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닝 Lite Weigt Casual 을 신고 뛰어봤습니다.(5km 조깅)

좋습니다.

좋네요.

20000원 안 되는 돈에 구매했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정가대로 11만원?에 구매해도 억울하지 않을 수준이고, 5만원 안쪽만 되도 대만족할만한 신발입니다. 

그런데 17000원?

대박입니다. 

무게는 260g (추정) 

초경량까지는 아니지만 경주용 레이싱화가 아니라 훈련용 트레이너로 보면 경량에 속합니다. 

Lite Weigt 이름값합니다. 

신발 각잡아주는 슈트리가 플라스틱제입니다. 

아니, 이 사람들 환경생각 안하나요? 

솔직히 17000원이면 신문지 구겨서 넣어줘도 감사하죠.

디자인은 난잡하지 않고 단출깔끔합니다.

중창 앞쪽의 주황색포인트는 지난시즌 나이키 줌플라이나 페가수스37에게서 따온 느낌이 강하네요. 파쿠리?

어퍼는 매시재질이고 통기성은 준수합니다. 니트나 엔지니어드매시보다 부들부들한 촉감은 떨어지지만, 힘없이 늘어나는 재질이 아닌 짱짱하게 발을 잘 잡아주는 재질이라 운동용으로는 오히려 적합한 느낌입니다. 

두 겹 구조의 어퍼는 새신발인데도 사진처럼 웁니다.  

역시 캐주얼보다는 퍼포먼스에 적합한 신발이네요.

토박스가 비교적 넉넉하게 나온 덕분에 제 발이 넓은 편인데도 편하게 수용해줬습니다.

(평소 270mm 신는데 중국제라 265mm로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같은 us9 사이즈)

신발 참 이쁜데 파란색 혀 색깔이 살짝 부조화스런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그물? 모기장?

혀는 반일체형으로 고정되어 있어 달려도 한쪽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가형이 아니라는 의미!  (이미 플라스틱 슈트리에서 끝난 얘기지만요.)

힐컵이 복숭아뼈 앞쪽까지 낮게 삽입되어 있어 뒤꿈치쪽을 안정적으로 잡아줍니다. 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 힐슬립도 없고 전반적으로 착화감이 우수합니다.

인솔은 5mm 정도의 두께로, 라텍스재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쫀득하고 몰캉한 느낌입니다. 너무 무른 인솔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나쁘지 않은 인상이네요. 다만 신발을 벗을 때 인솔이 끌려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리콘으로 바닥처리된 러닝용 양말 탓도 있어서 일반 양말이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리닝이 내세우는 '라이트 폼' 중창입니다.

쿠션과 반발력 모두 준수합니다. 해외리뷰에서는 600km 이상 달렸다는 구매자도 있는 걸 보면 내구성도 썩 괜찮은 모양입니다. 나이키든 아디다스든 6~7만원 대 저가운동화는 300km 달리기 전에 중창이 가라앉기 마련인데 그런 수준은 아닐 것 같습니다.

중창은 쉽게 주름이 갑니다. 나이키 베이퍼플라이도 발만 넣으면 주름이 잡혔는데 이녀석도 마찬가지네요.  

중창높이 : 뒤 30mm  앞 20mm 10mm드롭 (추정)

가장 일반적인 러닝화 스택입니다만, 저는 포어풋이라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네요. 8mm드롭이었으면 더 좋았을 테고, 아예 4mm 미만이었으면 아주 행복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신기에는 10mm가 제일 편합니다.

아웃솔느낌도 매우 좋습니다. 겨우 5km 살살 뛰어봤을 뿐이라 내구성에 대해서 아직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그립은 괜찮습니다.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또 적당히 질긴 재질이라 쿠션에도 도움이 되는 느낌이고, 두께도 너무 얇은 편은 아니라 마모에 대한 걱정도 적습니다.

솔 중앙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생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카본이 깔려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나치게 양심없는 바람이네요. 

정신 못차리겠네요.

준수합니다. 달리면서 불편하다 싶은 구석이 거의 없었습니다.

겨우 5km 짧은 조깅이기도 하고, 근 며칠 무리하게 달려서 컨디션도 엉망이라 완벽하게 신발을 파악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솔직히 제가 좀 둔감하기도 합니다.)

쿠션도 좋고 앞볼도 조임없이 편하고 뒤꿈치 들썩임도 없이 편하게 잘 잡아줍니다.

용도 - 만능 트레이너

물론 러너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성능적으로 크게 결격이랄만한 구석이 없는 준수한 러닝화인데 가격이 17000원입니다.

해외리뷰 중에는'줌 페가수스35 터보'를 소환한 구매자도 있던데, 터보까지는 좀 오버라고 해도 '페가수스35' 정도와는 충분히 겨뤄볼만한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은 갓성비 뽕에 취해서 냉정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걸 수도 있지만, 아무리 뽕이 빠지고 또 빠져도 17000원에 성능 떨어진다고 욕할 물건은 절대 아닙니다.

다시 찾아보니 최저가 16550원이네요. 심지어 무료배송.

사이즈 질문들이 있어 추가합니다. 판매처 제공 사이즈표입니다.

나이키

리닝

us를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