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저 구간 전까지 20경기 동안 클리블랜드의 3점은 31개 시도 39.1% 였습니다.
저 10경기 구간 동안 클리블랜드의 3점은 31개 시도에 32.8%고요,
저 10경기 이후 9경기 구간 동안 34.6개 시도에 34.6%입니다.
제가 저번 시즌부터 지적했던 부분이 우리 팀의 공격에서의 움직임입니다. 작년엔 쓰리빅, 올해는 투빅인데 투빅이 공격에서 원할하게 돌아가려면 공격에서 크랙을 내줄 수 있는 선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작년엔 갈랜드 혼자서 그 짐을 짊어졌고, 제가 그래서 우리 공격 코트에서 갈랜드의 영향력이나 중요성은 거의 돈치치랑 비빈다고 장난 삼아 말했었죠.
올해는 미첼이 추가되어서 크랙 자체는 저번 시즌보다 훨씬 편하게 냅니다. 다만, 스페이싱이 계속 이 모양이면 체력 부담과 파생 공격의 위력이 너무 줄어들어요.
이건 윙의 문제가 우선 큽니다. 한명씩 간단히 살펴보면,
라마 스티븐스
수비에선 가장 뛰어남. 팀수비, 대인수비 밸런스도 좋고 공간을 잘 먹어줍니다. 공 읽는 능력이 0.5박자 아쉽지만 그래도 언드래프트인데 이정도만 해줘도 좋습니다. 다만 공격에서 동선 자체가 없고 (비커 문제도 있음) 3점 기회가 있어도 안 올라갑니다. 공이 있어야 그나마 위력이 좀 나오는데 갈랜드 미첼 두 헤비 핸들러가 있는 상황에서 글쎄요...
3점 장착만 돼도 합격입니다.
딘 웨이드
3점도 좋고 캐치앤고도 좋고 수비도 훌륭해요. 얘를 주전으로 높은 무대는 모르겠지만 우선 가지고 있는 윙 중에서 공수 모두 합격점인 선수는 얘랑 르버트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인저리프론이라 얘로 큰 그림 그리는 건 반대입니다.
아이작 오코로
개인적으로 3번 중에선 최악이라 생각합니다. 얘가 아니라 얘 3번이요. 로스터 2번 스팟에 미첼, 르버트가 있어서 3번으로 대부분 나오는데, 얘는 2번 세우고 자기보다 작은 가드들 온볼 수비 시키면서 잡아먹어야 되는 얘예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기용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캐리스 르버트
얘도 오코로랑 비슷해요. 2번으로 나올 때 위력이 괜찮아요. 근데 지금 얘 미드레인지가 너무 안 들어가서 폼 자체가 안 좋긴 합니다. 시즌 초에 주전으로 잘할때는 3점이라도 잘 들어갔는데…
수비는 그래도 클리블랜드 오고나서 기대 이상입니다.
제디 오스만
마진형 스텟이나 올인원 스텟 등등… 클리블랜드에서 손가락 안에 뽑힙니다.
물론 우리 백코트가 수비에서 강점이 없는 이상 얘를 쓰는 건 좀 위험하긴 한데, 저는 실험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 주전의 스페이싱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러브의 슛감도 좀 다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너무 부진하네요..
3&D 포워드가 그 어떤 팀보다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아니 이제 수비 약해도 3점만 쏘고 사이즈만 좀 갖춰져 있으면 만족할 지경이예요. 아니면 르버트 오코로 둘 다 처리하면서 2번 스팟에 세스 같은 슈터, 3번 스팟에 수비수 하나 추가해도 되고요. 물론 개인적으로 오코로는 아직 보내줄 준비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격에서 크게 짚어볼 부분은 로테이션입니다.
제가 시즌 초에 쓴 글이 있는데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31057&sfl=wr_7&stx=cle&sop=and
공격에서 미첼과 러브의 합은 정말 엄청납니다. 러브가 스크린을 나름 잘 거는 빅맨인데요, 물론 스크린 걸고 팝으로 공격 옵션이 한정되어 있지만 러브의 강력한 외곽 그래비티 덕분에 클리블랜드 상대로 드랍백을 사용하는 팀들은 3점을 얻어맞게 됩니다. 스위치를 해버리면 미첼의 먹잇감이 될 뿐이고요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자세한 건 링크로 들어가셔서 보면 될 거 같고요, 길어서 다는 첨부 못했는데 핵심은 러브도 러브지만 “스페이싱과 미첼” 입니다.
미첼이 자신의 그래비티를 이용해 슈터를 살려주는 능력은 뛰어납니다. 반대로 슈터들이 마련해준 공간이 있어야 미첼의 돌파가 살아나기도 하죠.
위 첨부한 글에 제가 노이즈가 크니까 숫자의 양상만 봐달라고 했는데 이제 다시 봐볼까요
러브와 미첼의 조합은 표본이 350분이 넘어가서 이제 그냥 봐도 될 거 같고 넷 레이팅은 9.63입니다. 검증된 조합이라는 거죠.
이제 다시 위의 로테이션을 보면
1쿼터 초반에 갈랜드 미첼을 쓰다가 갈랜드를 먼저 뺍니다. 그리고 러브를 넣죠. 그리고 곧 있다가 미첼을 빼고 갈랜드를 러브를 중심으로 한 벤치와 함께 2쿼터 중반까지 굴립니다.
