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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은 정치적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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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5 04:11:10

사실 NBA와는 큰 관련이 없는 주제이지만 밑에 글에 댓글로 달기에는 긴 글이 될 것 같아 따로 글을 적습니다.
우선 홍콩 민주화 운동은 정치문제이지만 인권문제이기도 합니다.

1.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을 때 일국양제를 약속하였습니다.
일국양제란 홍콩과 마카오 양 특별행저구가 누리는 자본주의 정치체제와 경제체제를 1997년 반환부터 50년 후인 2047년까지 인정하겠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현 시진핑 정부는 일국양제를 무너뜨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국양제 붕괴 조짐은 송환법 이전 2014년 우산혁명이 그 시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홍콩은 중국의 행정구역이지만 독자적인 헌법과 행정부, 법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홍콩 행정장관은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를 통해 선출됩니다. 이에 민주파인 홍콩 야당세력은 직접선거를 통한 행정장관 선출을 약속받았지만, 후보 자체가 중국의 의회 구실을 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지를 받은 후보자로 구성됩니다. 결국 누굴 뽑더라도 친중파 후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홍콩인들은 시위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2. 일국양제 파기가 왜 문제가 되는가?
(1) 영국
영국은 중국이 일국양제를 약속했기 때문에 홍콩을 반환했습니다. 따라서 계약(?)의 직접 당사자인 영국은 중국의 홍콩 민주화 운동 억압에 대해 충분히 발언할 권리가 있습니다.
(2) 미국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 때문에 연관됩니다. 상기하였듯 홍콩은 중국과 다른 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홍콩에 한해서 저관세 정책 등 일종의 특혜 정책을 펴 왔습니다. 때문에 중국이 홍콩의 정치체제를 잠식하려 한다면 이런 특별지위에 따른 특혜정책을 펼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죠.

3. 그렇다면 정치적 문제이지 않은가?
일국양제까지는 정치적 문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인권의 개념에 정치적 자유가 들어있다면 중국의 일국양제 위반은 분명 홍콩인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에 대해서 과잉진압과 시위대 측의 폭력성을 거론하셨는데, 엄밀한 선후관계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홍콩 행정장관의 요청이 있어야 인민해방군이 홍콩으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민해방군 부대원이 비밀리에 진압에 투입되었으며(2019.11.16), 중국 군부도 언제든 투입이 가능하다고 윽박지르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권은 보편적 문제입니다. R2P라는 보호책임 개념은 독재국가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행사되는 경우에 해당국 주권을 일시적으로 무시하고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개입을 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입하는 명분이 되기도 하였는데.. 어찌됐든 역사적으로 인도주의적 개입의 사례는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잉진압하면 이는 인권문제가 됩니다. 티벳이나 신장 위구르 문제 모두 '정치적 문제'이사 '인권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 역시 마찬가지구요. 정치적이건 어쨌건 2019년 11월 미국 상원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면서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미 미국 정치계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인권' 차원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내 인권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스탠스는 새삼스러울게 없습니다. 1980년 최혜국대우 체결 이후 미국은 중국의 최혜국대우 연장을 매년 갱신하는데, 이를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인권개선사항이 매번 거론되었던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결국 인권을 정치적으로 써먹건 어쨌건 간에 이미 홍콩 민주화 운동은 인권의 영역에도 포함된 것입니다.

덧) 본문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추진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은 그 내용상 홍콩 인권을 유린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한마디로 홍콩 지역에 있는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인데, 그 '범죄 용의자'가 누가 될런지는..

4. 르브론은 무엇을 잘못 했나?
제가 생각하기에 르브론은 그냥 홍콩 관련해서 아무 말도 안 하면 됐습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인권투사도 아니고 자국 내 흑인 인권에만 신경썼다면 추앙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같은 '인권'의 영역인 홍콩 문제에 대해 모리 단장을 비판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선택적 경향을 너무 강하게 보였으니까요. 침묵이 소극적 방관이라면, 르브론의 발언은 적극적 방관입니다. 타국 문제이므로 우리가 왈가왈부할게 아니다는, 그 자체로 독재정치나 과잉진압을 옹호하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조슈아 웡을 비롯한 많은 홍콩인들이 르브론의 발언에 분개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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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5 03:51:49

추천 다섯번눌러드립니다

WR
2020-09-25 04:03:10

감사합니다!

