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에 관한 짧지 않은 소고
게시판이 TS 논쟁으로 뜨겁군요.
TS의 발달은 "야투율은 득점효율을 나타내기에 부적합하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야투 10개를 시도해서 4개를 넣었는데, 4개가 전부 2점이면 총 8점, 전부 3점이면 총 12점을 기록한 것이니 효율이 다르죠. 이를 보정한 값이 eFG입니다. 전자의 경우 eFG는 FG%와 같은 40%, 후자는 3점이 2점의 1.5배이므로 40%의 1.5배인 60%이죠. eFG값이 높다는 것은 한 번의 야투시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의 두 배)
FG%는 단순히 "득점효율을 나타내기에 부적합"뿐만 아니라, 모든 야투시도를 동등한 것으로 취급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록지엔 2점야투와 3점야투를 똑같은 야투로 취급할 뿐만 아니라, 떠먹여준 앨리웁과 더블팀 붙고 던진 롱2를 동등하게 "2점 야투시도"로 기록합니다. 공격전술에 있어서 이는 완전히 다른 옵션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요.
eFG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2점과 3점 야투를 뭉뚱그려 기술함으로써 eFG값만 보고 "효율"을 따지기엔 선수의 슛셀렉션을 모른다는 것이에요. 위 예시에서 eFG가 60%인 선수가 있다면, 야투 10개 던져서 2점 6개를 넣은건지 3점 4개를 넣은건지 분간을 못합니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것이죠.
eFG가 야투율에 3점보정을 가한 것이라면, TS는 eFG에 자유투 보정을 가한 지표입니다. 레퍼런스에 가보시면 자유투에 붙어있는 "0.44"라는 가중치가 보이실 것입니다. 이는 2점짜리 야투에 비해 1점짜리 자유투는 0.5배의 가치를 지니지만, 앤드원이나 테크니컬 파울 등으로 인한 자유투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하나의 자유투는 2점 야투의 0.44배 효율을 가진다"고 결론짓고 공식을 저렇게 써낸 겁니다. (이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적어도 통계놀음을 할 땐 차이가 정말 정말 미미합니다. 전 큰 문제 없다고 봐요.)
FG와 eFG에서 생기는 문제는 그대로 TS에 이식됩니다. TS만 보고선 선수의 슛셀렉션이나 플레이스타일을 따질 수 없습니다. 단적인 예시로 다음을 들어 볼게요. 커리어 평득 20에 TS 60 이상 선수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커리, 댄틀리, 듀란트, 바클리, 하든. 이들 중에 어느 둘이라도 유사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가 있나요?
또한 TS는 여전히 공격옵션에 대한 고려 없이 득점이 2점인지, 3점인지, 자유투인지만을 따집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0708 보스턴이 라존 론도와 케빈 가넷의 픽앤롤을 통해 득점하려고 합니다. 해당 시즌에 론도는 51.5%, 가넷은 58.8%의 TS를 기록했습니다. 그럼 이를 수비하는 입장에서 가넷한테만 들러붙고 론도는 무얼 하든 내버려두면 될까요? 득점효율이 7%p 이상 차이나는 선수들인데. 그렇게 수비하다간 론도한테 플로터 세례 받고 경기는 가비지로 직행할 겁니다.
이는 공격자한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1617골스가 커리-그린 픽앤롤을 통해 득점을 내려고 합니다. 커리야 그린보다 무진장 야투효율이 높으니까 커리더러 계속 슛하라고 하면 골스가 과연 1617년의 포스를 낼 수 있을까요? 커리만 계속 슛을 쏘면 수비가 알아서 커리한테 더블팀 들어가겠죠. 효율은 낮아질 테고. 이 상황에선 그린한테 패스를 주고 4대3농구를 하는 게 효율이 좋을 겁니다.
TS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결과론입니다. TS는 선수의 ("순수한") 득점능력뿐만 아니라, 선수가 시스템 안에서 수행한 득점역할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선수의 TS를 따질 때, 팀의 다양한 공격전술에서 그 선수가 담당하는 역할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그것 없이 "TS는 공격효율이다"라고 단순히 단정짓는 것은, 정말 정말 큰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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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울프캣님 같이 표현을 못하겠는데 저랑 생각이 똑 같으시네요. 저도 TS가 팀의 공격에서의 게임플랜, 팀 동료 구성, 상대팀과의 상성,
심판판정 기준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다른 분야로 Analogy로 표현하면 한 선수의
득점능력은 소쉬르의 랑그, 촘스키의 competence,TS는 빠롤 performance 라고 봅니다.
사람이 대화를 할 때 맥락에 따라 말이 완전히 달라지듯이, 특정 선수의 상황에 따라 TS는
바뀐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