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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NBA 드래프트 가나다라 - (3) 차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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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12:20:47

2020 드래프트 시리즈, 오늘은 마지막 3탄 차~하입니다.

1: ~

2: ~

3: ~

입니다.

* 각종 기록과 스카우팅 리포트는 www.NCAA.com, Wikepedia, SI.com, SBnation.com, The ringer 등을 참조했습니다.

* 동영상은 Youtube.com을 참조했습니다.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 초청

NBA 드래프트는 ‘Green Room’이라고 해서 앞순위 지명이 확실한 선수들을 초청, 드래프트가 진행되는 무대(Stage) 앞에 가족들, 에이전트 등과 앉혀서 아담 실버 총재가 이름을 호명할 때 전세계 매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초청이 때로는 선수 및 가족들을 머쓱, 무안하게 만들 수가 있는데 앞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선수가 기분 좋게 그린 룸에 앉았는데 계속해서 이름이 나오지 않을 때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애꿎게도 언론 매체들은 그럴 때 그러한 선수들의 찡그러져 가는 표정을 계속해서 확대 촬영해서 전 세계에 망신을 주곤 한다.)

드래프트는 미국 시간으로 평일 저녁에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반 직장인 신분으로는 라이브를 보기가 힘들다. 나는 미국 동부와 시차가 같은 에콰도르에서 잠시 근무하던 2016년에 처음으로 드래프트를 라이브로 봤는데 그 때 이런 굴욕을 제대로 맛본 선수를 잊을 수가 없다. 바로 2016년 전체 28번으로 지명된 스칼 라비시에가 그 주인공으로, 고교 시절 전미 Top 2 랭킹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로터리 픽 지명은 될 것으로 보였던 라비시에는 밀리고 밀려서 1라운드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11, 12, 15, 20..등 점점 올라가는 숫자들, 끝내 나오지 않는 라비시에의 이름과 당황한 표정을 보면서 저 어린 선수가 꽤 충격을 받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드래프트는 유례 없는 코로나 여파로 어떤 식으로 치러질지 현재로써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고 따라서 그린 룸의 존폐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참고용으로, 2019년 그린 룸 초청자들을 나열해 보겠다.(픽 순위대로)

 

자이온 윌리엄슨, 듀크(전체 1, 뉴올리언스 지명)

자 모란트, 머레이 스테잇(전체 2, 멤피스 지명)

RJ 베렛, 듀크(전체 3, 뉴욕 지명)

디안드레 헌터, 버지니아(전체 4, 레이커스 지명)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다리우스 갈랜드, 반더빌트(전체 5, 클리블랜드 지명)

자렛 컬버, 텍사스 테크(전체 6, 피닉스 지명)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코비 화이트, UNC(전체 7, 시카고 지명)

잭슨 헤이즈, 텍사스(전체 8, 애틀랜타 지명)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

루이 하치무라, 곤자가(전체 9, 워싱턴 지명)

캠 레디쉬, 듀크(전체 10, 애틀랜타 지명)

PJ 워싱턴, 켄터키(전체 12, 샬럿 지명)

타일러 히로, 켄터키(전체 13, 마이애미 지명)

로메오 랭포드, 인디애나(전체 14, 보스턴 지명)

세쿠 둠부야, 기니(전체 15, 디트로이트 지명)

니켈 알렉산더-워커, 버지니아 테크(전체 17, 브루클린 지명)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

고가 비타제, 그루지야(전체 18, 인디애나 지명)

브랜든 클락, 곤자가(전체 21, 오클라호마 씨티 지명) 멤피스로 트레이드

나시르 리틀, UNC(전체 25, 포틀랜드 지명)

피온두 카번겔레, 플로리다 스테잇(전체 27, 브루클린 지명) 클리퍼스로 트레이드

켈든 존슨, 켄터키(전체 29, 샌안토니오 지명)

케빈 포터 주니어, USC(전체 30, 밀워키 지명)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닉 클랙스턴, 조지아(전체 31, 브루클린 지명)

볼 볼, 오레곤(전체 44, 마이애미 지명) 덴버로 트레이드

 

