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이 랜들 죽이기를 정말 잘 준비해온 시리즈였네요.
올 시즌 닉스 수비는 티보두 명성에 걸맞게 엄청난 활동량을 기반으로 맹훈련 티가 펄펄 날 만큼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압박 및 사이드를 갈라 위치선정에 대한 이해도가 빼어났었습니다. 티보두의 수비적 명성을
다시금 증명한 시즌아리 생각하고요.(물론 3점슛 수비의 운도 꽤 작용했다봅니다)
하지만 공격부분은 랜들의 온볼 크리에이션을 빼놓고 이야기할수 없습니다.
리그 유수의 헤비핸들러 수준으로 고가치 어시스트 (3점 어시스트가 리그 탑급)를 뽑아낸게 랜들의
온볼 돌파기반 패스아웃들이였어요. 이걸 레지블럭 / 바렛 / 벅스 등이 정말 잘 받아먹었죠.
그리고 좀 부족하다 싶을땐 로즈의 플로터기반 돌파나 퀴클리의 3점/플로터 옵션이 보조를 해줬고요.
여튼 애틀랜타는 이번 시리즈 각잡고 랜들만 죽이겠다고 수비플랜을 들고 나왔습니다.
1. 랜들의 드리블 리듬을 읽어서 긁어라.
2. 랜들의 왼손이 아닌 패스는 구리다. 왼손패스 어렵게, 오른손 패스 자주하게. 각을 강제해라.
3. 랜들은 스윙패스가 약하다. 즉 스트롱사이드나 베이스라인쪽이 아닌 윅사이드로 볼을 넘기는 패스가
구리다. 볼을 길게 빼내게 해라.
4. 아웃넘버 주더라도 프리롤 세이프티 역할을 줘서 랜들 온볼시 압박을 강하게 줘라.
대충 이렇게 정리할수 있습니다. 1은 갈로건 보그단이건 헌터건 랜들이 드리블을 사이즈업 하는 순간이나
체인지 디렉션할때 몸을 던지듯 스틸시도하는게 이례적으로 많았고, 또 성공도 많이 했습니다.연구한 티가
팍팍 났어요.
2,3,4는 어찌보면 랜들이 픽앤롤로 2:2가 아닌 잠시라도 1:1에 준하는 상황이 되면 (아이솔이나 반포스트업)
그의 동선을 미리 선점해서 패스 각을 강제하고 거기서 약한 패스(힘없는 패스)줄기를 걷어내는 수비인데
이게 진짜 너무 심할 정도로 잘 먹혔습니다.몇 장면을 봅시다.
1) 보그다노비치 위치랑 의도가 중요합니다. 프리롤로 랜들 앞에서 각을 좁히고 나머지 헌터는 1:2를
로테이션하는 역할이죠. 트래영과 헌터의 후속 로테이트 수비도 좋았지만, 보그단 역할을 애틀이
랜들이 저위치서 저렇게 1:1하면 거의 디폴트로 시행했습니다.
랜들이 이런 위치/상황에서 반대로 빼주는 패스가 좀 약한것도 후벼판거고요. (스윙패스 약함)
2) 1차전장면인데, 위에랑 똑같습니다.
이번엔 카펠라가 위의 보그단 역할로 프리롤로 압박을 해서 패스가 오른손을 활용하게 약하게, 스틸
하기 쉽게끔 빠져나오게 강제하죠.왼손잡이인데다 오른손이 약한 랜들이 오른쪽에 갇히면 이렇게 될수
밖에 없습니다. 수비 디자인 자체가 좋죠.
3) 그렇다보니 불럭이랑 스트롱사이드 2:2가 정규시즌만큼 안 통하니 , 랜들로서도 불럭과 색다른 시도도
해보게 되는데, 이렇게 베이스라인 기브앤고를 통한 반전 시도.하지만 안하던것이고 애틀랜타 로테이션
수비가 좋아서 턴오버로 끝납니다. 사실 애초에 트래영 클로즈아웃도 디게 좋았죠. 랜들 공 잡으면
스트롱사이드에 세트로 있는 블럭 3점이 정말 정규시즌 킬러컨텐츠라 연습 정말 많이 한 티가 납니다.
4) 요건 왼쪽 사이드지만 역시 맥락은 같습니다. 보그단이 압박하고 카펠라가 프리롤로 가두려고 들어오고
랜들은 억지로 왼손으로 비틀어 패스하다 턴오버를 범하죠.
참고로 보그다노비치가 이번 시리즈 랜들관련 수비 정말 잘했습니다.1:1로도 잘 버티고 손질잘했고
이렇게 공간수비를 정말 잘해줬어요. 아마 온코트 수비수치 굉장할겁니다.
결국 이걸 타파하려면 랜들 기술 발전도 좀 필요하지만, 파트너 빅맨이 스트레치빅이 되어주면 좋습니다.
위짤 다 타즈 깁슨이 덩커스팟 근처에만 있을수 밖에없는데, 3점 되는 빅이라 밖으로 빠지면 랜들 동선에
대한 압박이 쉽지가 않겠죠. 하지만 타즈 깁슨은 이번 플옵이나 정규시즌 내내 닉스 수비의 핵이나 다름
없기에 그를 마냥 빼버리면 수비에서 손해가 클거라 또 고민지점이 되겠죠. 노엘도 가로세로 스피디한
수비가 매우 뛰어나지만, 티보두가 원하는 타입으로 공간을 먹고, 자리잡고, 낄끼빠빠하는 수비수론
타즈 깁슨 만한 존재가 없었으니까요. 나이도 있고하니 대체자를 찾긴 해야겠죠.
(타즈 깁슨이 진정한 티보두의 수비적 페르소나입니다.가는 팀마다 다 데려갔죠.시카고, 미네소타, 닉스)
여튼 애틀랜타 수비플랜이 랜들을 정말 잘 다뤘고, 개개인의 수비이해도와 실행력도 빛났습니다.
개인적으론 카펠라와 보그다노비치, 디안드레 헌터 3명의 수비는 정말 대단했던 시리즈라 생각하고요.
맥밀란의 수비짜는 실력의 명성을 다시 확인했던 시리즈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필리한테 쉽게 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애틀 화이팅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