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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5차전(셀틱스 vs 필리) 경기리뷰와 6차전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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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23:07:49

안녕하세요. 불꽃앤써입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5차전에 멋진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재밌는 포인트가 많았는데요. 아래 글에서 주목했던 센터 매치업 헌팅에 대한 마줄라 감독의 응답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097855919

 


그리고 윗 글에서 주목한 체력 이슈가 약간이나마 보인 경기였습니다.



드디어 나타난 체력 이슈?



8일 휴식을 치르고 온 팀(1라운드 스윕)과 3일 휴식을 치르고 온 팀(1라운드 6차전)이 4차전 연장 혈투를 벌였습니다.


그것도 셀틱스 입장에선 원정 경기에서 말이죠.


게다가, 플옵에서 필리는 클러치 싸움을 4번 했는데, 셀틱스는 7번 했습니다. 셀틱스가 필리보다 경기도 2 경기 더 치렀고, 클러치 게임도 3번이나 더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누적된 피로는 결국 2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제 사견으로는 5차전부턴 체력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봤는데요.


제가 주목했던 건 셀틱스의 슈팅력입니다.


5차전 셀틱스는 3점 성공률 31.6%, 자유투 성공률 73.5%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자유투에요.


자유투를 무려 9개나 놓쳤습니다. 이건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셀틱스는 정규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81.2%엿던 팀이니까요.


셀틱스의 플옵 2라운드 첫 3 경기 자유투 성공률이 94.4, 93.8, 95.7%였어요. 그런데 4차전부터 자유투 성공률이 72.7%, 73.5%로 떨어졌습니다.


4차전부터 갑자기 셀틱스의 자유투가 고장났고, 활동량은 필리보다 적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게 체력 이슈때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4차전부터 필리가 소폭이나마 앞서기 시작했던 활동량은 5차전 더 차이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필리 17.11 vs 셀틱스 16.92).


4차전부터 필리가 활동량에서 앞섰고, 셀틱스의 자유투 성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이 체력 이슈때문이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구요.


이것이 슈팅력에 영향을 줬을 거라 추측합니다. 셀틱스는 5차전 3쿼터까지 3점 성공률 27.6%에 그치고 말았고, 3쿼터 끝날 때 양팀의 점수차는 16점이었습니다.


체력이슈가 나타나기 시작한게 사실이라면 6차전 필리 원정은 셀틱스에게 정말 힘든 여정이 될 겁니다.



4차전 프리뷰에서 주목했던 포인트가 나타난 경기



4차전 프리뷰에서 주목했던 현상이 5차전에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봤는데요.

 

 

https://blog.naver.com/awlee/223095930137

 


4차전 프리뷰에서 말씀드렸던 부분 중,



1) 이 시리즈는 셀틱스가 많은 포제션을 가져가느냐 vs 필리가 셀틱스의 포제션을 억제하느냐의 싸움이고,


2) 셀틱스의 많은 3점 시도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골밑을 단단히 지키면서 좋은 3점 찬스가 나는 걸 방해해서,


3) 3점에서 상대보다 많이 넣기보다 상대의 3점 슈팅을 소폭 떨어뜨리면서 효율은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



필리의 농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5차전이 정확히 위 세 가지 얘기대로 된 경기입니다.


이번 시리즈 처음으로 포제션 싸움에서 밀린 팀이 이긴 경기가 5차전입니다. 그렇다고 포제션 차이가 많이 난 건 아니에요.


포제션 싸움에서 지고도 경기는 이겼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인데요.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1) 셀틱스의 3점 시도를 줄였습니다.


2-4차전 51, 45, 44개를 던지던 셀틱스 3점을 38개로 소폭 하락시켰습니다. 포제션은 셀틱스가 더 많이 가져갔는데, 3점 시도를 줄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3점 찬스(오픈 찬스)를 안 줬다는 얘기입니다.



2) 골밑을 단단히 지켰습니다.


