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입니다.
샤킬 오닐의 이적과 함께 이 팀을 좋아한지도 20년이 다 되갑니다. 우승을 3번했고, 정말 이 팀의 팬이라는게 자랑스러운 시간들인데 이번 플레이오프는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지난 6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나서 마음을 비우고 본 경기인데 너무나도 잘해줬고, 승리를 챙겼습니다.
150번째 시리즈 역사에서 첫 희생양이 될 뻔할것을 마틴이 막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틴 첫 계약했을때 기억 나시나요?
당시 제가 뉴스를 올렸는데 발음이 헷갈려서 구글에 검색했고, 전혀 기대도 안했던 비보장 계약으로 시작하던 선수였습니다.
이런 선수를 마이애미는 또 살려냈고, 베테랑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해줬습니다.
던컨 로빈슨은 정규시즌에 어땠을까요? 아마 정규시즌에 던컨 로빈슨이 플레이오프에서 고비때마다 해줄거라고 말했다면 지나친 팬심 혹은 히트 경기는 보고 말하는거냐며 비판 받았을겁니다.
남들는 언드래프터들이라 말하지만 우리 언드래프터들의 플레이오프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스포엘스트라 말대로 이제는 베테랑들이라는 것이죠.
7차전에서 제이슨 테이텀이 아쉽게도 부상 당하면서 실력 발휘하지 못한 것이 히트에겐 운이기도 했지만 히트는 경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유연하게 게임 시간동안 전략 조정도 펼치면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빅3시절 히트팬들이 챈트한 "Fire Spo"가 기억납니다. 상대팀이였던 보겔, 티보두 등의 감독들을 데리고 와야한다고 했던 분위기도 기억나구요.
그런 스포엘스트라가 현재는 당시 히트팬들에게 흑역사를 선사해주면서 이제는 리그에 손꼽을 명장으로 거듭이 났습니다. 설마 이번 시즌을 보고도 빅3빨이였다는 말이 나오는건 아니겠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오펜스 레이팅 등 부문에서 정규시즌에 모두 25위 이하를 기록했던 마이애미.
정규시즌에 25점이 한 번도 없었던 선수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2번이나 기록한 마이애미.
역대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팀들 중에 시리즈 최다 3점슛을 기록한 마이애미.
플인토너먼트 체제에서 처음으로 플인토를 거치고,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 마이애미.
이제 정말 우승까지 필요한 승리가... 딱 4경기 남았네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싱거운 파이널이 될 것이라 하지만,
정말 완패를 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역사에 기억될 정말 멋진 시즌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올라온 거,
버블때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덴버에게 풀어버렸으면 하네요.
렛츠 고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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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 팀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파이널을 기대하고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더 히트에게 마음이 가네요.
제 글에도 썼지만 몇몇 히트 선수들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심장인 하슬렘은 이번 시즌이 끝이구요)
팀 창단 첫 파이널인 덴버에게도 역사적인 시리즈겠지만 플레이인토너먼트부터 이기고 올라온 8번 시드팀이 우승한다면(스폴스트라 감독은 언드래프티라고 하지 말라했지만 주전 중 3명이 언드래프티인 상황에서) 더욱 감동일것 같네요.
히트가 우승한다면 우승하는 마지막 순간 코트에 왠지 하슬렘이 있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그 앞 관중석엔 웨이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