스칼 라비시에와 유사한 키크고 깡마른 빅맨인 볼 볼이 지난 해엔 비슷한 굴욕을 맛보았다. 라비시에처럼 볼 볼도 고교 랭킹 전미 4위의 초 A급 재능이었으며 대학 무대 데뷔 후 첫 1~2달까지만 해도 드래프트 Top 10 재능으로 꼽혔다는 것까지도 라비시에와 비슷하다. 하지만 볼 볼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으며 결국 볼은 2라운드 중반까지 밀리고 아직까지 NBA 데뷔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UNC 출신으로 11번 픽으로 피닉스에 입단한 카메론 존슨은 그린 룸에 초대받지 못했음에도 로터리 픽으로 지명되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 픽은 깜짝 픽이었으며 현지와 국내에서 라이브로 보던 사람들은 혹시 켈든 존슨(29번 픽) 이름을 잘못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했을 정도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963월 생으로 드래프트 당시에 이미 23세를 훌쩍 넘긴 아주 많은 나이의 루키였으며 로터리 픽 정도의 재능으로 평가받지는 않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는 존슨은 피닉스에서 루키 시즌에 평균 8.1점에 3점 성공률 39.7%를 기록하면서 나름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 : 컨퍼런스(Conference) 올해의 선수

NCAA 각 컨퍼런스는 모두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는 3~4학년 고학년 선수들이 수상한다.(최근에는 1,2학년도 많이 수상, 지난 시즌 자이온 윌리엄슨) 6대 메이저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를 아주 간단하게만 살펴보자.(ACC의 트레이 존스는 뒤에서 소개하기 때문에 생략)

 

우도카 아주부키(Big 12)

대학교 : 캔자스

예상 픽 순위 : 1라운드 후반 ~ 2라운드 초반

포지션 : C

생년월일 : 1999917(208개월)

: 7-0(213cm)

체중 : 270 lb(122kg)

윙스팬 : 7-7(235cm)

19-20 시즌 스탯 : 13.710.5리바운드 2.6블락 야투 74.8% 자유투 44.1%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출신답게 7-7, 괴물 같은 윙스팬을 자랑하는 우도카 아주부키는 NCAA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타입의 빅맨이었다. 압도적인 신장과 윙스팬, 그리고 웨이트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 힘과 사이즈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아주부키는 그러나 시대를 잘못 만난 빅맨 타입이다.

샤킬 오닐 시대였다면 아주부키는 모든 팀들이 탐내는 전형적인 덩어리형 센터로 로터리 픽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이런 류의 덩어리 센터는 사장되는 분위기이며 발이 빠르지 않고 외곽슛이 없는 7풋 빅맨은 현대 농구에서 공 수에서 모두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캔자스 대학 출신, 그리고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이유로 조엘 엠비드와 자주 비견되지만 자유투 44.1%라는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엠비드의 공격력, 슈팅 능력은 전무한 선수이며 슈팅 메커니즘만 봐도 프로에서 나아질 것 같은 느낌도 주지 못한다. 커리어 야투 성공률 74.6%NCAA 역사상 커리어 최다 야투 성공률 기록을 세운 아주부키는 이러한 압도적인 야투 성공률(받아먹기 능력), 사이즈를 이용한 림 프로텍팅, 바보 자유투까지 디안드레 조던과도 비교하는 매체들이 있지만 이 둘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수비 시 사이드스텝 스피드이며 디안드레 조던이 LA 클리퍼스에서 올스타까지 선정되며 전성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세로 수비도 세로 수비지만 가드와의 스위치 상황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던 스피드가 있었기 때문이며 아주부키에게 이런 스피드는 기대하기 힘들다.

