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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니 윙몸농구: 칼라일의 2가드-2윙-1빅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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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2-06 23:34:12

4연패는 정말 당하고 싶지 않았는데, 백투백 경기에 할리버튼에 이어 터너마저 결장, 상대는 워리어스. '이건 안 봐도 졌다'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농알못이었습니다. 요 몇 경기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NBA 팬들에게는 '레이커스에 이어 워리어스를 잡은 겁없는 루키'로 기억될 앤드류 넴하드의 활약으로 이겼습니다.

 

넴하드, 제가 농알못이었습니다.

일단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가져와보죠. 눈이 부셔서 볼 수 없군요.

 

https://twitter.com/Pacers/status/1600007533762158592 

 

시즌 개막 후 넴하드가 슬금슬금, 이어서 성큼성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몇 번 '제가 잘못 봤습니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만... 오늘은 좀 제대로 반성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지난 7월 16일 페이서스 써머리그를 다 본 다음에 적어본 글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9034773

 

이 중에서 넴하드 부분을 옮겨와보죠.

 

넴하드

 

'아무래도 글을 써야겠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선수인데요. 진짜.... 못합니다. 저는 대체로 애초에 선수가 못하는 걸로 그렇게 탓을 하는 편은 아닙니다. 못하는 걸 계속 하려고 한다거나 다른 팀원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하는 걸 탓하는 편이죠. 그런데, 이 선수는 기량 자체가 좀 의심스럽습니다. 31픽으로 뽑혔는데, 보고 있으면 언드래프티도 이거보단 잘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6-4의 '퓨어 포인트 가드', '픽앤롤 마스터'가 이전의 하이라이트 필름 보고 했던 제 생각인데요. 이 선수가 뭘 못하느냐. 일단 써머리그 수준에서 공 운반이 안 됩니다. 놀랍지만 진짜입니다... 조금만 압박이 가해져도 무너지고, 한 명만 붙어도 어쩔 줄 모르고, 그런 게 반복되다 보면 혼자서도 흘립니다. (원래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다 보니 다른 모든 플레이가 안 됩니다. 슛도 안 되고, 픽앤롤은 고사하고 엔트리 패스조차 안 됩니다. 하긴 PG가 공 운반이 안 되는데 다른 뭐가 되겠나요...

 

뽑았을 때 제 희망은 '아, 이 선수가 할리버튼 쉴 때 들어와서 5-10분 정도라도 같은 스킴으로 팀을 돌려주면 되겠구나.'했는데요. 오... 안 됩니다. 현 상태로라면 이 선수는 가비지 멤버로도 코트를 밟기 어렵습니다. 정식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당장은 지리그에서 시작해야 하는 선수로 보입니다. 

 

즉, 할리버튼의 백업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맥코넬이 있긴 한데, 지금 로스터에 리딩이 주역할인 가드는 맥코넬 뿐이라는 게 좀 걱정스럽네요.

하... 지금 보니, 진짜 제가 농알못입니다. 후, 미안해요, 넴하드. 써머리그 때 그냥 쫄은 척해서 실력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제가 그런 큰 뜻을 못 알아보고... 

 

변명해보자면, 써머리그 때 넴하드는 정말 최악이었단 말이에요. 시범 경기 때도 여전히 좀 얼타는 모습이었는데, 정규 리그 시작하고 조금씩 분위기 끌어올리더니... 써머리그 때만 해도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못하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완전 강심장으로 침착하게 상대팀에 대거를 꽂는 선수'가 됐네요. 불과 몇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무튼, 도게자는 이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이가 없으니 윙몸농구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제일 재미있는 건 이 부분이었습니다. 시범경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칼라일 감독은 대부분 3가드 2빅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가끔은 4가드 1빅까지 가는 스몰 라인업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어... 그러니까 윙 없는 농구를 했죠. 모든 포지션을 윙으로 채우는 팀이 있을 만큼, 윙 천국시대라는 요새 같은 때 말이죠.

 

그래서 이긴 경기도 있었지만, 최근 몇 경기는 피지컬에서 밀리면서 크게 진 경기도 많았고요. 이 정도로 질 거라면 윙을 좀 써보는 건 어떨까 했는데요.

 

할리버튼, 터너에 이어 맥코넬까지 빠지고 나니, 드디어 윙을 쓰기 시작하네요. 이게 뭐랄까... 윙을 쓰고 싶어서 윙을 쓴다기보다는, 선수들 전체를 오버올 능력치로 줄 세웠을 때, 위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결장하니, 차선책인 선수들을 쓰는데, 마침 그 선수들이 윙이었다 같은 느낌이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은 2가드, 2윙, 1빅의 라인업이 돌아간 시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윙 자리에 매서린이나 네스미스처럼 가드 몸집에 윙처럼 플레이하는 선수를 넣은 게 아니라, 오셰이 브리셋(31분), 켄달 브라운(18분)처럼 풀사이즈 3.5-4번 사이즈의 선수들을 동시에 넣고 돌렸다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위긴스 없는) 골스의 스몰라인업을 맞아, 스피드가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높이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어서 꽤 좋은 승부를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서스에 빅 윙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없지는 않았어요. 다만 안 쓰고 있었을 뿐. 안 쓰는 이유는 정말 오버올에서 밀리는 선수들이라서...라는 생각 밖에 안 드는데, 오늘 적당히 잘 됐으니, 칼라일 감독도 다음에는 좀 더 써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브리셋은 3번으로 쓰면 생산성이 훨씬 좋아질 선수이기도 하고, 켄달 브라운도 원빅에 4번으로 나오면 낄낄빠빠가 꽤 괜찮거든요. 여기에 테리 테일러도 있긴 하고... 물론 가드들의 재능이 훨씬 뛰어나니, 3가드 2빅으로 쓰고 있지만, 터너가 쉬는 날에는 이렇게 윙들을 적극적으로 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제 내일 모레 울브스 전만 끝내면 서부 7원정도 끝납니다. 2승 5패와 3승 4패는 느낌이 꽤 다른데요. 어떻게든 1승 더 챙기고 홈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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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12-06 23:40:26