2020-09-25 03:53:57

그나저나 홍콩내국인들은 너무 불쌍하네요

WR
2020-09-25 03:58:09

정말 안 된 상황입니다. 국제적으로 도움이 될 국가가 미국빼고 없는데 미국도 인권을 들먹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거라.. 중국도 보안법을 통해 더 강하게 나서는 상황이라 홍콩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괜히 홍콩 금융기능이 주변지역으로 분산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죠..

2020-09-25 03:54:52

사실 시위대들이 탄압당하는것만 봐도 인권문제가 안나올수가...

WR
2020-09-25 04:02:20

탄압이 먼저일수도 있고, 시위대의 과격성이 탄압을 야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시위대도 과격하게 행동하면 탄압의 빌미를 준다는것을 알기에 자제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조슈아 웡의 발언에서 유추)

2020-09-25 03:57:18

르브론 스스로가 중국,홍콩에 대해
제대로 공부했었다면 실수가 아니죠
그런데 그랬을까요?

홍콩에 있는 르브론 팬들에겐 또 다른 폭력이였을겁니다.

WR
2020-09-25 04:06:15

모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르브론의 발언은 영향력이 너무 커서요.

2020-09-25 04:16:59

명쾌한 해석에 속이 다 시원합니다

WR
2020-09-25 10:22:43

난잡한데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9-25 04:22:57

드디어 좀 제대로된 정상적인 견해를 본듯한 기분이네요. 아까까진 좀 무서웠습니다.

WR
2020-09-25 10:24:55

개인들의 의견은 다양하니까요. 르브론에 대한 평가야 다를 수 있는데, 홍콩 문제가 인권 문제임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020-09-25 11:22:20

하긴 뭐 반인륜적인 말도 당당히 내뱉을수 있는게 민주국가의 자유원칙이긴 하니까요. 단지 무서웠고 소름돋았을 뿐이었죠..

Updated at 2020-09-25 04:34:31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일국양제라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과격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심지어 중국본토에 송환까지 가능한 상황이 되었는데 홍콩 행정장관은 입법회 선거까지 1년 뒤로 미뤄버렸죠(코로나 핑계로). 정치적으로도 인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저 또한 르브론이 중립기어 넣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건 모리의 의견에 너무 강한 자기 의사를 표현했다는 것이고 이것이 홍콩 시위 탄압에 관련해 과연 중립이라 말할 수 있는 수위인가 하는 것입니다. 르브론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말이죠.

WR
2020-09-25 10:28:28

코로나가 적어도 홍콩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에게 좋은 기회를 준 것 같긴 합니다. 미국이 코로나로 인해 홍콩 문제에 신경쓰기 어려워졌으니까요. 그리고 곧 있으면 미국 대선 기간이고.. 미국이 홍콩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가지려면 최소한 내년 2~3월은 되어야 가능할텐데, 그동안 홍콩은 점점 중국 본토로 편입되고 있겠죠. 

말씀해주신대로 르브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르브론의 발언 자체는 이미 친중이 되어버렸습니다. 르브론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2020-09-25 05:07:57

홍콩반환은 영국에게 돌려받을때부터 예견된것이죠 체제가 갑자기 바뀌는것이고 중국자체도 통합에대한 정치 경제 여러분야에 있어 준비되지 않았기에(홍콩 중립체제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 컷겠죠) 유예기간이었을뿐 이제 그 시점이 온것이고 홍콩사람들은 이를 반대를 한것이죠 여기까지는 정치적인 이슈 맞습니다. 다만 시위과정에 부상 사망자가 발생되고나서는 시위대 인권의 문제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것이지만 흑인인권운동과 같은 인종차별과는 다르다고 봐야하겠죠. 5.18민주화운동도 우리에겐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인권문제다라고 말할수 있지만 다른나라에서 볼때는 독재에 반대하는 정치문제로 주로 생각했었죠. 릅이 비난받아야 할것은 명백히 소신발언을한 모리를 불필요한 표현으로 비판한것에대해 욕을 먹어야하는것이지 홍콩문제에 침묵했다로 욕먹을건 없다고 봅니다. 릅입장에선 타국 정치문제이고 모리발언으로 샐캡축소 중계권취소 등 nba가 피해를 입었고 그에대한 피해는 선수들과 구단이 입게 생겼는데 모리 개인적으론 소신발언 할 수있으나 본인과 동료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죠.