 

루카 가르자(Big Ten)

대학교 : 아이오와

예상 픽 순위 : 2라운드 후반 or 언드랲

포지션 : PF/C

생년월일 : 19981227(215개월)

: 6-11(211cm)

체중 : 260 lb(117kg)

윙스팬 : 7-1(216cm)

19-20 시즌 스탯 : 23.99.8리바운드 1.2어시스트 1.8블락 야투 54.2% 335.8%

25-10에 육박하는 스탯을 찍었으며 야투 54.2%, 335.8%라는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내 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박살내버린 전천후 폭격기, 루카 가르자는 아주 스마트한 빅맨으로 평가받는다. 운동능력이 평균 이하로 평가되는 가르자가 대학 무대를 평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스마트함을 바탕으로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쏜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농구를 펼쳤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2라운드 후반 픽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큰 기대 없이 긁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학 무대를 휩쓸었음에도 2라운드 후반 정도로 꼽히는 이유 역시도 운동능력때문이며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사이즈도 그렇게 좋지 않아서 세로 수비 능력도 뛰어나지 않은 빅맨은 바꿔 말하면 가로, 세로 수비가 모두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전 빅맨으로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보여지며 결국 벤치에서 나오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롤 정도가 맥시멈이 될 것이다.

 

마일스 포웰(Big East)

대학교 : 시튼 홀

예상 픽 순위 : 2라운드 중~후반

포지션 : PG/SG

생년월일 : 199777(2210개월)

: 6-2(188cm)

체중 : 195 lb(88kg)

19-20 시즌 스탯 : 21.04.3리바운드 2.9어시스트 1.2스틸 야투 39.8% 330.6%

득점에 특화된 단신 가드. 정확히 10글자로 정의할 수 있는 마일스 포웰은 현 NBA에서 루 윌리엄스 타입의 선수로 크는 것이 맥시멈 기대치일 것이다. 4학년이었던 19-20시즌, 본인에게 견제가 집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40%가 채 안 되는 야투 성공률과 30%를 간신히 넘긴 3점 성공률은 다소 아쉽다.(자유투 성공률도 전 시즌 84.0%에서 79.5%로 하락한 것을 보면 먼가 메커니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대학 무대를 워낙 화려하게 씹어먹은탓에 2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도박을 거는 팀은 나올 것으로 보이며 20대 후반, 30대로 갈수록 점점 더 패싱에도 눈을 뜨고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는 법을 터득해 나간 루 윌리엄스처럼 프로에 와서도 계속해서 발전을 해 나가야만 하는 선수이다.

 

페이튼 프리차드(Pac-12)

대학교 : 오레곤

예상 픽 순위 : 2라운드 중~후반

포지션 : PG

생년월일 : 1998128(224개월)

: 6-2(188cm)

체중 : 190 lb(86kg)

19-20 시즌 스탯 : 20.54.3리바운드 5.5어시스트 1.5스틸 야투 46.8% 341.5%

바로 위에서 소개한 마일스 포웰과 거의 똑같은 키와 몸무게를 지닌 백인 가드, 페이튼 프리차드는 스타일은 포웰과 정반대의 선수이다. 포웰에 비해서는 훨씬 조율에 능한 포인트가드형 플레이어이며(그렇다고 득점을 못하는 건 아님), 야투 46.8%341.5%에서 볼 수 있듯이 훨씬 더 효율적인 선수이기도 하다.(대신 폭발력은 포웰이 다소 우위) 프로 무대에서 프리차드를 데려갈 팀은 아마도 당장 벤치에서 경기를 조율해 줄 선수가 필요한 팀일 것이며 NBA에서 화려하게 메인을 장식할 만한 포텐셜은 없지만 안정감 있게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임마뉴엘 퀴클리(SEC)

대학교 : 켄터키

예상 픽 순위 : 2라운드 초, 중반

포지션 : PG/SG

생년월일 : 1999617(2011개월)

: 6-3(191cm)

체중 : 188 lb(85kg)

