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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2라운드 7차전(셀틱스 vs 필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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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2 13:12:41

7차전을 너무 허무하게 져서 글을 쓸 엄두가 안났습니다. 머릿속에 글쓸 거리는 많은데, 그걸 풀어낼 정신이 없었어요.


이제 조금 정신이 돌아왔고(KBO의 어떤 팀 덕분에 조금 빨리 돌아온 것 같네요), 앞으로 하나씩 이야기거리를 풀어나가겠습니다.


먼저 뒤늦은 7차전 리뷰부터 해보겠습니다.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서 아래 프리뷰에서 언급했던 것들이 많은 부분 현실이 된 경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101265750

 

 

1쿼터부터 안 밀리는 게 중요하다 말씀드렸었고, 엠비드 활약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1쿼터 앞섰음에도 2쿼터부터 서서히 무너졌고, 3쿼터 완전히 무너지면서 시즌 마지막 게임이 가비지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해되는 리버스 감독 경질



전 지난시즌부터 리버스 감독을 좋게 봤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많았고, 비판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도 후반기에는 상당히 괜찮았던게 사실이에요.


이번 플옵도 마찬가지입니다. 2라운드 중반까지는 상당히 잘했어요.


특히, 2라운드 중반까지 명백히 셀틱스의 흐름이었던 시리즈(포제션 싸움/3점 농구)를 센터 매치업 헌팅으로 바꾼 건 리버스 감독의 수훈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6-7차전 패배에는 리버스 감독의 책임이 너무나도 큽니다.


패배의 책임을 따진다면 엠비드 > 하든 > 리버스 순이겠지만, 리버스 감독의 경직된 운용이 패배를 못 막은 것도 분명합니다.


엠비드는 체력이슈가 터져나오면서 6차전 4쿼터와 7차전 후반전에 완전히 무너졌고, 하든은 센터 매치업 헌팅이 안되면서 6-7차전 무너졌죠.


그런데, 과연 이게 막을 수 없었나? 라고 돌이켜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충분히 리버스 감독이 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시점들이 있었는데, 리버스 감독은 경직된 대응으로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6차전 4쿼터에 허무하게 무너졌고, 7차전 후반전 가비지게임이 나왔죠.


6차전 4쿼터와 7차전 3쿼터는 상황이 거의 똑같습니다. 마줄라 감독이 6차전 4쿼터와 거의 동일한 대응책을 들고 나왔는데도, 리버스 감독은 딱히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쿼터에 경기가 터져버렸죠. 그래서 더 화가 나고,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마줄라 감독의 6차전 4쿼터-7차전 3쿼터 운용



6차전부터 마줄라 감독은 코너 버리기 전략을 들고 나왔구요다소 안풀리는 공격은 후반전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엠비드를 집중공략하는 방식으로 극복했습니다.


6차전 4쿼터-7차전 3쿼터가 거의 동일한 흐름입니다.


2빅으로(2빅이 아닐때도) 코너를 버리면서 호포드 방면 센터 매치업 헌팅에 대응합니다. 로윌삼이 코너를 버리고 골밑을 지키면서 하든의 골밑 진입을 막았죠.


하든은 높이있는 수비수인 로윌삼에게 막혀 플로터 시도조차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리고 공격은 전반전과 후반전 셀틱스의 전략이 달랐습니다.


전반전에는 주로 맥시 방면 매치업 헌팅을 많이 했구요. 후반전에는 대놓고 엠비드 방면 매치업 헌팅을 들고 나왔습니다.


매치업 헌팅은 상대 주력 선수의 체력을 깎아먹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셀틱스의 전략이 딱 그랬습니다.


6차전부터 셀틱스는 후반전에 점차 엠비드 방면 매치업 헌팅 비중을 늘립니다. 헌팅은 주로 테이텀이 외곽으로 엠비드를 끌고 나오는 방식인데요.


2라운드 내내 체력 이슈로 고전하던 엠비드는 셀틱스의 매치업 헌팅으로 인해 후반전 더 큰 체력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5차전 어느정도 체력 문제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엠비드가 6차전부터 다시 체력 문제에 시달린 것에 매치업 헌팅 문제도 있다 보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6차전은 주로 테이텀이 4쿼터에만 엠비드를 헌팅해서 7.8 포제션을 상대했구요. 7차전은 가비지게임이 났음에도 테이텀이 엠비드를 무려 13.10 포제션 상대했습니다.


