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핏 샤크는 전성기 조던 이상의 존재였을까요?
저 말은 매니아를 하다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3핏 샤크와 1차3핏 조던을 한 번 비교해봤습니다. 즉 90-91 ~ 92-93 조던과 99-00 ~ 01-02 샤크의 비교입니다.
수상 실적
조던 : MVPx2(Share 2.443) 퍼스트팀x3 디펜시브 퍼스트팀x3 득점왕x3 파이널 MVPx3
샤크 : MVPx1(Share 2.016) 퍼스트팀x3 디펜시브 세컨드팀x2 득점왕x1 파이널 MVPx3
정규시즌 성적
1. 정규시즌 개인성적 (1차스탯)
조던 : 240경기 31.4득점 6.4리바운드 5.7어시스트 2.6스틸 0.9블락 (TS 58.2%)
샤크 : 220경기 28.6득점 12.4리바운드 3.5어시스트 0.6스틸 2.6블락 (TS 58.0%)
특이사항
91~93조던 득점 1위
93조던 스틸 1위
00샤크 득점 1위
2. 정규시즌 개인성적 (2차스탯)
조던 : PER 29.7 WS 55.3 WS/48 0.288 BPM 11.0 VORP 30.2
샤크 : PER 30.2 WS 46.8 WS/48 0.264 BPM 8.4 VORP 22.3
특이사항
91~93조던 PER 1위, WS 1위, WS/48 1위, BPM 1위, VORP 1위
00샤크 PER 1위, WS 1위, WS/48 1위, BPM 1위, VORP 1위
01샤크 PER 1위, WS 1위, BPM 1위
02샤크 PER 1위, WS/48 1위, BPM 1위
- 추가) PIPM
조던 : 8.6 - 7.4 - 7.2
샤크 : 7.6 - 7.1 - 6.5
3. 정규시즌 팀 성적
- 승수
불스 : 61승 - 67승 - 57승
레이커스 : 67승 - 56승 - 58승
- SRS
불스 : 8.57 - 10.07 - 6.19
레이커스 : 8.41 - 3.74 - 7.15
4. 정규시즌 팀내 VORP 비중 (개인 VORP / 팀 전체 VORP 합계)
조던 : 54.3% - 41.4% - 58.3%
샤크 : 45.2% - 48.6% - 32.8%
플레이오프 성적
1. 플레이오프 개인성적 (1차스탯)
조던 : 58경기 33.7득점 6.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1스틸 1.0블락 (TS 57.2%)
샤크 : 58경기 29.9득점 14.5리바운드 3.0어시스트 0.5스틸 2.4블락 (TS 56.2%)
특이사항
91~93조던 득점 1위
00샤크 득점 1위 리바 1위
01샤크 리바 1위
2. 플레이오프 개인성적 (2차스탯)
조던 : PER 29.5 WS 13.3 WS/48 0.267 BPM 11.8 VORP 8.3
샤크 : PER 29.3 WS 12.1 WS/48 0.238 BPM 7.5 VORP 5.9
특이사항
91조던 PER 1위 WS 1위 WS/48 1위 BPM 1위 VORP 1위
92조던 PER 1위 WS 1위 BPM 1위 VORP 1위
93조던 PER 1위 WS/48 1위 BPM 1위 VORP 1위
00샤크 PER 1위 WS 1위 WS/48 1위 VORP 1위
01샤크 PER 1위 WS/48 1위
02샤크 WS 1위 VORP 1위
3. 플레이오프 팀내 VORP 비중
조던 : 52.7% - 42.4% - 52.9%
샤크 : 42.6% - 26.4% - 35.2%
참고할 점 및 사견
- 사실 개인성적으로 치면 아시다시피 조던의 최전성기는 80년대 후반~91년 정도입니다. 샤크의 최전성기는 대충 저 시기가 맞고요.
조던 스탯을 87-88~90-91 정도로 잘라서 들고 오면 개인성적 차이는 상당히 벌어집니다.
