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용 조이스틱 메이크스틱 vs 레이저 판테라 후기
최근에 철권7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즌2에 접어든지는 제법 됐는데요, 시즌2가 되면서 신캐들도 나오고, 시즌1보다 계급 올리기도 수월해지고 하다보니 늘 저단에만 머물렀던 사람들에게는 승단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2018 마지막 TWT에서 공개된 두 번째 시즌패스의 신캐릭터가 당초 이야기가 나왔던 워킹데드의 니건, 철권4부터 나왔던 머덕,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아머킹, 줄리아 창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다음날부터 바로 머덕, 아머킹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철권으로 복귀를 하거나 새로이 시작하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매니아 내에서도 시즌2 초반에 철권에 새롭게 입문하신다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오늘은 제가 써본 철권용 조이스틱, 레버, 버튼에 대해서 잠깐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샀던 조이스틱은 IST몰에서 파는 메이크스틱이었습니다. 대중적이고, 처음 제품부터 원하는 부품으로 조이스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인 제품인데요, 이 제품이 대중적인 것에 비해서 듀얼쇼크 내장 모델로 구매를 하게 되면 가격이 20만원을 넘어가기 때문에 대중적이다 라고 하기엔 조금 가격이 셉니다.
위의 제품이 메이크스틱 듀얼쇼크 내장 모델입니다. 듀얼 쇼크 내장이다보니 무선으로 플스에 이용이 가능하고, 케이블을 꽂아서 사용하면 PC에서도 스팀에서 무리없이 연결이 가능해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스파5가 나왔던 시점에서 저는 류 사진에다가 빨간색으로 깔맞춤을 했었는데요, 레버는 산와 4각 레버였고, 버튼은 산와 저소음 버튼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4각 레버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이긴 합니다만, 적응이 된다면 매우 편하게 쓸 수 있는 레버입니다. 정확한 대각입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반면에 이 레버의 경우에는 탄성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맛이 조금 떨어져서 기본 옵션으로는 철권에서 중요한 요소인 중립복귀가 잘 이뤄지지 않아 커멘드 입력에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주로 어려운 커멘트가 저는 6n23이라 불리우는 일명 풍신스텝, 웨이브가 잘 안되더라구요. 이제 제가 늙어서 피지컬이 딸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걸 연속으로 쓰기에는 미스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대신에 이런 스텝이 그다지 필요없는 리리와 같은 캐릭터들은 대각 입력이나 이런 것이 잘 이뤄져서 미스없이 사용을 했습니다.
산와 저소음 버튼의 경우에는 딱 그 옵션하나에 눈이 갔습니다. '저소음' 야밤에 게임하거나 할 때 부모님이 주무시는데 시끄럽진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저소음 버튼을 구매했는데요, 소음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저소음입니다. 일반에 비하면 덜하나 엄청난 개선은 아닌 것 같고, 중간에 흡음재가 들어서 그런지 조금 둔탁하게 눌러야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메이크스틱만 써봤을 때는 이 스틱이 크게 나쁜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 자유로운 커스텀
2) 듀얼쇼크 내장으로 인해 타 디바이스와 뛰어난 호환성
3) 느껴지지 않는 인풋렉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한 달 가량 메이크스틱이 아닌 이 조이스틱을 쓰면서 듀얼쇼크 내장형 메이크스틱을 살 예정이라면 돈을 좀 더 보태더라도 이 제품이 여러모로 더 낫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제품은 바로 PC게이밍 용품으로 유명한 레이저 사의 판테라 조이스틱입니다.
판테라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제 생각엔 가격입니다. 스틱 가격이 무려 28만원. 정말 고가에 해당하는 제품인데요, 써봤을 때 만족감은 상당합니다. 메이크스틱도 20만원 넘게 주고 샀던 스틱이었는데요, 거기서 조금만 더 투자를 하면 여러모로 더 업그레이드가 된 판테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판테라 스틱의 기본 레버는 위에서 언급드렸던 산와 레버(4각, 8각 변환가능)이며, 버튼도 산와 버튼으로 구성이 돼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다른 커스텀이 없이도 이 기본 옵션만 쓰셔도 웬만큼은 다 커버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메이크스틱의 단점은 가격은 높은 편에 들어가나 제품마감이 그렇게 좋지 못하고, 고급지다는 느낌을 주진 못합니다. 커스텀이 자유롭긴 하나 할 때 마다 밑에 나사를 풀어서 철판을 열어야 하고, 기판 부분이나 이런 부분들을 보면 정식 스틱이라기 보다는 역시 그냥 커스텀 제품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메이크스틱을 커스텀하기 위해서 열었을 때 기판과 케이블의 모습입니다. 닫아두면 볼일은 없긴 하지만 그렇게 고급진 느낌은 없습니다.
반면에 판테라의 모습입니다.
커스텀을 하기 위해서 드라이버를 들고 나사를 풀 필요 없이 원터치 버튼으로 바로 기판이 오픈이 되고, 버튼케이블 정리가 깔끔하게 이뤄져있습니다. 지금 위의 스틱은 제가 다른 제품을 달아서 조금 조잡해보이는데 원래 있던 스틱을 그대로 썼다면 훨씬 더 깔끔하게 정리가 돼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케이블 부분이 빠지거나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매우 견고한 방식으로 이뤄져있고, 페브릭 케이블이어서 파손이나 단선에도 제법 강할 것 같습니다. 또, 쓰지 않을 때는 케이블 정리도 용이하도록 오픈을 하면 별도로 케이블을 보관하는 공간도 마련이 돼 있어 유저 친화적인 부분들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좌측 하단의 박스가 케이블을 담아 보관하는 공간입니다.)