WR
2020-09-25 09:29:08

몇가지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모리에 대해서입니다. 모리가 리트윗을 했을 때 그가 미국의 시민인 모리로서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휴스턴의 GM인 모리로서 한 것일까요? 개인의 발언을 문제삼아 한 국가가 경제보복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A회사의 일원인 a가 A회사와 거래하는 B회사에 대해 비판했으니 문제가 된게 당연하지 않느냐 라고 하시면 좀 다릅니다. 중국이라는 국가는 거칠게 말해서 전세계 어느 사람에게나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전세계 누구도 중국과 연관이 없을 수 없는데, 그럼 누구도 중국을 비판할 수 없는것일까요? 개인에게 사사로이 보복해 홍콩 관련 사태에 대해 발언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중국의 졸렬함을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이건 국가 대 국가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건이며, 실제로 미국 의회에서도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 실버 총재가 있고, 선수협회가 있는데 르브론이 나서서 모리를 비판할 이유가 없습니다. 

2020-09-25 05:09:16

동의합니다. 르브론팬이지만 르브론 스스로 정확하게 상황에 관해 몰랐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아무말하지 않았어야 했어요. 모리에 대한 발언을 한 의도는 찾을 수야 있겠죠. 그렇지만 이유가 있다고 해서 그 말이 옳은 건 아니니까요. 저 또한 다른 나라의 문제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딱 소극적 침묵이죠. 르브론이 그랬다면, 왜 홍콩에 관해서 발언하지않냐는 비난은 없었겠죠. 설령 있어도 도가 지나친 비난이라는 소리들었을테구요.

WR
2020-09-25 09:31:32

소극적 침묵을 선택했다면 나중에 본인의 선택에 따라 1)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2)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반대, 3) 침묵 유보 지속 등 선택의 여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 앞에서 소시민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공개적으론 사실 소극적 침묵을 선택하는게 나은 판단이라는 생각입니다. 중국은 자국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개인이라 할지라도 보복하는 국가니까요. 

2020-09-25 05:19:32

대부분 동의합니다.

반대의견은 아니고 그냥 제 마음에 하나 걸리는 것이 있는데, 홍콩은 영국의 '불법지배'를 받은 것이 아니었나요? 중국이 홍콩을 반환받는데 저런 조건이 걸린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 찝찝합니다. 민주주의국가에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홍콩이 지지받는 건 어쩌만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맘에 걸리는 게 풀리지는 않네요.

 

나쁜 예로,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지만 제주도가 이후 수십년간 사회주의 국가에 속해있다 반환받았는데, 제주도민들이 사회주의를 지향한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할까요? 혹은 미국이나 영국에 속해 있었는데 추후 미국이나 영국에 편입되거나 독립을 요구한다면? 내 나라, 내 영토를 반환받는데 조건과 계약이 걸렸다는 그 사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제주분들께 죄송합니다. 예시이긴 하지만 기분이 나쁘실 수 있겠네요.)

 

처음 '계약'대로 50년 뒤에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여론이 달랐을까요?

홍콩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더 중국과 합쳐지길 거부하려 할테고 그래서 지금보다 더 피를 봐야 한다면 그래도 50년을 기다려야 했을까요?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타국을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중국=악'으로 규정하고 바라보면 정답을 정해놓고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대에서 민주주의가 사회주의체제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주의가 악이고 그 자체가 나쁜 것이라는 것은 정답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물론, 홍콩(중국)에서 인권이 탄압되고 유린되는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들에 비해 인권에 매우 취약하고 체제 유지를 위해 자행되는 거친 탄압도 비판합니다. 홍콩문제 역시 인권문제 없이 해결되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한 건가요? 중국이 홍콩을 포기하거나, 영구히 자치구로 남기거나, 민주주의 국가로 바뀌거나. 가능한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부분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이런 저런 것들이 마음에 남아 글 남겨봅니다. 혹시 달릴지 모를 소중한 댓글들은 늦게 볼 거 같아서 미리 적어둡니다.