그리고 테이텀이 엠비드 상대로 기록한 득점만 7차전 24득점(80% 야투율)입니다.


하든, 나아가 털비드 대응책이었던 코너 버리기 전략과 테이텀-엠비드 매치업 헌팅은 이미 6차전에 나온 문제점들입니다.


똑같은 장면이 7차전에 다시 나왔는데, 똑같은 대응으로 7차전도 무너졌습니다.


전 이 부분이 가장 아쉽구요. 리버스 감독의 아쉬운 대응이 해임으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처참했던 엠비드의 후반전. 그리고 몸상태



결국 엠비드는 후반전 체력이슈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플옵 내내 전반전까진 셀틱스가 엠비드 상대로 매치업 헌팅을 거의 안하다가 4쿼터에 주로 테이텀으로 엠비드를 매치업헌팅한건 4쿼터만 되면 엠비드의 발이 무거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3쿼터부터 엠비드의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3쿼터 공격은 호포드에게 봉쇄당하고, 수비는 테이텀에게 공략당하면서 무너져 버렸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아무리 에이스라도 잠시 빼거나(휴식시간 부여 및 분위기 쇄신차원), 수비 로테이션을 조정해서 엠비드가 헌팅안당하게 해줬어야 했습니다.


엠비드가 체력고갈로 매치업 헌팅 당하는 데, 스위치에 강점이 있는 리드를 아낄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 답답할 정도로 리버스 감독은 엠비드를 정규시즌과 똑같이 썼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넣고, 똑같은 시간에 뺐죠.


아 ~ 아니네요. 좀더 늦게 빼고 좀더 빨리 넣었습니다.


부상으로 2라운드 내내 후반전만 되면 체력이 고갈되어 허덕이는 선수를 정규시즌과 똑같이 쓴 겁니다.


다르게 쓰면서 체력 관리해준 건 2차전이 유일합니다. 2차전만 평소와 다르게 기용하면서 엠비드 체력 관리를 해줬죠.



* 조엘엠비드 2라운드 전/후반전 변화

전반전: 19.6분 출전, 15.3 득점-43.3% 야투율-자유투 7.0개 획득(90.5% 성공률)-4.5 리바운드(1.2 공격)-2.0 블락-1.3 턴 오버

후반전: 17.7분 출전, 9.5 득점-40.4% 야투율-자유투 2.7개 획득(81.3% 성공률)-4.5 리바운드(0.8 공격)-1.0 블락-1.8 턴 오버



후반전에 조금 관리해줬다 하나, 전반전 대비 고작 1.9분 줄었습니다. 체력고갈로 허덕이던 엠비드는 후반전 턴 오버는 늘어났고, 리바운드 외 대부분의 공격지표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유투 변화는 충격적입니다. 후반전 4.3개 감소하고, 성공률도 9.2%나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블락 감소에서 드러나듯이 수비력도 감소했어요.


자유투만 봐도 후반전 엠비드가 정상이 아닌게 여실히 드러납니다. 후반전에는 그래비티를 거의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고, 수비에서도 움직임이 급격히 나빠졌죠.


그런 선수를 리버스 감독은 6-7차전에도 관리해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라 어쩔수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테이텀-엠비드 매치업 헌팅 대응은 정말 아쉬웠는데요.


많은 팀들이 매치업 헌팅에 드랍백-re-스위치-존 디펜스로 대응합니다. 그리고 드랍백과 존 디펜스는 필리의 장기입니다.


심지어 필리는 터커를 이용한 필-스위치도 시리즈 내내 썼었어요.


필리는 충분히 센터 방면 매치업 헌팅을 피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re-스위치나 필 스위치를 떠나서 드랍백이나 존 디펜스만 잘 써도 센터인 엠비드 방면 헌팅이 쉽게 되진 않습니다.


이건 맥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맥시는 1선에 노출된 가드이기 때문에 헌팅을 피하는 게 어렵지만, 엠비드는 센터입니다. 그리고 필리는 드랍백 팀입니다.


전 아직도 왜 6차전 4쿼터부터 엠비드가 계속 헌팅에 노출되도록 내버려 뒀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왜 리버스 감독은 이 사태를 방관한 것일까요?


6차전부터 리버스 감독의 대응은 분명히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6차전도 4쿼터 엠비드가 테이텀에게 매치업헌팅당해서 클러치에 무너지고 졌었다면, 7차전에는 더욱 더 후반전 엠비드-테이텀 매치업 헌팅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가져오지 않았구요. 그의 믿음의 농구는 엠비드 체력 저하로 인해 완벽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넘어서지 못한 2빅



공격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든-호포드 매치업 헌팅이 6차전에 깨졌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죠.


