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경기로 살펴본 필리 불안요소
54
6988
2021-01-06 17:27:25
2021 필리
7 경기로 살펴본 필리 불안요소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앞으로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만큼, 이런 불안요소들을 필리가 잘 이겨내는 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1. 수비 불안요소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31232
윗 글에서 보시다시피 수비력은 현재까진 정말 훌륭합니다. 상세지표를 살펴봐도 정말 좋다는 게 느껴질 정도죠.
다만, 핸드오프/오프스크린/정면 3점에 약점이 있어서 이 부분을 파고들 수 있는 강팀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건입니다.
마침 앞으로의 일정이 넷츠-너겟츠-호크스-히트(2연전)-셀틱스(2연전)입니다. 필리수비의 카운터가 될만한 팀들(히트-너겟츠)과 풀업 3점에 강점이 있는 팀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서 필리 수비력을 가늠하기엔 딱 좋은 일정인 것 같아요.
물론 필리의 외곽수비자원들은 사이즈가 좋아서 어느정도는 풀업 3점을 견뎌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일정을 필리가 어찌 치러낼 지가 정말 궁금한데요.
현재 필리의 정확한 수비력을 파악하는 것은 수비력 기반으로 팀이 컨파 진출할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말 중요합니다.
디트로이트 배드보이즈라는 수비로 리그를 씹어먹었던 팀도 천시 빌럽스라는 무시무시한 클러치 샷 테이커와 확실한 득점옵션(컬컷의 해밀턴)을 보유하고 있었죠.
허나, 토비-커리가 잘해주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확실한 공격무기는 엠비드 뿐이라 볼 수 있는 필리가 수비력 만으로 일을 낼 정도인지는 현재까진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필리 수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데드라인 전에 팀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겁니다.
만약 필리의 수비력이 좋긴 해도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는 아니라면, 데드라인 전에 뭔가 결단을 내릴 확률이 높겠죠(엠비드-시몬스를 보좌할 샷테이커 영입 혹은 시몬스 트레이드).
2. 공격 불안요소
시즌 초반 필리가 6승 1패를 거뒀음에도 공격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수비와 달리 필리 공격은 상세지표를 살펴보면 포스트 업만 최상위권일 뿐입니다(시도빈도 3위, percentile 5위). 아이솔레이션은 percentile(리그 5위)은 훌륭하나, 시도빈도가 너무 적구요(리그 29위).
그 외에는 시도빈도 대비 효율이 높은 상세지표가 하나도 없습니다. 상세지표에서 10위 이내로 볼만한 것이 포스트 업 뿐이라는 건, 어쩌면 지금 공격이 잘 풀리는 건 세스 커리와 토비의 미친듯한 슈팅력 덕분일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심지어 스팟업 지표도 리그 상위권이 아닙니다).
슈팅이라는 건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만약 필리 공격력에 커리-토비의 슈팅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라면 두 선수가 부진할 때 필리 공격은 심각하게 안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도 되죠.
심지어 현재 필리는 트랜지션 효율조차도 리그 평균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세스 커리-토비가 그야말로 최고의 경기력임에도 필리 OFFRTG는 리그 15위에 불과하다는 것도 불안요소입니다.
포스트업이 최상위권이라는 것에서 알수 있듯이 엠비드는 정말 위력적인 공격옵션입니다. 동부라면 어느 팀에나 통할만한 선수에요. 허나, 엠비드 만으로 강팀들의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죠.
특히, 픽 앤 롤 농구를 표방하는 팀인데, 픽 앤 롤 볼 핸들러 19위(시도빈도 꼴찌)-픽 앤 롤 롤맨 21위-핸드오프 23위라는 건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 마치며
결국 지금 필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압도적인 수비력은 필수요소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포스트 업 외 상세지표들의 위력이 더 올라가줘야만 해요.
특히 팀이 픽 앤 롤 농구를 표방하고 있는만큼, 돌파의 위력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한 숙제입니다.
필리는 시즌 초반(7 경기) 드라이브 횟수 13위, 어시스트 9위를 기록 중입니다. 시즌 초반 필리는 짧은 드라이브 인 이후 패스로 볼 무브먼트를 살리는 것을 잘하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건데요.
허나, 아이솔레이션 시도빈도 29위-드라이브 득점 21위-드라이브 득점비중 25위에서 보시듯이 돌파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건 여전히 필리가 잘 못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샷테이킹에 능한 볼 핸들러의 부재는 여전히 필리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얘기죠.
데드라인까지는 이제 2달 15일 남았습니다. 그리고 필리 FO는 이 2달 15일동안 필리가 샷 테이킹 부재에도 수비력 만으로 리그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지를 유심히 살펴볼 겁니다.
1) 필리가 데드라인까지 샷 테이킹 부재에도 수비력 기반으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모리 사장은 팀의 큰 틀은 유지(엠비드-시몬스를 지키는 전략)한 채로 샷 테이킹에 능한 볼 핸들러 영입을 시도할 겁니다.
성적이 좋은데도 시몬스를 트레이드하기엔 명분이 없을테니까요.
2) 허나, 필리가 샷 테이킹 부재로 팀 성적 하락을 겪게 된다면, 모리 사장은 수비력의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시몬스 트레이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리 사장은 오프시즌 기자회견에서 필리의 고질병인 볼 핸들러 문제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고,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한 작업을 시즌내내 진행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이 작업은 데드라인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데, 데드라인에 모리사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는 결국 데드라인 직전 팀성적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이어질 험난한 일정(넷츠-너겟츠-호크스-히트(2연전)-셀틱스(2연전))은 어쩌면 팀의 미래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올 험난한 스케쥴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일정이 될 것 같아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1-07 09:19:25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31
Comments
앤써님 글은 선추 후 정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