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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은 특히 여자는 쉽게 도우면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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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11:25:21


먼저 전 페미니즘이나 남녀갈등 문제를 별로 체감하지 않고 삽니다. 한국도 아니고 인터넷에서나 보는 문제 정도에요 하지만 밑에 글보고 생각나서 쓰는 술 취한 여자분 돕는 일... 이 생각나서

상당히 옛날이네요. 외국서 첫 직장 다니다가 그만두고 한국서 일년 한창 놀 때쯤입니다. 신사동에서 한참 놀고
토요일 아침 새벽에 논현동쪽에 한신포차 근처에 있는 친구들한테 합류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영동시장에서 먹자 골목쪽으로 넘어가는 길
무화잠? 게요리 프랜차이즈 있는 논현역에서 논현동 먹자 골목쪽으로 들어가는 길, 서울쪽에서 술 자주 드시는 분들이라면 알거에요
그길은 주말 새벽에도 사람 항상 많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요.

조그만 상가 건물입구에 여자분이 옆으로 쓰러져있었어요. 핸드백도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져있고 그리고 그때 겨울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저는 그분 앉히고 정신차리라고 하고 핸드백 안겨주고 다시 가던 길 갔습니다. 그때도 지나가던 행인들 있었습니다.
그걸 본 사람들도 있었구요.

백종원 거리? 라고 이젠 부르나요. 그 길로 들어서서 걸어가는데 대뜸 갑자기 뒤에서 한대 뒷통수 맞았네요. 뭐야? 하고
돌아보니 역시 술취한 한 남성이 절 때린 거였습니다. 뭐냐고 일단 잡고 두번째 또 주먹 휘두르는 것을 막고 뭡니까? 했는데
욕하고 뭐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당연히 사람들 모였습니다. 제가 여자분한테 몹쓸 짓을 했다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한대
칩니다. 두대 정도 정타? 를 맞았네요. 입술 좀 찢어지고 전 바로 경찰 불렀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고 있던 분들
경찰차 올 때까지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더니 몇분이 기다려 주셨어요. 경찰차 참 빨리오더군요. 역시 한국
난 핸드백 챙겨주고 쓰러진것 앉혀준 것 뿐이다. 그리고 이 사람이 대뜸 상황 듣지도
않고 때렸다. 차분히 다 이야기했습니다. 주변에 남자분 몇분 정도도 남아서 증언해주셨구요. 그 여자는 경찰 와서 현장진술에서도
횡설수설이에요. 나 사실 잘 기억 모르겠어, 이 사람인가? 아니 이사람 아닌 것 같애 등등 경찰 앞에서도 횡설수설합니다.

난 파출소에서 합의 필요없다. CCTV건 뭐건 가자 해서 삼성동 강남경찰서로 갔죠.
그리고 조서 썼습니다. 파출소 순경분들 보고서등 다 올라갔죠. 전 CCTV건 뭐건 봐라 조사하시는 분 그길 강남서 일하는 분이면
알거 아니냐 지나가는 사람이 그 시간에도 많은데 내가 무슨 성추행을 하냐 저 사람 때린 것등도 목격자 다 있다.
그랬는데 나중에 그 남자란 인간이 노래방 일하는 사람이고 그 여자는 아마 일하는 직원인가 그랬을거에요. 노래방 닫고 나오면서
뭐 생긴 일 같다는데 여자분이 절 성추행 혐의로 신고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 파출소 순경 앞에서도 뭘 제대로 말도 못하는 사람이 뭘?
기가 막혔는데 조서쓰던 분이 상황은 내가 봐도 알겠는데
여자분이 일단 앉히면서 여자분 어깨를 잡고 앉힌게 여자본인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자분이 신고하면 우리는 신고는 하기는 해야한다네요.
그리고 이런 일이 상당히 많다. 상황은 알겠지만 우리가 절차상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조언해주더군요.

뭐 과정에 기분 더러운 일은 빼고 그 노래방 사장이란 인간이 자기가 때린 것 없는 걸로 하면 여자분이 성추행으로 신고하는 것도
없는 걸로 하겠다. 이렇게 제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딜봐서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그때가 10년쯤은 된 옛날이라 뭐 요즘 같은 페미니즘이니 남녀갈등이니 이런 것 심하지 않을 때였어요. 경찰도 여자는 안건드리려고 노력하는
사진같은게 퍼지기 한참 전이고... 전 남녀갈등 같은 것에는 여전히 관심은 없지만
그냥 남의 일에는 참견안하는게 맞다. 라고 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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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03 11:28:08

만약에 저라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도와주지도 경찰신고도 안할거같네요.

4
2020-06-03 11:33:37

그래도 위험에 처하거나 곤란한 사람은 도와주는거라는게 제 가치관이지만 저런 시스템과 악용될 수 있는 점, 그리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감사함을 별로 못 느낀다는 점에서 저 정도로 술취한 사람이 저렇게 있는건 결국 성인이 자기 몸 간수 못 한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혼란스럽습니다.

WR
2020-06-03 12:26:19

순간에 측은지심... 측은지심은 오버같고 돕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순간이 있을테지만 이젠 이성과 경험이 브레이크를 거네요

2020-06-03 11:34:45

에구 도와주다가 억울한 일도 당하고 하기땜에
맘이 아프네요. 속상하셨겠어요.

2020-06-03 11:35:22

그렇다고 또 모른척 하는것도 이상하기는 합니다 물론 저도 너무 공감 갑니다...

2020-06-03 13:23:26

저였으면 바로 뒤로 돌아서 삥 돌아 갔을겁니다

2020-06-03 11:35:22

저도 남자라면 쓰러진 사람 도와주겠지만 여자라면 안도와주렵니다. 