그런데 7차전 필리의 대응은 똑같았습니다. 조금 달라진 건 하든이 더 적극적으로 코너 킥아웃을 했고, 코너 3점을 과감하게 던졌다는 정도네요.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웠던 점은 코너 3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들고 왔는데, 정작 니앵은 안 썼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하든과 필리는 7차전에도 센터 매치업 헌팅 대응책이었던 2빅/코너 비우기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전반전 터커의 코너 3점이 잘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리버스 감독이 후반전 동일한 전략을 가져온 것 같아요.


그러나, 전반전에도 이미 필리의 3점 성공률은 31.3%에 불과했습니다. 그랬다면 후반전에는 조금 다른 방식들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었어요.


아니면 다른 선수를 써서 3점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필리의 대응은 똑같았고, 후반전 필리의 3점 성공률은 14.3%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프리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필리는 스팟업 슈팅 팀입니다. 그래서 스팟업 슈팅이 무너지면 이길 수 없습니다.


3점이 안 들어가서 지는 건 필리의 전형적인 패배 공식이고, 6-7차전 모두 그렇게 졌습니다. 7차전 3점 성공률은 21.6%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2빅/코너 비우기 대응책이 그것 뿐이었을까요?


왜 로윌삼을 끌어낸다는 생각은 못했을까요? 왜 무조건 호포드였을까요? 하든이 호포드에게 자신있었기 때문에 그랬을까요?


6차전 로윌삼이 골밑에 있어서 호포드 헌팅이 무너졌다면, 필리도 다른 대응책을 찾았어야 했습니다.


일례로 마이애미 히트는 필리 전을 잘 학습해온 스포 감독의 전략이 셀틱스 2빅을 완벽히 무너뜨렸습니다.


러브는 터커보다 능동적인 공격력을 가진 4번이라 완벽한 코너 비우기 전략이 수립되지 않았고, 버틀러는 호포드가 아니라 로윌삼을 끌어냈습니다.


겟투에 능하고 탄력좋으며 높이있는 로윌삼은 골밑에 있을 때 빛납니다. 그래서 버틀러가 로윌삼을 헌팅하고, 러브가 보다 능동적으로 코너 비우기에 대응한 건 히트의 원정 2연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6차전 리뷰/7차전 프리뷰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필리에는 니앵이 있었습니다. 6차전에도 정말 잘하던 니앵을 4쿼터에는 거의 쓰지 않아서 큰 아쉬움을 남겼는데, 7차전에는 니앵이 딱 3분 45초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 팀에는 제일런 맥다니엘스도 있는데, 그도 7차전에 아예 결장했죠.


터커는 그렇다치고, 토비는 이 경기 3점이 14.3%였습니다. 과연 니앵-맥다니엘스로 터커-토비의 약점을 극복할 수 없었을까요?


하든은 정말 호포드 헌팅만이 답이었을까요?


전 리버스 감독의 경직된 대응이 털비드를 더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털비드 못한 것 맞습니다



털비드 못한 것 맞습니다. 그리고 엠비드는 체력 문제로 가장 큰 패배의 원흉이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패배의 책임은 엠비드 > 하든 > 리버스 감독 순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털비드의 책임이 큽니다.


그런데, 6-7차전은 리버스 감독이 딱히 털비드를 잘 살린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고, 전 7차전은 리버스 감독이 털비드가 무너지는 걸 방관만 했다봐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이게 결국 해임으로 이어졌다 봅니다.



엠비드. 엠비드. 엠비드




딱 한 시즌(2020) 빼고 엠비드는 모든 플옵에서 부상을 달고 뛰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부상때문에 무너졌죠.


2라운드에서 잘한 것도 호크스와의 2라운드 뿐입니다(이 때도 부상을 달고 뛰었죠).


결국 엠비드가 2라운드 이후에도 잘하려면 정규시즌에 성적을 잘내서 1라운드 부상없이 통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 시즌 봄만 되면 부상당하는 게 변함없는 레파토리인데, 이걸 깨려면 방법은 딱 하나 뿐입니다. 1라운드가 수월해야 합니다.


