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드래프트 말라카이 브랜흠/제일런 윌리엄스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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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후보 말라카이 브랜흠(Malaki Branham)과 제일런 윌리엄스(Jalen Williams)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써봤습니다.
1. 말라카이 브랜흠 6'5" SG / ESPN 16픽 The Athletic 16픽 BR 11픽
- 평균 13.7점 3.6리바 2.0어시
- 2점 성공률 53% 3점 성공률 41.6%
저는 이 선수가 잘 풀리면 키 큰 켄드릭 넌 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합니다. 우선 공격에서 넌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건 “득점 본능”이 굉장히 좋다는 점인데요.
크로스오버 좌우 폭을 크게 가져가면서 통쾌하게 수비 떨쳐내는 드리블 실력은 아직 가지지 못했지만, 몸 가까이 자기 리듬에 맞게 드리블 치면서도 재빠르게 공격 판단 내리고 스피디하게 들어가는 돌파가 위력적입니다. 상체 숙이고 어깨 집어넣으면서 수비수를 빠르게 통과하거나 혹은 수비수와 맞닿아있는 상태에서 밀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볼킵도 좋고요.
동료 빅맨 씰스크린 잘 포착하고, 픽앤롤에서 스크린 타고 (혹은 리젝트 스크린하고) 돌파 들어가는 거나 핸드오프에서 자기 득점을 위한 동료 빅맨 활용이 굉장히 좋습니다.스핀도 적절하게 섞고, 상대 수비수 반응을 보면서 왼손->오른손 혹은 오른손->왼손으로 공 옮기면서 공격 방향 조절하는 판단 자체가 빠르면서 적절한 겁니다.
골밑까지 치고 들어갔을 때도 완전 잘한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수비수와의 컨택 이겨내면서 득점하는 장면들도 나왔고, 직선 돌파중에 헤지테이션 섞는 페이스 조절 괜찮고 마무리시에 기본적인 레이업부터 거리 조절해서 리버스 레이업 장면 만든다거나 아니면 애매한 거리에서는 플로터 던지는 것도 가능하고요.
구간별 득점 효율로 봐도 림어택/플로터/미드레인지/3점 성공률 모두 준수하면서 자기 득점을 영리하게 다양한 패턴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도 넌과 비슷하다고 보는데요. 또 미들 점퍼 던질 때 스텝 잘 정돈해서 괜찮은 수직 점프력 가져가는 것도 넌의 장점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패스들 외에 아이솔/픽앤롤에서 상대 수비 뚫고 동료한테 찬스 만들어주는 패서 역할까지 바라기는 아직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빈도로 상대 수비에 균열 일으킬 정도의 공격력은 아니고, 원체 상체 숙이고 들어가는 돌파 특성도 있고 또 시야도 뛰어나진 않으니깐요. 찬스 포착했다 싶으면 밀고 들어가는 판단력 자체가 빨라서 공격에서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덜 듭니다.
대학 리그 진행할수록 점점 잘하긴 했지만 NCAA 종합 평득이 13.7점으로 볼륨이 큰 건 아닌데요. 그렇지만 아직 어리기에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또 이미 다양한 득점 패턴들을 어느정도 보여줬다는 점에서 드래프트 데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오른 게 이해가 잘 됩니다. 어느 한 패턴이 잘 안 통해도 다른 패턴이 통하는 그런 그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패턴 보여줬다는 건 당연히 장점이겠고요.
픽앤롤 볼핸들러 득점 포제션을 100포제션 이상 가져가면서도 상위 6%효율을 찍으며 온볼 크리에이션 잠재력을 보여줬고, 스팟업 항목에서도 상위 18%그리고 (3점 볼륨이 많지는 않았지만) 캐치앤샷도 상위 11%까지 온볼 잠재력과 캐치3점&컷인 같은 오프볼 기여 모두를 보여줬기에 주가가 점점 올랐습니다. 온볼 크리에이션은 아직 어리니 차차 개발한다 쳐도 캐치앤샷등으로 당장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되니깐요.
다만 그리 크지 않은 득점 볼륨이나 캐치 3점 포함 특히 아이솔/픽앤롤에서 나오는 중장거리 슈팅들이 프로에서 어떨지는 앞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풀업3까지는 당장 안 바라더라도 풀업 미들 점퍼는 현재로선 좀 아래에서 쏘는 폼이라 블락당하기도 하고 성공률도 들쭉날쭉한데, 포스트업 비슷하게 치면서 페이더웨이로 슛폼 보완하는 모습은 괜찮게 봅니다.
수비도 넌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일단 긴 팔에서 오는 이미지랑은 다르게 상대 공격수와의 거리 두는 판단이 미숙하고요. 퍼리미터에서 상대 돌파에 뚫리는 모습이나 오프볼 놓치는 실수 또한 보였기에 수비는 확실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프로에서 검증 및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당연히 꽤 있지만, 어린 나이라는 점과 더불어 대학 리그가 진행될수록 점점 잘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가는 선수입니다.