선의로 도와줬다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제가 당하게 되면 저는 진짜 못참을거같아서...

6
2020-06-03 11:41:40
페미니즘 다 빼놓고 봐도 실제로 여자쪽에서 저렇게 이야기하면 꼼짝없이 재판갑니다.
물증 없이 증언만으로도 유죄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고, 무죄 나와도 몇년간 성추행범 딱지 안달려면 법정 오지게 다녀야 하죠.
그냥 피하는게 맞습니다.
3
2020-06-03 11:46:23
저는 지인이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여자 경찰에 신고해줬더니 나중에 여자가 절도범, 성추행범으로 신고걸어서 법정에 1년간 끌려다닌걸 봤습니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뛰는게, 아무런 증거도 없고 뭣도 없는데 그냥 다른사람 신경써줬다는 이유로 법원에 끌려가야 하는 상황 자체가 진짜 스트레스 받습니다.
2020-06-03 16:02:01

신고했는데 왜요?

쓰러진 여자분 도와주는게 불가해도
경찰한테 도와주라고 신고도 하면 안되는건가요?

2020-06-03 17:07:30

cctv에 명확하게 안찍혀서 고생했다고 알고있습니다. 각도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WR
2020-06-03 12:25:05

내가 왜? 하고 억울해도 성추행 혐의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를 주더라구요. 끝까지 갈 용기가 안났습니다

1
2020-06-03 11:43:17

제목과는 전혀 다른 사건이지만
작년에 학교 가는데 별 생각없이 계단에서 핸드폰하면서 올라가는데 갑자기 앞에 여성분이 몰카범이냐고 막 화를 내시길래..
그때 하도어이가없어서억울해서 되게 소심한 성격인데도 "갤러리에 니 사진이랑 영상이 없는데 뭔 몰카라는거야 XXXX" 이런 식으로 소리지르고.. 결국 경찰서가서 아무일없던걸로 끝나고 여성분도 죄송합니다 이러는데...
사회적으로 불신이 커진 느낌이 듭니다. 저날이후론 그냥 최대한 오해받을 행동을 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WR
2020-06-03 12:27:57

어떤 기분일지 알것같습니다. 조서 쓰면서 어디를 만지셨나요 등등 질문 받을 때 제가 수치심이나 분노같은게 막 섞여서 속에서 끓더라구요. 억울한데 무섭고 열받는데 부담스럽고

2020-06-03 11:48:03

토나오는 상황이네요 진짜

2020-06-03 11:51:08

음 그럼 직접 도와주기보다는 경찰을 불러야 하려나요?.

2020-06-03 18:43:32

털 끝하나 건들지않고 경찰부르고 자리를 지키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도와주고 싶으면요

WR
2020-06-03 11:58:50

제가 친구가 싸움에 말려서 같이 간 것 이외에 강남서를 두번째로 가본 일이었는데 그냥 합의? 과정에서 질려버렸습니다. 기가 막혀도 누가 알아줄 수도 없고 성추행으로 신고를 당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당시엔 내가 뭔 잘못을 했는데 이런 인간들이 하면서 화가 나서 그래 법정까지 가보자 하다가도 역시 현실에서 성추행 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부담이라서 진행을 못했네요

2020-06-03 12:05:37

전 그냥 모른척합니다
성인이면 더더욱이요

WR
1
2020-06-03 12:06:41

조서 쓰면서 그 여자분 앉힐 때 어디를 잡으셨나요 등등 이런것 질문 받는 곳에서는 뭐랄까요 이상한 수치심이 느껴지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뭐가 잘못된거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뒤집더군요. 차분히 이야기하려다가도 머릿속에서 폭발하려하고 그냥 그런 기분이란게 참 사람 속을 뒤집더군요

2020-06-03 12:08:32

저는 남자라면 도와주고 여자라면 모른척 할거같습니다.
얼마전에 술 취해서 누워계신 아저씨 손잡아서 바르게 일으켜드렸는데 여성분이였다면 안했을거같아요

2020-06-03 12:12:15

저도 누군가에게 저도 모르게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호의를 악용하는 경우 참 많습니다. 

저는 살면서 몇번 당했네요!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의 경우에는 다 여자였습니다.

물론 여자의 경우에는 남자인 경우가 많을 수도 있겠지요!

2020-06-03 12:33:37

 음... 저는 이런 문제 때문에 도저히 그냥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싶으면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보면서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에 신고할 때도 내가 혹시 몰라서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와달라하구요

제가 의경 근무할 때도 주취자에 대해서는 같은 방법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제일 본인 피해 안가는 선에서는 최선인 것 같네요

경찰들도 주취자가 여자다 하면 여경 불러서 대처합니다

Updated at 2020-06-03 12:51:21

남을 돕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내 인생을 걸어야만 도울수 있는 상황에서 남을 돕는건 너무 무모하고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을 부르고 가거나, 최대한 도와주고 싶으면 경찰이 오기 전까지 지켜봐주는것까지가 서로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도 요즘은 그 이상의 호의까지는 바랄 수 없다는걸 대부분 알거에요. 

실제로 낯선 사람이면 다른 목적으로 접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요즘 세상에 직접적인 도움은 다른 여성분들이 돕는게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06-03 17:25:36

이젠 더 이상 선의가 선의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씁쓸하네요.
겨울철 길가다 술취해 쓰러진 사람을 봐도 그냥 조용히 갈길 가야할것 같아요.
냉정하고 야멸차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어쩌겠습니까 불상사가 생기도라도 그냥 정신못차리고 마신 스스로를 탓해야겠지요.
섣부른 친절이 오지랖을 넘어서 나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면 과연 누가 돕고 싶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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