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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1.20. vs 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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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17:32:47

- 예상에 없던 경기 연기로 12일 8경기 스케줄을 강제 종료당하고 3일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필리.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일정은 보스턴과의 홈 2연전이었습니다. 오늘도 전통의 라이벌답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는데요. 리드 체인지가 13회, 동점 상황도 13회였고, 양 팀의 최다 점수차가 10점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셀틱스는 에이스 테이텀이 결장한데다, 켐바 워커도 20분 출장시간 제한이 걸려있는 상태였죠. 식서스도 커리가 빠지긴 했지만, 에이스 빠진 보스턴에 비하면 뭐

 

 

- 아무튼 경기 내내 양 팀이 서로 노리던 부분은 명확했습니다. 필리는 언제나처럼 엠비드를 주축으로 오펜스를 돌렸는데요. 호포드가 셀틱스에서 이탈한 이후로 보스턴에는 엠비드를 막아낼 카드가 없죠. 지난 플옵에서 필리가 보스턴 상태로 스윕당할 때도 엠비드만은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었죠. 게다가 이번 시즌 엠비드는 더블팀 대처도 좋아졌고, 훨씬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며, 쉬러 들어가면 백업으로는 하워드가 나옵니다!

 

 다만 오늘 엠비드의 플레이가 다른 경기와 좀 달랐던 점이 두 가지 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파울 유도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오늘 자유투 17-21). 엠비드가 원래 자유투 유도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대놓고 많이 들이댔습니다. 여기에 메인 돌파옵션인 시몬스(자유투 7-10)와 밀튼(자유투 6-6)도 계속해서 밀어붙인 걸 보면, 이건 팀 차원의 의도였다는 추측입니다. 1.높이가 낮은 보스턴의 보드를 쉽게 공략 가능하고 2.접전으로 갔을때 자유투로 점수를 짜내며 클러치 샷테이커의 부재를 메우겠다는 의도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클러치 타임이었던 4쿼터에 필리는 31점의 득점 중 절반인 15점을 자유투로 올렸죠.

 

 엠비드가 다른 경기와 달랐던 다른 하나는, 탑과 외곽에서 1:1을 시도하는 빈도를 많이 늘렸다는 것입니다. 원래 엠비드는 로우 엘보(중에서도 왼쪽) 지점에서 포스트업으로 1:1을 시작하는게 주 루트고, 탑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보통 픽앤팝이나 DHO를 걸어서 볼 핸들러를 도와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탑에서 공잡고 페이스업 돌파를 자주 했고, 3점 라인 바깥에서부터 포스트업을 치고 들어가는 장면도 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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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히트전에서 말씀드렸듯, 엠비드가 이렇게 외곽에서부터 공 몰고 들어오면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일대일로 막을 수 없으니)골밑에서 엠비드가 공 잡기 전에 더블팀, 디나이 수비로 고립시키는 수비 자체가 성립이 안되고요. 엠비드같은 덩어리가 뛰어들면 상대는 저지할 방법이 파울 뿐이기 때문에 먼저 언급했던 파울 유도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이번 시즌 돌파가 잘 안되는(정확하게는 림어택 마무리가 너무 약한) 시몬스를 골밑에서 아예 빅맨처럼 쓰면서, 엠비드와 하이앤로우를 시키며 시너지를 낼 수도 있겠죠. 오늘은 시몬스 대신 해리스와 하이앤로우를 하는 장면이 몇번 나오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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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엠비드가 이런 플레이를 원래 못하던 건 아니었습니다. 루키 시절에는 페이스업(과 유로스탭)을 간간히 시전했었죠. 팀에서 이걸 못하게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부상 우려와 체력 방전의 위험 때문이고, 또한 몸빵 되는 상대 수비수의 범핑+디깅 수비에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이죠. 체력 떨어지면 드리블 미스로 턴오버도 자주 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42득점 찍으면서 팀 오펜스를 주도하는 동안 단 한개의 턴오버만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엠비드 전담 수비수(그러니까 호포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체력적인 면과 플레이의 완성도를 볼 때 팀 차원에서 준비를 시킨 것 같다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말 닥 감독이 센터 활용하는 데에는 뭐가 있나봐요

 

 

