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피트 슈터들의 공격 스타일
배스킷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3-10피트/10-16피트/16피트-3점라인으로 미드레인지를 구분하는데 개인적으로 3-10피트는 플로터, 10-16피트는 페이더웨이, 롱2 지역은 투드리블 점퍼 구간이라고 부릅니다.
그중 개인의 슈팅 스킬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구간은 10-16피트라고 보는데 풀업 점퍼, 페이더웨이, 턴어라운드 등이 골고루 섞이면서 순수한 미드레인지 게임의 의미에 부합하는 장면들이 가장 많이 나오죠.
모두 이번 시즌중에 50%를 넘겨봤거나 넘기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1. 드로잔 (픽앤롤, 아이솔레이션, 포스트업)
3점이 없어서 늘 드랍 커버리지를 상대할 수 밖에 없는 선수인데 받아들이면서 미들 장인이 된 선수죠.
픽을 받고 시작해도 본인이 템포를 늦추면서 아이솔레이션으로 바꾸는걸 선호하고 왼쪽에서는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오른쪽에서는 오른손 드리블 풀업에 자신감을 보입니다. 스텝백을 쏘는 선수들이 왼쪽드리블-점퍼, 오른쪽 드리블-돌파로 이원화되는데 반해 드로잔은 오른쪽 풀업을 좋아해서 타이밍을 참 잘 만들죠.
(왼쪽 턴어라운드)
(픽앤롤-오른손 드리블-풀업)
플로팅 무브를 하다가 갑자기 높은 포물선을 만드는 감각이 좋고 템포는 매우 느립니다.
2. 피닉스 듀오 (픽앤롤-스네이크)
폴, 부커는 드랍백을 상대로 픽을 끼고 감아들어가면서 쏘는 스네이크 드리블-풀업점퍼 달인들입니다. 협력수비가 앞뒤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올라가서 쏘는것에 능하고 얼리오펜스에서도 잘 쏘죠.
(크리스폴- 스네이크)
(부커-스네이크)
폴보다 스윙맨인 부커가 미드레인지를 만드는 무브 자체는 더 다양한데 안쪽에서 위로 올라오는 컷 (지퍼컷), 둥글게 돌아 들어오는 컷 (컬컷), 백다운에서의 원드리블 풀업 등을 두루 써서 한결같이 안정된 점퍼를 쏩니다.
(지퍼컷- 미들 풀업)
(아이버슨컷-미들풀업)
둘이 다른 점은 폴이 다른 구간에서 훨씬 꾸준하다는 점, 부커는 오프볼을 많이 쓴다는 점인데 타점을 항상 조금씩 더 세우는 부커와 계속 공간확보를 하면서 바디밸런스를 쓰는 폴의 유연성, 스타일 차이라고 봅니다.
3. 즈루 (픽앤롤 점퍼+러너)
점퍼형태나 템포는 드로잔과 비슷한데 드로잔보다 폼이 작아서 아이솔레이션까지 가지 않고 픽앤롤 상황 안에서 마무리하는 빈도가 높아 보입니다. 더불어 러너를 거의 안쏘는 드로잔과 달리 러너도 꽤 좋죠.
(픽앤롤-풀업점퍼)
전형적인 샤프슈터는 아니지만 힘이 좋고 특별히 부족한 파트나 못하는 슛이 없다보니까 3점도 준수하고 미드레인지 분포도 고른데 올해 10-16이 크레이지 모드라 성공률이 59.7%입니다. 작년에도 50% 넘겼더군요.
4. 트래 영 (롱 플로터)
트래영은 위에서 본 점퍼들을 미드레인지에서 쏠 수 없는 낮은 타점과 폼을 갖고 있습니다.
트랜지션이나 수비가 다른 무브로 완전히 날아간 상황에서 넣은게 있긴 한데 주무기는 원핸드 플로터라고 봐도 될 정도고 위에서 3-10피트 구간을 플로터 구간이라고 썼지만 이 선수는 10-16에서도 플로터가 주무기죠.
자 모란트나 뉴욕의 퀴클리처럼 타점이 낮고 앞으로 미는 슛폼을 가진 선수들이 주로 이런 원거리 플로터를 쏘는데 모란트는 작년 플옵과 달리 올 시즌 성공률은 많이 떨어지고 퀴클리는 한때 50% 넘겼었습니다.
