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08. 넷츠-필리 전 간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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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3:45:50
2021 필리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제 워낙 치열한 경기를 치른지라 엠비드-시몬스가 결장하지 않을 까 예상했는데, 제 예상을 깨고 두 선수가 모두 출전했습니다.
전국중계 경기여서 휴식차원의 결장은 벌금을 내야 하고, 엠비드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출전했을 거라 짐작하고 있습니다(직전 인터뷰에서 백 투 백 잘 뛸수 있다고 얘기했죠).
- 달리는 농구로 약점을 잘 파고든 스티브 내쉬
잘 달리는 팀 넷츠가 달리는 농구로 필리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습니다. 내쉬 감독은 주전 라인업을 잘 달리는 선수들로 구성해서 달리는 농구를 선보였죠. 이게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이라 봐요.
4일 3 경기, 백 투 백에 어제 130점이 넘는 득점쟁탈전을 벌인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있던 필리는 넷츠의 달리는 농구를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PACE가 110이 넘었고, 속공이 난무하는 경기가 되었죠(합산 속공 44 점).
어제 필리는 토비 40분, 엠비드 36분, 커리 36분, 시몬스 35분을 뛰었는데요. 이 경기 PACE도 110이 넘었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도 속공이 난무하는 득점쟁탈전(합산 속공 47 점)이었죠.
어제 양팀이 낸 점수가 무려 277 점입니다. 이번시즌 손에 꼽힐 정도로 대단한 점수쟁탈전이었죠.
4일 3경기의 마지막 경기, 백 투 백 제 2경기에 직전 경기가 말도 안되는 점수쟁탈전이었으니, 필리 주전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한 건 자명했구요.
거기에 커리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점수쟁탈전에서 한계를 드러낸 건 더 뼈아팠습니다.
제 아무리 수비팀이라 해도 발이 움직이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속공을 막을 수 있죠. 그런데 이 경기 필리 주전들은 몸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거기에 보드장악도 안되니(리바운드% 49.1%), 제대로 된 수비가 될리 만무했죠.
이 와중에 주전 3인방은 무려 14개의 턴 오버를 범하면서, 안 좋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아쉬운 패스 턴 오버/트레블링/공격자 파울이 참 많이 나왔는데요.
3쿼터 리버스 감독이 타임아웃불러서, "3 포제션동안 3 턴 오버를 범했으니, 다음 포제션에선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라" 라고 지시하자마자 엠비드가 턴 오버를 범하는 걸 보고 이 경기는 힘들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턴 오버에도 체력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으니까요. 실제로 전반까지 잘하던 토비도 3쿼터 중반부터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며, 야투난조와 다수의 턴 오버를 보여줬는데요. 이 또한 체력문제로 보여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로 인해 필리는 이 경기 턴 오버 유발실점만 무려 35 실점을 범했습니다. 반면, 필리의 턴 오버 유발득점은 7 득점에 불과했죠. 사실상 달리는 농구에 말리고, 턴 오버 파티로 쉬운 득점을 헌납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봐도 무방한 수준일 겁니다.
턴 오버 기반득실차가 -28인데, 점수차는 -13이었으니까요.
그만큼 체력문제가 극심하고 집중력이 떨어진 필리 주전들의 약점을 거침없이 파고든 내쉬 감독의 전략이 좋았구요. 득점쟁탈전이 이틀내내 벌어졌는데, 득점쟁탈전에서 핵심인 커리가 빠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 만족스러웠더 한 가지. 벤치멤버들의 분전
필리는 벤치 멤버들의 분전으로 경기를 따라잡고서도 결국 주전 출전구간에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패배하고 말았는데요.
그 와중에 벤치 듀오 맥시-하워드의 경기마진이 +7이었던 건 흡족하구요. 밀튼이 주전으로 올라가 벤치 뎁쓰가 약해졌음에도(현재 주요벤치멤버 코크마즈-스캇 결장중), 마티아스가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오늘 맥시는 풀업점퍼도 성공시키면서 커리어하이 16 득점을 기록했고, 하워드도 9 득점-12 리바운드라는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었습니다.
- 혹독한 필리 일정의 시작
앞으로 남은 필리 일정은 정말 혹독합니다.
필리는 현지 시간 1월 6일 이후 12일 8 경기 스케쥴이 잡혀 있습니다. 이제 막 4일 3경기를 마쳤으나, 하루 쉬고 다시금 4일 3 경기가 펼쳐지구요. 12일동안 백 투 백만 3번 있습니다.
심지어 백 투 백은 모두 난이도높은 홈-원정 백 투 백(2회)과 원정 백 투 백(1회)이고, 그 와중에 상대팀은 오늘 넷츠 이후 너겟츠-호크스-히트 2연전이 연이어 있습니다.
마지막 원정 백 투 백을 치러도 끝이 아닙니다. 바로 셀틱스와의 2 연전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시즌 초반 일정 중 가장 험난하고 힘든 일정이 필리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죠.
일정이 혹독한 와중에 필리는 홈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뉴욕에 전체 격리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뉴욕에 격리된 건데요.
혹독한 일정의 끝에 홈에서 여독을 풀어야 하는데, 제대로 여독도 풀지 못하고 뉴욕에 격리되어서 걱정이네요.
4일 3 경기 일정이 이제 막 끝났지만, 숨돌리기 힘든 일정이 필리를 기다리고 있는만큼 선수들이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맞이해주면 좋겠습니다.
- 마치며
힘든 일정의 마지막이었던만큼 오늘같은 경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생각합니다. 4일 3경기에 백 투 백 제 1경기가 접전일 때, 마지막 경기 못하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이니까요.
중요한 건 패배한 오늘 경기를 잘 이겨내고 다음 경기부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겠죠.
주전들이 하나같이 부진했지만, 그 와중에도 엠비드가 20 득점을 50% 야투율로 달성한 건 긍정적입니다. 일단 엠비드의 공격력은 살아있다는 얘기니까요.
필리가 이번 패배를 잘 이겨내고 너겟츠 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뉴욕에 전체 격리된 것이 걱정이긴 한데, 무사히 홈으로 돌아와서 좋은 경기 치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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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코로나 확진자가 세스 커리라는 악재가 떴네요
MIP 후보 1순위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