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7차전 프리뷰(셀틱스 vs 필리)
안녕하세요. 불꽃앤써입니다.
아래 글에서 경기 직후 간략한 리뷰를 해봤었는데요.
https://blog.naver.com/awlee/223100166069
윗 글에 더해 몇가지를 추가로 얘기하면서 7차전 프리뷰해보겠습니다. 필리 위주의 프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6차전. 전형적인 패배공식이 다시 한번 나온 경기
아래 2차전 리뷰에서 2차전이 필리의 전형적인 패배공식이 나온 경기였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093838908
필리는 정규시즌 스팟업 3점 리그 1위 팀(정규시즌 스팟업 슈팅 percentile 100 (1위), 스팟업 eFG% 1위, 3점 성공률 1위, 3점 성공률 마진(+3.8%) 1위)이고, 3점이 고장나면 대부분 집니다.
정규시즌 3점 성공률 28% 이하일 때 2승 11패를 기록했고, 이는 플옵에서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6차전 내내 3점이 안 들어갈 때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전형적인 패배공식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으니까요.
필리는 플옵에서도 3점 성공률 28% 미만일 때는 모두 패배했습니다(2패). 그리고 그 경기는 2라운드 2차전(20% 성공률)과 2라운드 6차전(23.5% 성공률)이었습니다.
필리는 3점 성공률이 28% 미만으로 떨어지면 안됩니다. 이 팀은 기본적으로 스팟업 3점이 털비드와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경기력을 내는 팀이기 때문에, 3점이 6차전처럼 무너지면 답이 안 나옵니다.
3점이 무너지면 털비드의 위력도 반감되고, 털비드가 고립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게 패배로 직결되죠.
2연속 3점 부진은 없었던 필리. 과연 이번에도 그럴까?
윗 글의 '필리에 더이상 희망은 없는가?의 세번째 파트'에서 필리가 2회 연속 3점 부진이 없었던 팀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규시즌 필리는 정규시즌 28% 이하 3점 성공률 경기가 13회 있었는데, 단 한번도 2연속으로 28%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28% 이하 경기가 총 4회 있었는데, 4회 모두 다음 경기에서 41%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4회 중 2회는 47%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번 플옵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플옵에서 필리는 37% 이하로 3점 성공률이 6차전 제외 2회 떨어졌었는데요(1라운드 2차전 31.4%, 2라운드 2차전 20%).
모두 다음 경기 3점 성공률이 훌륭히 회복되었었습니다(1라운드 3차전 41.9%, 2라운드 3차전 43.2%).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정규시즌 스팟업 3점 1위 팀인 필리의 7차전 3점 회복은 믿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지금까지처럼 2연속 3점 부진이 안 나오길 바래봅니다.
센터매치업헌팅에 대한 마줄라감독의 대응. 그리고 필리의 3점
위 링크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필리 센터매치업헌팅에 대한 마줄라 감독의 대응은 '코너 비우기'였습니다.
선발로 로윌삼을 내세우는 투빅을 썼고, 이 라인업을 클러치에도 썼습니다. 마줄라 감독은 1명의 센터가 매치업헌팅당하면 다른 센터가 코너를 버리고 골밑을 지키는 전략을 선보였구요.
투빅이 아닐 때도 계속 코너를 버리면서 골밑을 메우는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로윌삼은 경기 시작부터 터커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기조는 경기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어요.
평소의 필리라면 코너 와이드오픈을 놓칠 팀이 아닙니다. 그러나 6차전 필리는 달랐습니다.
이 경기는 필리의 코너 3점 성공률에 따라서 급격하게 변한 경기입니다.
코너 3점이 그럭저럭 들어갈 때는 버틸 수 있었고, 코너 3점이 잘 들어갈 때 역전했으며, 코너 3점이 안 들어갈 때 역전당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코너 3점이 42.9%였기 때문에, 3점이 고장난 와중에도(26.3%) 버틸 수 있었습니다.
3쿼터에는 코너 3점 성공률이 50%였고, 3점 성공률이 42.9%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3쿼터 역전할 수 있었습니다.
4쿼터에는 코너 3점 3개를 모두 놓쳤습니다(4쿼터 3점 8개 시도해 모두 실패). 그래서 역전당했습니다.
필리는 6차전 코너에서 14개의 3점을 던져서 5개 넣는 데 그쳤습니다(35.7% 성공률). 그리고 4쿼터 3점은 하나도 안 들어갔습니다.