5. 대리어스 갈랜드 (롱 플로터+점퍼)
트래영처럼 멀리서 던지는 플로터도 좋은데 점퍼도 잘 만들어 쏩니다.
이건 갈랜드를 전형적인 1번처럼 쓰기보다는 팀에서 스윙맨처럼 활용하는 영향도 있다고 보는데 코너에서부터 올라오면서 (모션스트롱이나 플로피 등인데 무빙슈터의 동선이죠) 볼을 잡고 시작하는 경우가 꽤 있죠.
(더블플로피-컬컷-미들점퍼)
(픽앤롤-플로터)
갈랜드의 슛이 좋기도 하고 투빅을 쓰는 팀이라 탑 픽앤롤 하나로는 공격이 답답하니 슛이 좋은 갈랜드에게 오프볼을 뛰게 하는건데 빠른 선수가 여러 가지 슛을 고르게 잘 쏜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고 봅니다.
파트너를 어떻게 붙여도 잘 어울릴수 있다는 뜻도 되죠.
6. 듀란트 (스택시리즈-플래쉬미들)
듀란트도 플로터를 제외하면 웬만한 슛은 다 가능하고 잘 넣죠.
(드리블 풀업)
(페이스업 점퍼)
그럼에도 제일 위력적인 장면은 역시 밑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쏘는 상황이라고 보는데 이 무브 후의 슛은 컨테스트가 되도 거의 자유투를 쏘는 수준이라 공간을 미리 지우지 않는 이상 (지역방어) 막아내기 힘듭니다.
(OKC 시절)
이 무브먼트와 정면 미드레인지에서 보여주는 일관성은 가히 비교대상이 없다고 봅니다.
7. 잉그램 (크로스스크린+다운스크린)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아이소는 혼즈에서 아이버슨 컷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즈-아이버슨컷-아이솔레이션)
이 패턴과 거의 비슷하게 많이 보이는 세트는 아래 장면인데 듀란트의 스택 시리즈와 메커니즘이 얼추 비슷합니다. 역시 컷으로 턴어라운드 점퍼를 쏘게 하는 세트인데 듀란트보다 선택지를 한 개 더 줍니다.
자유투라인 쪽으로 뛰어나가면서 다가오는 선수의 다운스크린을 받으면 듀란트와 같은 상황이 되고 바로 옆에 있는 그래험의 크로스 스크린을 타고 코너쪽으로 나가면 포스트에서의 아이솔레이션이 됩니다.
(크로스 스크린-턴어라운드 점퍼)
(다운스크린-턴어라운드 점퍼)
30%대의 일반 풀업점퍼보다 페이더웨이 (50%), 턴어라운드 점퍼 (43%) 등의 성공률이 더 높은데 조쉬하트가 이 액션을 관제하면서 많은 어시스트를 뽑기도 했죠. 10-16구간 50%로 커리어 하이인데 압박 앞에서 드리블 턴오버, 배드패스가 속출하는 잉그램에게 이런 세트로 공격을 시작하게 하는 아이디어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8. 어빙
위에서 본걸 다 잘하는데 가장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밸런스 뽑는 능력입니다.
위에서 본 선수들 모두 점퍼타이밍을 만드는데는 도가 튼 선수들이지만 어느정도 좋아하는 타이밍이 보이는데 어빙은 루트도 다양하고 좁은 공간에서 더블펌프를 하면서 쏘니까 어느 타이밍이 진짜인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무려 4년 내리 이 구간에서 50%를 넘기고 있는데 지역방어 상대로 이 자리에서 캐치앤샷까지 잘 쏘죠.
(오른쪽 턴어라운드)
(왼쪽 턴어라운드)
(스네이크-풀업)
코비 하면 모든 슛을 더블클러치로 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려오면서 몸을 떨고 만드는 포물선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 전진하다 갑자기 끊고 홉스텝으로 쏘는 어빙의 풀업점퍼를 볼때마다 코비가 떠오르네요.
어빙은 미드레인지까지 진입하기 위한 과정에서 오프볼무브, 픽, 아이솔레이션 어떤 루트라도 슛까지 이어지는 시퀀스의 완성도가 높고 다채롭다보니 팀 전술적으로 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외에 3점슛이나 양쪽, 양손, +리버스 마무리도 모두 좋아 기술적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인 것 같아요. 근데 이런 능력가지고 컨테스트 3 힛쳌이나 하고 있을 때는 속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