셀틱스의 2점 야투 성공률이 46.7%입니다. 그리고 RA 성공률은 53.3%입니다.


RA 성공률이 많이 낮은 건 아니지만 나름 야투를 잘 억제했습니다. 그리고 필리는 드라이브 앤 킥이 깔끔하게 나가는 걸 막는 데 주력했는데요.


이로 인해 셀틱스는 좋은 3점 오픈 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엠비드는 강력한 골밑 억제력으로 필리의 기존 팀컬러를 잘 지켜줬습니다(골밑을 강하게 지켜서 3점 효율에서 앞서는 팀컬러).


엠비드의 상대야투허용률(DFG%)은 28%(25번 상대해 7개만 허용)입니다. 그리고 토비도 DFG% 25%(12개 중 3개 허용)로 선전하면서 엠비드의 옆을 든든히 지켜줬습니다.



3) 3점 효율에서 앞서는 필리의 농구를 해냈습니다.


상대 대비 3점개수 마진 순위는 셀틱스 1위, 필리 7위입니다. 그런데 상대 대비 3점% 마진 순위는 필리가 1위, 셀틱스가 3위입니다.


즉, 3점 많이 던지면서 효율에서 차이가 많이 안나면 셀틱스가 이기는 거고(필리가 효율 앞서도), 3점 적게 던지면서 효율에서 필리가 크게 앞서면 필리가 이깁니다.


5차전이 그랬습니다. 3점 성공률 필리 40% vs 셀틱스 31.6%, 3점 시도 필리 30 vs 셀틱스 38, 3점 성공 필리 12 vs 셀틱스 12.


필리는 셀틱스의 3점을 막으려고 밖으로 튀어나가던 3차전까지의 모습이 5차전에는 많이 줄었습니다. 대신 골밑을 단단히 지키면서 오픈찬스를 안 주는 데 주력했죠.


여기에 슈팅력 자체가 안 좋았던 셀틱스의 부진이 겹치면서 3점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3점 농구팀인 필리 vs 셀틱스 대결에서 3점 양상이 필리에 유리하게 흘러간 건 셀틱스 입장에선 치명적이었습니다.



실패한 센터 매치업 헌팅 대응



제 사견으로 꼽는 5차전 마줄라 감독의 가장 큰 실책이 센터 매치업 헌팅 대응이 안 좋았다는 점입니다.


4차전 필리는 하든에게 센터 매치업 헌팅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하든은 센터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죠.


호포드-로윌삼 상대로 3차전 대비 2.8 포제션이 늘어난 11.7 포제션을 상대하면서, 17 득점-87.5% 야투율-2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4차전 하든 득점의 40.5%가 센터 상대로 나온 겁니다.


그래서 마줄라 감독은 5차전 다른 수비 방식을 선보였는데요. 다시금 하든-센터 매치업 헌팅이 나오자, 호포드를 드랍백(딥 드랍에 가깝게)시키는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미드레인지 강자 엠비드 있는 팀 상대로 드랍백을 쓰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놀랬는데요.


엠비드는 정규시즌 롱2 성공률 50%, 미드레인지 성공률 48.7%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플옵에서 엠비드의 점퍼가 약해졌다 판단한 것인지, 무조건 하든만 막으면 생각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MVP 엠비드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이 미드레인지 점퍼인데, 엠비드 앞을 비워두는 수비는 일반적인 대응은 아닙니다.


플옵에서도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성공률은 45.5%이고, 4차전에는 57.1%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경기 미드레인지를 떠올려보면 하기 쉬운 선택은 아니었던 거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수비는 실패했습니다.


엠비드 앞에 공간이 너무 많이 생겨버리니(하든도 인터뷰에서 이 대목을 지적했습니다. 엠비드 앞의 프리드로우 라인 앞이 텅 비어있었다구요), 털비드 투맨게임-픽 앤 팝이 너무 쉽게 나왔구요.


