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일본 : 크레익을 보러 일본에 가다
크레익이 2019년도 일본에서 뛰기 시작할 때부터 저는 크레익을 보러 일본여행을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터졌고 저는 3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긴 기다림이었지만 3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으고 준비하여 마침내 크레익을 보러 일본 여행을 떠날 수 있었고, 지금 여행 중에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직관하는 크레익 경기이기에 짧게 여행하지 않고 1월 27일~2월 18일 약 3주 동안 길게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실감나는 후기를 위해서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여행이 생각보다 많이 지치는 탓에 지금에서야 글을 올립니다.
1월 28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시즈오카 벨텍스 63:53 도쿄 승
전날 입국을 하는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별 다른 것은 하지 않고 경기장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다 바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경기장 이름은 아리아케 아레나로 이번 도쿄 올림픽 때 사용됐을 정도로 시설이 좋았고, 강 옆이라 그런지 경관 또한 좋더군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다만 도쿄 유나이티드는 관중이 많이 없어서 메인 아레나가 아닌 그 옆에 있는 서브 아레나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 아쉬웠네요.
경기장에는 1시간 20분 전 부터 일반 입장을 할 수 있었고, 저는 도쿄 유나이티드의 팬클럽 회원이었기에 10분 일찍 우선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이 무척 작고 관중도 많지 않아 조금은 김이 빠졌지만, 경기장이 작은만큼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마스코트는 물론 트레이너까지도 응원하는 팬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팬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리에 앉아 크레익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두근거리고 설렜습니다. 마침 경기장에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가 흘러나와 지루하지 않게 크레익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훈련이 거의 끝나가자 크레익은 제가 있는 쪽으로 왔고, 저는 정말 오랜만에 크레익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아서 그런지 엄청 반가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그런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삼성에서 뛰었던 케니 로슨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마침 상대팀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창 삼성에 빠져들 때쯤 있었던 선수라 그런지 더 반가웠네요.
그렇게 추억에 젖어있을 때쯤 경기가 시작되었고, 저는 교토 한나리즈 유니폼을 입고 손에는 크레익이 줬던 삼성 유니폼을 들고서 크레익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봐서 그런지 시간 지나는지도 모르고 넋놓고 경기보다가 경기 후반돼서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기는 꽤나 팽팽했습니다. 시즈오카가 워낙 강팀이터라 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도 경기는 이겼습니다. 하지만 크레익이 11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 성공률이 0%를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 무척 아쉬웠네요.
경기가 끝나고 크레익은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여전히 팬서비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저와도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이기고, 크레익도 만나고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네요.
1월 29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시즈오카 벨텍스 55:66 도쿄 패
이 날은 본 경기 전에 U-15 경기가 있다고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아레나로 향했습니다. 프로 유스라 그런지 기본기는 어느정도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키가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빅맨 플레이를 잘 하지 않더군요.
U-15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케니 로슨이 제가 들고 있는 크레익 유니폼을 보고서 쌤성? 이러면서 자기가 10년 전에 거기서 뛰었다고 하면서 반가워한 것 입니다. 선수 공식 경력에도 기록이 안 되어있는터라 기억할지는 몰랐는데 알아봐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경기는 55:66로 아쉽게 패배, 크레익은 17득점 6리바 6어시로 분전했습니다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네요. 하지만 우승권인 팀 상대로 시즌 상대전적을 동률로 마무리 했다는 것은 꽤나 유의미한 결과였습니다.
2월 3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하치오지 비 트레인즈 76:73 도쿄 승
크레익은 이 날 턴오버 6개, 오펜스 파울 2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막판 76:76 동점인 상황에서 1초 남겨두고 3점을 성공시키며 MVP에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크레익이 MVP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팬이 왔다, 저를 샤라웃? 한다고 해준 덕분에 저는 크레익과 같이 코트에서 사진을 찍을수 있었고, 제 사진이 구단 공식 SNS까지 올라가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월 4일 도쿄 유나이티드 vs 하치오지 비 트레인즈 85:80 도쿄 승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 날도 양팀 U-15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경기를 보지는 못했고, 본 경기만 응원했습니다. 어제와 비슷하게 경기는 매우 접전이었고 막판까지도 결과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크레익이 1초 남기고 4점 플레이를 보여주며 85:80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이 날은 경기가 끝나고 운이 좋게도 감독님과 짧은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단주 분께서 저에게 찾아와 명함을 주시며 말을 걸어주셔서 구단주 분과 짧게나마 대화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농구 직관기 입니다. 엊그제 일본에 온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네요. 남은 여행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직관할 3경기 모두 도쿄 유나이티드가 승리하여 기분 좋게 한국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경기 직관하고 글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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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크레익.. 추억의 이름이네요.. 삼성의 잠깐 화려하던 시기를 이끌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