19-20 시즌 스탯 : 16.14.2리바운드 1.9어시스트 야투 41.7% 342.8%

전미 Top 30의 특급 가드로 2018, 화려하게 켄터키에 입학한 임마뉴엘 퀴클리는 1학년 시즌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학교에 1년을 더 남았다. 1학년 시즌, 평균 18.5분 출전, 5.2득점에 그친 퀴클리는 이번 시즌에는 16.1점으로 득점력을 급상승시켰으며 3점 성공률 42.8%(경기당 2.1개 성공)로 폭발적인 슈팅감을 보여주면서 스카우터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3점 성공률보다도 스카우터들이 중요하게 보는 자유투 성공률도 퀴클리는 이번 시즌, 92.3%(경기당 5.2개 시도, 4.8개 성공)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슈팅 메커니즘 자체가 안정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냈다. 퀴클리는 원래부터 스피드(이름처럼..)로 상당히 유명했던 선수이고 이러한 스피드에 더해 안정적인 슈팅력까지 보여줌으로써 고교 시절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주가 회복을 하는데 성공했다.

1.9어시스트라는 숫자만 보고 패싱력이 떨어지는 가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코트 비전이 나쁜 선수는 아니다. 켄터키라는 학교는 매 시즌 전미 최고의 선수들만 모으는 학교이고 이를 조합해서 최고의 성적을 짜내야만 하는 켄터키의 존 칼리파리 감독은 역할을 제한하고 본인이 제일 잘 하는 것만 시키는 약간의 꼰대 기질이 있는 감독으로 유명하다는 점도 고려해야만 한다.(대표적으로 공격 롤 자체를 제한당한 앤써니 데이비스, 3점슛 시도 자체를 못한 칼-앤써니 타운스 등..) 이번 시즌의 켄터키도 퀴클리의 동기생인 애쉬튼 해건스가 주 리딩을 맡았고 보조 리딩은 신입생인 타이레스 맥시가 주로 하면서 퀴클리는 득점에만 집중하는 롤을 맡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 평가대로 코트 비전이 나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서 1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 : 트레이드(Trade)

NBA에서 드래프트 픽은 미래 자원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그도 그럴 것이 근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 1명을 뽑는 것도 바로 드래프트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픽을 이용한 트레이드도 아주 활발하며 이로 인해 어떤 년도는 특정 팀이 6~7장의 드래프트 픽을 행사하는 반면, 어떤 팀은 1장도 없는 팀도 있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뒤바뀐 픽들을 몇 개만 살펴보자.

 

인디애나 밀워키(1라운드 픽)

이번 시즌, 인디애나의 1라운드 픽은 밀워키가 행사하게 된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순위대로면 19번 픽을 밀워키가 가져가게 된다. 이 픽은 18-19시즌까지 밀워키에서 알짜 역할을 해주던 가드, 말콤 브록든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인디애나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이동했다. 지난 비시즌 때 말콤 브록든, 크리스 미들턴을 놓고 양자택일을 했어야만 했던 밀워키 입장에서는 어차피 보내야 할 선수였고 픽을 받아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픽은 로터리 픽 보호(인디애나가 로터리 픽을 행사할 경우에는 픽이 이동하지 않음.)픽이지만 인디애나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으며 현 전력으로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밀워키는 이 픽으로 벤치 공격을 책임질 수 있는 즉시전력감 1명을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만 뽑는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우승길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루키를 얻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휴스턴 덴버(1라운드 픽)

이 픽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휴스턴, 애틀랜타, 미네소타, 덴버가 클린트 카펠라, 로버트 코빙턴 등이 포함된 4각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 휴스턴에서 덴버로 이동한 비보호 픽이다. 현재까지 성적으로는 1라운드 21번 픽을 받게 된다. 위 밀워키와 마찬가지로 역시 스몰마켓이자 우승 후보 팀 중 하나인 덴버는 팀의 코어 영건들인 자말 머레이, 니콜라 요키치에게 모두 맥시멈 계약을 안기면서 샐러리가 포화 상태이다. 결국 이 팀도 가장 좋은 전력 보강 방법은 괜찮은 루키를 뽑아서 바로 즉시전력으로 쓰면서 루키 스케일 계약 동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2018년 로터리 픽 끝자락인 14번 픽으로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뽑아서 지난 시즌, 벤치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보여준 덴버는 이번에도 괜찮은 즉시전력감을 뽑을 수 있다면 대권 도전에 한 발 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프로젝트(Project)형 선수