털비드 픽 앤 팝이 잘 풀리니 공격이 참 쉽게 되었습니다.


물론 5차전 엠비드가 미드레인지 성공률이 평소보다 나빴던 건 맞아요. 11개 시도해서 45.5% 성공률(5개 성공)을 기록했으니까요. 그러나, 이 수치도 나쁜 정도는 아니었구요.


문제는 드랍백으로 인해 엠비드 3점이 터졌습니다(3점 3개 성공, 42.9% 성공률).


후반기 엠비드 3점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후반기 3점 성공률이 27.1%에 불과했구요. 플옵에서도 22.7%에 그쳤습니다.


저 3점수치는 평소의 엠비드스러운 수치는 아닙니다. 현재 엠비드는 3점 슬럼프에 걸렸다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마줄라 감독이 드랍백하면서 엠비드를 버린 것 같아요. 엠비드가 3점을 많이 던지게 유도한 거죠.


문제는 엠비드가 새깅당하자 3점 3개를 42.9% 성공률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자꾸 한발 안으로 들어와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져버렸죠.


엠비드가 3점 3개 이상 성공시킨 마지막 경기가 현지시간 3월 7일 미네소타 전입니다(4개 모두 성공). 그런데 무려 2달 만에 (5월 9일) 3점 3개를 넣었습니다.


엠비드 첫 3점이 아래의 스텝백 3점이었습니다. 저런 3점을 넣었는데도 엠비드를 버렸던 겁니다.



<엠비드 스텝백 3점>

 

<엠비드 드랍백 3점 공략>

 

마줄라 감독의 노림수가 엠비드 3점 폭발로 인해 대실패했습니다. 3점 슬럼프를 겪고 있는 엠비드의 상태를 감안하면 해볼만한 시도였지만 너무 위험했어요.


엠비드가 자꾸 터지니 셀틱스 수비가 엉클어졌구요.


하든은 이날도 센터 매치업 헌팅(호포드-로윌삼)만 10.4 포제션 해내면서, 4 득점-66.7% 야투율(모두 2점 야투)-5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하든은 상대의 드랍백을 공략해서 엠비드에게만 4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하든 본인도 헌팅에서 기회가 생길때마다 고효율 야투를 성공시켰습니다.



<드랍백을 공략하는 털비드 픽앤팝>

 

<하든의 센터 매치업헌팅>

 

결국, 마줄라 감독의 도박수였던 드랍백은 털비드의 폭발로 완벽히 실패하고 만 겁니다.


전 마줄라 감독의 센터 매치업 헌팅에 대한 수비 실패가 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생각해요. 이 경기 필리의 야투율은 50.6%, 3점 성공률은 40%였으니까요.


게다가, 기세가 오른 하든은 속공도 잘 이끌어주면서 속공마진 +10을 만들었습니다(속공 필리 15 vs 셀틱스 5).



살아난 맥시와 토비



털비드 투맨게임이 살아났다? 이건 털비드 그래비티가 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털비드 그래비티가 살아나면 가장 수혜를 받는 선수는 맥시와 토비겠죠? 그래서 맥시와 토비가 살아났습니다.


4차전 맥시와 토비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선수였습니다. 안 들어가도 계속 슈팅을 던지고, 못 막아도 계속 몸을 던지며 수비했죠.


그리고 이 열정과 투지가 5차전에도 이어졌는데요. 5차전은 털비드 그래비티가 살아났습니다.


열정과 투지는 엄청난데 좋은 찬스까지 맞이한 맥시와 토비는 대폭발했는데요. 먼저 털비드 그래비티를 완벽히 활용한 토비는 16 득점-70% 야투율-11 리바운드(2 공격)-1 어시스트-1 턴 오버-마진 +12를 기록했구요.


수비에서도 DFG% 25%를 기록하면서, 엠비드를 잘 보좌해줬습니다.


맥시는 좋은 찬스가 나는 데 본인의 슛감까지 좋아서 말 그대로 대폭발했습니다.