마줄라 감독의 대응은 참신했습니다. 무조건 털비드, 그 중에서도 하든의 돌파만 막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코너를 버리면서까지 골 밑에 림 프로텍터를 하나 박아두는 수비 전략은 하든의 돌파를 막았구요.
4차전부터 돌파를 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3점이 터지던 하든은 6차전 돌파가 막히면서 극도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4차전 하든 부활의 근간이 센터 매치업헌팅을 통한 돌파였는데, 돌파가 차단당하니 하든의 슛감도 고장나고 말았던 거죠.
4차전 하든 분석은 아래 영상에 정리해놓았으니 참고 바랍니다.
마줄라 감독의 코너 비우기에 대한 필리의 대응은 정석적이었습니다. 코너 3점 찬스를 계속 만들어준다. 이것이 필리의 대응이었는데요.
필리가 정규시즌 스팟업슈팅 1위 팀이니만큼 이 대응은 필리로써는 최선의 대응이었죠.
문제는 코너 3점이 고장났다는 겁니다. 결국 이게 털비드를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전 하든의 부진도 이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봅니다.
6차전 하든의 야투율은 25%였고, 3점은 6개 시도해서 모두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셀틱스는 화이트를 벤치로 내리면서 브록던의 부담도 덜어줬습니다. 하우스 하나로 브록던-화이트 둘을 모두 막을 수는 없었고, 이는 브록던이 살아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브록던 16 득점-화이트 9 득점-두 선수 합산 3점 7개 성공).
아쉬웠던 니앵과 멜튼 기용
전 니앵의 제한적인 기용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3쿼터 필리가 역전한 데에는 니앵의 공헌이 굉장히 컸습니다. 니앵은 3쿼터에만 3점을 2개 성공시켰고(66.7%), 셀틱스의 코너 비우기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습니다(3쿼터 코너/윙 3점 2개 모두 성공).
6차전 통틀어 필리 3점이 살아난 건 3쿼터가 유일합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니앵이었구요.
그리고 3점이 살아나자 털비드도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털비드 그래비티에 힘입어 맥시도 잘해줬죠.
* 3쿼터 엠하맥 트리오 성적
엠비드: 8 득점-75% 야투율-자유투 2개 모두 성공-4 리바운드-1 어시스트-1 스틸-2 블락-3 턴 오버-마진 +9
하든: 7 득점-50% 야투율-자유투 5개 모두 성공-5 어시스트-0 턴 오버-마진 +7
맥시: 6 득점-42.9% 야투율-2 리바운드-0 턴 오버-마진 +10
3쿼터 니앵을 위시해 필리 3점(코너 3점)이 살아나자 털비드와 맥시가 살아났습니다. 이는 3쿼터 마진 +9로 이어졌고, 역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3쿼터 하든의 돌파가 살아났었는데요. 하든이 얻어낸 3쿼터 3회의 파울겟과 1회의 드라이빙 레이업 모두 니앵이 있을 때 나왔습니다.
니앵의 존재가 하든에게 큰 도움이 된 겁니다.
그런데, 4쿼터 리버스 감독은 니앵을 2분 30초 쓰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4쿼터 필리는 8개의 3점이 모두 실패하면서 패배하고 말았죠.
특히, 4쿼터 중용되었던 멜튼은 4쿼터 초반 코너 3점 3개를 연속으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완벽한 와이드오픈 코너 찬스도 2회나 있었는데 모두 놓쳤죠.
니앵이 살렸던 코너 3점을 멜튼이 다시 죽였고, 이것이 4쿼터 처참한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필리 슈터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스팟업 슈팅에 능한 스탠딩 스틸 슈터들이 대부분이어서인지 경기 별로 기복이 있습니다.
잘하는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고, 못하는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못합니다. 잘하다고 못하거나, 못하다가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니앵과 멜튼은 위 상황에 정확히 부합하는 경기 별로 기복이 나타나는 슈터들입니다.
이런 성향에 비춰볼 때 4쿼터는 니앵을 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멜튼을 안 썼어야 했어요. 이 경기 니앵은 3점 성공률 66.7%였고, 멜튼은 3쿼터까지 3점 1개 시도해 실패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스 감독의 선택은 멜튼이었고, 멜튼은 4쿼터 코너 3점 3개를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쿼터에도 니앵을 좀 더 믿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던 경기였습니다.
