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바이어스 해리스의 수비와 속공가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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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9 12:06:52
2021 필리
어제 인상적인 클러치 샷을 넣은 토비에 대해 글을 써봤습니다.
- 토비의 수비
요즘 필리 경기보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토비가 수비를 잘하죠. 실제 스탯들을 살펴봐도 이번시즌 토비 수비는 좋은 수준이 맞습니다.
1. 디펜시브 랩터도 +2.1 (54위)로 준수하구요.
2. 온오프마진(pbp)
존재여하에 따른 공수영향이 매우 큰데, 수비도 없을 때 무려 -12.05의 DEFRTG를 기록중입니다.
3. 6피트 이하 DIFF%도 -0.6으로 소폭이지만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중이구요.
이번시즌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건데요. 다만, 전 이런 변화는 토비 개인의 수비력향상이 이뤄졌다기보다는 전적으로 동료의 도움에 힘입었다 보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감독-코치가 롤 변화를 준 것이 주요했다 봐야겠죠. 지난시즌까지 토비는 수비에서 로우 태그를 담당했고, 코너-숏코너 사이의 겟투를 전담했습니다.
오프볼 수비 비중이 컸던 거죠. 그런데 이걸 토비가 참 못했어요. 그래서 필리가 백도어 찬스를 진짜 많이 허용했죠.
그런데 이번시즌은 토비 역할을 고스란히 그린이 가져갔습니다. 그린은 수준급 로우 태그 + 겟투를 보여주면서 팀 디펜스의 구멍을 메워줬는데요.
리버스 감독은 오프볼 수비는 그린-시몬스에게 전담시키고, 토비에겐 맨마킹 위주의 역할(온볼 디펜더)만 맡겼습니다.
수비 역할을 단순화시켜준 건데 이게 주요해서 토비의 수비효율이 일취월장한거죠. 이 변화는 공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수비 역할이 바뀌면서 1선에 위치하는 빈도가 늘어나 속공비중이 늘어났습니다.
- 토비의 트랜지션 효율/생산성 향상
토비의 트랜지션 스탯 변화를 살펴보면,
* 토비의 트랜지션 스탯 변화
19-20 시즌: percentile 62.2, 공격비중 14.5%, PPP 1.17, 3.2 득점, eFG% 61.8%
20-21 시즌: percentile 88.5 (리그 32위, 31위는 엠비드), 공격비중 22.6%, PPP 1.45, 6.0 득점, eFG% 77.1%
로 트랜지션 공격효율과 생산성이 말도 안되게 좋아졌는데요. 이 변화엔 수비 역할 단순화도 큰 몫을 차지했다 생각합니다.
맨마킹 위주로 수비하고, 1선 수비를 맡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속공가담이 한결 편해진거죠.
토비는 정말 위력적인 속공 피니셔입니다. 허나, 지난시즌까진 위 기록에서 보이듯이 이 장점을 완벽히 살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시즌에는 수비 변화로 인해 속공비중이 +8.1%나 늘어나면서, 속공득점이 2배 가까이 늘어났죠(+2.8 득점 증가).
이런 변화는 토비의 공격생산성 증가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즉, 토비의 활용폭이 커진거죠.
이래서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토비의 이번시즌 공격변화 살펴보기
리버스 감독은 이번 시즌 토비가 패스에 신경쓰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패스하는 건 배재하고, 철저히 피니쉬역할만 맡기고 있구요.
패스를 배재한 채 최대한 빠르고 간결한 플레이로 피니쉬만 할 수 있는 세팅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비 롤 변화로 인한 속공가담이 증가했구요. 이번시즌 덕인(등지는 플레이)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선보인 미스매치 공략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지금의 고효율 토비가 만들어졌죠.
이번시즌 등지는 플레이의 스킬이 발전한 건 토비 개인의 노력 덕분입니다. 지난시즌 등지는 플레이를 처음 선보였고, 이번시즌 이 부분이 많이 발전해서 덕인을 소화할 정도로 성장했어요.
리버스 감독은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토비의 미스매치 공략을 메인 옵션으로 쓰고 있는데, 미스매치 공략을 토비가 정말 잘해주고 있습니다(다양한 투맨게임(픽 앤 롤, 기브 앤 고)으로 미스매치를 만들어주죠).