지난시즌도 랩터스와 치열한 1라운드를 겪으면서 엠비드가 부상을 당했고, 이번시즌도 넷츠와 치열한 1라운드를 겪으면서 엠비드가 부상을 당했습니다(결과는 스윕이었지만, 굉장히 치열한 시리즈였죠).


엠비드는 이번시즌도 부상으로 허덕이면서 정규시즌 대비 플옵에서 가장 큰 득점 하락을 겪은 MVP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음시즌에도 1라운드가 치열하다면? 엠비드 부상당하고 2라운드에 망하는 겁니다.


필리는 정규시즌 성적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걸 다시 한번 느꼈던 2022-23 시즌이었습니다.



리버스 감독의 이해할 수 없었던 니앵 기용



6차전 앞섰음에도 뒤집힌 건 리버스 감독에게 큰 책임이 있습니다.


3쿼터 코너 3점을 위시한 3점 폭발로 따라잡고 역전했는데, 그 중심에 있었던 1등공신 니앵을 4쿼터에 빼버렸죠.


아랫 글에서도 적었지만,


https://blog.naver.com/awlee/223101265750

 

 

6차전은 필리의 코너 3점 성공률에 따라서 급격하게 변한 경기입니다.


코너 3점이 그럭저럭 들어갈 때는 버틸 수 있었고, 코너 3점이 잘 들어갈 때 역전했으며, 코너 3점이 안 들어갈 때 역전당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코너 3점이 42.9%였기 때문에, 3점이 고장난 와중에도(26.3%) 버틸 수 있었습니다.


3쿼터에는 코너 3점 성공률이 50%였고, 3점 성공률이 42.9%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3쿼터 역전할 수 있었습니다.


4쿼터에는 코너 3점 3개를 모두 놓쳤습니다(4쿼터 3점 8개 시도해 모두 실패). 그래서 역전당했습니다.


그리고 3쿼터 3점을 이끈 선수가 니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경기 후 리버스 감독 본인도 니앵의 대활약을 극찬했습니다.


그럼에도 니앵은 4쿼터 못 뛰었죠. 그리고 필리는 니앵 이탈 후 3쿼터 반짝였던 3점이 죽어버리고, 테이텀-엠비드 매치업 헌팅이 클러치에 나오면서 역전패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6차전 질 당시에도 리버스 감독에게 아쉬움을 느꼈구요. 그 경기 못 이긴 순간 2라운드 패배가 결정난 것 같습니다.


7차전도 6차전과 동일한 흐름이었는데, 리버스 감독의 경직된 대응이 부진한 털비드와 제대로 하모니를 이뤄서 팀의 가비지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으니까요.


전 6차전 끝나고 니앵을 극찬하길래, 6차전 4쿼터 본인의 실책을 인지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7차전에 니앵을 3분 45초 썼습니다.


왜 리버스 감독은 코너 3점이 중요하다 판단한 상황에서 팀 내 최고 슈터인 니앵을, 그것도 플옵 내내 컨디션이 절정이던 니앵을 안 쓴 걸까요?


전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됩니다.


토비가 잘했어도 3점이 안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니앵을 써봤어야죠. 터커가 잘해줬어도 계속 그러기 힘들었다면 니앵을 썼어야죠.


정규시즌 내내 니앵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가장 필요할 때 니앵을 안 썼습니다. 셀틱스가 6차전부터 코너 비우기 전략을 쓰는 데, 팀 내 최고 슈터를 안 쓴 겁니다.


니앵의 플옵 3점 성공률은 46.2%였고, 2라운드도 45%였으며, 플옵 와이드오픈 3점 성공률은 50%였습니다.


플옵 코너 3점도 50% 였구요.


그렇게 좋아하던 제일런 맥다니엘스를 2라운드에 갑자기 아웃시킨 것도 아쉬웠고, 니앵을 가장 3점이 절실했던 7차전에 배제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7차전 리버스 감독의 운용은 복기할수록 최악입니다. 그리고 6차전 4쿼터를 겪었음에도 7차전 동일한 판단을 했다는 점은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마치며



셀틱스와 확연한 전력차를 느꼈던 7차전이었습니다. 6차전 중반까진 리버스 감독과 하든을 위시한 선수들이 잘해서 어찌 어찌 버텼는데, 리버스 감독이 무너지면서부터 팀도 답없이 무너졌습니다.


기본적인 전력차가 확연했고, 감독이 무너진 순간 이 전력차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줄라 감독의 대응은 훌륭했고, 클러치 테이텀은 정말 찐에이스였습니다.


