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NHL] 탬파베이 vs 콜럼버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리뷰 '신기록 전쟁'

 
3
  198
2020-08-12 16:02:09

  그 누구도 야니 고르드의 3피리어드 동점 골이 이런 나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연장을 간다면 갔지 그 누구도 양 팀 유효슈팅(SOG) 도합 151개, 양 팀 골리 선방 149개, 총 5차 연장전, 순수 경기시간 150분 27초까지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NHL 공식 하이라이트(FOX 탬파베이)

 

https://www.youtube.com/watch?v=7PkTbhzba2k

 

NBCsports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nnudAxhgPso

 

1. 기록

 

일단 오늘 나온 기록들을 살펴보면 1. 요나스 코르피살로는 85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기록은 물론 종전 플레이오프 신기록인 73세이브(1987년 kelly Hrudey's)를 가볍게 넘겼습니다. 안드레 바실렙스키 역시 61세이브를 기록하며 종전 본인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3월 20일 워싱턴전 54세이브를 가볍게 넘겼습니다. 2. 양 팀 도합 유효슈팅 개수인 151개는 유효슈팅이 계산되기 시작했던 1959-1960년 이후 플레이오프 최대 기록입니다. 그 중 탬파베이 라이트닝의 기록인 유효슈팅 88개 역시 단일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최대 유효슈팅 신기록이기도 합니다. 3. 총 5차 연장전, 순수 경기시간 150분 27초까지(연장만으로는 90분27초) 진행된 오늘 경기는 NHL 역사상 4번째로 긴 시간동안 진행된 경기로 기록되었습니다.(1위 1936년 몬트리올 vs 디트로이트 스탠리컵 준결승 총 176분30초) 이게 얼마나 긴 경기였는지 경기가 한국 시간 오전 4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푹 자다가 7시에 일어났는데 그 때 연장전이 시작되었고, 5차 연장에서 브래든 포인트의 위닝 골로 경기가 끝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으니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면 대강 6시간 30분 동안 보신 것이 되겠습니다. 4. 콜럼버스 블루자킷즈의 세스 존스와 잭 워렌스키는 아이스타임 각각 1시간 5분 6초(65분6초), 1시간 1분 14초(61분 14초)를 기록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저 두 선수는 한 시간 넘게 빙판을 날아다녔다는 것입니다.

 

2. 변수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와의 라운드 로빈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부상으로 1피리어드에 빠진 탬파베이의 수비의 핵 빅터 헤드먼의 출전 여부에 대해 쿠퍼 감독은 '경기 전날에 알게 될 것이다. 그 전까지는 현재 상황과 다를 것은 없다.'는 모호한 발언을 합니다. 모든 언론은 선수가 풀 컨디션이 아니면 기용하지 않는 성격인 쿠퍼 감독이기에 빅터 헤드먼이 1차전에 빠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로스터가 공개되고 나자 그것은 언론의 '착각'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콜럼버스의 경우 머즈리킨스가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 전체를 뛸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코르피살로가 선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3. 라인업

 

콜럼버스는 1라인에 텍시에-드부아-파우디, 2라인에 앳킨슨-네쉬-요크스라드, 3라인에 나이퀴스트-제너-폴리노, 4라인에 로빈슨-웬버그-거브를 배치했고, 수비라인은 존스-워렌스키, 가브리코프-사바드, 머리-쿠칸이 짝을 이루었습니다. 골문은 코르피살로가 지켰습니다. 이에 대항해 탬파베이는 1라인에 폴라트-포인트-쿠체로프, 2라인에 킬로렌-서렐리-존스, 3라인에 굿로-고르드-콜먼, 4라인에 마룬-스티븐스-파퀘트를 배치했고, 수비라인은 헤드먼-보고시안, 맥도나-체르나크, 서거치브-샤튼커크가 짝을 이루었습니다. 골문은 바실렙스키가 지켰습니다. 얀 루타와 스티븐 스탬코스는 결국 인저리 명단에 등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스탬코스를 보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탬파의 팬인지라 콜럼버스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두 팀다 상대방에게 자신들의 1페어 수비라인이 아이스에 있을 때 승부를 볼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4. 경기 양상

 