글쎄요.. 비커스태프도 생각이 있겠지만 저는 로테이션을 좀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에도 똑같은 내용이 있어요.
갈랜드는 알렌이랑, 미첼은 러브랑. 물론 시즌 초에 비해 알렌과 미첼의 합이 많이 좋아졌고 미첼도 알렌과 뛸 때 더 양질의 스크린을 받기 때문에 좋긴 한데 그래도 알렌은 갈랜드랑 뛸 때 위력이 120%가 되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좀 아쉽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쳐야 되는데 비커스태프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칠 때가 너무 많아요.
정리하자면
1. 클리블랜드의 공격에는 스페이싱이 너무 아쉽다. 괜찮은 주전 3번 하나를 구하면 괜찮아질 문제이지만 현실적으로 가진 에셋이 얼마 없어 당장은 힘들다.
2. 로테이션도 좀 아쉽다. 오스만 주전 실험이나 미첼 갈랜드 로테이션을 바꿔보는 실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3. 르버트 부진으로 갈랜드 미첼 말고는 믿을만한 핸들러가 없어서 공격이 정체되거나 둘 중 하나가 혹사 될 때가 있는데 루비오가 복귀하면 어느정도 개선될 여지는 있다.
수비
리그 수비 레이팅 1위팀 주제에 할말이 있나 싶지만 팬이라 그런지 아쉬운 점만 눈에 밟히네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32252
위는 포지티브님이 얼마 전에 써주신 2년차 선수들의 평가글인데요, (글 인용 허락해주신 포지티브님께 감사의 말씀을…)
모블리 부분을 발췌하자면,
모블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수비수중 하나이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컨테스트를 하는 빅맨입니다. 총 토탈 슛컨테스트 3등인데, 3점슛 컨테스트가 전포지션 통틀어서도 1등입니다. (퍼리미터 수비 주로 하는 윙/가드들보다 많습니다.그냥 총갯수나 평균상 1등)
이게 모블리의 위력을 알게해주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7풋 빅맨이 지금 어마어마하게 갈려나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큰 부상 없는 게 다행이예요…
저번 시즌 주전
갈랜드 – 르버트 – 마카넨 – 모블리 – 알렌
이번 시즌 주전
갈랜드 – 미첼 – 3번 – 모블리 – 알렌
라인업에서 딱히 수비적으로 강화되진 않았고 오히려 미첼이 가세되면서 백코트 사이즈가 작아졌는데 수비적으로 팀이 업그레이드 된 건 미첼이 생각보다 잘해주는 영향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해줍니다. 가끔 도박적인 수비가 아쉽긴 하는데 그만큼 적극적으로 수비한다는 뜻이니깐요) 모블리의 수비적인 스텝업이 한몫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블리도 모블리지만 지금 알렌도 상당히 갈려나가고 있어요.
느바 공홈에서 가져온 자료입니다. 경기당 25분 이상 뛰는 센터로 필터링 시켰는데요,
총 34명 중에 모블리가 4등, 알렌이 9등입니다.
제 세컨팀인 미네소타를 보면 클블보다 빅맨들의 활동량이 많지만 수비적인 잡음이 많죠. 이런 경우는 수비 동선이 효율적이지 못하거나 다른 곳에서 구멍이 너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비커스태프는 수비에서는 전 어느정도 마음에 듭니다. 앞선 수비가 갈랜드 미첼인 상황에서 모블리 알렌이 갈려나가는 건 사실 필수불가결적인 거 같기도 하고, 갈아서라도 우선 좋은 성과를 내고는 있으니깐요.
다만 위에서 3점을 던질 수 있는 3번을 많이 언급했다면 여기서는 모블리 알렌 대신 공간을 많이 먹어줄 수 있는 3번 윙의 영입을 언급하고 싶네요. 어디 6-7 이상의 활동랸 좋은 3&D 없나요…
그리고 로로에 관해서도, 우리 벤치 4번이 러브인데, 로로가 5번에 있으면 빅맨진의 활동량이 너무 없습니다. 물론 공격에서 둘 다 괜찮긴 한데 러브는 더 올라올 필요가 있고 (연봉이 28밀인 거 생각하면…) 로로는 공격에서의 활약이 수비에서의 활동량을 메꿀 정도가 못 됩니다.
따라서 공수에서 좀 뛰어줄 수 있는 벤치 빅맨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이버스라던가… 다니엘 타이스 요즘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네 그렇습니다
정리하자면
1. 현재 수비는 만족하나 모블리, 알렌의 과부하가 걱정된다
2. 공격에서 갈랜드, 미첼, 특히 수비에서 모블리, 알렌의 과부하를 막으려면 활동량 좋은 3&D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니면 웨이드라도 건강하던가….)
3. 미첼의 수비는 기대 이상이고, 루비오가 복귀하면 전체적인 수비의 완성도가 더욱 좋아질 거다. (루비오의 디플렉션 능력과 활동량도 꽤 좋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내일 덴버전 적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갈랜드, 미첼 결장 예정)
일단 추천박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