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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생의 의미를 놓고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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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8 23:24:05

굉장히 허무주의적 글일 것 같아서 경고표시를 넣습니다

저는 예전에 글을 썼듯이 정신적 자유의 꾸준한 실현이 인간의 삶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현실이라는 것은 허상(?) 같은 것이고 정신 속에서 나에게 부여된 무언가를 찾자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무것도 없죠.. 공의 상태.. 그 궁극의 자아실현은 자신을 비우고 그 안에 신이 내리듯 다른 것으로 가득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은 자연이든, 신이든, 예술이든 무언가가 될거라고 봐요

그런데 이렇게 살면 문제는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현실감에 있습니다

현실의 문제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면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이 고통들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너무나 어이없게 느껴집니다

필요가 없는 고통을 당하는 게 왜 이래야하지? 하는 고통이죠

마치 삶은 홀로코스트 속의 유태인처럼 죽음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비약되어 버립니다

전체 아니면 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와 버리는 것이죠..

저도 사실 그 속에 오랫동안 헤맸습니다

왜 나는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데 살면서 이 아픈것들을 다 감내해야하나 하는 정신적 고통에 극단적 선택도 시도한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는데는 고통을 견디는 것조차 하나의 의미라는 깨달음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래도 편안히 죽을 수 있는 약을 누군가 준다면 미련없이 그 약을 삼킬 것 같습니다

삶의 고통을 의미로 받아들인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고통은 고통이기 때문이고 그 고통이 심지어 제가 추구하는 것과 아무 관계 없는 것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아이는 절대 낳고 싶지가 않아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특히 만약에 아이가 삶이라는 것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면

절대적인 고통 속에 놓여질 것이 뻔한데

이것을 되물려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실

예전에 제가 쓴 글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제가 0.0001퍼센트라는 걸 알고 있고

재가 쓰는 이런 류의 글들은 0.0001퍼센트의 저와 비슷한 분이 느낄 법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모든 여러분들은 힘차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ㅠㅠ

그것은 정말 축복이라고 봐요..

잊을 수 있는 힘을 가지신 강한 분들이에요

저는 아마 평생 아이아빠는 못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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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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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23:47:04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려면 끝없는 자기관리를 통해서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할텐데, 이건 사실 그 진리를 찾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인것 같아요.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 고통을 마주하고 그 고통을 해결하는 과정을 즐거움으로 삼으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단지 하나의 동물일 뿐이니, 그냥 생물로서 살아감에 따른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최대한 맛보고 죽는다면 그걸로 만족할것같네요

WR
2020-11-29 00:15:57

저도 사실 자식을 낳을 수 없다 빼고는 99퍼센트 대충 살기나 하자 마인드로 넘어온 건 함정

위의 글은 철저한 사유의 영역에서만 쓰여졌습니다

2020-11-28 23:48:57

우리가 사는 이유를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말하진 못했습니다만은 사는 이유가 앖다는게 우리가 죽을 이유가 될까요?

우리는 그저 세상의 티끌이고 별거 아닌 존재라고 봅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요 그냥 태어난 김에 재밌게 살면 될 뿐 아닐까요

WR
2020-11-29 00:14:21

제가 비관론자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1
Updated at 2020-11-29 00:22:30

어차피 사고사나 질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을수도 있을것이고, 잠들어서 편안하게 죽을수도 있을건데, 그 전까지는 그냥 저에 맞게 살려고 생각중입니다.
이제 30대 중반이니 신체적으로도 하향곡선에 노화는 여기저기 시작되었지만, 또 그나이에 어울리는 삶이 있을테니까요.
저도 아직 2세가 없는데 낳고 싶으면서도 겁이 납니다.
저도 비관주의쪽이며, 현실주의자이기도 합니다.
힘내십쇼.

1
2020-11-29 00:25:44

저랑 많이 비슷하신 분 같은데 이러면 인생이 힘들죠 ㅋㅋㅋ

 

시인으로 살아야 하는데 속세에서 그럴수도 없고

저는 나름데로? 현실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중 인거 같은데 이게 쉽지 않죠

 

너무 견디기 힘드시다면 절에서 명상이라도 배우시면 좋을 거 같네요

예전에 출가한다고 방황하다가 배운적 있는데 이게 인생의 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이유가 있어서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명상을 배우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글쓴이분도 아무쪼록 힘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2020-11-29 00:28:55

인류가 창조된 이래로 항상 종교가 있었던 이유라고 봅니다. 글쓴분과 같은 생각을 했기에 많은 종교들이 나왔다고 봐요.

인간은 누구나 죽습니다. 부자든 거지든 어떤 삶을 살았던 죽는다는 것이 진리이죠. 그렇다면 인간은 왜 만들어졌고 죽은 이후에는 어디로 가는가? 또한 왜 인간만이 이런생각을 하는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 스스로 자유에 이를수 있는기?를 중점으로 생각하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1
2020-11-29 00:57:07

도덕적인 범위내네서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면 그대로 존중합니다
태어났으니 산다 부자가 되기위해 산다 가족을 위해산다 오늘을 위해산다 등등..

1
2020-11-29 01:22:04

아이의 삶은 아이가 사는 것이고 삶은 고통이지만 고통만 있는것은 아니죠. 아이의 삶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 수도 있구요. 아이가 작성자에게 의미가 될수도 있겠죠. 삶에서 가치를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딱히 나의 삶의 가치가 뭐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요

3
Updated at 2020-11-29 02:20:14

글에서 많은 불안과 고뇌가 느껴집니다. 모쪼록 파이팅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나아지시기를 바라는 점에서 감히 몇자 적습니다.

