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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지난 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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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15:23:54

KT와 LG를 상대했던 지난 주는 두 시리즈 모두 루징시리즈로 마무리됐습니다.

한 주간의 경기를 복기해보고자 합니다.

 

1. 선발진 : so so

지지난 주 5승 1패를 기록하면 팀을 중위권으로 올려놓았던 원동력은 마운드였는데요.

지난 주에는 그 마운드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선발진의 경우 6경기에서 34이닝 18실점 17자책점으로 방어율 4.5를 기록했고

6경기 중에서 QS가 3경기(QS+는 2경기)였고, QS에 실패한 경기가 3경기로 반타작 정도했네요.

 

사실 평균 5.2이닝 2실점~3실점 정도인 셈이니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다만 기아는 부실한 공격력을 투수력으로 메꿔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구조라서

선발진이 저 정도 성적 찍어서는 좋은 승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죠. 

실제로 QS+찍은 2경기에선 선발승을 거뒀고, 나머지 4경기는 모두 선발투수가 패전을 기록했어요.

기레기식으로 좀 극단적으로 워딩을 짜보면

선발이 QS찍으면 못 이기는 팀이라는 거죠. QS+는 찍어줘야 이기는 팀

 

그나마 긍정적인 건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나름 탄탄한 편이다보니

루징시리즈를 기록할지언정 스윕패 당하거나 연패 모드에 들어가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도

다음주는 롯데, 두산과의 시리즈를 앞두고 있는데요.

롯데는 최근 타선 침체가 좀 심각한 상황이고

두산 강타선도 시즌 초반 미쳤던 분위기에서 지난 한 주간은 좀 식은 느낌이 있어서...

이번 주에는 선발투수들이 좀 더 성적을 끌어올려주길 기대해봅니다.

 


2. 불펜진 : 양극화 현상

박준표-전상현-문경찬 트리오는 지난 주도 6이닝 1실점 무자책점으로 퍼펙트한 모습이었습니다.

문제는 추격조 쪽인데요. 추격조가 너무 탈탈 털려버리네요.

3인방 제외한 나머지 6명의 불펜자원들은 

12이닝 18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처참한 성적을 찍었습니다.

 

특히 엘지와의 시리즈는 추격조의 아쉬움이 더 극대화된 시리즈였는데요.

금요일 경기에서도 브룩스가 6이닝 2실점하고 2:1로 뒤진 상태에서 내려갔는데

불펜에서 추가로 3이닝 4실점을 하면서 6:2로 무난하게 패하게 되었구요.

 

어제 일요일 경기도 가뇽이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간만에 타선이 터지면서  5:4로 간신히 타격전 분위기로 끌고 갔었는데

불펜에서 8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경기를 터뜨려버렸습니다.

 

추격조에서 핵심은 긴 이닝 롱맨 역할이 가능한 홍건희인데요.

올시즌 첫 경기에서  3실점으로 털렸고 그 뒤론 그럭저럭 잘 던졌습니다. 

실제로 어제 경기 직전에는 방어율도 3점대까지 내려와서 추격조로 쓰기엔 준수한 수준이었고

코칭스탭도 홍건희가 좀 버텨주는 동안 타선이 쫓아가주길 바라고 올렸을 듯 해요.

결과는 기대와 달리 게임 터뜨려버렸지만요. 

 

홍건희 고영창이 1군 추격조 핵심인데 전상현 박준표만큼까지 던지긴 무리라고 하더라도

좀 더 기복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3. 타격 : 마른 걸레 쥐어짜기

뭐 작년에 팀 OPS 8위였던 팀에서 중심타자가 FA로 이적하고 이렇다할 추가 영입도 없었던터라

올시즌 공격력 꼴찌를 다툴 후보로 꼽혔던 기아이기에

현재 보여주는 공격력도 기본적으로 기대치 이상이긴 합니다. 