 

2020-09-25 07:38:36

그저 제 생각이지만 홍콩이란 지역이 영국의 일부이냐 중국의 일부이냐는 문제보단 그 곳에서 살고있는 시민들이 마땅히 주어져야 할 권리마저 박탈 당하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의 중국은 홍콩 뿐만 아닌 다른 주변 국가들에게 하나의 중국이란 이유로 인권를 유린하고 그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죠. 이에 대해서는 마땅히 지탄받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09-25 07:50:30

말씀 주신 부분도 중요한 포인트이기는 합니다.
정치나 국제 관계에 관한 상황에서 한가지면만 보는 것은 위험하죠.

정치 부분을 빼고 본다면 지금 홍콩인들은 영국의 홍콩 조차는 백몇십년 전의 일이고, 홍콩인으로서의 자주성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말씀해주신 제주도 상황으로 보면, 국가 입장에서는 제주도가 아까운 일이지만,, 제주인은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된 독립된 존재로 봐야겠죠.

마치 동유럽 구 체코 국가들이 독립한 것처럼요.
민족적 문화적 차이가 명백한데 정치 프레임으로 같은 체제 아래에 놓아두려니까 인권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별개로 영국의 홍콩 조차 과정에 문제를 보려면,,, 애초에 구룡반도 이남이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있는지부터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2020-09-25 09:14:06

애초에 '하나의 중국'자체가 말도 안되는거죠. 현시대에 중국을 거악으로 보는 것도 틀릴거 없다고 봅니다.

WR
2020-09-25 09:46:29
우선 홍콩이 영국의 불법지배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아편 전쟁 이후 난징 조약을 통해 청나라로부터 영국으로 홍콩이 이양되었는데, 당시 청나라는 온전한 외교권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약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됩니다. 이 점이 외교권을 박탈당한 채 일제의 뜻대로 조약을 체결해야 했던 구한말과는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불법지배에 관련해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부분은 저도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셨던 두 번째 문단이 바로 중국 본토인들과 홍콩인들의 시각 차이입니다. 중국인들의 입장에선 내 나라, 내 영토를 반환받는 것이지만 홍콩인들은 여태껏 익숙해졌던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이행하는 것이므로 거부감이 상당하죠.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이주해 홍콩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해 정작 홍콩인들이 홍콩에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어려운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때문에 중국 본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승했죠. 

50년 후였을 2047년이라면 적어도 영국은 직접적 이해당사자에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MFN을 매년 갱신하며, 인권외교가 국가외교의 주요 기조 중 하나이므로 제 생각에는 미중간 협상테이블에서 인권이 빠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경우 1) 홍콩의 특별지위 폐지, 2) 이에 따라 홍콩의 인권문제는 신장 위구르 정도의 인권문제(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으로 격하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다른 문제는 티벳, 신장 위구르와 달리 홍콩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이들의 자유에 대한 염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홍콩을 영구히 포기하거나 자치구로 남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의 수용소 등에서 알 수 있듯 자국 체제에 반대하는 지역분리주의 성향은 철저히 짓밟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 방문을 허용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사사로이 경제보복을 행합니다(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따라서 홍콩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자치구로 남길 가능성은 있어보였으나, 작년 홍콩 민주화 운동이 거세지는 와중에서도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켜 오히려 홍콩을 중국 본토로 편입시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특별한 터닝포인트가 없는 한 홍콩은 중국 체제 속으로 편입되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0-09-25 08:09:44

다른 나라, 다른 인종들의 인권문제 당연히 잘 모를 수 있고 관심 안가질 수 있습니다. 그건 잘못된게 아니죠. 근데 르브론은 자신도 잘 모르면서 너무 쉽게 모리를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자기밖에 모르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사람 취급을 해버렸어요. 누가봐도 돈과 비지니스라는 당장의 자기 이익때문이라는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요...그래서 저는 르브론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하고 선행이나 기부를 많이 해도 결국은 자기자신의 이익과 이미지를 위한 정치적인 행태로 보여져서 그닥 진정성있게 안보이더라구요. 차라리 그냥 농구만 열심히 하면 좋겠어요.