2. 제일런 윌리엄스 6'6" SG / ESPN 18픽 The Athletic 21픽 BR 17픽
- 평균 18.0점 4.4리바 4.2어시
- 2점 성공률 55.1% 3점 성공률 39.6%
컴바인 측정에서 좋은 수치를 찍고 연습 경기에서도 활약하며 단숨에 주가를 올린 미드메이저 대학 소속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선수 최대 장점은 픽앤롤에서 상황에 맞게 패스를 빼줄 판단력과 실행력 모두 갖췄다는 점인데요. 크게 2가지 상황 – 헷지/블리츠등 더블팀류의 수비를 맞이했을 때 신장을 살려 (수비수 머리 위로 보내는 패스 포함) 골대로 림런하는 빅맨/오픈 찬스 갖는 슈터한테 보내는 경우 그리고 드리블 돌파로 페인트존 진입했을 때 본인 득점/패스 2가지 선택지 들고 있다가 알맞게 패스해주는 경우 모두 패스 질이 좋았습니다.
▲ 사이즈 살려서 머리 위로 보내는 패스와 더불어 바운드 패스 각도도 상당히 잘 만드는데요. 다만 풀업3점 위협이 아직까진 약하다는 점에서 항상 저렇게 상대 수비를 3점라인에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이긴합니다. 드랍백 하면서 마크맨은 고언더하면 저렇게까지 패스 기회는 안 날테니깐요. 그래도 드리블 돌파중에 림컷도 꽤 잘 봐주고, 기회되면 골밑으로 패스 길게 보내는 감각 자체는 상당히 좋습니다. 슈터 봐주는 기본적인 패스들이나 얼리오펜스에서 패스도 다 괜찮고요.
드리블로 페인트존 진입 이후 패스 찬스는 당연히 본인 득점 자체가 위력적이어야 패스 찬스가 많이날텐데, 일단 림근처 야투율이나 플로터 그리고 미들 점퍼도 훌륭하고 픽앤롤 득점 효율도 상위 14%로 상당합니다. 다만 제가 본 풀경기들(전부 강팀들과의 경기들)에서는 이런 픽앤롤 득점력이 기대보다는 별로였습니다. 특히 미드레인지 풀업이 좀 안 들어간다 싶었는데, 사실 대부분 유망주들 (프로 가서 잘하는 유망주들 대학 시절 또한)이 강팀 상대로 기록이 떨어지긴 하니깐요.
▼ 페인트존 들어가서도 헤지테이션 섞어서 템포 조절하면서 돌파하거나 마무리시에 페이크 섞고 피벗 활용하는 경우들이 꽤 많았는데요.
▲ 하스티지 드리블도 꽤나 자주 이용하고, 일단 페인트존 진입하고 빠르게 득점하기 보단 거기서 시선 끌면서 본인 득점 찬스는 패스 찬스든 만들어내는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컴바인에선 운동 능력이 좋게 나왔고 인게임 내 점프력이 준수하다지만,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이 막 두드러지지는 않는 under the rim 성향의 슬래셔이고요.
페인트존에서 수비 시선을 끌수록 옵션이 늘어나니 당연히 대학 기록대로 미들 점퍼나 플로터가 높게 나오면 프로에서도 당연히 좋겠죠. 아니면 아예 돌파 성공률을 높이거나 자유투 얻는 기술을 얻는 것도 괜찮겠는데, 온볼 드리블로 페인트존 진입 자체는 사이즈 대비 나쁘지 않다고 보고 또 아이솔/픽앤롤 돌파 기동은 차차 가다듬고 아래처럼 핸드오프나 컬동선 깔아주면서 페인트존 진입을 수월하게 해준 상태에서 패싱 능력을 이용할 수도 있겠고요.
프로에서 곧바로 1옵션/메인 핸들러로 활약할 프로필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캐치3점도 중요한데, 표본이 막 크진 않아도 역시 캐치3점 및 전체적인 3점 성공률이 좋고 자유투도 올해 들어 8할을 넘겼기에 프로에서도 잘 넣길 기대해봅니다.
수비는 픽앤롤 상대할 때 스크린 대처가 문제가 확실히 있었고, 퍼리미터에서 자주 뚫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긴 팔도 잘 활용 못 하는 느낌이었기에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프로와서 공격 부담 줄어들면서 힘 쏟으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사실 미드메이저 소속으로 강팀과의 경기들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좋은 사이즈 가지고 패스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을만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전체적인 스탯 라인과 슈팅 그리고 플레이타입 효율 모두 수치를 상당히 잘 찍은데다가 컴바인 수치+연습 경기 활약 고려하면 지금처럼 탑20 진입 이야기가 들리는 게 이해가 되는 선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넌과의 비유는 적절 한것 같습니다. 확실히 볼륨은 적은데 비해 득점 본능은 좋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것 같아요.
제일런 윌리 엄스는 콤바인에서 확실히 눈도장 찍은게 크지만 올해가 아니면 높은 픽으로 지명 하기엔 좀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