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 국대경기 몇년치를 본 소감

1. 정확하게 2017년까지의 김연경은 완전 넘사벽 그자체다. 스파이크 속도부터 도저히 디그할거란 생각이 안듬.(지금도 잘하지만 스파이크 속도가 조금 줄었고, 상대팀이 디그하는 횟수가 늘어남)

2. 김연경-박정아-김희진-양효진-김수지-이효희-김해란. 고정이라서 같은 경기 재생한줄 알았음.

3. 김연경이 영향력이 넘버원인건 당연한거고, 넘버투는 김해란이다.

4. 그냥 디그 잘하는 문제가 아니고, 뭔가 모를 아우라까지 가지고 있어서 혹여 후에 오지영이 대체하더라도 그 아우라까진 커버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됨.

5. 박정아-김희진도 김연경에 가려져서 그렇지, 천재 배구선수다.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고 국제대회에서 증명함. 

6. 양효진-김수지 센터라인은 국제적으로 쳐도 매우 높은 블로킹 높이다. 

7. 양효진이 이동속공과 강한 스파이크가 안된다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190이 넘는 세계적 블로커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무기이기때문에 양효진까는 사람은 배알못이다.

8. 이효희는 안정적 운영을 잘하는데 경기 마지막 쯤에 토스가 약간 이상해지는 습관이 있음.

경기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박정아-김희진-김연경으로 대표되는 윙스파이커들의 높이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겁니다. 모두 180이 훌쩍 넘는 키를 가진데다가 공격력이 뛰어난 자원인데요. 그렇다보니 국제대결할때도 꽤 괜찮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물론 김연경의 역할이 매우 절대적입니다만)

대표팀에서는 라이트로 뛰고 있는 김희진은 몇년째 붙박이 대표팀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나이가 벌써 30이고 대체자가 찾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백업으로 하혜진을 라이트로 쓰던데, 문제는 이 선수가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못 뛰고 있다는겁니다. 뽑을만한 라이트 자원이 얼마나 없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V리그에서도 각 팀의 라이트는 전부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김희진급 갑툭튀는 불가능할 것 같고, 결국은 레프트 자원을 라이트로 돌리던지 해야할 듯 합니다.(이것도 매우 힘든 일..) 

차기 대표팀 핵심멤버로는 이재영과 강소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리그에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단 걱정되는건 이들은 키가 작다는겁니다. (178, 180) 그들이 아주 높은 점프력과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 일본도 키가 작지만 대표팀 성적이 매우 좋다고 하지만...아쉽긴 하네요.(이재영의 국제대회 실력은 증명됐죠.) 

실제로 이재영은 부상으로 국제대회 빠진 적이 매우 많음..

그래서 위 세명(김연경,김희진,박정아)을 대체하게 될 때, 그 부담이 상당할 것 같고, 아직 어린 박정아가 다음 올림픽에 맏언니 역할로 뛴다면 리그 최고 선수 2명 중 1명을 닭장에서 보내야합니다. 그때까지 박정아가 전력이 하락해서 주전자리 내줄 정도로 무너질 것 같진 않거든요. 박정아를 라이트로 돌리면 되나 싶기도 한데...그렇게 쉽게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미래의 국대 센터자원은 매우 많죠.

이주아,박은진이 있고 신인으로서 가능성 보여준 이다현과 '키'라는 재능을 가진 정호영이 있는데요. 

특히 이주아, 박은진의 경우는 경험치 먹은 것에 비해서 성장이 더딘 편이라서 조금 아쉽습니다. 김수지(이동공격)-양효진(블로킹)같이 딱 역할이 다른 조합으로 나뉘는게 좋을 듯한데, 과연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다현을 매우 주목하고 있습니다. 양효진의 근면성실한 모습만 보고 배워도 블로킹은 확실할 듯..

리베로는 김해란이 콕 집은 대체자, 김연견이 기대되고요. 세터는 뭐 쌍둥이 동생이 최소 10년은 해먹을거라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글이 갑자기 마무리되는건 피곤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