4쿼터 아쉬웠던 몇 가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쿼터에 6차전 유일하게 3점이 터졌던 니앵을 안 쓴 점이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멜튼이 너무 못해서 뒤늦게 니앵을 투입했는데, 니앵은 큰 기회도 못 잡고 2분 30초만 뛰고 아웃되었습니다.
니앵 대신 터커가 다시 들어왔는데, 터커가 코너에서 못하니까 스페이싱이 안되어서 클러치에 공격이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그래서 공격시간에 쫏긴 탑 3점이 많이 나왔고, 엠비드 네일 오펜스 기회도 많이 나오지 않았죠. 선수들이 페인트존에 밀집해있는데, 코너 3점을 필리도 노리기 힘든 상황이었으니까요.
스페이싱이 안되어서 셀틱스 선수들의 페인트존 패킹을 못 풀어내니, 클러치에 3점이 죽어버리고 돌파가 안되었습니다.
4쿼터 엠비드가 6 득점-50% 야투율-0 턴 오버로 잘해주고 있었는데, 엠비드 네일 오펜스를 제대로 쓸 수조차 없었던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러치에 터커 대신 니앵을 과감히 투입하고, 코너로 스페이싱을 넓혀서 엠비드 네일 오펜스 찬스를 늘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물론 엠비드도 4쿼터 4분 2초에 얻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놓쳤으나, 조금 더 엠비드 중심으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갔다면 14-1 run을 당하는 건 막을 수 있지 않았을 까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7차전 중요한 포인트
1) 코너 3점
상대가 코너를 비우면 정석적으로 대응해야죠. 코너 3점을 노리는 건 당연합니다.
필리는 정규시즌 스팟업 1위 팀이었고, 2 경기 연속 3점 부진을 겪지 않은 팀입니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믿는 건 나쁘지 않다 생각해요.
물론 3점이 안 터져서 맥없이 질 수도 있지만, 그건 정규시즌 내내 보여온 필패 공식입니다.
전 3점이 안 터져서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어려울수록 투지를 가지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길 바랍니다
다만, 선수들이 조금 더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돌파가 잘 안된다고 탑 3점에 의존해서 쉽게 공격포제션을 날리는 등의 행동은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공격이 안 풀릴수록 더 차분하고, 더 투지넘치게 플레이해주면 좋겠습니다.
3) MVP 엠비드가 돌아와야 합니다
엠비드도 MVP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솔직히 이번 2라운드 내내 엠비드가 MVP 다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는 딱 한 경기 뿐이었습니다(5차전).
그 외에는 엠비드의 활약으로 이겼다 할 수 있는 경기가 없습니다.
6차전 미드레인지 성공률은 66.7%(6개 중 4개 성공)였습니다. 그러나, 2개 실패가 경기 초반에 나오면서 경기가 초반부터 꼬이는 데 엠비드가 일조한 것도 사실입니다.
상대가 하든의 돌파를 막는 데 주력하는데, 엠비드 미들이 도움이 안되면 너무 힘들어집니다.
양 팀은 전력차가 확연합니다. 상성의 우위와 엠비드 부상 여파로 인해 전력에서는 셀틱스가 확실히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승기를 빼앗기고 이기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1쿼터 뒤진 채 끝났을 때 필리가 이긴 건 1차전 한번 뿐입니다.
그 외 2회의 승리는 모두 1쿼터 8점차, 7점차 우위를 점했고, 이게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전력차가 있는데다가, 원정입니다. 원정에서 초반부터 기세를 빼앗기면 승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1쿼터를 앞서야 합니다. 그러려면 엠비드가 1쿼터부터 잘해줘야 해요.
엠비드는 최근 1쿼터 점퍼가 고장나 있는데, 7차전에는 슛감이 1쿼터부터 올라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엠비드는 2라운드 내내 체력 이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3쿼터까지 잘하다가도 4쿼터만 되면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요.
2라운드 4쿼터 엠비드의 평균 기록은 44.0 득점-38.9% 야투율-마진 -3.3에 그쳤습니다.
6차전 어느정도는 체력 이슈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전 7차전에는 MVP 엠비드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엠비드는 4월 마지막 주에 PRP 주사를 맞았습니다.
이 주사는 보통 2주간 무릎을 뻐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구요. 아마도 이것이 엠비드가 4쿼터만 되면 부진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래서 SICscore.com에선 2라운드 내내 엠비드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거라 예상하기도 했었는데요. 어느덧 7차전이 되면서 엠비드가 PRP 주사의 후유증에서 벗어날만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7차전에는 평소의 엠비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불안한 7차전 징크스
필리는 7차전 징크스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고, 이 문제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겁니다.
