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픽 콜 앤써니 예상에 대한 리치 호프만의 글을 보고
16
2668
Updated at 2020-11-11 15:18:58
2020 드래프트
앞서 홀린저가 21픽에 콜 앤써니를 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리치 호프만이 쓴 글을 보고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https://theathletic.com/2190525/2020/11/10/sixers-mock-draft-reacting-to-hollingers-selection-of-cole-anthony-at-no-21/
위 링크입니다. 위 기사는 유료기사입니다. 본 글에 의역이 다수 포함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호프만 의견은 초록색, 제 의견은 검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
리치 호프만에 따르면 필리는 드리블과 슈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절실히 필요하답니다.
전 필리의 최우선순위는 샷테이킹이 가능한 PnR 볼 핸들러라 주장해왔고, 리치호프만의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선수는 많을수록 좋고(지금 필리에는 아예 없고), 이런 유형의 선수를 드랩으로 수급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홀린저는 이런 유형의 선수로 콜 앤써니를 추천했습니다. 홀린저의 콜 앤써니 21픽 예상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앤써니의 주가는 확실히 하락하고 있으나, 그는 샷 크리에이팅에 가능하고, 멀리서도 꽤 괜찮은 슈터입니다. 이는 필리에 매우 부족한 두 가지입니다.
식서스는 윈나우 모드이며, 앤써니는 즉시 식서스에 벤치 스코어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벤치 스코어러 부족도 필리의 심각한 단점 중 하나죠).
그리고 본인(홀린저)의 분석에 따르면 앤써니가 이 시점에서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프만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그가 최악의 1학년 시즌을 보냈음에도 말이죠.
제가 앞서 언급한 적 있지만, 그의 팀은 3점 성공률 29.4%라는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앤써니는 시즌내내 3-4명의 수비수를 달고 다녔습니다.
더블 팀-트리플 팀이 기본일 정도로 굉장히 강한 수비 압박에 시달렸죠.
거기에 호프만은 그가 반월판 수술 이후 11경기를 놓친 점도 저평가의 요인이었다 말합니다. 또한 야투 부진에 더해 4.0 어시스트-3.5 턴 오버였던 것도 주가하락의 이유였다 하죠.
그러나 호프만은 이런 부진이 오게 된 맥락이 중요하다 말합니다.
UNC의 플로어 스페이싱은 매우 안 좋았고(디비전 1에 속한 351개 팀 중 아크 너머에서 시도한 슛 비율에서 UNC가 334위였답니다. 최하위권이죠.), 그들이 대부분 2 빅맨을 썼던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거죠.
실제로 이번시즌 UNC는 2명의 빅맨이 주전이었고, 외곽 지원이 심각하게 안된 팀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시즌 UNC에서 앤써니 외의 샷 크리에이션은 매우 적었답니다.
결국 지난시즌 UNC는 앤써니 원맨팀이자 앤써니의 샷 크리에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한 팀이었고, 그럼에도 외곽슈팅이 심각하게 안 좋았던 팀이었다는 거죠.
이런 상황 속에서 그의 슈팅 난이도는 매우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걸 감안해야한다는 것이 호프만의 의견입니다.
앤써니 득점의 대부분은 앤써니 본인의 샷 테이킹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할 부분이랍니다.
Hoop math에 따르면 그의 어시스티드 득점 비중은 2점 점퍼 4.4%, 림시도 8.1%에 불과했답니다. 매우 낮은 수치죠.
심각하게 논-어시스티드 샷 비중이 높았다는 것이고 이 점이 호프만이 생각하는 앤써니 성적에서 감안해야할 요소입니다.
여기에 제 의견을 조금 보태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피엔 샷차트 기준 Rim 성공률 39.39%-시너지 샷차트 기준 RA 성공률 26.9%는 너무 아쉬운 수치입니다.
아무리 그가 수비수를 달고 뛰었고, 샷 난이도가 높았다 해도 이 수치는 아쉽죠. 물론 무릎부상 여파가 시즌내내 그를 괴롭혔을 여지가 있고, 미드레인지 진입부터 수비수에 둘러쌓였던 가혹한 환경을 고려해야겠지만요.
호프만은 이런 맥락을 고려한 다음 앤써니의 장점에 집중합니다. 다양한 방식이 가능한 샷 메이킹 능력, 훌륭한 픽 앤 롤 수행 능력, 스텝 백 점퍼도 가능한 3점 샷 메이킹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장점 말이죠.
그는 오프볼 찬스가 극히 적었지만, 적은 기회에서 훌륭한 풋워크와 자신감있는 (슈팅) 스트로크를 보여줬답니다.