 

다만 예상보다 너무 좋아진 마운드 덕에 플옵싸움이 가능해보이다보니

번번히 투수들의 발목을 잡는 야수조가 참 아쉽긴 하네요.

시즌 전체 성적으로 봐도, 지난 주 성적으로 봐도 

기아 타격은 중하위권 정도 수준으로 플옵권 팀치고는 그리 좋은 편이 못 됩니다.

 

지난 주 타자들 성적을 보면 한승택 유민상의 반등이 눈에 띕니다.

김선빈 최형우 나지완도 자기 몫은 해줬구요.

터커는 KT상대로 좀 살아나는가 싶더니, LG를 만나서 또 짜게 식어버렸습니다.

 

타격에서는 터커가 기복이 너무 심한 게 가장 아쉽네요. 

몰아칠 때는 무시무시하게 몰아치기도 하는데

버로우 타기 시작하면 2~3경기 아예 0출루 찍을만큼 대삽을 푸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순 위치상 김선빈과 최형우/나지완 사이에서

터커가 이렇게 0출루 찍으면 공격력이 너무 답답해집니다.

하위타순은 타팀 대비 많이 부족한 기아인지라

어떻게든 김선빈-터커-최형우-나지완 요 구간에서 점수가 좀 터져줘야 하거든요.

터커가 좀 기복을 줄이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하위타선 쪽에서는 한승택 유민상이 살아났는데

대신에 황대인이 팍 식어버렸고, 

나주환/황윤호의 3루 포지션도 타격 쪽으로는 꾸준히 노답입니다.

최원준도 살아날 기미가 도통 보이질 않구요.

 

사실 나주환/황윤호야 원래 기대치가 백업 정도 수준인 선수들이고

기아 야수 뎁스가 워낙 엉망이다보니 억지로 주전 내야수급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큰 기대는 안 하는 편인데요.

 

최원준은 저 정도 수준의 타격을 보이면 안 되는 선수인데 답답하네요.

아무리 봐도 올해 군대를 갔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고 보는데...

군입대를 미루고 한 시즌 더 뛰기로 한 게 여러모로 독이 된 느낌이에요.

 

그리고 사실 박찬호를 계속 1번으로 써야하는 상황도 참 답답합니다.

컨택은 그나마 어느 정도 되는 편이라 타율은 아주 못 써먹을 수준은 아닙니다만

똑딱이 쌕쌕이 톱타자 롤로 사용하기에는 선구안이 너무 극악수준입니다.

삼진 리그 6위 찍는 똑딱이는 참 답답하네요.

사실 좀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춘 팀이라면

박찬호같은 타입은 딱 9번타자감이죠.

출루율은 낮더라도 간간히 안타도 쳐주고, 누상에 나가면 위협적인 주자인 선수.

문제는 이 놈의 팀에는 박찬호 제끼고 톱타자 꿰찰 놈이 도무지 없다보니

울며겨자먹기로 계속 박찬호를 톱타자로 고정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팀이 좀 제대로 돌아가려면 최원준이 타격에서 기대치를 채워주면서

박찬호 9번으로 밀어내고 1번자리 꿰차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인데

요새 하는 거 봐서는 톱타자는 커녕 황윤호 나주환보다 나을 게 없어보이네요.

 

당장 박찬호를 하위타순으로 내리기엔 대안이 없으니

김선빈을 톱으로 올리고 박찬호를 2번으로 넣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선발이 좋고, 필승조가 좋고, 추격조는 아쉬운 기아 전력상 

선취점의 중요성은 그 어느 팀보다 큰 편인데요.

일단 1회 첫 공격에서 1아웃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라서....ㅠ.ㅠ

선빈이가 출루능력은 리그 탑급이고, 2루타 생산능력도 꽤 있는 편이니

선빈이가 출루하고 박찬호는 진루시키고 중심타선에서 점수내는 구조가 어떨까 싶기도 해요.

