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드래프트 상위권 후보들(핸더슨/스미스/화이트헤드/위트모어등) 첫인상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빅터 웸반야마가 유럽에서 프로 상대로도 그 재능을 뽐내며 1픽 후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G리그 이그나이트의 스쿳 헨더슨도 어린 나이에 강렬한 모습을 보이며 웸반야마와 같이 1티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둘 다 역대급 유망주라는 평을 들으며 매우 강력한 탑2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많은 매체들이 3픽부터는 살짝 미지근한 반응인데요. 웸반야마와 다른 빅맨들은 추후에 다루고, 핸더슨부터 닉 스미스/캐머런 위트모어/더릭 화이트헤드등을 본 첫인상을 써봤습니다.
맥도날드 올아메리칸 포함 올스타 서킷 경기들과 고교 경기들을 바탕으로 한 감상평이고, 화이트헤드 경기 보면서 같이 본 키욘테 조지/저러스 워커는 분량상 마지막에 간략하게 다뤘습니다. 프리시즌 유망주 글이 특히 그렇듯 당연히 닫혀있는 결론이 아니고,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며 워낙 어린 선수들이기에 여러 가지 가능성이 넘친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1. 스쿳 핸더슨 6'2" PG / G리그 / ESPN 2픽 The Athletic 2픽
21경기 평균 27.7분 출전
- 14.3점 4.8리바 4.2어시 2.2턴오버
- 2점 51.0% 3점 21.6% (USG 11경기 26.4% - 10경기 21%)
공홈 기준 드라이브 포함 전체적인 플레이 횟수가 엄청 많은 건 아니지만, 매우 인상적인 온볼 돌파들을 보면 다음 시즌은 물론 프로에서의 모습도 기대가 되는데요. 초장에 수비를 제칠 드리블 실력과 가속 붙이며 재빠른 퍼스트스텝을 이어가는 스피디한 돌파에서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마무리하는 것 보면 러셀 웨스트브룩과 데릭 로즈를 (물론 핸더슨이 매우 잘 컸을 때의) 컴패리즌으로 거론하는 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 트랜지션은 물론 하프코트에서도 돋보이는 뛰어난 점프력과 체공력 그리고 공중에서의 역동적인 암액션을 보면 로즈가 얼핏 보이고요. 림근처에서 스텝 조절하고 리버스 레이업 섞어주는 것 그리고 컨택 이겨내는 상체 근력도 눈에 띕니다.
공홈 집계상 드라이브 득점 야투가 50%(24/48)로 드리블 패턴과 마무리 기술도 더 추가하고 개선할 부분들이 있지만,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감각적인 온볼 돌파 장면들은 대단했습니다. 체인지오브디렉션도 뛰어나고요. 스플릿더디펜스성으로 수비수들 사이를 전광석화처럼 뚫는 건 웨스트브룩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스팟업 돌파도 좋고, 기브앤고 같이 빅맨과 주고받기하는 감각도 있습니다.
돌파 실패 때도 마무리가 실패지 대부분 림끝까지 잘 갔는데요. 크로스오버로 시작해서 가속 붙이면서 스피디하게 들어가는 드리블 돌파 패턴이 확실히 있고,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 드리블 치고 가서 솟구쳐 쏘는 미들 풀업등 온볼 크리에이션 포텐이 확실히 높습니다. 돌파/풀업 때 감속 옵션도 있고요. 자유투 성공률도 77%로 준수하기에 40%초반대인 미들 점퍼와 더불어 부진했던 3점(21.6%)도 차차 개선하길 바랍니다.
G리그 환경이나 동료 빅맨 성향등 롤맨 활용할 여지가 크지 않은 여건이긴 한데, 픽앤롤에서 돌파 침투 후 롤맨과 보조 맞추는 모습이 아직은 많이 안 보입니다. 그렇지만 위력적인 골밑 돌파로 수비수 시선 끌고 마무리하기 좋게 패스 빼주는 드랍오프와 드라이브앤킥 모두 훌륭한데요.