그리고 하프코트 캐치 앤 샷 부문에서 앤써니의 PPP(포제션 당 득점)가 무려 1.206에 이르렀다 하네요. 이는 매우 훌륭한 수치이고(excellent), 호프만은 이런 기록들이 앤써니가 프로에서 오프 더 볼 무브를 잘 소화할 수 있다는 반증이라 보는 듯 합니다.
실제로 앤써니의 오프볼 찬스 기록들은 준수합니다. 스테피엔에 따르면,
앤써니는 각 기록의 percentile(높을수록 좋습니다)이 점프샷 77, 캐치앤 샷 77, 오프스크린 89에 이릅니다.
또한 언가디드(unguarded, 오픈찬스) 캐치 앤 샷의 percentile은 무려 94(rating excellent)이고, ppp는 1.636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림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슈팅의 percentile도 높아지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17 feet 이내 percentile 48, raiting average, ppp 0.769
17 feet 이상 3점 라인 이내 percentile 90, raiting excellent, ppp 1.000
3점 라인 이상 percentile 75, raiting very good, ppp 1.132
이는 매우 준수한 수치로 그가 캐치 앤 샷 기회를 많이 부여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의 부진이 심각한 수비 압박으로 인해 무너져서 생긴 것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실제로 그의 가디드(guarded, 컨테스트) 캐치 앤 샷은 percentile 45, rating average이고, 그의 PnR scoring percentile도 33에 불과하니까요.
허나 그 와중에도 Isolation percentile은 61로 준수했고, 그리고 오프 더 드리블 상황에서의 모든 점프 샷의 percentile 또한 85(rating excellent)이고 ppp는 1.000에 이를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는 그의 공격 포텐이 괜찮다는 의미도 될 겁니다. 그 엄청난 수비압박에도 혼자서 어떻게든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의미이니까요.
실제로 그는 샷 마무리의 77%가 점퍼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강한 트래픽으로 인해 미드레인지 밖에서 점퍼를 강요받았습니다. 매우 가혹한 환경에서 1학년 시즌을 보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리치 호프만은 앤써니가 풀타임 포인트가드라고 상상하긴 어렵답니다. 그리고 그의 사이즈 문제와 스코어링-퍼스트마인드는 그가 벤치 스코어러로 더 적합해 보이게 한다네요(허나 필리는 벤치 스코어링 문제도 수년간 안고 가고 있는 팀이죠. 벨리넬리 이후 가장 좋았던 벤치 스코어러가 이번시즌의 알렉 벅스입니다. 그 외에는 벤치 스코어러라 지칭할만한 선수가 수년간 없었죠).
또한 그의 운동능력은 훌륭하지만, 엘리트 급은 아니랍니다.
이번 시즌 앤써니는 뛰어난 스텝가변성을 자랑했음에도 퍼스트 스텝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이는 무릎 부상 여파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텝 백 점퍼 쓰는 걸 피하는 듯한 느낌도 가끔 주었고, 퍼스트 스텝도 폭발적이진 않았죠. 무릎의 가동범위와 발목의 유연함이 미친 수준인 걸 감안할 때 이는 의아한 점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런 아쉬움들이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해 생긴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비수와 거리벌리는 능력 하나는 정말 탁월했습니다. 그 점이 앤서니의 최고 강점이고, 팀이 스페이싱 보조만 어느정도 해줘도 지금보다는 잘 할거라 기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리치 호프만은 앤써니가 오프 드리블 샷 크리에이팅이 가능한 건 분명하다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는 식서스의 주요 요구사항을 충족하죠. 문제는 그 샷의 퀄리티와 성공률이 21픽의 가치에 부합하는 지 여부일 겁니다.
홀린저가 언급했듯이 앤써니의 고등학교 때 평판은 지금보다 높았습니다. 과연 그가 향상된 스페이싱을 통해 NBA에서 보다 좋아질 수 있을까요?
호프만은 이게 가능하다 보는 듯 합니다.
이후 호프만은 홀린저의 21픽 전후 5픽에 속한 선수들을 언급했습니다.
21픽 앞의 5픽 선수들: RJ 햄튼, 프레셔스 아치우와, 알렉세이 포츄세브스키, 타이렐 테리, 잘렌 스미스
21픽 뒤의 5픽 선수들: 테오 말레돈, 조쉬 그린, 데스먼드 베인, 자덴 맥다이넬스, 리안드로 볼마로
이 중 필리팬들이 주목할만한 선수들로 타이렐 테리(샘 배시니와 호프만이 이미 얘기나눈바 있는 필리에 어울리는 엘리트 슈터)와데스먼드 베인(호프만은 베인이 더 공격적인 타이불이 연상되는 선수라 합니다)을 거론했습니다.
