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드래프트 탑3 후보 브랜든 밀러 감상평
빅터 웸반야마는 물론 스쿳 헨더슨도 (웸비급 아웃라이어가 없는 보통 드랲의) 1픽감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고한 탑2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탑3-5권에서 자주 언급되는 알라바마 신입생 브랜든 밀러 경기를 몰아보고 감상평을 써봤습니다.
브랜든 밀러 SF.PF / ESPN 4픽 The Athletic 5픽 SI 4픽
- 평균 18.6득점 8.2리바 1.9어시
- 2점 성공률 48.4% 3점 성공률 42.4% 자유투 성공률 82.4%
▼ 밀러의 최고 장기는 단연 3점 샷테이킹으로 6’9” 빅윙 사이즈를 갖고 캐치앤샷부터 오프스크린/핸드오프에 픽앤롤까지 다양한 플레이타입에서 3점을 많이 쏘고 또 그걸 성공시키는 기세가 엄청납니다.
제자리 3점부터 핀다운등의 스크린 받고 쏘거나, 스크리너로 기동할 때와 줌액션등 핸드오프 주고받는 와중에 틈이 조금이라도 나면 주저 없이 3점을 때립니다. 웨지/램픽앤롤 공격 과정에서도 스크리너로 쓰이며 본인 득점은 물론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고 스페이싱 제공하는등 전방위로 활용되고 있는데요(글 중간에 있는 hoopvision68 영상에서 관련 장면이 나옵니다).
▲ 풀업3 포함 대단한 3점 위협 때문에 픽앤롤/핸드오프에서 스크린 끼고 돌파시 상대 수비가 오버더스크린 동선으로 가며 픽에 제대로 걸렸을 때 뒤따라가는 모양새로 페인트존 진입 경로가 열리기도 하고요. 오프볼 무브에서 스크린 탈 때나 스팟업에서도 3점을 경계하는 수비수들 움직임에 따라 돌파각이 나오기에 3점 자체 득점은 물론 밀러의 몇몇 돌파 기회도 위협적인 3점 능력에서 파생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3점 샷테이킹이 프로와서도 최소 괜찮다 이상으로 통해야 플로어 보장은 물론 더 위쪽으로 올라가는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하고요. 타점이 살짝 낮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6‘9”사이즈에서 슈팅 상황이나 샷컨테스트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재빠른 릴리즈와 빠르게 스텝 정돈하며 거침없이 3점 올라가는 샷테이킹 역량은 충분히 믿어봄직하다는 의견입니다(오프볼무브에 이어선 오른쪽으로 흘러가며 슛 때리는 게 더 편해보이긴 합니다. 온볼시 왼쪽/오른쪽 살짝 돌파하다 스텝백 옵션이 있고요).
위에서 언급했듯 대단한 3점 위협 덕분에 돌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지는 상황의 이점을 밀러가 잘 활용하는데, 그럼에도 드리블 돌파 및 피니쉬는 정말 많은 발전이 필요합니다. 원풋 점프 낮고 투풋 점프 활용이 좋지 못한 건 물론, 유망주들이 돌파 때 보이는 문제점들을 거의 다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그것들이 작용해 최하위급 28%의 하프코트 레이업 성공률-53%의 림FG%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드리블 이상 치고 나갈 때 그 전후로 급격히 흔들리는 볼핸들링부터 드리블에서 슛시도로 끌어올리는 과정. 림끝까지 파고들지 못하고 (고교 경기에서도 보이며 주로 왼발 내딛고 쏘는) 성공률과 안정성 모두 떨어지는 러너 구사 빈도가 높다는 것. 너무 일찍 혹은 멀리서 점프한다든가 림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밀릴 때의 레이업은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지고 또 끝까지 잘 파고드는 경우도 수비수와의 컨택을 이겨내지 못하는등 정말 많은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온볼 및 스팟업등의 돌파 및 마무리에서 일단 상하체 근력 붙이는 건 물론 기술쪽으로도 개선할 부문이 정말 많고 또 이게 프로와서 최소 어느 정도는 개선되야 탑3-5픽 값어치를 할 거고요. 물론 최근에 페이스 조절 잘 하며 돌파 들어가는등 성공률을 끌어올렸는데(반대로 보면 끌어올린 것도 계속 최하위권) 돌파 시작할 때 그리고 마무리에서 스핀 더 섞는거나 아니면 끝까지 들어가지 말고 (아래에서 다루겠지만) 숏 미드레인지 구간에서 턴어라운드 점퍼등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이것들도 개선이 필요하겠습니다만. 트랜지션에서 사이즈 살린 피니셔 역할은 준수했는데, 커터 역할로 더 쓰는 것도 보고 싶네요.
