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KBL
/ / / /
Xpert

나 홀로 일본 : 크레익을 보러 일본에 가다

 
50
  7029
2023-02-08 23:43:33


크레익이 2019년도 일본에서 뛰기 시작할 때부터 저는 크레익을 보러 일본여행을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터졌고 저는 3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긴 기다림이었지만 3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으고 준비하여 마침내 크레익을 보러 일본 여행을 떠날 수 있었고, 지금 여행 중에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직관하는 크레익 경기이기에 짧게 여행하지 않고 1월 27일~2월 18일 약 3주 동안 길게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실감나는 후기를 위해서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여행이 생각보다 많이 지치는 탓에 지금에서야 글을 올립니다.

1월 28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시즈오카 벨텍스 63:53 도쿄 승

전날 입국을 하는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별 다른 것은 하지 않고 경기장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다 바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경기장 이름은 아리아케 아레나로 이번 도쿄 올림픽 때 사용됐을 정도로 시설이 좋았고, 강 옆이라 그런지 경관 또한 좋더군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다만 도쿄 유나이티드는 관중이 많이 없어서 메인 아레나가 아닌 그 옆에 있는 서브 아레나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 아쉬웠네요.

경기장에는 1시간 20분 전 부터 일반 입장을 할 수 있었고, 저는 도쿄 유나이티드의 팬클럽 회원이었기에 10분 일찍 우선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이 무척 작고 관중도 많지 않아 조금은 김이 빠졌지만, 경기장이 작은만큼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마스코트는 물론 트레이너까지도 응원하는 팬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팬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리에 앉아 크레익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두근거리고 설렜습니다. 마침 경기장에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가 흘러나와 지루하지 않게 크레익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훈련이 거의 끝나가자 크레익은 제가 있는 쪽으로 왔고, 저는 정말 오랜만에 크레익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아서 그런지 엄청 반가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그런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삼성에서 뛰었던 케니 로슨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마침 상대팀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삼성에 빠져들 때쯤 있었던 선수라 그런지 더 반가웠네요.

그렇게 추억에 젖어있을 때쯤 경기가 시작되었고, 저는 교토 한나리즈 유니폼을 입고 손에는 크레익이 줬던 삼성 유니폼을 들고서 크레익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봐서 그런지 시간 지나는지도 모르고 넋놓고 경기보다가 경기 후반돼서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기는 꽤나 팽팽했습니다. 시즈오카가 워낙 강팀이터라 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도 경기는 이겼습니다. 하지만 크레익이 11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 성공률이 0%를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 무척 아쉬웠네요.

경기가 끝나고 크레익은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여전히 팬서비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저와도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이기고, 크레익도 만나고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네요.

1월 29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시즈오카 벨텍스 55:66 도쿄 패

이 날은 본 경기 전에 U-15 경기가 있다고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아레나로 향했습니다. 프로 유스라 그런지 기본기는 어느정도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키가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빅맨 플레이를 잘 하지 않더군요.

U-15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케니 로슨이 제가 들고 있는 크레익 유니폼을 보고서 쌤성? 이러면서 자기가 10년 전에 거기서 뛰었다고 하면서 반가워한 것 입니다. 선수 공식 경력에도 기록이 안 되어있는터라 기억할지는 몰랐는데 알아봐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경기는 55:66로 아쉽게 패배, 크레익은 17득점 6리바 6어시로 분전했습니다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네요. 하지만 우승권인 팀 상대로 시즌 상대전적을 동률로 마무리 했다는 것은 꽤나 유의미한 결과였습니다.


2월 3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하치오지 비 트레인즈 76:73 도쿄 승

크레익은 이 날 턴오버 6개, 오펜스 파울 2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막판 76:76 동점인 상황에서 1초 남겨두고 3점을 성공시키며 MVP에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크레익이 MVP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팬이 왔다, 저를 샤라웃? 한다고 해준 덕분에 저는 크레익과 같이 코트에서 사진을 찍을수 있었고, 제 사진이 구단 공식 SNS까지 올라가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월 4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하치오지 비 트레인즈 85:80 도쿄 승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 날도 양팀 U-15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경기를 보지는 못했고, 본 경기만 응원했습니다. 어제와 비슷하게 경기는 매우 접전이었고 막판까지도 결과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크레익이 1초 남기고 4점 플레이를 보여주며 85:80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이 날은 경기가 끝나고 운이 좋게도 감독님과 짧은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단주 분께서 저에게 찾아와 명함을 주시며 말을 걸어주셔서 구단주 분과 짧게나마 대화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농구 직관기 입니다. 엊그제 일본에 온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네요. 남은 여행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직관할 3경기 모두 도쿄 유나이티드가 승리하여 기분 좋게 한국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경기 직관하고 글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38
Comments
2
2023-02-08 23:49:22

우와 크레익.. 추억의 이름이네요.. 삼성의 잠깐 화려하던 시기를 이끌었던

WR
2023-02-09 00:04:53

그쵸. 크블 떠난지도 한참돼서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네요. 그 때 드디어 우승 한 번 해보나 했는데...