전반적이 경기 양상은 피리어드별 슈팅 숫자가 보여주는 것처럼 '탬파의 공격-콜럼버스의 수비와 코르피살로의 선방쇼-콜럼버스의 역습-바실렙스키의 선방쇼'가 반복되었습니다. 유효슈팅(SOG)의 경우 2차 연장(10대6), 5차 연장(3대1)을 제외한 모든 피리어드에서 그리고 총량에서 탬파베이가 콜럼버스에 앞섰습니다. 반면 슛 블록킹의 경우 탬파는 30개를 기록한 반면 콜럼버스가 그 두 배가 넘는 62개를 기록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데이터나 경기 양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탬파는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에 이은 셋업 플레이를 중심적으로 하고, 콜럼버스는 선수비 후역습의 플레이를 중심적으로 하는 색을 가지고 있기에 두 팀 모두가 각자가 가진 색을 명확히 보여주며 경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팀 골텐더가 모두 컨디션 최상의 상태를 유지했다? 사실 저 수치가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콜럼버스가 달아나면 탬파베이가 응수하던 이 딩동배틀의 정규시간이 끝나고, 양 팀 수비진과 골텐더들의 미친 집중력이 이어지는 연장전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흘러가던 제 5차 연장에서 승리의 여신은 탬파의 손을 들어줍니다. 연장 5피리어드 약 8분경 자신의 진형에서 퍽을 클리어 하려던 콜럼버스의 수비수 쿠칸이 그만 자신의 진형 쪽 관중석으로 퍽을 날려 딜레이 게임으로 2분의 패널티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탬파베이는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오히려 쿠체로프의 뇌절 패스로 인해 앳킨슨에게 쇼트 핸디드 찬스까지 주고 맙니다. 그렇게 2분이 지난 약 10분 경 탬파베이가 공격하던 중 쿠체로프의 슈팅이 분명 골문과는 많이 벗어났는데 하필 수비를 하던 가브리코프의 안면으로 향했고, 가브리코프의 안면에 맞고 나온 퍽이 탬파베이의 포인트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포인트는 지체 없이 슈팅을 가져갔고, 그렇게 경기가 종료됩니다. 슈팅 코스 자체가 좋았기도 했거니와 그 퍽을 막으려던 쿠칸과 퍽에 맞아 옆으로 비켜나려던 가브리코프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기도 해서 역사를 써내려갔던 코르피살로도 그 슈팅에 늦게 반응을 하게 됩니다.(천만다행으로 가브리코프 안면을 강타한 슈팅 자체가 강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랍니다.)


5. 경기 요약

 

a. 코르피살로에게 경의를.

 

콜럼버스의 골텐더들은 탬파만 만나면 물 만난 고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번 시즌에는 보브롭스키가 그러더니 이번에는 코르피살로가 그랬습니다. 88개가 자신 앞으로 날아왔는데 85개를 막았습니다. 바실렙스키의 61세이브가 이렇게 묻힐 줄은 몰랐습니다. 분명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막강한 집중력과 반사 신경은 NHL 역사에 기록되었고,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b. 쿠퍼 감독의 연막? 헤드먼의 맹활약

 

분명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였지만 쿠퍼 감독은 헤드먼을 선발로 출전시켰습니다. 헤드먼은 팀 내 최다인 57분38초를 뛰며 9개의 유효슈팅(게임 및 팀 내 공동 1위) 힛 2회, 블록 1회, 스틸 1회,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습니다.(플러스 1) 부상명단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미친 활동량으로 탬파베이의 수비를 책임졌고, 특히 5차 연장에서 파워플레이 당시 쿠체로프의 뇌절 패스로 인해 발생한 콜럼버스의 쇼트 핸디드 찬스를 완벽한 수비로 막아내던 장면은 자신이 왜 노리스 트로피 최종 후보인지를 스스로 보여주었던 장면이었습니다.

 

c. 내상을 입은 두 팀. 어떻게 극복할까?

 

정규시간과 연장을 합해 총 150분가량의 혈전을 벌인 두 팀에게 내상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1차전이 끝난 것이기에 주어진 이틀을 잘 활용하는 팀이 2차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차전은 한국 시간 금요일 오전 4시에 있습니다.

1
Comment
1
2020-08-12 17:10:29

샷 블락 62개 

진짜 콜럼버스 팀 컬러 확실합니다. 

 

코피살로는 진짜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하키가 선수 교체가 자유로워 휴식 시간이 있지만 (그나마도 플옵때는 4라인 안 쓰는 감독들도 있긴 하지만) 골리는 부상당하거나 못해서 강판 당하기 전엔 계속 긴장감 유지하며 서 있어야 하죠. 

그걸 더블 헤더 게임 수준으로 긴 시간동안 유지했다는 게 양 팀 골리 대단합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