▲ 체공력 살리면서 공중에서 킥아웃 패스등 빼주는 거 보면 매력이 확실하고, 빈도 자체가 엄청 많지는 않았고 전체적인 디시젼 메이킹은 다듬어야겠지만 (주로) 본인 공격이든 패스든 일단 정하고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빠르고 군더더기 없습니다.
좋은 압박 수비와 영리한 헬프 수비는 좋게 봤지만, 스크린 대처는 확실히 문제고 또 공격은 물론 수비도 기대받던 단신 가드들이 프로에서 수비 구멍이 되는 경우들도 엄청 많기에 수비는 차분하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2. 닉 스미스 6'4" PG.SG / 아칸서 / ESPN 3픽 The Athletic 4픽
신입생들중 거의 유일하게 리드가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지만, ESPN에서도 포지션을 PG/SG로 병행 표기합니다. 6‘4” 사이즈를 갖고 특유의 패싱 게임을 펼치는데요. 트랜지션 패싱부터 기본적인 패스들 그리고 온볼 기동시 골대로 길게 보내는 패스 좋고, 롤맨과 보조 맞추며 넣는 패스와 킥아웃 패스도 모두 괜찮습니다.
득점이건 패스건 돌파시 림끝까지 밀고 들어가기보단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골대까지 파고들어 돌파 마무리보다 중간에서 플로터 많이 쏘고 미들 점퍼도 섞어줍니다. 트래픽에서 온볼 플레이할 때 운동 능력이 아쉽고, 얇은 몸으로 수비수와의 컨택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인데요.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론 돌파시 좀 더 들이대고 또 긴 팔 활용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마무리를 추가해야 프로에서 리드가드로 활약할 수 있겠다 싶네요. 그게 힘드면 풀업 슈팅 기술을 늘리든가 해야겠고요.
아직까진 일대일에서 높은 빈도로 수비에 균열을 낼 스피드나 파워가 없기 때문에 스크리너와의 호흡이 중요한 유형입니다. 올스타전들을 봐도 (물론 수비수들이 피지컬한 전국구 유망주들인 영향도 크지만) 동료 빅맨들이 슬립성 스크린이 대부분이거나 호흡이 안 맞을 때 득점부터 막히면서 전체적인 공격 조립이 답답해졌던 겁니다.
▼ 스크린을 끼고 상대가 고언더하거나 틈 나면 풀업3 쏘고, 고오버하면 페인트존 진입해서 공간 있을 때 플로터/미들 점퍼 때리거나 패스 봐주는데요. 돌파를 위한 단단한 스크린 자체도 도움이 되겠고, 또 스크린을 타든 리젝트 하든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진 상태에서 상대 수비 대응에 맞춰 플레이하는 영리한 기교형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슈팅 기술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될 거 같긴 합니다).
캐치3폼이 괜찮고 스크리너/커터 동선등 오프볼 활약 그리고 긴 팔을 이용해 끈질긴 수비도 가능하기에 3&D가드 역할도 가능해 보입니다. 멀티 핸들러 체제가 유행하는 리그 트렌드상 그런 유형은 수요도 클뿐더러(투가드 자리중에 하나 주면 되겠죠) 온볼 플레이를 앞으로 발전시키는 동안 당장 경기에서 기여 할 수 있기에 대학에서도 그런 프로필이 나온다면 온볼이 좀 밋밋하더라도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캐머런 위트모어 6'6" SG.SF / 빌라노바 / ESPN 6픽 The Athletic 3픽
슬래셔 포텐이 보이며 돌파 패스도 된다는 점에서 한때 PG까지 본 저스티스 윈슬로우의 운동 능력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크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가드-포워드입니다. 윈슬로우 같이 정돈된 돌파 스텝을 가졌고요. 트랜지션에서 보이는 상급 운동 능력이 트래픽에서도 괜찮게 발현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됩니다. 220파운드의 몸과 단단한 상체로 수비와의 충돌도 잘 대처하고요. 벌써부터 홉스텝 리듬도 보이는데, 빌라노바 가서 점프스탑/피벗 그리고 Barkley 플레이까지 잘 배우면 좋겠네요.
