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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후기 - 그해 여름은 따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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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19:30:25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0년대 초, 북부 이탈리아로 초대된 연구원 올리버와 알리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따스한 영상미입니다. 여름의 숲, 강, 그리고 짧게 나마 등장한 바다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한껏 담아낸 영화의 영상미가 가장 눈에 띕니다.

이야기적으로는 어떻게 사랑에 눈 뜨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사랑을 알게 되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사랑이 지나가는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좋은 첫사랑 영화이면서 애매한 퀴어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이상화 되어있다는 느낌을 좀 받았어요. 좋은 영화지만 약간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이상화 된 환경의 영화요. 사랑은 지나갔지만, 누구에게 미움받지도, 누구에게 이해받지 못하지도 않는 그런 이야기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게 어느정도 영화를 동화답게, 그리고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드는데에 일조한 건 사실이고, 약간은 색이 바랜듯한 1980년대의 질감과도 일맥상통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문라이트 같은 다른 영화와는 결이 약간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보면 '현실적'이라고 할만한 (당시의 현실에 비추었을때,) 올리버 쪽의 결말을 전화 너머의 이야기로만 다루는 건 약간은 피해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게 사실이라서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전히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아름답습니다. 비록 미화된 이야기의 편린이라고 하더라도, 이 영화의 이야기를 저는 좋아했습니다. 어떻게 사랑이 시작하고 지나갔는가, 그리고 어떻게 다시금 사랑을 깨닫는가에 대한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로 생각합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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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2 20:02:27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WR
2020-07-02 20:29:11

사랑스러운 영화라는데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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