늦었지만 셀틱스에 경의를 표합니다. 현재 컨파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원정에서 반전 경기력을 보여줄거라 믿어봅니다.


필리는 여러모로 질만해서 졌습니다.


정규시즌 단 한번도 없었던 3점 2연속 부진(정규시즌 포함 2라운드 7차전 전까지 단 한번도 2연속 3점 28% 미만을 기록한 적 없습니다)이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2라운드 6-7차전에 나왔습니다.


6차전 23.5%-7차전 21.6%였는데요. 정규시즌 리그 최고의 스팟업 슈팅팀이 필리입니다. 그만큼 스팟업 슈팅이 중요한 팀이 필리인데, 하필이면 정규시즌 통틀어 유일한 3점 2연속 부진이 2라운드 6-7차전에 나왔습니다.


이기는게 불가능한 상황인 게 당연합니다.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털비드에게 있지만, 리버스 감독의 경직된 대응이 이 문제를 불러온 건 분명합니다.


컨디션 최상이고, 6차전에 날라다닌 팀내 최고 슈터를 7차전에 안썼으니 이 문제는 예견된 문제였던 셈입니다.


22-23 시즌내내 좋은 슈터였지만 기복있던 하든-토비-멜튼은 하필이면 6-7차전에 나란히 2연속 부진을 겪었습니다.


코너 3점 문제에 있어서는 토비-멜튼의 책임이 가장 크겠죠. 두 선수는 7차전 합산 3점 성공률이 16.7%에 불과했고, 코너는 6개 시도해 1개 넣었으니까요(코너 16.7%).


터커가 무려 3개의 코너 3점을 넣으며(50% 성공률), 대선전했는데 정작 믿을맨들이 부진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던 유일한 슈터인 니앵은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7차전이었습니다.


필리는 리버스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현지에서도 리버스 감독 경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전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경질이 이해됩니다.


6-7차전 털비드가 못해서 졌다고만 평가하기엔, 리버스 감독의 대응이 너무 최악이었거든요. 특히, 6차전 3쿼터 잘하던 니앵을 갑자기 빼면서 모멘텀이 무너져버린 순간은 명백히 리버스 감독의 실책입니다.


가뜩이나 심약한 팀인데, 감독이 같이 무너지면 답이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 팬으로써는 리버스 감독의 공헌에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를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필리에 많은 것을 가져다준 감독이었어요.


이에 대해선 아래 글에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104978302

 

 

필리는 앞으로 하든의 거취 여하에 따라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될텐데요. 모리 사장은 신중하고 착실하게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공격에서 창의적인 감독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 2라운드 6-7차전처럼 감독이 같이 무너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일 거에요.


팀이 심약하면, 감독이라도 팀을 다잡아줘야 할테니까요.


전 모리 사장이 하든을 잡고,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BIG3를 노리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토비가 만기계약이 되었고, 맥시가 있기 때문에 다소 무리해서라도 BIG3를 노려볼만한 상황이 되었다 보거든요.


물론 하든을 잡는 것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든은 떠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과연, 필리의 미래는 어찌 변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필리 감독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필리팬분들께 부족한 필리를 스트레스받아가며 한 시즌동안 응원하느라 고생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랜만의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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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22 09:11:56

 한해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정규 시즌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플옵 입니다..... 많은 루머들이 있지만 일단 감독 선임이 제일 중요할듯 합니다  

WR
2023-05-23 14:00:02

웸반야마 픽 축하드립니다.^^ 말씀처럼 감독 선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3-05-22 11:00:25

식서스 마무리 글 잘 읽었네요.
식서스팬으로써 매우 아쉬운 결과라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았네요.
더군다나 3승2패로 앞서고 있었고 식서스 로스터엔 무려 털신이 함께 뛰었는데도 말이죠.

동부결승에서 히트가 셀틱스를 압도하는것을 보면서 갓틀러의 맹활약도 빛나지만 감독의 역량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WR
2023-05-23 14:02:43

이번 플옵이 감독 역량이 극명하게 반영되는 플옵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트렌디한 상황에서 생기는 변화를 감독들이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이번 감독 선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23-05-22 09:54:43

올시즌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하든계약도 문제인데 니앙 리드 맥다니엘스도 계약이 올시즌까지라는것도 문제네요

감독도 새로 뽑아야하고.. 재밌는 오프시즌이 될거같습니다

WR
2023-05-23 14:07:24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지금 벤치 멤버들은 대부분 남겼으면 해요.