고교에선 3점 시도부터 적었고 3점 성공률도 22%로 낮았기에(자유투 성공률 50%) 슈팅이 확연한 약점이었는데요. 최근 FIBA U18에서 3점 45.5%(10/22)를 찍은 기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당연히 엄청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캐치3점 적당히 넣어줌으로써 클로즈아웃 공략 상황 늘리는 것에도 좋겠고요. 트랜지션에서 뛰어난 피니셔이자 좋은 패서이고, 활동량 자체가 많고 컷인/공리 감각도 뛰어난데요. 점프력 살린 마무리도 좋고 골대 근처에서 패스 받고 자연스럽게 원투드리블 가져한 이후에 골 넣는 것도 좋게 봅니다.
윈슬로우도 그렇고 ESPN이 딴딴한 상하체를 가졌다는 공통점을 들며 내세운 컴패리즌 - 아이작 오코로도 대학/프로 레벨에서 뛰어난 수비를 보였는데요. 제가 본 고교 경기들에선 위트모어가 센터로 뛰며 퍼리미터 수비 장면 자체가 적었기에 대학에서 퍼리미터 수비를 자세히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ESPN과 The Athletic 모두 수비 평가는 좋게 평가합니다.
4. 더릭 화이트헤드 6'6" SF / 듀크 / ESPN 9픽 The Athletic 5픽
해리슨 반스가 생각나는 체형을 가진 6’6” 윙포워드입니다. 운동 능력이 좋되 반스보다는 못하고 키도 작은데요. 그 대신 패싱 포함 전반적인 게임 이해도가 더 좋고, 슈팅이건 림컷 찬스를 찾는 오프볼 에너지는 화이트헤드가 확연히 우위입니다. 최상급 유망주를 여럿 배출한 고교 Montverde 출신으로 커닝햄/반즈등과 뛰던 저학년 시절만 해도 전형적인 에너자이저 롤플레이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과감한 슈팅을 선보이며 확실한 상위권 유망주로 자리잡았습니다.
▲ 트랜지션에서 공 몰고 가서 쏘는 풀업3부터 스텝백 섞어서 상대가 틈을 보일 때 타점 높은 3점 몰아치는 기세가 대단한데, (전국구급 강팀들이 출전한 고교 전국 대회인) NIBC 10경기에서 3점 성공률 32.3%(22/68) 기록도 그렇고 확실히 기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스타 서킷 포함 풀업슛과 샷컨테스트가 들어옴에도 자신 있게 캐치3 올라가는 과감함 좋았고요. 가끔 나오는 무브먼트 슈팅 장면들이나 러너 슛터치도 괜찮아 보이는 거 보면 샷크리에이션 포텐셜은 확실히 있습니다.
돌파 같은 경우 일단 빈도부터 많지 않다는 것이 큰 틀에서 반스와의 공통점이고요. 림끝까지 가지 못한 채 일찍 점프하는 게 자주 보인다거나, 엄청 유연해 보이지는 않는 상체를 가졌음에도 점프후 암액션은 꽤 활동적으로 가져간다는 미시적인 공통점도 보입니다. 현재로선 드리블 자체가 단순하게 땅에 꽂는 파운딩성 느낌이기에 돌파가 기계적으로 보이는데, 볼핸들링 개선이 있어야 돌파 빈도를 늘리는 의미가 있겠죠.
▼ 다만 돌파 드리블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은 지금도 (팀이 패턴 짜줄 때 등) 드리블 기동 중 나가는 패스부터 기본적인 패스들을 보면 어린 나이임에도 반스보다 훨씬 낫습니다.
돌파를 위한 공간이 열려있어도 (롱2 포함) 그냥 풀업슛 때린다는 점에서 점퍼 의존도가 높고, 전체적인 득점 볼륨도 기복이 있습니다. 당연히 볼핸들링 발전해야겠지만 대학에 가면 선수 플레이 특성상 풀업 포함 슈팅이 잘 들어가는 게 특히 중요할 겁니다. 확실한 슈팅 지점/패턴도 만들어야겠고요.