가비지 멤버로도 코트를 밟기 어렵습니다에서 빵 터지네요

WR
2022-12-06 23:41:56

솔직히 좀 억울합니다. 제가 아무리 농알못이라고는 해도 이 정도로 못 보지는 않는데... 써머리그 때는 정말 이렇지 않았단 말이에요, 넴하드...

2022-12-06 23:55:41

애정어린 농알못인증이군요.
모두들 같은 심정으로 넴하드의 변모에
놀라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리블은 아직도 살짝
안정감이 부족해보이기도 합니다.
강심장이고 저돌적인 모습이 좋으니
할리버튼과 백코트 듀오로서는 안성맞춤이네요.

WR
2022-12-07 00:03:24

드리블이 좀 높긴 한데, 결정적으로 빼앗기지는 않고 있고, 오늘 경기 막판에는 더블팀 계속 들어왔는데, 그걸 어떻게든 풀어내더라고요. 특히 오늘 공격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묻혔는데, 수비도 공격자 파울 유도를 비롯해서 여러 개 성공해냈고요. 참 흥미로운 선수입니다.

2022-12-07 00:34:09

오늘 영상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말씀대로 드리블 부분에서 아직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데 그걸 제외하고는 오펜스에서 깔 부분이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한 경기만 그런거겠지 하고 여러경기 영상(비록 하이라이트지만)을 봤는데 이 선수 물건입니다. 현대 농구에서 찾기 힘든 본인이 어떤 공격을 하는지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하는지 농구의 흐름을 읽고 농구 자체를 잘 아는 선수로 보입니다. 드리블만 좀 어떻게 나아진다면 더욱 더 멋진 선수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nba를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17~18년 정도 봐왔는데 인디애나에 처음 관심이 가네요.

미네에 져주면 감사하지만 미네도 ‘패배를 쉽게 넘겨주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WR
Updated at 2022-12-07 01:37:28

사실 지난 몇 경기 공격에서 눈에 띄고 있지만, 넴하드에 더 주목할 부분은 수비라고 생각해요. 아마 지금 인디 가드들 중 수비오버올은 1위이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온볼 스틸과 손질은 맥코넬이 좀 더 앞서고, 상체 범핑하면서 더 큰 선수까지 버티는 건 네스미스가, 상대 패스 예측해서 잘라먹기는 할리버튼이 더 잘하지만, 이 모든 걸 합치면, 적어도 가드 수비에는 넴하드 오버올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실제로 몇 경기 전이었나 상대 에이스 마지막 슛을 반칙없이 막기도 했고, 오늘도 4쿼터 막판에 좋은 공격자 파울 몇 개 유도해내기도 했죠. 포지션 대비 사이즈가 좋지만, 점프력을 비롯한 운동능력이 평균 이하이긴 한데, 수비 위치 선정이 참 좋아요.

미네에겐 몇 경기 전에 정말 맥없이 져버려서요. 미네가 워낙 길쭉길쭉해서요. 이전처럼 가드 라인업 짜면 여전히 막힐 거 같고요. 오늘처럼 2윙 쓰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2022-12-07 12:10:36

단순하게 스틸을 한다던지 잘 막는다던지의 영역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이 있지만 예를 들어 픽앤롤이 이루어지는 과정(방법이라 할까요), 드라이브인 킥아웃이 이뤄지는 과정 등 농구를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한 수비를 하는 좋은 선수더군요.
농구를 잘 알기 때문에 현재 상대팀의 오펜스 세팅에 대하여 미리 대비를 하며 수비를 하기 때문에 운동능력이 평균 이하여도 좋은 수비를 보일 수 있다고 보입니다. 말씀대로 수비 위치 선정이 좋은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탐나는 선수에요 크리스폴 이후 돈치치를 제외하고 오랜만에 가드에서 뽐뿌가 오는 선수네요.(러셀은 가드 아닙니다 아무튼 아닙니다..)

타운스가 없어서 공격전술에서 비는 부분이 생기지만 거의 많은 부분이 더 좋은 상황이라 인디가 리바운드만 잘 챙기면 인디의 가벼운 승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내일 경기는 꼭 챙겨봐야겠네요.

2022-12-07 01:53:16

넴하드가 지금 스킬셋과 효율로 15득점 정도만 챙겨줄수 있는 가드로 성장한다면 할리버튼의 완벽한 보완재가 될 것 같습니다. 온볼 수비 + 미드레인지 게임과 미들구간 볼킵 + 스팟업 3점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시킬만한 가드가 필요해 보였는데 가능성이 보여서 참 좋네요. 이제 윙만 어찌 구하면.. 리툴링은 끝이날 것 같습니다.

2022-12-07 02:22:36

윙몸농구

2022-12-07 04:27:36

윙몸엔 인디돌

2022-12-07 06:50:10

저도 넴하드 되게 못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유는 요즘 인디가 주로하는 템포엄청 빠른농구가 넴하드가 볼잡으면 느릿느릿 해져서
보는 재미가 없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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