메이크스틱보다 판테라가 가지는 가격 외의 유일한 단점은 저는 목이 달린 레버를 사용할 수 없다 이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이머분들 중에서 레버에 목이 붙어있는 스틱을 선호하시는 경우들이 있는데, 판테라는 이런 제품이 장착이 억지로 구멍을 늘리거나 하지 않는다면 따로 장착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굳이 고가의 스틱을 사서 흠을 내가면서까지 목달린 레버를 사용하자니 아깝더라구요.
보시면 왼쪽은 유명한 3세대 풍신레버라는 제품이고, 오른쪽은 크레이지동팔 레버로 불리는 제품인데요, 풍신레버와 같이 저렇게 레버 하단에 목이 붙은 제품은 판테라에 장착이 안되기 때문에 목있는 레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옵션이 아닐 수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는 IST몰입니다.)
현재 최종 커스텀을 마친 판테라 스틱의 모습인데요,
레버는 크레이지동팔 레버를 달았고, 버튼은 산와 기본 버튼에서 세이미츠 클리어 버튼으로 한 번 교체를 해봤습니다. 산와 버튼 자체로도 좋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산와는 키압이 너무 낮은 것 같아서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되거나 AP, AK 이렇게 두 개를 동시에 누르는 커멘드가 콤보 중간이나 결정적일 때 원투로 입력이 되거나 하나가 먼저 입력이 되도록 처리가 되면서 미스가 나서 조금 더 힘있게 눌러야 하는 제품을 써보자해서 세이미츠 버튼으로 변경을 해봤습니다.
산와 버튼과 비교해서 세이미츠는 확실히 더 강하게 눌러야 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미스가 줄어들겠거니와 했는데, 써보고 느낀점은 확실히 장비가 아니라 제 손이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꿔도 한 번씩 결정적일 때 미스는 났습니다. 그걸로 역전패도 해봤구요.
레버를 크레이지 동팔 레버로 바꾼 이유는 기본 레버로는 4각 제품에, 아무래도 탄성이 낮아서 중립복귀 늦어서 풍신웨이브나 웨이브류 스텝을 캔슬을 하는 커멘드 입력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바꿨는데요,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정작 바꿔놓고 풍신 캐릭터는 해보지도 못하고 있긴합니다.
헬프미 레버가 좋다, 카제 레버가 좋다, 풍신레버가 좋다 이런 레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저는 레버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각각 개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으며, 민감도 또한 다를텐데요, 어떤 레버를 딱 잡고 익숙할 때 까지 써서 그 감각을 손에 익히면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중립복귀가 빠릿, 정확하게 될 수 있는 자신의 텐션을 찾아서 맞는 레버를 고른다면 철권용으로 적합하다, 내구성이 좋다 이런 평가가 있는 레버는 어떤 것을 쓰셔도 좋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해봅니다. 트레이지 동팔레버도 대각 범위 안좋다 이런 평가들이 엄청 많아서 사기 전에 고민했는데 막상 제가 써보니 몇 판 해보고 감각 바로 익혀지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두 제품을 비교했을 때 감성의 영역에서 주는 만족도가 아무래도 메이크보다는 판테라가 엄청납니다. 많은 철권 프로게이머들이 직접 사용을 하고 있는 제품이고, 이것 이상의 레버는 없다(물론 더 고가는 있지만)고 할 수 있는 제품이다보니 이걸 쓰면 다른 것이 눈에 잘 들어오진 않습니다. 궁금증에 권바 옵시디언 이런 제품들이 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판테라 감성을 이기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인게임만 봤을 때 인풋렉이 두 제품 각기 다르게 느껴진다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요즘은 워낙에 잘 나와서 이런 부분들은 각 스틱들마다 상당히 많이 개선이 됐다고 보고, 그것이 고가의 제품으로 갈 수록 더 개선을 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일반 유저들이 느끼고 체감하기엔 매우 경미한 수준을 것이다고 보고 있습니다.
끝으로 결론을 내보자면 스틱으로 하는 게임을 즐기신다면, 그래서 스틱을 사셔야 한다면 하나하나 옵션 바꿔서 최종금액 보면 결코 싸다, 가성비가 좋다고 하기 어려운 메이크스틱 보다는 헉! 하는 소리가 나는 가격일 수 있지만 따져보면 메이크스틱과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완제품 레이저 판테라를 선택하시는 편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철권유저시라면 여기에 자신의 손에 잘 맞는 레버정도만 바꿔주시면 더할 나위없는 스틱이 되리라 믿습니다.
+
하이앤드가 아닌 가성비를 생각하신다면 메이크 중에서도 보급형으로 나온 제품들이 있습니다. 저는 첫 스틱을 메이크스틱 듀얼쇼크 내장형으로 사서 이 제품과 판테라를 비교를 했습니다. 기본 보급형 보다는 듀쇽 내장형 보다는 판테라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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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저도 스틱을 하나 지를까 고민중인데...
메이크스틱과 판테라가 가격이 크게 차이가 안나는거 아니지 않나요
ps4용으로 메이크스틱이 15만원정도고 판테라가 28만원정도 하던데..
판테라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