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의 책임감
친구들과 대화를 하던 중 한 친구가 얘기합니다.
"하필 내가 젊은 현재 세대에 코로나가 와서 이렇게 피해를 겪으며 살아가야 하냐"
제가 물었습니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 가정했을 때, 언제 였으면 좋겠어?"
친구가 대답합니다.
"내가 죽고 나서랄까, 암튼 내가 지금같이 젊을 때 창궐한 코로나가 정말 싫어.
물론 더 불쌍한 건 고3이나 어린 아이들이라 생각하긴 해"
그리고 나서 문득 생각난 5년전 기억.
평소 지하철에 자리가 나도 앉지 않는 성격에 서서 가는 중에
한 노부부중 할머니께서 물으셨어요.
"학생, 서서 가는 거면 내가 좀 앉아도 될까?"
저는 잠시 비켜드리며 대답했습니다.
"네 할머니 앉으세요"
그렇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제 앞에 비어 있는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이후에 두 분은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 와중에 우연히 할머니의 손을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할머니의 손은 검고 심히 갈라졌으며, 실제로 보아왔던 손 중에 가장 거친 손이 였습니다.
조금은 이상한 이유로 두 분의 대화가 궁금했던 저는 귀에 있던 이어폰을 빼고 대화를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웃으면서 할아버지에게 얘기합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우리 때 그렇게 전쟁이 있었고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으니 지금 평화롭게 살고 있잖아요. 그렇죠?"
할아버지가 얘기합니다.
"맞아요. 그 일이 우리 때라서 정말 다행이야 다행"
그 날
심히 갈라지고 까무잡잡한 손으로 웃으며 얘기를 나누시던 두 분의 대화가 종종 떠오릅니다.
그 노부부분들을 기성세대라 부를 순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대간 갈등부터 벌어지는 간극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낳는 국면에서
제 자신에게 언젠가 맞이할 기성세대의 책임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고
나중에도 기성세대로써 역할을 잘 해낼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면, 저는 저 대화를 꺼내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 이야기를 해준 직후에 친구 반응입니다.
"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되냐?
글쓰기 |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참 쉽지 않은 건데 두 노부부 분들 존경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