글쓴 분께서 어떤 이유에서 삶을 허상처럼 여기는지, 왜 정신의 고고한 상태만을 누리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그러한 사상에 너무 취해계신 것 처럼 보입니다. 본인을 극소수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시며 특별하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축복이라고 하시는데 그저 그것 뿐인 것처럼 보입니다. 글쓴 분이 지금 상태에서 나아지려고 하는 느낌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이상과 다른 현실을 겪는 것은 많이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누구에게도 특별할 것 없는 사실이고 다들 저마다의 충돌을 겪고 삽니다. 글쓴 분이 느끼는 것도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구요. 극소수 중 한 분인 것이 아니라 글쓴 분만의 고유한 고민입니다. 고민을 계층적으로 나누어 본인의 고민을 특별하다고 느끼게 되면 더 벗어나기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고민 그 자체가 나를 타인과 구별하는 정체성이 되는 경우입니다. 고민에 치열하게 대응하는 자아가 정체성이 되는 거시 아니구요.

또, 정신적 자유를 꾸준히 실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 없이 삶의 태도는 삶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아셨으면 합니다. 인생이 주는 고통과 기쁨의 바다 속에서 본인과 세상 사이의 간극을 계속 조율하고자 하는 의지와 끊임없이 본인을 바꾸고자 하는 용기가 없으시면 부러지실 수 밖에요. 그저 한 파트일 뿐입니다. 다른 분의 축복을 비시기 보다 글쓴 분을 완전히 마주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읽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이름으로 한 책이 있습니다. 죽음이 바로 옆에 있는 듯 한 홀로코스트 속의 유태인이 글쓴 분과는 사뭇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쓴 책입니다. 저는 책에서 그 누구보다도 깊고 깊은 고통을 끊임없이 마주하며 삶에 대한 경외를 잃지 않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래도 편안히 죽을 수 있는 약을 누군가 준다면 미련없이 그 약을 삼킬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신 대목에선 등골이 서늘해졌네요. 전문 의학적인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네요.

글쓴 분께서 본인에게 주어진 무언가를 찾아나가는 그 여정 속에서 열정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절대자가 와서 편히 죽을 수 있는 약을 준다고 해도 아직 여정이 끝나지 않았다며 바락바락 대들고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시는 강한 분이 되길 바랍니다.

WR
1
Updated at 2020-11-29 07:15:59

사유의 영역에서 쓰여진 글이라
현실의 저는 겁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ㅠㅠ 흔한 30대초반 직장을 다니고 있고 정교사 준비중인 임고생입니다
사실 말씀하신 부분이 다 맞는 말씀입니드아아 하지만 저에게는 삶만큼이나 죽음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2
Updated at 2020-11-29 12:30:10

저도 daeeBAK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작성자분이 스스로의 심리적 고통에 취해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많은 고뇌와 불안에 더하여 비참함과 자기연민도 느껴지고요. 아무도나를모른다님이 평소 올리시는 글에서 많은 불안과 고통과 불안정함이 느껴집니다.  

죽음에 대한 의식적인 갈망은 일반적이고 당연한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혼자만이 특별한 존재라 그런거도 아닙니다. 말이 죽음에 대한 매력이지 죽음에 대한 생각-더 나아가 죽고싶다는 마음이 있다는건데요. 아무도나를모른다님은 사유의 영역이고 치열하게 산다고 선을 그으시지만 그게 그거잖아요. 그만살고싶단 걸로 들립니다.

님이 0.0001%여서가 아니라 다들 그런 순간이 있고, 다들 또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순간이 있는거 아닐까 합니다. 구분되는 그룹같은게 아니고요. 0.001%라고 하시는데 전세계에 우울증을 앓아서 치료받았던 사람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2%가 넘을겁니다. 지금은 그럭저럭 혼자서 handle을 하시고 있는 중이겠지만, 혼자서 벗어나시기 어려운 경우 혼자 하는게 아니라 전문적인 심리학적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의 도움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의 이런 코멘트로 뭐가 달라질까 회의감이 들긴 합니다만. 

 

WR
Updated at 2020-11-29 15:56:39

음 저는 제 자신을 깨달았을 때 정신적인 자유”만” 추구하더라구요.. 세상에 있는 모든 룰이 정신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그것은 어겨야한다는 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의 사이클 [태어남 -성장 - 결혼 - 자식키우기 - 은퇴(?)] 을 너무나도 혐오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저런 보이는 것에 집착을 할까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것인데 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습니다 영어로 epiphany 에 너무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위해 생이 있지 생을 위해 순간이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삶보다 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라고 많은 분들을 만나지 않아왔을까요? 그러나 심지어 예술가분들조차 모든 감각이 일체되어 신이 내리는 것 같은 감각을 위해서 생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분은 없더라구요..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요
그래서 많이 외롭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아저씹니다 제 글이 사유의 영역에서 쓰였다는 것도 그것입니다 현재는 저런걸 추구하는 것조차 내려놓고(사실 언젠가 다시 추구하고 싶기는 합니다 현실에 완전히 적응한 다음에 말이죠) 하루살이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꿈꾸는 상태와 죽음은 너무나도 닮아있기네 포기할 수가 없고 마찬가지로 두려움이 앞서 아이도 낳을 수가 없겠네요 ㅠㅡㅠㅡㅠ

1
2020-11-29 06:25:44

님이 0.00001 에 속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님과 다르다는것을 인정하시는거네요. 님의 2세도 님과 다를테니 걱정없이 2세를 낳으셔도 될것같습니다. 자녀분은 태어난 자체와 삶을 축복으로 생각하며 살 수도 있을텐데 그 기회마저 빼앗아버리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저와 생각이 틀리시지만 …
님의 자기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생각에 충실한 삶을 사시는 모습은 참 멋진것 같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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