재밌는 건 맥시의 득점은 털비드 각각과 함께 할 때도 잘 들어갔다는 겁니다. 하든과 함께 할때는 캐치 앤 샷과 캐치 앤 고로, 엠비드와 함께 할 때는 투맨게임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적립시켰습니다.


털비드 있을 때는 털비드 그래비티를 십분 활용했구요.


맥시는 30 득점-47.6% 야투율-50% 3점 성공률-3점 6개 성공-7 리바운드(1 공격)-3 어시스트-1 턴 오버-마진 +15로 대활약했는데요.


털비드 그래비티를 통해 맥시-토비가 살아나니 공격효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필리가 벤치 득점지원이 약했음에도 훌륭한 공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가비지 게임이어서 다행이었던 엠비드의 체력 문제



다른 선수들은 8일 휴식으로 셀틱스 선수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쌩쌩한 편인데,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못한 엠비드의 체력은 여전히 안 좋습니다.


오늘도 3쿼터까지 29 득점-40.9% 야투율-자유투 9개 모두 성공-6 리바운드(3 공격)-3 어시스트-3 블락-1 턴 오버를 기록하며 선전한 엠비드는, 4쿼터 단 5분 21초만 뛰었음에도 3 턴 오버를 기록했거든요.


그러나, 4차전보다는 4쿼터에도 조금 나아진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4 득점-57.1% 야투율-1 블락을 해냈으니까요.


엠비드의 체력 문제는 여전하지만, 5차전 4쿼터 엠비드는 2-4차전보다는 나아보였구요. 다행스럽게도 이 경기가 가비지게임이 되면서 엠비드가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엠비드의 체력이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데, 6차전 홈에서는 완벽히 부활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엠비드의 기록은 33 득점-43.5% 야투율-42.9% 3점 성공률(3개 성공)-자유투 11개 획득(90.9% 성공률)-7 리바운드(3 공격)-3 어시스트-4 블락-4 턴 오버-마진 +21이었습니다.


간만에 MVP 급 활약을 보여줬고, 특히 수비존재감은 무지막지했습니다. 엠비드의 마진 +21은 전 선수 중 최고였습니다.



오늘의 언성히어로.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죠. 5차전 하우스가 그랬습니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던 토비가 파울트러블(5차전 5 파울)에 걸리자, 리버스 감독은 맥다니엘스가 아닌 하우스에게 기회를 줬는데요.


하우스 투입은 리버스 감독의 비장의 노림수였습니다. 맥다니엘스는 좋은 선수이지만, 상대적으로 가드 수비가 약한 편인데요.


상대 벤치 에이스는 브록던이고, 필리는 매 경기 벤치 마진에서 -10 이상의 차이를 기록중이었습니다.


벤치마진을 줄여야 필리가 경기를 풀어가는 게 한층 쉬워지는 건데, 멜튼의 3점이 죽어버렸던 5차전은 득점싸움으로 벤치 마진을 올리긴 힘들어 보였죠.


그래서 리버스 감독이 하우스를 썼구요. 하우스를 브록던 매치업 수비수로 기용했습니다.


결과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브록던은 7 득점-33.3% 야투율-3점 1개 성공-마진 -5에 그쳤는데요. 브록던이 이번 시리즈에서 15득점 이하를 기록한 건 5차전이 처음입니다.


브록던의 1-4차전 평균 득점은 19.25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3점을 2개 이하로 넣은 경기도 없었고, 2-4차전은 평균 4.7개의 3점을 넣었습니다.


5차전에서도 브록던은 하든 상대로는 잘했습니다. 하든과 가장 많은 12.7 포제션을 상대하면서 5 득점-50% 야투율-3점 1개 성공(50% 성공률)을 기록했죠.


그런데, 이 경기 하우스 상대로는 10.5 포제션동안 무득점-야투 1개 시도(실패)에 그쳤습니다. 하우스 상대로는 변변한 공격시도조차 제대로 못해본 겁니다.