이전 글에서도 쓴 바 있지만, 토비의 장기는 직선대쉬입니다. 여기에 덕인이 더해지면서 미스매치 공략의 장인이 되어가고 있는건데요.^^
키 큰 선수는 주로 직선대쉬로 공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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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수는 주로 덕인으로 공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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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선택을 꼬아서(작은 선수를 직선대쉬로 공략하는 등의) 수비수에게 혼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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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이스크린에 이은 풀업점퍼가 가미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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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공피니쉬의 끝판왕다운 면모를 보여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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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서 쓰임새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현재까지 180클럽에 들어갈 정도로 슈팅효율도 좋구요.
PnR 볼 핸들러로도 토비는 percentile 84.4, 공격비중 23.0%, PPP 1.06, 4.6 득점, eFG% 56.3%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또한, 하워드와 호흡이 잘 맞아서 벤치멤버를 이끌어주면서 팀에서 가장 많이 뛰어주고 있습니다(평균 출전시간 팀 내 1위). 많이 뛰면서 고효율 농구를 펼쳐주니 팀 입장에선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된 셈이죠.
토비의 이번시즌 평균 기록은,
33.7분 출전, 20.1 득점, 52.5% 야투율. 46.1% 3점 성공률, 82.1% 자유투 성공률(2.0개 성공), 6.7 리바운드(1.2 공격), 2.8 어시스트, 2.4 턴 오버, 0.9 스틸, 0.9 블락
입니다.
- 마치며
이번시즌 토비의 활약을 요약해보면,
1. 고효율 철강왕: 엠비드-시몬스 결장을 메워주는 선수
2.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면서 벤치 멤버까지 이끌어주는 선수
3. 수비 롤 변화 + 동료(대니 그린)의 도움으로 수비효율 향상
4. 수비 변화로 속공비중 증가 -> 공격효율 향상
5. 미스매치 공략의 메인 옵션(직선대쉬 + 덕인)
6. 풀업점퍼가 좋은 준수한 PnR 볼 핸들러
로 정리되는데요.
지금 토비의 팀 내 입지는 공고합니다. 토비는 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철강왕이라 핵심선수인 엠비드-시몬스의 결장이 잦은 필리엔 정말 중요한 선수죠.
그런데 지난시즌까진 철강왕이었지만 효율이 안 좋아 쓰임새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선수인데, 리버스 감독-댄 버크 코치-예거 코치가 토비를 한 시즌만에 고효율 공수겸장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원투펀치의 결장이 잦은 필리 입장에선 철강왕이 고효율 선수가 되었으니, 정말 소중한 선수가 된 셈이구요.
전 이런 변화가 코칭 스태프의 적절한 롤 분배와 대니 그린의 수훈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대니 그린은 가드 임에도 엄청난 수비공헌(특히 오프볼 수비)으로 토비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죠.
로우 태그를 담당하는 선수가 주로 4번이라는 걸 감안할 때, 대니 그린의 존재는 정말 소중합니다. 대니 그린이 가드 임에도 로우 태그와 코너-숏코너 겟투를 담당할 수 있는 건, 그가 가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드 블락커이기 때문이죠.
모리 사장이 참 좋은 선수를 데려왔습니다.
팀의 적절한 롤 분배 + 동료의 도움 + 본인의 성장(등지는 플레이)으로 토비가 지금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에, 토비의 활약이 반짝 활약은 아닐 것 같은데요.
여러 요소에 본인의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지금 토비는 클리퍼스 시절 활약상을 뛰어넘는 면모를 보여주는 중입니다.
온오프마진 기준 이번시즌이 커리어하이 수준이고, 특히 수비에선 매직 시절에 버금갈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죠.
토비의 슛감만 시즌 끝까지 지속되면 이번시즌 토비는 처음으로 올스타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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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 감독이 예전에 토비에게 볼운반 부담을 조금 줄여주겠다고 인터뷰했던 것 같은데, 그게 실현되니 날라다니는군요. 그리고 수비에서도 부담을 줄여줬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