수비는 퍼리미터에서 종종 쉽게 뚫리는 장면들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끈질기게 따라가는 피지컬 좋은 1대1 수비수 느낌인데, 생각보다는 오프볼 수비 활동량이 적어 보이긴 합니다. 헬프 수비 자리잡기나 패싱 레인 차단하는 움직임등이 적은 건데, 대학에서 전체적인 수비가 어떨지 보고자 합니다.
키욘테 조지(6‘4” SG, 베일러)는 대회별로 달라서 헷갈리는 슈팅 가드인데, 롱3 포함 풀업3 포텐이 최대 매력이면서도 같은 경기에서 4점 플레이-3점 에어볼이 동시에 나오는등의 기복을 보입니다(NIBC 10경기에선 평득 16.9점에 3점 36%(22/61)). 최근 글로벌 잼을 보면 생각보단 돌파를 잘 들어가되 빈도는 많지 않은데, 수비 컨택 대처도 어디는 되다가 어디는 전혀 안 되는등 오락가락합니다. 패스도 NIBC에선 1.2어시로 적었는데 글로벌 잼에선 또 괜찮네요. 수비는 제가 본 경기들에선 일관되게 좋았는데, 끈질긴 1대1 수비에다 스크린 대처도 괜찮고 오프볼에서도 활동량이나 팀수비 자리 찾는 게 좋았습니다. 매체 평가는 수비 좋되 모터가 오락가락한다는 평인데, 공수 여러모로 대학에서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5lTCnn9tc&ab_channel=Swish
저러스 워커(6‘7” PF, 휴스턴)는 NIBC에서 조지와 같이 뛰면서 66%라는 높은 야투 성공률로 평균 16.7점을 넣었는데요. 받아먹기 득점/풋백 에너지가 괜찮으면서도 빅맨이 아니라 윙/핸들러처럼 뛰기를 원하는 언더사이즈 PF입니다. 소속 고교팀 IMG 감독의 “너는 스티브 내쉬도 아닌데 볼 들고 패스 즐기기보단 이제 포스트업을 더 연습해야지 않겠니”라는 충고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선수로 튼튼한 몸으로 포스트업 백다운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페이스업을 즐깁니다(만 역시나 볼핸들링부터 풀업등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죠). 미드포스트에서도 공격 대부분이 페이스업 풀업 점퍼나 턴어라운드/페이더웨이로 끝납니다.
▼ 풀업 점프시 스텝이나 독특한 착지 과정이 보이는등 슈팅 메커니즘이 특이하고요.
https://youtu.be/gusumEu7O8Q?t=91
그래도 미들 점퍼 성공률 괜찮고 자유투 성공률도 76%인데, 미들 점퍼 좋고 본인이 공 들고 페이스업 돌파/패스하는 것도 좋지만 감독님 의견대로 빅맨다운 플레이– 포스트업뿐만 아니라 픽앤롤/팝 그리고 골대 근처에서 받아먹기 – 를 중점적으로 연습하는 게 여러모로 나을 거라는 의견입니다. 수비는 NIBC에서 평균 블락/스틸 모두 10위안에 든 유일한 선수로 헬프 블락 감각 뛰어나고, 활동량도 좋아서 스틸도 어느 정도 해줬습니다. 언더사이즈지만 수비도 기대치 있으며, 받아먹기 득점 폼도 괜찮은 지라 그거 포함 빅맨으로서의 플레이들(특히 픽앤롤에서 림런이나 팝 점퍼라도)을 잘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 벌써부터 보시는거에요? 불스는 내년 상위권 자원들과 인연이 없을거 같은데요?
다이슨 때문에 이그나이트 영상 보면서 핸더슨 영상도 좀 얻어 걸렸는데
저는 약간 좀 픽앤롤 원툴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iso 보다는 적절한 세팅을 해줬을 때 더 뽑아먹을 수 있는
약간 조건이 붙지만 리턴은 확실한 친구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