다만 이렇게 되면 터커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김선빈과 최형우/나지완 사이에 구멍이 2개 들어가버려서

흐름이 더 끊겨버릴 위험도 있긴 하네요.

아.... 없는 살림 가지고 쥐어짜서 타순 짜려니 이래도 저래도 답이 안 나옵니다. 

 

 

 

4. 이번 주 전망과 바램(주초 롯데, 주말 두산)

롯데는 현재 스트레일리와 서준원이 원투펀치인 형국인데

다행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둘 다 비켜나간 로테이션일 듯 합니다.

롯데가 공격력은 답답한 상황이지만, 최근에 수비력이나 불펜은 안정된 느낌이라서

경기 초반 롯데 선발을 공략해서 선취점을 뽑고 리드를 잡고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해보입니다.

 

다행히 기아는 임기영-양현종-브룩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라

선발 경쟁에서는 기아가 우위에 있다고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초반부터 희생번트 등 작전도 적극적으로 걸면서 

선취점을 좀 짜 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반게임차로 순위싸움 하고 있는 상대이기도 하고

선발 로테이션 상으로도 기아가 유리한 상황인지라

어떻게든 위닝시리즈는 잡고 가야할 시리즈라고 봅니다.

 

두산은 지난 주 선발 5인이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지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아요.

기아는 이민우-가뇽-임기영의 로테인션이 될 것이고

두산은 이영하-플렉센-유희관의 로테이션이 될 것 같은데

이영하 유희관은 작년에도 기아에게 극도로 강했던 투수들이고

플렉센은 올시즌 두산의 에이스인 상황이라 로테이션 상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기아팬 입장에서 기댈 것은 올시즌 두산의 불펜이 좀 불안정해보인다는 점과

두산의 타선이 시즌 초반 미친듯이 버닝하다가 최근엔 팍 식어버렸다는 점 정도인데

두산 타선이야 워낙 기본적인 힘이 있는 라인업이라 잠시 부진했다고 해도 금방 반등 가능해보이구요.

두산 불펜이 좀 헐거워보이긴 하지만, 기아 타선이 그걸 뚫어낼 공격력이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두산전에서 위닝시리즈 잡기가 녹록치 않을 듯 보여서

더더욱 주초 롯데 3연전은 반드시 위닝 잡고 가야 그나마 5할 승률이라도 유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아 전력은 

투수쪽에서는 결국 선발싸움에서 이길 수 있냐의 문제같네요.

필승조는 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지난주 미친 퍼포먼스에서, 지난 주에는 반타작 수준으로 떨어졌던 선발진이

얼마나 반등해서 지지난주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 합니다.

 

타격쪽은 

터커가 맥커터가 될지, 꾸준히 제 몫을 해줄지가 가장 키포인트이고

최원준 박찬호 황윤호 등이 얼마나 살아나가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일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좋은 팀이 아닌데다가

주전 라인업 중에서 스피드가 좀 되는 최원준 박찬호 황윤호 등은 당최 출루 자체를 하질 못하고

출루가 되고 있는 나지완 최형우 유민상 등은 원체 똥차들이다보니

병살만 늘고, 잔루도 늘고, 안타 갯수에 비해서 당최 점수가 터지질 않아요.

기아 타선이 변비스러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최형우 나지완 유민상 등이 갑자기 빨라질 가능성은 없으니

최원준 박찬호 황윤호가 누상에 활발하게 나가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를 보여줘야

좀 더 공격력이 살아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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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01 15:34:53