- 이에 맞서, 보스턴은 언제나처럼 필리 수비의 약점인 스크린 대처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엠비드 에라 이후 필리는 항상 보스턴의 슈터들을 제어하기 어려워했고, 오늘도 역시 그랬습니다. 제일런 브라운이야 이제 뭐 상수고(26득점, 야투 10-24) 전반에 터진 켐바 워커(전반 17득점, 3점 5-6)는 원래 필리만 만나면 날뛰니깐 그러려니 하죠. 필리 입장에서 가장 예상 외였던 건, 아마 3쿼터 스마트의 폭발이었을 겁니다(11득점, 야투 5-7, 2도움). 스크린 타고 필리의 수비 진영을 헤집고 다니며, 무쌍난무를 펼치던 엠비드와 3쿼터 한정 쇼다운을 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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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승부는 4쿼터에 갈렸는데요. 이전까지 불을 뿜던 브라운과 워커의 슈팅 핸드가 갑자기 차갑게 식습니다(4쿼터 브라운 야투 1-6, 3점 0-3. 워커 야투 0-5, 3점 0-2). 점퍼팀의 약점인 슈팅 기복이 하필 4쿼터에 터진 거죠. 이러면 필리의 페인트존을 공략해야 하는데, 엠비드가 쳐져있고 시몬스-그린-밀튼이 뛰쳐나오는 필리의 클러치 수비에 철저히 막히고 맙니다(셀틱스 4쿼터 17득점, 팀 야투 8-22, 36.4%. 6턴오버. 식서스 4쿼터 5스틸, 2블락). 한편 필리는 위에서 언급했듯, 보스턴의 파울트러블을 최대한 이용해서 꾸역꾸역 점수를 올렸죠. 결국 117:109로, 끈덕지게 수비한뒤 엠비드로 득점하는, 필리의 이번 시즌 승리 공식을 다시금 적용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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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거두며 동부 1위를 탈환했지만, 테이텀이 결장한 보스턴을 상대로 겨우 이겼다는 점이 매우 찝찝합니다. 테이텀이 돌아오고 켐바의 출장시간 제한이 풀리면, 불리한 쪽은 필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드네요. 이틀 뒤 셀틱스와의 2연전 두번째 경기를 홈에서 다시 치르게 되는데요. 양 팀 모두 건강한 스쿼드로, 다시금 좋은 경기력 보여주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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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1 19:25:23

좋은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

 

아무래도 지금의 변화는 엔트리패서가 없는 것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보는데요(엠비드가 탑으로 나오는 것).

 

드디어 다음 경기 세스 커리가 복귀하는만큼 커리 복귀이후 엠비드의 플레이스타일을 살펴보면 향후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포인트센터 엠비드를 계속 쓸 것인지, 아니면 클러치에만 쓸 것인지~^^).

 

사실 엠비드가 이런 플레이에도 지치는 경우가 적은 건 하워드 덕분이겠죠. 하워드가 워낙 확실하게 백업센터로 자리매김해주고 있고, 하워드있을 때 오히려 점수차를 따라잡는 경우도 많아서(더 벌리거나) 엠비드에게 부담이 덜 가는 것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드디어 완전히 필리를 볼 날이 머지 않았는데, 커리가 복귀해서도 기존의 좋았던 핫핸드를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WR
2021-01-21 20:51:54

말씀하신 내용 대부분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엔트리패스를 안정적으로 넣어줄 커리가 없다보니 엠비드가 바깥으로 나와서 공을 받는게 안정적일 수 있죠. 다만 이번 상황처럼 항상 커리와 엠비드가 붙어서 같이 나올수는 없고, 엠비드가 탑으로 나옴으로써 얻는 이점도 분명 있다보니, 커리가 있더라도 가끔씩 탑 엠비드를 섞어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요거는 내일모레 풀라델피아가 나오면(제발) 확인해볼 수 있겠죠.

 

하워드는 정말 완소구요 오늘도 높이가 낮은 보스턴을 상대하면서, 엠비드 쉬러 가면 하워드가 나온다는게 정말 든든하더군요. 외곽 수비 따라붙는 능력이나, 픽앤롤 롤러 역할, 오펜리바 경합 같은 부분은 오히려 엠비드보다도 낫고요. 이번 시즌 끝나고 만약 하워드가 필리를 떠나게 된다면, 빈자리가 너무 허전할 것 같아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2021-01-21 19:42:18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보스턴은 테이텀이 없어도 역시나 강력한 팀이었고 이 정도로 접전 끝에 진땀승이라면 풀 스쿼드끼리 맞붙는다면 서로 재미있는 게임이면서도 필리가 조금 답답하게 게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오늘의 게임이었네요.

WR
2021-01-21 20:57:19

저도 테이텀까지 나오면 정말 어렵겠다 라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 희망을 본 듯도 합니다. 드디어 외곽 수비수들의 2:2 대처법이 조금 달라지는 것도 같거든요. 시몬스가 스크린을 피해서 볼 핸들러에게 따라붙는다던지, 그린이 파이트스루를 한다던지, 타이불이 스크린에 걸려도 뒤에서 볼 핸들러를 덮친다든지 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비법을 조금씩 본 것 같아요. 아마 이틀 뒤 2차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스카님 리뷰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2021-01-21 20:07:53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1-01-21 20:57:33

좋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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