- 샤크의 지배시기였던 00년대 초반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 90년대가 지나고 90년대의 전설들이 은퇴나 노쇠화, 기량하락을 겪으며 일시적으로 리그의 경쟁 레벨이 다소 낮아진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 00년대 초반은 동부 팀들이 급격한 전력누수를 겪고 서부의 전력이 치고 올라오며 매우 급격하게 서고동저 현상이 일어나던 시기입니다. 3핏 기간 샤크의 압도성을 표현할 때(또한 레이커스의 3핏에서 코비 기여도를 평가절하할 때) 파이널 스탯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지만, 레이커스 우승의 최대 관문은 파이널이 아니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샤크가 3핏 기간 상대한 팀들의 SRS 수치를 라운드별 평균으로 보자면,
1라운드 : 3.59
2라운드 : 5.86
컨파 : 7.30
파이널 : 3.82
이렇게 나옵니다. 즉 1라운드 난이도가 파이널 난이도와 맞먹으며, 2라운드~컨파의 난이도는 파이널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 승패로 봐도 레이커스가 파이널에서 3년간 12승을 거두는 동안 단 3패만을 했으며, 그 중에 2001년의 1패도 정말 예상치 못한 업셋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부 플레이오프도 두들겨 팬 2001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쓰리핏 레이커스는 서부 플레이오프에서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3번 겪는 등 인식보다 꽤 고전했습니다.
- 전성기 샤크를 얘기할 때 01년 플레이오프를 15승 1패로 두들겨팬 것이 거의 샤크의 공인 것처럼 회자되지만, 파이널보다 더 중요한 무대였던 서부 플레이오프에서 코비의 공헌은 대단히 높았습니다.
01 서부플옵 샤크 : 29.3득점 15.3리바운드 2.5어시스트 GmSc(평균) 22.6
01 서부플옵 코비 : 31.6득점 7.0리바운드 6.2어시스트 GmSc(평균) 24.2
서부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코비가 더 잘했다고 할 만 하죠. 이 구간 슈팅 효율도 코비가 위이며 클러치 활약도 코비가 위입니다. 3핏 기간의 플옵을 시리즈별로 봐도 코비가 샤크 못지 않은 활약을 한 시리즈가 꽤 많으며, 샤크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인 시리즈도 일부 있습니다. 조던의 경우 각 시리즈마다 좋은 활약을 보인 팀원들이야 물론 있었지만 언제나 최고는 조던이었습니다.
- 그렇기에 '샤크가 너무 압도적이라 어차피 샤크가 우승할 것이기 때문에 NBA를 안 봤다' 류의 말씀은 개인적으로 좀 의아합니다. 00년 플옵에서는 킹스와 포틀랜드가, 02년 플옵에서는 킹스가 레이커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으며 그 외 시리즈들에서도 서부 플옵에서는 레이커스가 여러모로 고전을 겪었습니다.
유일하게 압도적이었던 01플옵의 경우 서부를 11승 0패로 뚫은 것에는 코비의 놀라운, 어쩌면 샤크 이상의 대단한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샤크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는 말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3핏 구간을 잘라서 봐서 그렇지, 앞뒤로 99년과 03년에 레이커스는 던컨의 스퍼스에게 무릎을 꿇기도 했고요.
- 개인적으로 샤크의 최전성기는 국내 커뮤니티에서 다소 고평가가 있다고 여깁니다. 샤크의 최전성기가 최전성기 조던급 혹은 그 이상에 그 기간도 짧지 않은 것 치고는 샤크의 현지 평가가 생각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최전성기를 제외한 샤크의 커리어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 활약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고요. 저는 샤크를 '국내의 일반적인 인식보다는 전성기가 약했고, 국내의 인식보다는 훨씬 오랜 기간 최고 레벨의 기량을 유지하며 뛴 선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00년대 초반 당시에 NBA를 시청할 수 있는 길이 좁았던 국내 상황에서, 사실 시즌 경기 및 플옵 경기를 꾸준히 챙겨보긴 힘들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90년대보다도 훨씬 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네요. 조던이 은퇴하고 슬램덩크뽕 마지막승부뽕 대학농구/농구대잔치뽕 쭉쭉 빠진 시기라...
그래서 직접 풀경기를 보기보다는 레이커스가 우승했다더라, 샤킬 오닐이 상대를 그냥 두들겨팼다더라 등등 뉴스나 입소문으로 퍼진게 많았고, 실제 경기를 찾아본다 해도 파이널 경기를 찾아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샤크의 최전성기에 대한 현재의 인식이 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 구간 "파이널의 샤킬 오닐"은 정말로 파괴적이었거든요. 진짜로 전성기 조던과 맞짱 뜰 정도로.
- 저도 사실 당시에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여러 평가를 접하고 당시 스탯과 경기 상황을 살펴보고 실제 경기영상도 다시 찾아보고 한 이후로는 인식이 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성기로 쳐도 샤킬 오닐이 조던보다 꽤 많이 아래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스탯에 잘 드러나지 않는 수비 기여도나 단독 캐리력, 클러치 활약 등도 차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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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에서 너무잘한게 큰가봐요 플옵직후 남는상은 파엠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