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짧은 리뷰
1. AD와 부커
첫 포제션부터 AD가 헷지 후에 멈춘 자리에서 스위치를 했고 두번째 포제션에서도 크라우더가 움직이는데 아예 따라가지 않고 스위치했습니다. 큰 움직임을 가져가기 전이었는데 피닉스가 바로 포착한것 같더군요.
세번째 포제션부터 3~4번 연속으로 부커가 AD를 드리블로 계속 찾아다녔는데 한번은 크라우더와의 핸드오프 3점, 한번은 스위치 후에 본인이 후진해서 아이솔레이션 3점, 한번은 얼리오펜스에서 AD쪽으로 드리블을 했고 네번째에도 일부러 후진해서 아이솔레이션을 만든 후에 돌파를 했는데 이때 AD가 블록하다가 경기에서 아웃됐죠.
AD가 더 오래 버텼어도 어려웠겠지만 첫 슛들이 모두 AD앞에서 터지면서 부커가 활활 타올랐고 AD가 완전히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부커와 선즈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는데 객관적인 전력 손실 이상의 타격이었던것 같네요.
2. 레이커스의 플랜B
레이커스 센터가 4명인데 (드러먼드,해럴,가솔,모리스) 이번 시리즈에서 4명 모두 풀 결장이 있습니다. 1차전에선 가솔,모리스가 못나왔고 해럴도 1차전에 잠깐 보이더니 중간에 전혀 못나왔고 드러먼드는 오늘 아예 빠졌죠.
시리즈 초반에 컨디션 최악인 롤플레이어 1~2명이 빠지는 일은 흔하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보는것 같은데요. 그만큼 최적조합을 끝까지 못찾은 레이커스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은 3쿼터 초반에 막가가 보여준 매끄러운 하이로우, 패스컷과 (3연속 득점이었나요?) 모리스 원빅의 트랩수비가 추격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게 좀 일찍 나와서 흐름으로 굳어졌다면 레이커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2,3차전에서 부커가 그렇게 고생했듯이 시리즈 중간에 플랜B로 전환하는건 감독에게나 선수에게나 너무 어려운 미션이죠. (5차전에서 시도했던 패스 위주의 오펜스도 그렇고 오늘 나온 3-2 지역방어도 그렇고 두 포제션 성공이 어려웠죠)
시즌아웃이 유력해 보였던 크리스폴의 부활과 AD의 갑작스런 공백이 너무 대조가 됐습니다.
3. 르브론의 교체
레이커스가 부커를 상대로 네일수비에 성공하면서 한동안 한자리수로 들어가냐 마냐 밀당하던 시간대였던걸로 기억되는데 (10점차가 그만큼 커보였죠) 크리스 폴이 10점대를 지켜내는 슛을 넣고 르브론이 교체됐죠.
밀리면 희망이 없는 시간대였는데 (그 후에 폴이 더 몰아치면서 15점차로 벌어진걸로 기억) 모멘텀을 가져올땐 역시나 싶던 르브론이 승부처에서 교체되는걸 보고 정말 세월무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시리즈 내내 3쿼터 초중반에 전력을 쏟아붓는 모습이었는데 하드캐리 볼륨을 더 기대할 상태가 아니었던것 같네요.
갑자기 생각나서 예전 시즌기록을 보니 평균 42.4분을 뛰었던 시즌도 있었네요.
4. 크리스 폴
썬더에서 폴을 보면서 루틴처럼 목격했던게 승부처에서의 몰아치기입니다. 크게 밀리는 날은 전반, 이기는 경기에선 4쿼터에 늘 3~5포제션을 몰아서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신기해서 크폴타임이라고 불렀는데요.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어이 20점차를 넘기는 3점을 쏘고 넣는 모습이나 (5차전) 르브론이 나가자마자 킥아웃 3점, 미들점퍼를 연속으로 몰아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만큼은 이게 고유특성이구나 싶더군요.
피닉스가 식는 흐름에서 여지없이 집중시간을 쓰면서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한때는 각종 클러치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던 시즌도 있었고 이 몰아치는 득점력으로 리딩가드 코어로는 우승이 힘들다는 의견을 깨주길 기대했는데 그놈의 부상이 매번...