추격조가 부실하다는것에 너무 공감가네요.몇년간 기아 응원하며 필승조에 늘 목말랐지 추격조의 부재가 느껴진적은 없었는데 올시즌은 너무 아쉽네요.그래도 임기준이 돌아오면 김명찬이라도 추격조로 돌려서 홍건희와 함께 추격조를 맡아주면 조금은 나아질것 같네요.이번주는 선발에서 밀리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줬던것 같습니다.선발 강판-추격조 등판-대량실점 이 패턴으로 어제 졌는데 이런경기를 자주 보게 될것 같아요.
야수진은 정말 이창진,김호령 복귀 제외하고는 희망적인 부분이 없네요.두명이 복귀하면 최원준은 입지가 좁아질테고 3루를 맡으면 최상이지만 수비가 안되고,그렇다고 풀시즌 뛰기 힘든 나주환,황윤호로 3루를 채우면 타선에 구멍이 생기고..말씀대로 박찬호 1번은 아닌것 같습니다.출루율이 너무 안좋아요.올해 도루도 팀차원에서 자제시키는 분위기라 1번으로써의 장점은 제로죠.글쓴이님 의견대로 김선빈 1번에 나지완 2번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WR
2020-06-01 15:45:09

사실 예전의 기아는 지금 추격조에 있는 애들이 필승조 역할 하던 수준이라서....

이만한 필승조가 있는 게 어디냐 싶긴 한데요.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지라 필승조 갖춰지고 나니까

추격조가 아쉽고 그러네요.

 

타선은 저도 사실 김선빈 1번 나지완 2번이 땡기기도 합니다.

나지완이 눈야구가 되는 선수라서 출루능력은 팀내 탑급이긴 하죠.

 

김선빈-나지완-터커-최형우-황대인(or 유민상)-한승택(or 백용환)-최원준-나주환(or 황윤호)-박찬호

요 정도 느낌이 될 텐데요.

 

5번~9번이 너무 쉬어가는 느낌이기도 합니다만

뭐 어차피 없는 자원 쥐어짜야하는 상황에서 

윗돌 빼서 아랫돌 괴면 다른 데서 구멍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구요.

유민상/황대인/한승택/백용환이 채워줄 5번~6번 라인쪽이 

어느 정도의 생산성을 꾸준히 보여줄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일 수도 있을 듯 하네요.

 

기본적으로 팀내에서 제일 잘치는 타자들인

김선빈-나지완-터커-최형우에게 최대한 많은 타석을 부여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이들 4명을 붙여놔서 득점응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2020-06-01 16:01:14

극단적으로 보면 17년 lg 같기도 해요 그 때 lg가 팀 평자 1위 찍고 포스트시즌도 못 갔는데 기아는 어찌될 지 궁금합니다

2020-06-01 16:25:59

김호령, 이창진이 돌아오면 1번으로 기용이 가능할까요?

2020-06-01 16:43:06

김호령 본인이 어떻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박찬호 1번보다는 나아보이네요. 일단 1번은 공을 많이 봐야 하는데 박찬호는 카운트싸움을 너무 못해요.

WR
2020-06-01 17:29:41

김호령이랑 박찬호랑은 뭐 누가 낫다고 하기도 애매한

그냥 도찐개찐 같아요.

 

차라리 김호령이 박찬호 대비 장점이라면

카운트싸움이나 선구안보다는

뜬금홈런이 박찬호보다는 좀 더 많다 정도

 

김호령 복귀하면 김호령이랑 박찬호는

그냥 그 때 그 때 컨디션 따라서

컨디션 좋은 놈이 1번, 컨디션 나쁜 놈이 9번 정도 아닐까 싶어요. 

WR
2020-06-01 17:27:42

근데 사실 김호령도 박찬호 과라서....

김호령도 삼진이 많고, 선구안이 안 좋은 선수죠.

 

버나디나 오기 전에 16년에 주전 중견수 하던 시절에

김호령이 리그 삼진 6위 찍었어요.

40홈런친 테임즈보다 삼진이 더 많았음 

2020-06-01 17:38:20

 타격이 이렇게 문제라니 17시즌이 그립네요

WR
2020-06-01 17:40:16

대신에 불펜은 17년보다 훨씬 좋긴 합니다. 

 

지금 투수진에다가 17년 타선 얹으면

NC랑 자웅을 겨룰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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