하우스는 미친 대인방어 외에도 뛰어난 속공 가담(속공으로만 8 득점)으로 10 득점-71.4% 야투율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5개나 잡아줬습니다.



<하우스의 속공>

 

비록, 하우스의 3점은 또 한번 침묵했지만, 3점이 안 들어가도 충분히 인상적인 경기력이었습니다.


하우스가 필리의 마지막 문제(벤치열세)마저 해결해준 겁니다.


하우스는 로테이션 제외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훈련해왔다 하는데요. 앞서 MVP 인터뷰에서 엠비드는 팀원 모두의 향상심을 높게 평가한 바 있습니다.


아예 로테이션 아웃된 코크마즈조차도 언제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한다는 얘기를 전했었는데, 하우스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준비된 자에게 온 기회를 하우스가 잘 잡았습니다.



6차전 프리뷰



1) 셀틱스 입장에서 더이상 체력 이슈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두 경기 연속 자유투 성공률이 74% 미만이었다는 건 심상치 않습니다. 만약, 체력과 슈팅력이슈가 함께 나온 거라면 지금까지처럼 포제션을 많이 가져가면서 3점을 엄청나게 던져서 이긴다는 전략은 너무 위험할 겁니다.


셀틱스 입장에서도 체력 이슈가 있다면 지금까지처럼 전반전부터 터프하게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긴 어려울 거에요.



2) 셀틱스의 3점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호크스 시리즈 5차전에서 지금과 똑같이 31.6% 3점 성공률, 3점 시도 38개, 3점 성공 12개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완전히 똑같죠?


이 다음 경기 셀틱스 3점 성공률이 42.9%(42개 시도 18개 성공) 였습니다.


그러므로 방심은 금물입니다. 필리는 홈에서 더 강하게 골밑을 억제하면서 좋은 3점 찬스를 막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셀틱스 3점 시도가 40개를 넘지 않고, 성공률도 떨어뜨려야 필리가 이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그 당시와 다른 점은 있습니다. 호크스 시리즈 5차전 야투율은 53.3%였고, 필리 시리즈 5차전 야투율은 39.8%였습니다.


그리고 셀틱스가 이번 플옵에서 야투 44% 미만을 기록한 경기는 이번 5차전이 처음입니다. 제 판단으로 체력이슈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6차전 셀틱스의 3점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부진할 확률이 더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3) 엠비드가 4쿼터까지 잘 버텨줘야 합니다.


5차전은 지금까지보다 4쿼터에 움직임이 좋았지만, 완벽하진 않았습니다(5분만에 3 턴 오버).


4쿼터만 되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가 6차전에는 없어져야 필리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폴 리드의 활약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혹은 다른 센터, 센터커?). 폴 리드는 5차전에서 4차전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덕분에 엠비드가 조금 더 쉬었습니다.


리드의 활약이 6차전에도 이어지면 엠비드 부담이 많이 줄어들거에요.



4) 센터 매치업헌팅을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4-5차전 마줄라 감독은 센터 매치업헌팅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필리는 이 약점을 계속 파고들어야 합니다.


5차전 센터 매치업헌팅이 털비드 그래비티 향상으로 이어져서 토비-맥시까지 살렸던 걸 감안하면, 필리는 센터 매치업 헌팅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셀틱스 입장에서도 이를 막아내야 승리할 기회가 생길 겁니다.



5)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합니다.


상대의 체력 이슈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 그리고 포제션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 진흙탕 싸움은 필수입니다.


상성차이와 엠비드 부상이슈를 감안할 때, 여전히 셀틱스는 필리보다 전력에서 앞서는 팀입니다. 이런 팀을 상대로 정규시즌처럼 예쁜 농구하면 순식간에 포제션 왕창 뜯기면서 잡아먹힐 겁니다.