그리고 34, 36픽이 21픽의 픽업을 도울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 마치며
위 내용들을 본 후 제 의견을 덧붙여 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727876&sca=&sfl=mb_id%2C1&stx=awlee
위 글에서 밝힌 바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딩학교 대비 대학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유망주가 프로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그 유망주의 하락 원인이 샷 셀렉션 문제일 경우, 이 문제가 개선될 확률도 그리 높진 않습니다. 특히 탑 프로스펙일 경우에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불거지겠죠(포제션을 몰아받는 상황에 계속 놓이게 될테니).
위 상황에 완벽히 부합하는 유망주가 콜 앤써니이고, 그래서 앤써니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앤써니의 경우 무릎 부상 이슈도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보입니다.
허나 앤써니는 프로에서 탑 프로스펙들과 달리 포제션을 몰아받는 가혹한 환경에 놓일 확률이 매우 적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20픽 이하 순위로 그가 뽑힌다면 그를 픽하는 팀은 대부분 윈나우 팀으로써 그에게 에이스 롤을 주거나 주전을 줄 확률은 매우 적을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앤써니는 프로 입성 후 부담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고, 그렇기에 그를 21픽으로 픽하는 건 해볼만한 시도라 생각합니다.
앤써니는 샷 셀렉션에 문제있던 일반적인 유망주들(실패할 확률이 높은 유망주들)과 달리 뛰어난 캐치 앤 샷 효율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매우 큰 고려사항입니다.
보통 샷 셀렉션에 문제있는 탑 프로스펙들은 캐치 앤 샷이 뒷받침 안되고, 오프 더 볼 무브가 안 좋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콜 앤써니는 캐치 앤 샷 효율이 좋고, 좋은 오프 더 볼 무브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즉, 에이스로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팀 플레이어로의 쓰임새를 늘린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유망주라는 건데요.
그래서 전 21픽으로 콜 앤써니를 픽하는 건 팀 니즈에 부합하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전 한 때 픽업해서 그를 노리길 원했을 정도로 그의 성공가능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를 21픽 레인지에서 뽑을 수 있다면 스틸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어요.
보통 그가 가장 안 좋게 평가받는 이유가 샷 셀렉션 때문인데, 위 기록에서 보시듯이 그의 캐치 앤 샷 기록, 그리고 오픈찬스에서의 기록들은 매우 준수하니까요.
심지어 오프드리블 점퍼 자체의 효율도 준수한 편이에요.
이는 그가 리빌딩 팀의 에이스라는 가혹한 환경에만 놓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다시금 기대했던 수준까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도 될 겁니다.
과연 필리가 21픽에 34, 36픽을 더해 픽업에 성공할 지, 아니면 21픽으로 모리가 좋아할만한 슈터를 지목할 지, 혹은 정말 콜 앤써니를 지목할 지 궁금하네요.
전 콜 앤써니 선택이 꽤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평소 성향을 감안해볼 때 필리의 픽업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그가 픽업해서 콜 앤써니를 선택할 지는 그 다음 문제겠지만요.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6
Comments
글쓰기 |
콜앤써니의 문제는 저는 다른무엇보다도 일단 볼소유에 있다고 생각을합니다. 얘를 뽑을라면 어느정도 볼을 주어야하고(저는 어느정도 '도미넌트한 유형의 1번' & '자신의 샷테이킹을 위해 팀을 활용하는 플메'라고 생각), 어느 정도 코트위 플레이어도 맞춰줘야 될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맞춰줄만한 깜냥이냐 그리고 팀에서 그렇게 자원을 소모하는 것이 옳냐에 대한 문제가 될건데 애매하죠.
저는 장단점은 다르지만 뭐랄까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 전에 데스쥬 첨볼때랑 비슷하게 쎄한 느낌이 나는게 갈수록 주가 떨어뜨리는 이유인거 같고요. 이 친구도 어느정도 자신에 맞춰줬을때 프로에서 반전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못할때 로스가 클 것 같아서 프런트가 자신있게 뽑을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닌거 같아요.
물론 본문에 작성해 주신대로 만약 공소유를 하지 않았을때 어떤 효율을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수 있고, 그로 인하여 이친구를 뽑을 수는 있습니다만... 뭐랄까 맛 대신 모양보고 음식주문하는 그런 느낌이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