1) 엠비드 era에서 한번도 7차전을 이긴 적이 없습니다
2번 있었는데 모두 졌습니다. 그리고 엠비드 본인도 7차전에 잘한 적이 없습니다.
18-19 시즌 그 유명한 통통샷이 나온 랩터스 7차전에서 엠비드는 21 득점-33.3% 야투율-4 턴 오버에 그쳤습니다.
물론 엄청난 수비로 마진 +10을 기록했지만(3 블락), 아쉬웠던 건 사실입니다.
20-21 시즌 호크스 7차전에서는 31 득점-52.4% 야투율로 잘한 것 같지만, 무려 8 턴 오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8 턴 오버가 패배에 크게 일조한 건 분명합니다.
2) 리버스 감독은 7차전 원정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7차전 원정 5전 전패입니다. 리버스 감독이 이번 시리즈 내내 잘해주고 있긴 한데, 6차전 아쉬운 모습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7차전 리버스 감독이 마줄라 감독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전력에서 밀리는 필리가 셀틱스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겁니다.
리버스 감독 이번 시리즈 내내 참 잘했습니다. 1-4차전까지 명실공히 포제션 싸움(1-4차전 승리 팀이 포제션에서 모두 앞섰음)의 흐름이었던 2라운드를 5차전부터 센터 매치업헌팅 흐름으로 바꾼 건 리버스 감독의 수훈입니다.
5-6차전은 모두 포제션을 앞선 팀이 패배했습니다. 명백히 흐름이 5차전부터 바뀌었습니다.
2-4차전이 마줄라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다면, 5-6차전은 분명히 리버스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습니다.
7차전도 큰 이변이 없다면 핵심은 센터 매치업헌팅 대응이 될 겁니다. 포제션 싸움에서 센터 매치업헌팅으로 시리즈 흐름을 바꾼 건 리버스 감독의 수훈입니다.
6차전 마줄라 감독의 센터 매치업헌팅 대응은 매우 훌륭했지만, 사실 도박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스팟업 정규시즌 1위팀 상대로 코너를 비운 건 도박성이 있긴 합니다).
물론 최근 필리에서 슛감이 가장 나쁜 터커를 의도적으로 버려서 터커에게서만 7개의 3점 시도(2개 성공)를 만든 건 마줄라 감독의 수훈입니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이 뜨거운 시리즈인데요. 부디, 리버스 감독 본인의 노림수가 최종전 승리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여기에 우승이 간절한 하든의 부담감도 더해질거라 팀 전반적으로 부담감이 대단할 것 같습니다. 이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낼 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 같습니다.
팀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해본 PJ터커의 리더십이 7차전에 마법을 부려주면 좋겠습니다.
윙어들의 부활이 절실한 필리. 그리고 풍덩풍덩 하든
필리는 6차전 코너 공략이 너무나도 안되다보니, 맥시를 코너에 두기도 했는데요. 맥시의 베이스라인 공략은 일품이었지만, 서브 볼 핸들러인 맥시가 계속 코너에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맥시가 코너갔을 때 대신 탑에서 서브 볼 핸들러를 소화한 토비는 6차전 2 득점이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서, 맥시가 코너에 머물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죠.
토비는 이번 플옵에서 41.2% 3점 성공률을 기록중입니다. 그러나 6차전에선 14.3% 야투율에 그쳤죠.
토비는 1라운드 상수였으나, 2라운드에선 기복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차전 18 득점-2차전 16 득점-3 차전 7 득점-4차전 9 득점-5차전 16 득점-6차전 2 득점).
그리고 필리는 2라운드 토비가 잘한 경기(최소 10 득점 이상)에서 2승 1패입니다. 코너 오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7차전에선 토비가 잘해줘야만 필리도 승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정규시즌 3점 성공률 39.3%였던 터커는 이번 플옵에서 3점이 너무나도 부진합니다.
이번 플옵에서 터커의 3점은 32.4%에 불과하고, 마줄라 감독은 이 약점을 6차전에 집요하게 공략했습니다.
허나, 터커의 2라운드 3점 성공률이 나빴던 건 아닙니다. 2라운드에선 터커도 42.1% 3점 성공률, 1.3개 성공으로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었죠.
터커가 6차전 부진했지만, 2라운드 잘해준 걸 감안하면 계속 부진하진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상 셀틱스의 코너 비우기 = 터커 버리기 인만큼, 필리가 승리하려면 터커가 잘해줘야만 합니다. 만약, 7차전도 터커가 부진하다면 리버스 감독은 니앵이나 멜튼을 터커 대신 투입할텐데요.