필리가 전력에서 앞서는 상대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4-5차전 보여준 투지와 열정으로 진흙탕 싸움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맞이한 셀틱스의 투지는 엄청날 겁니다. 안일하게 맞서다가는 잡아먹히면서 빠르게 승부가 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서 클러치싸움까지 몰고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일단 클러치 싸움이 되면 필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플옵 클러치에서 필리 3승 1패, 셀틱스 3승 4패이고, 넷 레이팅은 필리 +44.4, 셀틱스 -9.5입니다. 또한, 필리에는 정규시즌 WPA 1위 엠비드가 있고, 셀틱스 상대로 위닝샷만 2번 넣은 하든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클러치 싸움에 돌입하면 필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예상입니다.



6) 가급적 6차전에서 끝내야 합니다.


셀틱스는 현 시점 전력에서 필리보다 확연히 앞서는 상대입니다. 이번 시리즈 넷 레이팅만 비교해봐도 양 팀의 전력차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데요.


필리의 2라운드 넷 레이팅은 -6.6입니다.


점수차만 봐도 1차전 4점차(승리), 2차전 34점차(패배), 3차전 12점차(패배), 4차전 1점차(승리), 5차전 12점차(승리)입니다. 이길 때는 간신히 이긴 경기가 많고, 질 때는 큰 점수차로 졌습니다.


그러므로, 7차전 TD 가든으로 가면 매우 위험해집니다. 물론, 체력 차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 파고들 여지는 있다 보지만, 6차전 승리확률이 7차전보다 높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6차전에서 2라운드를 끝내야 합니다.


문제는 이 팀이 엠비드 era에서 컨파 진출 경험이 없고, 이 경험 미숙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이 부분에선 터커의 리더십을 믿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7) 감독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감독 싸움은 확실히 필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전력차가 큰데도 필리가 어떻게든 이기면서 3승 2패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닥 리버스 감독이 마줄라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차전 하든을 부활시킨 것도 리버스 감독의 전략이었고, 5차전 하우스를 깜짝 기용해서 승기를 굳힌 것도 리버스 감독의 수훈이었습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선수 기용방식이 완전히 다른 것도 인상적이고(1라운드 맥다니엘스 -> 2라운드 하우스), 셀틱스가 2차전부터 포제션 싸움을 주 공격방식으로 들고 나오니 골밑을 틀어막아서 상대의 방식을 이겨낸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센터 매치업 헌팅을 시리즈 중반에 들고나와서 시리즈 양상을 완전히 바꿔버린 점이었어요.



8) 화이트-호포드를 잘 막아야 합니다.


테이텀은 지금처럼 3점을 틀어막으면서 효율이라도 떨어뜨리는 게 최선입니다. 볼륨까지 막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브라운까지 완벽히 틀어막을 여럭은 없습니다. 테이텀 막는 것만 해도 빠듯하니까요.


그렇다면 중요한 건 화이트-호포드 수비입니다.


필리가 졌을 때 화이트는 15-13 득점에 3점 3개(50%)-2개(50%)를 성공시켰습니다.


반면, 필리가 이겼을 때는 4 득점(3점 4개 모두 실패)-12 득점(3점 2개, 50% 성공률)-7 득점(3점 2개 모두 실패)을 기록했구요.


호포드도 필리가 졌을 때는 10 득점(3점 2개 성공, 33.3% 성공률)-5 득점(12.5% 3점 성공률)-17 득점(3점 5개 성공, 71.4% 성공률)을 기록했구요.


필리가 이겼을 때는 11 득점(25% 3점 성공률)-10 득점(28.6% 3점 성공률)-무득점(3점 7개 모두 실패)을 기록했습니다.


셀틱스 승리를 위해 화이트의 활약은 필수구요(맥시 수비까지 포함하면 공수 모두에서 그렇습니다). 호포드의 활약도 영향력이 상당히 큽니다.


필리는 센터 매치업 헌팅으로 호포드를 뒤흔들고, 화이트를 털비드 쪽으로 계속 끌어당겨야 합니다(털비드 그래비티).