2020-09-25 07:58:19

just shut up and dribble...

2020-09-25 06:39:12

저 밑에 저는 정치적 문제와 인권 문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적어주신 글을 보니 생각이 좀 바뀌네요.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9-25 09:52:59

기본적으로 분리해서 보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인권 문제가 정치적으로 결부된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사안마다 다르게 볼 필요가 있고, 인권외교가 미국의 주요 외교 기조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미국이 관심가지는 인권문제는 정치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020-09-25 06:53:50

동의합니다.

2020-09-25 07:24:11

말을 안했어야죠 그게 맞다고 봅니다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2020-09-25 08:07:16

일단 조약이나 계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일본하고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패전국으로서 식민 점령지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기했으니까요.

그리고 영국이 중국 전체 내정 간섭을 할 자격이 있다는게 아니라, 홍콩 문제에 있어서는 조약의 당사자로서 조약과 관련된 말(일국양제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중국과 홍콩을 별개로 해서 특혜 정책을 펼쳤는데, 일국일제처러 변질되면 미국으로서도 둘(중국과 홍콩)에게 서로 다른 정책을 펼쳐야 할 의미가 없죠. 그에대해서 말할 수 있지 않나요?

저도 갑사에 할 말을 다 소신껏 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불공정 계약도 개선되고, 권력에 도전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인권도 개선되었다고 봅니다. 고마워 해야 할 일이지, 아니꼽게 볼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2020-09-25 08:13:21

르브론의 문제는 묵인을 넘어서서
모리 단장의 홍콩 민주화에 대한 지지발언을 '교육받지 않은'상태에서 한 말이라고 했다는 거죠.
홍콩 지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커리처럼 입 다물고 있었으면 저는 아쉬울지언정 이해했을 것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관된 문제니까요.

르브론은 회피를 넘어 적극적인 지지로 보이는 말을 남겼습니다.
왜 커리보다 르브론이 훨씬 더 많은 비판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명확합니다.

2020-09-25 08:31:59

미국은 몰라도 영국은 할말이 있죠..

애당초 중국이 먼저 제시하고 합의된 중영공동선언에 의해 일국양제가 도입되었는데요.

중국 공산당의 홍콩 개입 우려에 대해 이미 예전에 영국에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산당에서 상큼하게 씹었죠....

Updated at 2020-09-25 07:46:26

역사를 운운하시는데 어찌 이해관계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을 두둔할수 있죠?

WR
2020-09-25 09:53:19

전 르브론을 두둔하는 것이 아닙니다. 

2020-09-25 08:21:07

입을 닫고 있었으면 그래...너도 걸린 게 많구나... 이랬을텐데 거기서 홍콩 옹호는 언에듀케이티드. 잘 몰라서 그런 것 이건 좀...

2020-09-25 08:25:47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글을 정리해서 올렸어야 했는데

저는 부화뇌동하면서 리플만 달았네요 

르브론의 저 말을 되짚어 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BLM이라는 행동에 대해

모르니까 말 안해야죠 

2020-09-25 08:57:53

대부분 동의하지만 적어도 홍콩 시위 탄압과정에 불거진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WR
2020-09-25 09:59:22

제가 잠자기 전 적었다보니 빠트린 내용이 많습니다. 말씀해주신 폭력적 진압을 좀 더 상술했다면 왜 홍콩 민주화 운동이 인권 문제가 되었는지 더 설득력있는 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9-25 08:59:54

WR
2020-09-25 09:59:57
2020-09-25 09:09:46

좋은글인것같습니다.
르브론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건데
4번.르브론에 관한 얘기를 가장 객관적으로 얘기해주신거 같아요.
저는 좀 더 과하게 판단하는편이긴한데 작성자분 판단이 객관적이라보입니다.