국내 언론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에 프로젝트(Project)형 선수라는 말이 있다.(현지에서는 많이 쓰지 않음) 이 말의 뜻은 당장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키울 경우 올스타 혹은 슈퍼스타의 포텐셜이 있는 선수를 뜻한다. 당장 데뷔하자마자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르브론 제임스와 그의 친구들(웨이드, 보쉬, 멜로 등)이나 2018 드래프트 동기인 트레이 영과 루카 돈치치 같은 선수들은 따라서 프로젝트형 선수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성공한 대표적인 프로젝트형 선수로는 2년의 텀을 두고 나란히 같은 순번인 15번으로 NBA에 입단하였으며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대결하기도 한 카와이 레너드(201115)와 야니스 안테토쿰보(201315)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루키 시즌에는 벤치에서 주로 나오면서 팀 내 4~5옵션 정도로 낮은 비중의 선수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 결국은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 등을 수상할 정도의 슈퍼스타 레벨로 올라선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로젝트형 선수로 분류할 선수는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물론, 쿰보와 레너드 정도의 포텐셜은 기대하지 말길..보이지 않는다.)

 

자미우스 램지

학교 : 텍사스 테크

예상 픽 순위 : 1라운드 중 후반(21~30)

포지션 : SG

생년월일 : 200169(1811개월)

: 6-4(193cm)

체중 : 195 lb(88kg)

윙스팬 : 6-6(198cm)

리그 스탯 : 15.04.0리바운드 2.2어시스트 야투 44.2% 342.6%

2019년 전체 6번 픽인 자렛 컬버의 1년 후배인 자미우스 램지는 스타일은 컬버와는 상이한 유형의 슈팅 가드이다. 컬버는 6-6의 큰 신장이지만 유려한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포인트가드에 가깝게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며(실제로 미네소타에서 포인트가드로 대놓고 기용하기도 함.) 대신 슈팅이 약점인 타입이다. 반면, 램지는 리딩 능력은 떨어지지만 폭발적인 슈팅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12월까지는 3점슛 46%를 넘길 정도로 외곽슛 폭발력을 갖고 있는 가드이다. 그리고 램지와 컬버의 공통점은 둘 다 수비력이 평균 이상의 가드라는 것이다.

하지만 램지는 자유투 성공률이 64.1%로 상당히 낮은 편이며 이는 슛 메커니즘이 안정되지는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프로에서도 대학 무대처럼 3점슛을 40% 이상으로 뻥뻥 터뜨릴 가능성이 당장은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 19세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임을 감안할 때 조급해하지 말고 슈팅 메커니즘부터 하나씩 천천히 잡아나가는 것이 커리어 전체로 봤을 때도 바람직할 것이다.

램지는 밑에서 소개할 제이든 맥다니엘스처럼 올스타 급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순 3&D보다는 한 단계 높은 티어로 분류되며 과거 엄청난 3점슛 능력을 바탕으로 평균 20점 이상 시즌도 몇 번이나 보낸 제이슨 리차드슨이 컴패리즌으로 꼽힌다.

 

제이든 맥다니엘스

학교 : 워싱턴

예상 픽 순위 : 로터리 픽 후반(10~14)

포지션 : SF

생년월일 : 2000929(198개월)

: 6-9(206cm)

체중 : 200 lb(91kg)

윙스팬 : 6-11(211cm)

리그 스탯 : 13.05.8리바운드 2.1어시스트 1.4블락 야투 40.5% 333.9%

‘Young KD’라고 불리는 제이든 맥다니엘스는 개인적으로 꼽는 이번 시즌 최고의 프로젝트형 선수이다. KD 혹은 잉그램에 비견되는 빅맨의 신장을 지닌 스윙맨인 맥다니엘스는 눈에 띌 정도로 길쭉길쭉한 신장을 가지고 가드처럼 드리블하고 뛰어다닌다. 아직까지 슈팅 기술이나 패싱 등이 정제되지는 않아서 안정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206cm의 신장으로 드리블을 치면서 뛰어나갈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선수의 포텐셜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3점슛이나 야투 성공률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자유투 성공률 76.3%(3.7개 시도 2.8개 성공)로 슛 메커니즘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며 블락 개수가 1.4개일 정도로 동 포지션 압도적인 윙스팬을 이용한 세로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커리어 초반 기대치에 전혀 못 미쳤지만 결국 이번 시즌 평균 25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넣으며 올스타로 발돋움한 브랜든 잉그램처럼 맥다니엘스 역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점들을 차근차근 보완한다면 1,2년차에는 다소 부진하더라도 언젠가는 올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포워드로 보인다.

