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게 참 덧없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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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30 02:20:55
친누나와 제 보험 계약건들을
관리해 주시던 FC분이 있었습니다
누나에게는 대학교 먼 선배인 분이고
꽤 오랫동안 보험업계에 몸담았던,
그리고 평생 이 일을 할거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계약 당시에 보험소개를 위해서
뵜었었고 불과 8월까지도 후유장해진단 건으로
몇 번 통화를 했었는데 이번 달에 전화를
하니 받지를 않으시더군요 몇 일 지나서도
연결이 되지 않아 좀 의아하단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업무 중이라 연락을 못받으면
확인하고 꼭 다시 연락을 주시던 분이었거든요
휴가를 가셨거나 어디가 아프신가 하고
그냥 그렇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분 전 누나에게
전화가 왔네요 그 분이 스스로
먼 곳으로 갔다면서요 본인도 건너 건너
알게 된 인연이지만 너무 황망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이에요
저도 전화를 끊고 일순간 멍해졌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밝은 목소리로 통화를
했었고, 계약 때문에 처음 뵜을 때에도
굉장히 밝고 에너지 넘치는 분으로 느껴졌거든요
사실 전 잘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까
그 헤아릴 수 없는 두려움과 고독을 말이죠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가까이에 있던 인연이 아님에도
마음이 아려오는 기분입니다
착잡해 지기도 하구요
30대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요즘 인생이 참 덧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아둥바둥 하면서 사는지 그렇다고 뭐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릴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아니 어쩌면 행복한 척, 괜찮은 척
살아가고 있는 거겠죠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을 숨긴 채로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참 짧습니다
그 짧은 인생, 아픔과 고통이 있다면
혼자 짊어진 채 심연으로 걸어들어가기 보다
그 짐을 나누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해도
때로는 그냥 입 밖으로 꺼내놓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분이 이제는
안식에 이르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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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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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평안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