브랜든 밀러의 미드레인지 점퍼에 대해
우선 소속팀 알라바마가 모리볼을 채택하여 (특히 롱2) 미들 점퍼를 자제하고 돌파와 3점에 집중하며 득점 구역 및 팀스페이싱에 굉장히 신경 쓰는 배경을 소개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즐겨보는 채널에 마침 관련 영상이 올라와서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rx62n6kWE4&ab_channel=hoopvision68
▲ 영상 분석처럼 특히 롱2를 배제하고 림어택/3점에 집중하는 건 밀러도 예외가 아닌데, 분명히 짚고 넘어갈 건 그 적은 빈도에서 쏘는 밀러의 미들 점퍼 성공률은 30%전후로 명백히 하위권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받는 대학 윙포워드 유망주들이 미드포스트에서 보여주는 잽스텝 활용이나 원투 드리블 이후 미들 점퍼, 백다운 섞은 공격과 턴어라운드 점퍼등의 모습을 밀러는(대학은 물론 고교 레벨에서도 엉성) 보여주지 못했기에 실링 및 전체적인 평가를 낮추는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히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밀러가 림어택보다 미들 점퍼 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 밀러의 전형적인 돌파 실패 장면인데, 빅맨과 컨택 나오는 상황에서 왼손 마무리보단 네일 부근에 공간 비었으니 그쪽으로 원투 드리블치고 미들 점퍼 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저런 비슷한 상황에서 밀러가 실제 시도했는데 실패했다거나, 밀러의 미들 점퍼 성공률만 봐도 큰 소득이 없을거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최소한 미들 점퍼 섞는 "시도"는 프로 왔을 때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 대학 플레이 보면 빅맨과의 핸드오프 공 주고받기 감각도 좋고 상대 수비수 반응 읽고 역이용하는 게 좋은데, 미들 점퍼 관련해서도 메이드 시킬 능력이 문제지 슛 때릴 공간 만들 판단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돌파는 여러 방면에서 개선해야 하고 또 인게임내에서 일정 비중으로 가져가야겠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림어택이 당장 약점인 밀러가 미들 점퍼 섞는 것도 괜찮다고는 의견입니다. 전직 필라 분석팀 책임자이자 cleaning the glass 설립자 벤 포크는 라빈의 미들 점퍼 논쟁 당시 슈팅을 쏘는 선수 프로필부터 상황등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썼었는데, 당시도 그랬고 지금 봐도 정말 좋다고 생각해서 링크 걸어둡니다.
https://twitter.com/bencfalk/status/1184868697585967104?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184868697585967104%7Ctwgr%5E4127f033286411046db0f5df95dc9a8d0437a937%7Ctwcon%5Es1_&ref_url=https%3A%2F%2Fmania.kr%2Fg2%2Fbbs%2Fboard.php%3Fbo_table%3Dnbatalkwr_id%3D6719717
패싱과 수비 및 여타 플레이들
▼ 트랜지션에서 빠른 패스들 및 하프코트에서 기본적인 패스들 외에도 상대 수비 틈 생겼을 때 패스 준다거나 온볼 돌파 이후 킥아웃등 몇몇 좋은 패스 장면들이 나왔는데요.