 

[제이든 맥다니엘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Mrbn89wkrRs&t=92s

 

() : 형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NBA에서 맹활약한 형제 선수들도 많다. 2010년대를 호령한 가솔 형제(파우-마크), 준수한 스트레치 4번으로 어느 팀에서든 알짜배기 활약을 하고 있는 모리스 쌍둥이(마커스-마키프), 올 시즌에는 3형제가 한 경기에서 동시에 모습을 보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할러데이 형제 애런, 즈루, 저스틴)

이번 드래프트 또한 지명이 확실시되며 현재 NBA에서 활약 중인 두 명의 현역 선수들의 동생이 참가했다.

 

라멜로 볼

예상 픽 순위 : 1~4

현 소속 팀 : 일라와라 호크스(호주 NBL)

포지션 : PG

생년월일 : 2001822(189개월)

: 6-7(201cm)

체중 : 181 lb(82kg)

윙스팬 : 6-10(210cm)

호주 리그 스탯 : 17.07.6리바운드 6.8어시스트 1.6스틸 야투 37.5% 325.0%

* 코트 내 장단점은 1가 참조

19세도 안된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을 다 겪을 선수가 바로 라멜로 볼이며 NBA 팬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뉴올리언스에서 뛰는 론조 볼의 동생이다. 1편에서 론조와 라멜로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였으니 여기서는 라멜로의 아픈(?) 개인사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볼 형제는 총 3형제로, 첫째가 론조 볼, 둘째가 리안젤로 볼, 셋째이자 막내가 바로 라멜로 볼이다.(아버지는 그 유명한 라바 볼..) 3형제는 LA의 치노 힐스에서 모두 태어났으며 LA 출신에 셋 다 농구선수였으니 셋 모두 전미 최고 명문 팀인 UCLA 유니폼을 입고 NCAA 무대를 밟는 것을 꿈꾸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형인 론조 볼은 UCLA에서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보내고 2번 픽으로 역시 고향 팀인 LA 레이커스에 입단하는 꽃길을 걸으며 첫 스타트는 잘 끊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둘째인 리안젤로 볼부터였다. 고교 시절부터 전미 최고의 자원으로 평가받던 론조 볼, 역시 고교 시절 전미 Top 15이자 5스타였던 막내 라멜로 볼과 달리, 리안젤로 볼은 3스타 자원으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3스타임에도 리안젤로는 UCLA에 입학까지는 했는데,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시즌 개막 전, 중국 상하이 친선 경기 일정 도중에 두 명의 UCLA 동료와 함께 쇼핑 센터에서 선글라스를 훔치려고 시도하다가 적발되며 결국 이 셋은 NCAAUCLA로부터 무제한 출장 정지를 받게 된다. 사건이 터지고 한 달 뒤인 201712, 라바 볼은 리안젤로의 학교 자퇴와 함께 막내인 라멜로와 같이 리투아니아 리그 진출을 할 것임을 선언한다.

결국 UCLA 입학을 꿈꾸었던 라멜로는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16세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해외 프로리그 진출을 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 19-20시즌 호주 리그까지 189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를 떠도는 프로 농구 선수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역시 타고난 재능은 재능인지라 유력한 1픽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점은 라멜로의 재능이 실로 대단한 것으로 보이며 보수적으로 알려진 호주 리그에서 18세인 라멜로에게 메인 볼 핸들러이자 팀 내 실질적인 1옵션 역할을 바로 맡긴 것만 봐도 이 재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꽃길만 걸어온 선수보다 16세부터 프로 리그 경험을 쌓은 라멜로가 NBA 적응도는 더 나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마치 돈치치처럼..) 재능은 이미 증명한 라멜로,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입만 닫아도 정말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트레이 존스