 

굉장히 흥미로운 오프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2023-05-22 10:28:05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콜 얘기는 되도록 안하고 싶다가도 6차전 홈에서 그렇게 불리한 콜을 받으면서 슛까지 안터지면 이길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컨디션이 좋았던 니앙을 쓰지 않았던 부분도 아쉽고 엠비드와 하든의 부진도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1라운드 넷츠전은 그렇게까지 치열했다고 생각하진 않은데 그럼에도 엠비드가 부상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엠비드가 과연 플옵에서 파이널까지 계속 건강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WR
Updated at 2023-05-23 14:12:20

이번 1라운드가 스윕이긴 했지만, 엠비드 방면 더블팀이 굉장히 강했고 클랙스턴을 위시한 윙군단의 터프함이 대단했기 때문에 엠비드에게는 치열한 시리즈였던 것 같아요.

 

보통 플옵에서 엠비드 부상은 1라운드에서 발생합니다. 전 이 문제를 엠비드가 플옵의 치열함에 적응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는데요.

 

신기하게도 2라운드에 추가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그래서 1라운드만 무사히 보내면 부상 위험도 크진 않을거라는 게 제 추측이구요. 1라운드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 관리와 정규시즌 성적을 담보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튀부내쉬 님도 한시즌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시즌도 함께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3-05-22 10:56:13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알고 농구 볼 수 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하든이 떠날 것 같아서 (폼페이 기사도 있었죠..) , 빅 3 구성은 좀 어렵다고 생각하고, 그런 상황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은 엠비드 트레이드를 통한 리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 민심도 심상치 않구요. 하지만 이렇게 한번에 엎는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기에, 가능성 자체로 치면 엠비드-맥시 기반으로 롤플정비>엠비드 하든 기반 빅3> 다 엎기.. 정도로 보긴 합니다. 

WR
2023-05-23 14:13:56

저도 하든이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긴 합니다.

 

4년 200밀 얘기가 나오는데 이 금액이 필리가 주긴 힘든 금액이라 봐서요.

 

모리 사장도 하든을 놓칠 경우를 대비해서 플랜B를 언급했었죠. 이 때, 강조한 것이 더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모리 사장의 행보가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2023-05-22 11:06:59

후....마지막 7차전까지 좋은글 감사합니다. 7차전 너무 허무하게 져버려서 뭐라 할말이 없네요..

WR
2023-05-23 14:14:24

정말 허무한 경기였죠.^^

 

A.I to A.I님도 한 시즌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시즌도 파이팅입니다.^^

2023-05-22 15:46:25

컨파 보고 있으니까, 식서스의 패배가 더욱 아쉽게 보이더라구요. 

글에도 쓰셨다시피 엠비드 컨디션이 안좋아 전력차는 좀 났지만, 수싸움에서 졌다는게 너무 명확히 보여서요.

특히, 로윌 매치업 헌팅하는거 보고,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뭐 그것도 히트처럼 3점이 잘 들어갔어야 됐을래나요. 

농구 볼 줄 모르는 농알못이어도 덕분에 많이 배우고 경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3-05-23 14:15:17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포 감독의 역량과 변수대응능력은 필리 팬 입장에선 정말 부러운 부분입니다.

 

다음 감독님은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2023-06-01 18:45:00

이번 플레이오프 보고 엠비드에게 많이 실망했습니다. 1라운드도 못견뎌서 부상 입으면 도대체 파이널까지는 어떻게 간다는 건지...
널스를 선임한게 그것 때문 같은데... 시즌 잘 운영해서 부상 많은 카와이를 데리고 우승했으니까요. 근데 그렇게 하려면 해당 선수 없이도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서 상위시드까지 가야되는데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엠비드 팀에서 그런 쉬프팅이 가능할지 의문이네요.

어쨌든 팀에 맥시, 토비, 터커 등 핵심이 되어 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 엠비드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새 시스템을 정립해야겠죠. 닥도 이런 면에서는 강한 감독이고 이번 시즌 운용도 괜찮았다 보는데 아쉽게 됐네요. 시몬스 트러블로 어쨌든 고생 많았습니다.

2023-06-11 14:58:26

이제 누굴 데려오고 트레이드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엠비드가 잘해야된다라는 해결법을 절실하게 느낀 올 한해였습니다
반면 요키치가 진짜 오펜스면에서는 르브론,커리 그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거 보면 배가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경이롭다는 생각을 들게하는가보면

g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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