1
2023-02-08 23:51:16

저도 나고야 여행가서 B리그 보려고 했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못 봤네요. 대신 오아시스21이라고 복합문화시설에 구단에서 빔프로젝터로 경기 틀어놓고 라이브뷰잉 하는 데가 있어서 들어가서 팬들이랑 얘기를 잠깐 나누긴 했었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재밌으셨겠네요

WR
1
2023-02-09 00:04:33

아이고 일정이 맞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번에 직관해보니깐 너무 재밌더라구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스포츠는 직관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라도 꼭 한 번 직관해보세요!

그래도 팬들이랑 얘기도 나누시고 중계도 보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양재민 선수 중계 잠깐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B리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
2023-02-09 00:21:48

크레익 팬이 또 계셨다니! 반갑습니다

WR
1
Updated at 2023-02-09 00:39:16

반갑습니다!! 크레익 팬분이 또 계셨다니 놀랍고 기쁘네요.

2023-02-09 23:53:58

22 

1
2023-02-09 01:07:37

삼성의 짧았던 전성기 멤버, 잘 기억하고 있죠
그당시 삼성이 그립네요...

WR
2023-02-09 12:59:39

저도 그 당시 삼성이 그립습니다. 지금 삼성은 참...

1
2023-02-09 02:10:30

신기하네요. 전 아까 농구 사진 정리하다 힉스보러 일본가도 좋겠단 생각했다가 일본리그에 대해서도 일본어를 잘 몰라서 바로 포기했거든요. 좋은 선례가되신것같고 생생한 후기 재밌습니다.

WR
2023-02-09 13:04:34

감사합니다.근데 저도 일본어 잘 모릅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번역기 도움을 받았네요.

요즘 번역기가 꽤 괜찮아서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야 충분히 직관 가능합니다. 포기말고 도전해보시죠!!

1
2023-02-09 05:55:13

와 상상을 현실로 이루셨네요. 정말 부럽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마이클 크레익.. 아쉽게도 몸관리때문에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너무 유쾌하고 좋은 친구였죠. 저도 직관가서 하이파이브 했던 기억이 납니다.

WR
2023-02-09 21:28:33

감사합니다. 막연한 상상이었어서 그런지 경기장 가서까지도 현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네요.

몸관리만 잘했어도 더 오래 보는건데 넘 아쉽긴합니다...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매우 유쾌하고 좋은 선수라 지금까지 팬하는 것 같네요.

1
2023-02-09 06:53:10

일본은 프로팀 유소년 리그가 정착되ㅓㅆ나보네요 이제 진짜 쟤들 못이기겠네요 ㅜㅜ

1
2023-02-09 19:29:36

아직은 과도기입니다 엘리트랑 클럽 그 사이 어딘가같아요 근데 원래 일본 체육시스템이 그런 느낌이라...

WR
2023-02-09 21:29:40

엘리트랑 클럽 그 사이 어딘가 딱 적절한 표현 같네요. 감사합니다.

1
2023-02-09 07:35:01

설마 그 크레익? 했는데 대단하시네요!

WR
2023-02-09 21:32:44

대단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1
2023-02-09 08:05:46

제가 선수가 돼본적은 없지만, 선수 입장에서 정말 기분좋고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행복할거 같습니다. 오래된 팬이라고 다 열정적인건 아닌데, 바다건너까지 찾아와주는 팬이라니! 

무엇보다 3주나 여행할 수 있는게 제일 부럽습니다 

WR
Updated at 2023-02-09 21:40:06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크레익이 정말 좋아해주더라구요. 여러모로 바다 건너간 보람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핫...하지만 출금 내역을 보니 눈에서 땀이 흐르네요.