대학교 : 듀크

예상 픽 순위 : 2라운드 중반(41~50)

포지션 : PG

생년월일 : 200018(204개월)

: 6-3(191cm)

체중 : 185 lb(84kg)

윙스팬 : 6-4(193cm)

19-20 시즌 스탯 : 16.24.2리바운드 6.4어시스트 1.8스틸 야투 42.3% 3점슛 36.1%

리크루팅 랭킹 Top 5 3명을 싹쓸이했던 2018년 듀크의 역대급 3인방’, 자이온 윌리엄슨, 캠 레디쉬, RJ 베렛의 동기인 트레이 존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동기들과 달리 1년 더 학교에 남았고 이번 시즌 2학년으로써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전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3명의 동기들 틈에서 본인 기량을 뽐낼 기회가 크게 없었던 존스는 본인이 전면에 나서게 된 2학년 시즌은 평균 16-6을 기록했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 역시 36.1%(경기당 1.3개 성공)로 크게 향상, 플로어 리더로써 시즌 내내 듀크를 잘 이끌었다는 평이다.(그럼에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은 것은 함정)

트레이 존스의 형은 현 멤피스 그리즐리스 백업 포인트가드인 타이어스 존스이다. 둘은 네 살 차이이며 형인 타이어스 존스는 2015년 전체 24번으로 고향 팀이 미네소타에 지명되어서 4시즌을 보낸 후 19-20시즌 전에 멤피스에 합류한 바 있다.

위의 볼 형제와 마찬가지로 트레이 존스 역시 형과 포지션도 같고 플레이 스타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유려한 볼 핸들링을 가지고 있지만 운동능력은 평범해서 화려한 슬래셔 기질의 포인트가드는 아니며 대신 코트 안에서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하고 목소리를 내면서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형 기질의 포인트가드라는 점은 형과 비슷한 측면이다.

그리고 6-0NBA에서 아주 작은 축에 속하는 형, 타이어스와 달리 트레이는 6-3(혹은 6-2)의 신장으로 형에 비해서는 좋은 사이즈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인 타이어스보다 높은 평가를 못 받는 것은 역시 슈팅 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타이어스, 트레이 모두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동능력은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NBA에서는 적절한 볼 배급, 그리고 오픈 찬스가 났을 때 정확히 꽂는 3점슛 정도가 최대 무기라고 할 수 있는데 슈팅력이 결정적으로 형보다 떨어진다. 물론 2학년 시즌에 36.1%3점 성공률을 크게 상승시키기는 했지만 1학년 시즌부터 37.9%3점 성공률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자유투 성공률이 88.9%에 이르렀으며 파이널 포 무대에서 클러치를 접수하면서 MOP까지 수상했던 형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트레이 존스 2시즌 자유투 성공률 : 76.7%)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타이어스 존스는 가진 기량에 비해 토너먼트에서의 반짝 활약 + 미네소타 홈타운 보이라는 이점을 안고 당시 24번 픽에 지명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트레이가 타이어스에 비해 크게 밀릴 것은 없다고 본다. 슈팅력이 형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뿐이지 트레이가 가진 슈팅력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동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수라는 점에서도 트레이는 2라운드에서는 도박을 걸어볼 가치가 충분한 자원이다.

 

[트레이 존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kXwaAwcog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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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1 22:43:09

시리즈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도카 아주부키 사이즈가 괴물인데 평가가 낮아서 의아했는데 저런 단점이 있었군요. 하이라잇만 보면 그렇게 느려보이진 않던데 응원팀 킹스가 2라픽으로 한번 긁어봤음 좋겠네요. 농구센스는 좋아보이더라구요.

Updated at 2020-06-22 20:31:14

아주부키 가르자 두 센터 poy가 흥미롭네요.가르자는 언드랲되도 공격력때문에 해외리그 러브콜은 많을거같고 아주부키는 클래식한 덩어리센터의 향수를 떠올리게해서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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