WR
Updated at 2020-09-25 10:01:13

사실 르브론이 발언을 하기 전에 홍콩 문제를 피해가는 좋은 선례들이 있었는데, 왜 저런 선택(not educated)을 했는지 의아하긴 합니다.. 

Updated at 2020-09-25 09:15:03

공감합니다
4번 같은 위선적인 행동때문에 BLM이 덜 공감 받게 되었죠

WR
2020-09-25 10:05:13

크게 봤을 땐 인권운동이 있어야 흑인 인권뿐 아니라 다른 유색인종에 대한 인권도 개선될 수 있어서 BLM을 지지할 이유는 있습니다. 다만.. 여러모로 봐도 BLM은 스스로 확장될 여지를 깎아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Updated at 2020-09-25 09:22:02

르브론의 문제는 잘 모르면서 공개적으로 자기가 뭔가 굉장히 의식있는 사람인 양 발언을 일삼는 거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WR
2020-09-25 10:22:21

확실히 사람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있어서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게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담 실버처럼 모리의 발언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구요. 

2020-09-25 10:05:12

 참 정치적인 문제라 웬만하면 그냥 관련 언급을 안했는데 중국 사람들 입장에선 그런 일국 양국 계약을 한것 자체가 본인들이 당시까진 약소국이었다는 기억이고 식민지 치욕과 잃어버린 200년이 일환이라 생각하는겁니다. 원래부터 억울하게 뺏긴걸 99년 지나면 반환하기로 계약한건데 거기까지 토를 단거니까요. 현재 중국 정도 국력이라면 절대 그런일이 없었겠죠. 즉 굉장히 감정적이고 애국심, 식민지 피해 의식을 자극하는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 같은 외부인은 "민주주의 좋아 전체주의 나빠" 라고 치부할수 있고 미국이나 한국이나 반중 정서가 강해서 여론은 일방적이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09-25 10:14:52

말씀해주신 중국의 '백년국치'로 인해 홍콩 문제는 중국 본토인들의 공분을 사는 문제로 되어버렸죠. 다만 현재 중국의 국력을 언급해주셨는데, 1997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이 이렇게 빨리 G2가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맺은 계약이 다소 부당한 측면이 있더라도 당시 상황에선 충분히 가능한 것이었고, 체결한 것이니 준수하는게 맞는 것이겠죠. 정 안 되겠으면 영국과 재협상을 하든 계약 자체를 공개적으로 수정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말씀해주신대로 국민감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같이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피해 경험을 입은 국가들도 중국에게 공감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미국이 좋아서 중국 편을 안 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일방적 행태로 인해 중국에게 등을 돌리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화웨이 사태 등). 홍콩 문제가 인권 문제이긴 하나 내정 문제인만큼 다른 국가들이 끼어들 여지가 적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일방적 행동(주변국들에 대한 경제보복 등)은 스스로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중국이 정 홍콩을 사회주의 체제내로 기한보다 빠르게 편입시키고 싶다면, 적어도 이에 대한 설득력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 점에 있어 너무나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내정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독일도 통일 과정에서 프랑스, 영국, 소련 등 주변국들을 설득하려고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2020-09-25 10:49:00

저는 굳이 nba 사이트에서 누가 잘했고 못했고 구체적으로 따지려고 하는게 아니라 저런 정서가 굉장히 강한 민감한 문제인데 분위기 보면 언급이 없어서 정보 제공 차원에서 댓글 쓴것입니다

WR
2020-09-25 10:54:12

아.. 죄송합니다. 말씀해주신대로 1) 감정 문제, 2) 국력 변화, 3) 내정 문제로 인해 더 복합적인 문제가 되었죠. 저도 동감하는게 이런 복잡성 때문에 결국 홍콩만의 체제는 훨씬 빨리 상실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2020-09-25 10:17:36

 단순하지 않은 부분이니까 르브론은 신중했으면 좋았겠죠.

 말씀하신 것 처럼 미국은 반중정서가 강한데도 르브론은 중국편 들었죠.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르브론의 발언은 올바름을 선택한 발언이라기보다는 결국 큰 시장을 선택한 걸로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비판받는 거구요.

2020-09-25 15:58:03

다들 조선족 하나에 너무 신경 쓰시네요

g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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