부디, 니앵-멜튼 둘 중 하나라도 코너 3점이 터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이번 플옵 니앵의 3점 성공률은 무려 48%입니다. 멜튼도 40.9%이구요), 멜튼이 7차전에는 부진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맥다니엘스는 2라운드에서 로테 아웃된 상황인데요. 터커의 코너 3점이 워낙 부진해서 7차전에는 맥다니엘스 깜짝 기용 가능성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
가장 좋은 건 터커가 살아나주는 것이지만, 터커가 부진하다면 다른 대안을 빨리 찾아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리버스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질 7차전입니다.
제임스 하든은 이번 플옵에서 퐁당퐁당을 넘어 풍덩풍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복이 굉장히 심한데, 4차전 부활이 센터 매치업헌팅 덕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7차전도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코너 3점이 안 터진다면, 하든이 센터 매치업헌팅으로 돌파하기가 쉽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래도 1,4차전에 40+ 득점을 기록한 하든이 2 경기 쉬고 7차전에 다시 폭발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현재 필리에서 가장 부담감이 클 선수가 하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든이니까 한번 더 믿어보려 합니다.
마치며
538.com에서는 매 경기 승리 확률을 예상하고 있는데요(RAPTOR, ELO 기반). 538.com의 7차전 승리 확률은 셀틱스 64%, 필리 36%입니다.
그만큼, 필리가 불리한 경기입니다.
원정경기인데다가 6차전을 홈에서 내줬기 때문에 모멘텀 문제도 있을테니까요. 6차전을 그냥 패배한게 아니라, 마줄라 감독의 노림수에 당해서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필리가 부족한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게다가, 체력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보였던 셀틱스는 6차전 자유투 성공률 87.5%, 3점 성공률 42.9%를 기록하면서 슈팅에서 체력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동거리 필리 16.63-셀틱스 16.17, 턴오버 필리 11-셀틱스 17, 턴오버 기반득점 필리 18-셀틱스 11이었던 걸 감안하면, 셀틱스가 체력 이슈가 아예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셀틱스는 체력 이슈가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6차전에 잘했습니다. 다시 살아난 자유투와 3점은 말할 것도 없고, 속공도 셀틱스가 필리보다 많았습니다(속공 필리 18-셀틱스 24).
필리보다 활동량이 적었고 턴오버도 많았음에도 속공은 셀틱스가 더 많았다는 점에서 셀틱스가 얼마나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했는 지가 잘 드러나구요.
그러므로 7차전은 필리가 셀틱스의 체력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셀틱스가 6차전 포제션 싸움을 버리고, 진흙탕 싸움을 피하면서 효율대결로 간 것은 정말 영리했습니다.
그러나, 필리는 상대 대비 3점% 마진 순위 1위(+3.8%)팀이고, 셀틱스는 3위(+3.1%)팀입니다. 게다가, 필리는 정규시즌 3점 성공률 1위(38.7%) 팀이고, 셀틱스는 6위(37.7%) 팀입니다.
필리가 효율 싸움으로 가면 딱히 밀릴 건 없다는 얘기입니다.
전 7차전도 진흙탕 싸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셀틱스를 많이 뛰게 해야 합니다. 많이 뛰게 하면서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그 와중에 효율 싸움을 가야 합니다.
6차전에 셀틱스에게 효율 싸움에서 졌다고, 이 싸움을 피하면 안됩니다. 진흙탕 싸움으로 체력 싸움을 만들고, 거기에서 효율대결을 하면 필리에게도 승리의 기회가 열릴 거에요.
아무리 원정이라도 말이죠.
7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4차전 1쿼터부터 필리 선수들이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던 것처럼, 7차전에도 필리 선수들이 1쿼터부터 열정과 투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다음 번 필리 글은 승리의 리뷰-컨파 프리뷰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확률이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 승리를 기원해봅니다. 필리 파이팅입니다.
글쓰기 |
이번 시즌내내 글 잘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부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기도해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맥시는 어느정도 잘할 것 같고, 토비도 6차전의 어둠의 공격력..보단 소폭이라도 반등할거로 보입니다. 사실 가장 예측이 안되는건 하든과 테이텀인데, 두 선수 모두 시리즈 내내 기복이 굉장히 심해서 그냥 그날의 주사위가 뭔지를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정말 예상이 어려운 7차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