반면, 셀틱스는 어떻게든 센터 매치업 헌팅을 막아서 화이트-호포드를 살려야 합니다.


필리가 얼마나 화이트-호포드를 괴롭히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에요.



9) 벤치 싸움은 중요합니다.


벤치 차이가 큰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처음으로 브록던을 틀어막은 5차전이 가비지 게임으로 갔다는 걸 감안하면, 벤치 차이를 줄여야 필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관건은 브록던 수비구요. 하우스가 다시 한번 브록던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겁니다.


6차전 승자는 누가 될까요? 정말 중요한 경기가 이제 눈 앞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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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11 23:31:15

개인적으로는 보스턴이 체력 이슈가 있다 해도 한번 분위기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이라 말씀하신 대로 초중반에 말리면 그대로 잡아먹혀 7차전까지 쭉 내줄 공산이 있다고 봅니다. 필리로써는 초중반에 무조건 세게 나가야하고, 2쿼터까지 압도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접전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터커의 베테랑 리더십이 든든하게 느껴진 적이 없습니다. 역시 플옵은 베테랑입니다 항상 훌륭한 분석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많이 배워서 갑니다.

WR
2023-05-11 23:54:19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초반에 뒤진 채 시작해서 그게 쭉 가면 결과가 대체로 안 좋더라구요.

 

5차전처럼 초반 살짝 뒤져도 빨리 역전시킨다면 최상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초반부터 계속 접전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터커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터커 리더십이 있어 정말 든든합니다.

 

항상 좋은 글과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2023-05-11 23:36:37

좋은 리뷰 또한번 감사합니다 셀틱스가 확실히 체력적 이슈가 생겼다면 토비나 터커쪽 스팟업 슈팅을 어느정도 강요하면서 털비드 투맨게임 득점은 막아내자로 수비스킴을 바꿀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정규시즌 4번째 경기에서 코너 터커가 그걸 응징했지만 엠비드 하든 컨디션이 괜찮다면 셀틱스가 롤플레이어 슈팅난조에 배팅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터커 토비 멜튼 니앙 맥시 등이 오픈에서 확실히 메이드만 시켜준다면 게임이 상당히 유리해질수 있을것 같습니다

WR
2023-05-11 23:55:29

말씀하신 부분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방식이라면 터커를 노릴 확률이 높아 보이기는 한데, 터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3점을 던지고 있어서 터커의 분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3-05-12 00:01:14

리버스도 확실히 10년간의 실패 이후 스스로 많이 느끼고 변했다는걸 느꼈습니다 엠비드 MVP도 만들어주고 우승시키면 빌리커닝엄보다 더 나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을 거라고 봅니다 식서스는 올해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내일 이기고 휴식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리버스감독은 본인이 원정 7차전 전패를 생각하면 전력투구를 하겠죠..

Updated at 2023-05-12 00:09:13

진흙탕 싸움을 지향해야 한다는 본문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필라가 보스턴보다 확실하게 우위인 점은 1라운드를 스윕하며 비축한 체력입니다. 그리고 1라운드를 6차전까지 가며 상대적으로 체력이 부족한 보스턴의 약점을 공략하는 부분이 6차전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모쪼록 내일 경기가 엠비드의 그그컨을 깨는 날이기를 바라며 언제나 퀄리티 높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3-05-12 00:41:49

결전의 시간이 8시간 앞으로 다가왔네요... 양질의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비가 5차전을 거쳐 뭔가 발동이 걸린 느낌인데 5차전에 파울 트러블로 온전히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물론 충분히 고효율이었습니다만) 보스턴은 지난 4,5차전 테이텀의 공격부담이 꽤 심했기 때문에 매치업 상대인 토비가 6차전의 키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맥시는 5차전에 너무 잘해줘서 화이트가 6차전 만큼은 단단히 맘먹고 마크할 것 같아서요. 토비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2023-05-12 01:29:36

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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