1
2023-02-09 21:50:14

그런 여행도 체력이 되야하고 시기도 잘 맞아여 하는데, 잘 다녀오셨습니다!
출금 내역이야... 농구 보려고 돈버시는거 아니었습니까

오늘 우연히 유투브에서 본 말이 있는데,
'행복'을 추구하다보면 갈수록 악순환이 될 수 있어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현재의 '기쁨'을 추구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미래의 행복보다 지금의 기쁨을 추구하면 행복의 불확실성보다 낫다는 말인거 같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불확실한 행복을 위한 저금보다, 확실한 기쁨에 출금하셨다 생각하시길.

WR
1
Updated at 2023-02-09 22:04:0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이번 일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도움이 될 말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와닿네요.

확실한 기쁨을 얻은 것도 얻은 것이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더 큰 목표가 생겼으니 의미 있는 출금이었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1
2023-02-09 22:25:55

사실 같은 영상을 두번째 보는거였는데, 처음 봤을땐 이런 내용이 있었는지-언급됐었는지 하나도 몰랐고 기억도 안났는데 오늘 우연히 다시봤더니 이 부분이 귀에 콕 박히더군요.
사실 제가 꽤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Y.O.L.O 였는데 인생에 대해서 무책임해보여서요. 개인의 욜로로 인해 피해입는 가족들도 있고요.
그런데 기쁨 추구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거 같습니다. 욜로는 행복할지 기쁠지 확실하지 않은데 저지르고 보자 인거같구요,
흥레익님이 하신건 '기쁨'이 확실하게 따라올 거란걸 본인이 알고 있는 상태로 떠나신거니까요.

아무튼 부럽고, 떠났던 그 용기가 멋집니다. 저도 용기를 내봐야할텐데 에휴...

WR
2023-02-10 18:01:01

감사합니다. 좋은날씨님도 힘내세요! 파이팅!

1
2023-02-09 08:26:04

대단하세요~!!
멋지고 부럽습니다

WR
2023-02-09 21:40:39

감사합니다~~!!

1
2023-02-09 23:55:10

흥레익님 항상 글잘보고있습니다 근데 크레익 살이 안빠진거 같네요  중계가 없어 항상 소식만 듣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WR
2023-02-10 17:45:48

감사합니다. 다이어트 한다고는 자주 들은 것 같은데 막상 살 빠진 걸 본 적은 없네요...?
하이라이트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이번 팀은 하이라이트를 전혀 안 올려주니 그게 좀 아쉽네요. 내년에 크레익이 상위 리그로 가서 중계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1
2023-02-11 01:20:19

플레이스타일도 바뀌었나요? 최근에 외곽비중 늘린거같던데 담시즌에 B1으로 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WR
1
2023-02-11 07:30:29

네. 예전에 비해 골밑에는 덜 들어가더라구요. 부상 전이긴 하지만 교토에서 잠깐 뛸 때 보면 B1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부상 이후로 폼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 애매하네요
아니면 이번에 팀 우승 시키고 같이 B2로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2023-02-11 13:35:18

사실 가드 키  니까요 롱런을 위해 쫙빼고 가드 크레익 보고싶네요 

1
2023-02-10 11:56:43

 일본은 티켓금액이 얼마나해요?

WR
2023-02-10 17:53:05

최저 1500엔, 최고 7500엔 합니다.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 하는 좌석은 코드 사이드 자유석 2500엔, 코드 사이드 지정석 3000엔
이고요.

팬클럽 같은 경우에는 좌석 등급과 관계 없이 티켓 1장에 500엔 할인됩니다. 8장까지 구매 가능하고요.

1
2023-02-10 21:05:02

마이클 크레익 진짜 유쾌하고 착한 친구였죠 간간히 연락도 하고 그랬는데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서 좋네요

WR
1
2023-02-11 07:38:02

감사합니다! 크레익을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네요

한국 떠나고서 필리핀에서도 방출 당하고, 그 이후에는 십자인대 부상 당하고 그래서 마음이 아팠는데 다시 선수로 잘 뛰고 있어서 무척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도 잘 지내더라구요.
크레익 성격에 잘 못 지낼 곳이 있겠습니까만은

1
2023-02-12 23:48:33

우리 클끼리 보고싶당

1
2023-02-12 21:50:06

오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농구도 하는군요
도쿄 올림픽 때 배구 경기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WR
1
2023-02-13 11:20:16

네 잘 알고 계시는군요! 올림픽 때문에 지어져서 그런지 시설이 좋더라구요. 다만 도쿄 유나이티드는 3부라 메인 아레나를 4경기 밖에 사용을 안해서 구경 하지는 못했네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