계속 강조하듯 풀업3점 포텐셜부터 돌파 진입도 수월하게 해주는 3점이 프로에서도 잘 통하는 게 시작점이겠지만, 그 3점 위협으로 더블팀 왔을 때나 돌파 진입했을 때 패스 빼주는 판단 및 실행보면 온볼 크리에이션 포텐셜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드리블 핸들링부터 돌파 피니쉬등 많은 걸 다듬어야 하겠지만요.
수비는 기본적으로 태거 역할로 팀 차원에서도 밀러 대신 스위치해서 퍼리미터 수비 대신 맡으며 원래 자리 지키게끔 배려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나온 퍼리미터 수비를 보면 특히 스크린이 꼈을 때 돌파 뚫리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만 6’9” 사이즈 치고는 수비시 괜찮게 움직이고 또 픽에 제쳐져도 끝까지 따라붙어 견제하는 투지 및 타고난 사이즈 나 길이는 긍정적입니다. 신입생답게 마크맨 놓치거나 박스아웃 안 하는 장면들도 나옵니다만, 리바 사수 및 박스아웃 자세도 좋고 득점에서 전미 에이스급임에도 기여도나 참여도 모두 긍정적으로 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밀러 관련해선 2가지 질문으로 관찰자들의 평가 위치를 알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오버 타임의 아멘 탐슨을 제치고 탑3감으로 뽑을만한지이고 두 번째는 작년 22드랲 3픽이었던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와 비교시 “드랲 유망주로서” 누가 더 낫냐는 질문입니다.
댓글로도 몇번 언급했지만, (오버 타임의 그것이라 완전 믿지는 못하겠지만) 시너지 스탯상으로 42%의 하프코트 레이업 성공률을 찍고 있는 아멘 탐슨의 하프코트 돌파 마무리시 손끝감각이나 보드 활용등의 마무리를 비롯해 하프코트 돌파 역량 자체는 좀 더 찾아봐야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3픽으로 아멘을 꼽겠지만, 밀러 3픽으로 꼽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생각하고 또 앞으로 저도 그리 바뀔 수도 있겠고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선 저는 올해 밀러가 낫다고 보는데, 수비 활약과 사이즈는 확실히 자바리가 승이지만 온볼 크리에이션에서 밀러가 기대해봄직한 모습을 더 많이 보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바리는 19살에 프로에서 뛰고 있고, 밀러는 드랲전인 지금 20살이 넘은지라 자바리의 포텐은 무시 못하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밀러의 3월의 광란에서의 플레이및 다른 유망주들에 대해선 아마도 3월의 광란이 끝난 이후 드랲이 가까워질 시점에서나 앞에 것들까지 한꺼번에 경기를 찾아볼 거 같네요.
참고로 글에서 인용한 림FG%등의 수치는 2/3일자 기록이라 지금과 다를 거고, 아래 트위터에서 수치 알았습니다.
https://twitter.com/_GatheringIntel/status/1621276108581703682
트루할러데이님이 다른 글에서 댓글로 소개해주셨는데, 흔히 밀러와 비교나오는 자바리등의 슈팅 카테고리 및 성공률 비교 차트도 첨부합니다.
https://twitter.com/MarkC_NBA/status/1621229412091039744?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621229412091039744%7Ctwgr%5Ed5a7534089c4dda8e3c95ec64bcca35e941dc5c9%7Ctwcon%5Es1_&ref_url=https%3A%2F%2Fmania.kr%2Fg2%2Fbbs%2Fboard.php%3Fbo_table%3Dnbatalkwr_id%3D9345157
제작자 댓글에 따르면 위 표에서 미드레인지는 플레이타입을 한꺼번에 묶은거라, 예컨대 대학 시절 미들턴의 미들 점퍼 성공률은 오프스크린에서 던진 미들 점퍼들도 반영된 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